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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서평/책리뷰/일본소설/영화실사화] 츠나구 ツナグ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by 츠지무라 미즈키

by Esther♡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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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양장본 Hardcover)
일본에서 차세대 유망 작가로 주목받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연작소설 『츠나구』. 제목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의미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츠나구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 그들은 츠나구를 통해 돌연사한 아이돌,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친구, 실종된 약혼녀 등을 만나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네 번의 만남은 하나의 진실로 엮이는데….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각기 다른 4개의 만남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통해 고독, 가족애, 우정, 애달픈 사랑, 운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자
츠지무라 미즈키
출판
문학사상
출판일
2011.07.15

 

○ 도서명 - 츠나구 ツナグ-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 저자명 - 츠지무라 미즈키

○ 장르 - 미스터리, 판타지, 장편소설

○ 줄거리/책소개 - 죽은 자와의 재회를 이루어주는 사자, 츠나구!

일본에서 차세대 유망 작가로 주목받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연작소설 『츠나구』.

제목 '츠나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의미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츠나구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

그들은 츠나구를 통해 돌연사한 아이돌,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친구, 실종된 약혼녀 등을 만나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네 번의 만남은 하나의 진실로 엮이는데….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각기 다른 4개의 만남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미스터리와 판타지를 통해 고독, 가족애, 우정, 애달픈 사랑, 운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츨처 - 교보문고>

 

○ 사견/감상문

 

2022.11.11 - [Famous/영화 리뷰] - [영화리뷰/일본 영화/판타지/소설 원작] 츠나구 ツナグ Tsunagu

 

[영화리뷰/일본 영화/판타지/소설 원작] 츠나구 ツナグ Tsunagu

츠나구 - 평점 7.9 (2012.01.01 개봉)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 출연 마츠자카 토리, 키키 키린, 사토 류타, 키리타니 미레이, 하시모토 아이, 오오노 이토, 엔도 켄이치, 베쇼 테츠야, 혼조 마나미, 아

lovelyesther.tistory.com

 

지난 가을에 일본 영화를 봤었다.

일본 특유의 판타지 영화였고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원작 소설을 보려고 찾아보았고 절판되어서 중고로 밖에 살 수 없기에 슬금슬금 이 책 말고도 사 보고 싶은 책들이 생기던 시기였기에 적당히 모였을 때나 아님 내가 사는 지역 알라딘 매장에 들어오면 가서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더는 못 기다리고 새책 기준 하여 더 저렴하면서도 상태가 새 책에 준할 정도의 컨디션인 책을 다른 중고 도서와 함께 최대한 배송료 안 들이는 쪽으로 구입해서 보게 되었어요.

 

영화에는 빠졌고 나중에 비 오는 날 세 번째 신청자이자 마지막 사연의 남성이 만나기로 한 날 나타나지 않아 찾으러 다닐 때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사람인데 에피소드가 빠지다 보니 같은 학교 학생이자 에피소드에 나오는 사연자로 나온 아라시로 대체되었다.

 

이래서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원작을 먼저 보길 선호하는 게 이래서다. ^^;;; 

영화랑 다른 점이 주인공이자 3인칭 관찰자이자 정식 츠나구이신 할머니 대신하여  츠나구가 되기 위해 수습 중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아유미는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를 잃고 영화에서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 것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할머니께서 (영화 속에서) 두 번째 의뢰자이자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인 쓰치야의 의뢰 대상인 실종된 약혼녀 기라리를 교섭하려다가 쓰러져서 입원하셨다면 원작 소설에는 이미 할머니께서 입원한 상태였고 그 와중에 할머니께서 쓰치야(영화에서는 츠지야)를 병원에서 먼저 만나셔서 살짝 츠나구에 대한 흘리셔서 자신의 손자를 내보내셨던 것이다.

그리고 원작 소설에서는 부모님께서 다 돌아가시고는 주위에서 온갖 수군거리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아유미에겐 작은 아버지 내외분이 거둬주셔서 할머니와 작은 아버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었다.

영화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작은 아버지 내외와 사촌 동생이 있으면서 주위 소문도 그렇고 자기보다 5살이나 어린 동생이 있는대도 자신을 받아주고 친부모와 다를 것 없이 돌봐주신 것에 엄청 감사해한다.

 

영화에서는 엄청 조용하고 시니컬할 정도로 표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표정이고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하는 하타다(영화에서는 하타게다)는 워낙 입체적이고 크게 성격이 드러나는 편이지만, 영화에서의 아유미는 워낙 행동이나 표정으로 드러내는 것이 작아서 아유미의 독백이 없으면 글자로 표현된 원작만큼 자세히 알 수 없고 짐작만 가능할 정도였다.

 

영화에서 빠지고 원작에서는 존재하는 첫 사연은 히라세 마나미. 삶에 더는 애착이 없고 사회생활을 하지만 따돌림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젊은 여성이다 그렇게 좋아하고 애착을 보이던 연예인이 갑자기 급사하는 바람에 삶의 끝에 서있으면서 그녀가 보고 싶고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다.

 

그런 와중에 츠나구에 대한 존재를 알고 긴가민가 반은 간절함, 반은 불신으로 혹시나 하고 연락했는데 전화는 웬 인자한 할머니가 받더니 정작 나오는 건 어린 남학생 아유미였다.

 

반신반의해서 궁금한 거 물어보면 규칙이라며 알려줄 수 없다고 칼같이 자른다.

그나마 돌아오는 대답들은 냉정하고 차갑고 딱딱하다.

 

그리고 의뢰하는 사람도, 의뢰 대상도 딱 한 번의 기회 밖에 없으며 누군가 그 사람을 만났다면 히라세가 의뢰를 해도 만날 수 없으며 그런 경우나 상대가 거절을 하면 의뢰 대상과 같이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의뢰한 사람은 그 기회는 돌아온다.

하지만 그렇게 주선이 되고도 의뢰한 사람이 안 나타나서 평생 한번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라는 학생 같아 보이는 츠나구.

 

누굴 만나기 위해 의뢰하려는 거냔 츠나구의 질문에 히라세는 시원 털털하여 인기 있던 연예인 미즈시로 사오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츠나구의 수습생으로 건강이 약해지신 할머니 대신하여 일을 배우기 시작한 아유미는 그냥 팬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는 히라세의 말에 이렇게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일단 접수했다.

 

아유미가 만나서 상담해 오면 영혼을 불러 교섭하는 것은 아직 정식 츠나구인 할머니께서 하는 것으로 한다.

나중에 나오지만 영혼을 부르는 청동거울은 츠나구 당사자가 아니면 보는 사람은 물론 츠나구 당사자도 죽기 때문이다.

 

그렇게 히라세에게 츠나구인 아유미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나고 싶다고 의뢰했었던 미즈시로 사오리가 만나기로 했다며 다가오는 보름에 접견 장소인 한 호텔로 오라는 것이다.

당연히 가는데 가면서도 반신반의하며 약속 장소로 가는데 호텔 로비에 저번에 본 아유미가 있었고 진짜 자기가 만나고 싶어 하던 미즈시로 사오리가 왔는지 궁금해해도 예의 그 예절 바르고 정중하지만 차갑고 딱딱하게 선 긋는다.

 

미즈시로 사오리가 있다는 방으로 들어가니 살아생전 그대로의 미즈시로 사오리가 있었다.

이미 그녀는 히라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마지막에 의뢰인이 대상을 만나기 전에 아유미가 먼저 만났을 때 왜 만나주려했냐는 듯한 반응이자 미즈시로 사오리는 히라세가 아마도 스스로 죽으려는 마음이었을 거라고 그러기에 그녀를 만나려고 했던 거라는 생각을 전하죠.

 

그래서 그 시크하고 털털한 그녀답게 히라세와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다.

 

두 번째 사연자는 하타다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한가문의 장남이라는 것에 얽매여서 시니컬하고 앞뒤 양 옆 다 꽉 막힌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것도 없고 전형적인 꼰대에 고집스럽다. 그래서인지 말을 너무 함부로 막 말하고 판단한다.

그래서 의심을 잔뜩 하고선 츠나구를 만나러 나왔을 때 나온 자기 아들 뻘 내지 그보다 어려 보이는 아유미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가시 돋친 말을 함부로 해서 하다하다 아유미의 부모까지 들먹이며 안 해도 되는 말까지 해서 그 점잖고 예의 바른 아유미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릴 정도였다.

오죽하면 만나고 나서 병실에 왔을 때 어땠냐는 할머니의 질문에 아유미가 밥맛이었다고 했을까?

 

그렇게 어머니께서 만나기로 하고 보름달이 뜨는 날 약속된 시간에 어머니께서 기다리시는 호텔방에 들어간 하타다는 생전 모습 병으로 마르시기 전 통통하고 혈색 있으시던 모습의 어머니를 만났다.

 

근데 어머니는 괜히 어머니가 아니었다. 아들자 답답할 만큼 꼰대 마스터인 하타다가 어머니를 만나려는 이유로 별 가치도 없는 산 팔렸는데 서류 둔 곳을 모른다고 어머니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했지만 그건 핑계였고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모든 걸 꿰뚤어 보신 어머니에게 아무에게도 어머니의 병명을 알리지 않고 외로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하고는 하타다는 어머니와 이야기하며 응석도 부리고 잔소리도 들으며 날이 밝을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게 나와서 아유미에게 이쁘게 말하는 법도 한데 어머니의 좋은 모습을 보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할 법도 한데  깜박 속을 뻔했다며 무안 준다. 하지만 말은 그래도 그 안에는 고맙다는 마음이 담겨있었고 나중에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연락하라며 명함 한 장 주고 떠난다. 한결 부드러워지고 편해진 표정으로.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왜 아버지를 만났는지 알 수 없었던 하타다는 나중에 외아들 다이치가 회사를 물려받고 결혼하게 되면서 다이치의 할머니이자 자신의 어머니께서 쓰시던 방을 사용하게 되어 신혼방으로 꾸미면서 어머니께서 츠나구를 통해 아버지를 만난 이유를 알게 된다.

 

평소 어머니께서는 어디 가든 노트를 사시고 일기를 꾸준히 쓰시는 습관이 있으셔서 남은 일기의 양이 방대할 정도인데 그 안에 어머니께서 츠나구에게 의뢰해서 아버지를 만난 것은 일찍 돌아가셔서 손주들을 못 보셨고 그중에 장남인 하타다가 낳은 장손인 다이치를 보고 싶어 할까 봐 그나마 슬슬 걸어 다닐 수 있었던 두 살쯤 되었을 때 남편에게 데리고 갔던 것이다.

 

아버지는 장손을 보고 눈물까지 흘리시며 기뻐하셨다고…!

 

그리고 이후 어머니께서 왜 아버지의 유품인 만년필을 아들 다이치에게 주시고 그랬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보고 있는 지금도 "아직도 모르겠니?" 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쟁쟁하다. 영화에서는 자기와 자기 동생만 알고 가족 및 친지들에게 어머니의 암투병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가 사망 이후에 크게 반발하는 아들과 부닥치고는 그 뒤로는 서로 사이가 서먹해졌고 말도 하지 않고 생활하는 중이었는데 츠나구를 통해 어머니를 만나서 어린애처럼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부터 다이치와 사이가 안 좋다고, 왜 그러냐는 어머니의 물음에도 모르겠다며 투정 부리고 응석 부리듯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께서 왜 츠나구를 통해 아버지를 만났는지 알게 되는데 책에서는 그런 것이 좀 달랐고 다이치와 좀 서먹하고 못 마땅한 마음이 있는 것은 여전한데 말을 안 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약하기만 한 다이치가 못 마땅하고 그런 못 마땅하기만 한 다이치는 주위의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고 부드럽고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데 아버지인 하타다는 남자답지 못하다며 맘에 안드는데 할머니는 그것이 장점이라고 말하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마음과 의도를 알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며 마무리가 된다.

 

세 번째 의뢰인은 아유미와 같은 학교 동기인 아라시이다. 날카로운 인상에 어릴 때부터 무한 사랑을 받다 보니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아라시는 모든 것을 품어주고 아라시가 최고다, 아라시가 잘한다 하면서 단짝친구로 함께 다니는 미소노란 친구가 있다.

하지만 연극부에서 1학년부터 무대에 올라갈 정도로 인정받던 아라시는 평소 하고 싶었고 당연히 될 줄 알았던 공연의 오디션으로 인해 미소노와 사이가 틀어진다.

그리고 골이 깊어질수록 미워졌어도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그냥 괴롭히고 싶은 마음에 평소 등하교 하는 길에 있는 집의 수도를 길가로 흐르도록 살짝 틀어놓는다. 그냥 그렇게 살짝 괴롭히고 싶었을 뿐인데…!

 

다음날 아침 등교하여 연극부실로 간 아라시는 미소노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리에 경악하고 이후로 괴롭고 무거운 마음에 학교 사람들과 미소노의 부모님, 미소노가 왜 그랬냐고 탓하는 악몽을 꾸며 힘들어한다.

그러다 생전 미소노가 말한 츠나구에 대해 기억해 내고 바로 찾아서 연락하는데 츠나구라고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미소노가 혼자 좋아해서 아라시에게 재잘거리고 본인도 자연스레 눈이 갔었던 아유미가 나온다.

 

그가 츠나구라는 것을 알고는 아라시는 단짝이었던 만큼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그런다며 미소노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미소노를 만나서는 왜 미안한지 말하지도 않은 채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미소노의 모습에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모른다고 생각한 아라시는 한편으로는 안심이다. 하지만 정작 미소노는 아라시가 무얼 했는지 알고 있었고 아라시가 먼저 말하고 사과하길 바랐던 것이 없지 않은 모양이다.

 

자신이 사라진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미소노의 말에 일찍 헤어지게 된 두 사람. 방을 나가는 아라시에게 미소노는 아유미를 만나면 전할 메시지가 없는지 물어보라고 말한다. 의아하던 아라시는 로비로 나와 만난 아유미에게 미소노가 전하라는 말을 전하는데 듣고는 경악을 하고 다시 미소노를 만나게 해달라고, 그게 안되면 너라도 가서 그녀 곁에 있어달라며 정말 원하는 건 너라며 미처 속에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걸 전달하지 못 한 회한을 담긴 모습으로 울며 부탁을 한다.

 

이후 준비되던 공연은 올스톱할지 추모공연으로 할지 말들이 나오다가 결국 3월에 있는 졸업식 날 추모공연하는 걸로 결정되고 연습에 들어가는데 쓰치야 고이치를 만나기로 한 날을 앞두고 학교 주륜장에 있는 아유미를 보고 연습하다 뛰쳐나온 모양으로 아라시는 졸업식날 공연하게 되었는데 티켓이 그날 나왔다며 보러 오라고 막 나온듯한 티켓을 준다.

그걸 받고 가겠다고 하고 졸업식날 저녁 약속대로 보러 간 아유미.^^

많이 핼쑥해졌지만, 그래도 담담히 아라시도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마지막 사연은 7년째 약혼녀를 기다리는 쓰치야 고이치.

아유미가 츠나구로 나왔을 때도 자신보다 어리고 만만해 보일 수 있는 아유미에게 정중하고 예의 있게 대하는 것을 아유미 본인도 느낄 정도로 좋지만 조용한 성품이었던 그가 길거리에서 쓰러진 그녀의 보호자로 병원에 따라가게 된 계기로 알게 된 히무카이 기라리는 통통 튀고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순진해 보이는 모습이었고 너무나 순수한 모습에 쓰치야는 마음이 갔었고 서로가 마음이 통하여 연애한 끝에 프러포즈를 하기까지 이른다.

기라리는 좋아하면서도 부모님을 만나 뵙고 싶다는 쓰치야의 말에는 표정이 썩 밝지 않다. 

 

이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기라리는 이후로 연락두절되었다.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도 알 수 없었고, 경찰도 실종 신고서를 제출하여도 성인 여성 스스로가 나간 것이라 어찌할 수 없다는 반응뿐이다.

기라리가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연락을 해도 정작 같이 여행 가기로 한 친구는 있었고 기라리랑 여행 가기로 한 것도 금시초문인 것이다.

기라리의 아르바이트했던 곳으로 찾아가서 사정을 말하고 그녀의 이력서에 있는 주소도 고향이라고 말한 사이타마현 주소도 엉터리로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디에선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7년을 살아온 그에게 아직도 이 집에서 살고 있냐고 이사 가도 상관없지 않냐며 과로로 쓰러져서 집에 있는 자신을 찾아온 같은 회사 동료이자 친구가 그만 그녀를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보인다.

 

그런 쓰치야를 병원로비에서 몇 번 마주쳤던 아유미의 할머니께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냐며 츠나구에 대해 슬쩍 흘리며 손자가 전화받을 수 있는 번호를 흘렸다.

그리고 자신을 츠나구라고 소개하는 아유미에게 정중히 예의 있게 대하며 실종된 사람도 가능하냐고 하니 아유미는 의아하다.

전해 들은 할머니는 멀리서 교섭하는 것을 지켜보라고 하시며 기라리를 불러 교섭하게 된다.

그녀의 본명은 구와모토 데루코.

자신이 사는 지역이 싫어서 도쿄에서 직장을 구해 살아가고자 무작정 상경한 1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도쿄까지 와서 시골에서 왔고 어리고 여자라고 얇잡히기도 싫었기에 나이도 올리고 이름도 가명에 주소도 엉뚱한 곳으로 기재해 둔 것이다. 그럼에도 맘 한구석에 기라리를 두고 살던 쓰치야에게 츠나구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그녀가 만나기로 했다고.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해주나는 츠나구가 그렇게 연락이 왔다면 정말 그녀가 죽었다는 소리다…!

 

그렇게 약속된 날, 그 호텔로 찾아가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 하고 호텔에서 기다리던 아유미도 할머니께서 근처에 있을 거라며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그렇게 말하고 호텔에서 나가서 쓰치야를 찾으러 다닐 때에도 여러 번 전화를 하시지만 아유미는 사람을 찾는다고 못 받는다.

 

결국 어느 가게에 들어가 있는 쓰치야를 찾은 아유미는 마음에 담아둔 말을 못 해서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고, 만나기로 한 사람도 어떤 마음으로 나오는지 알기나 하냐고 건방 떨지 말라고 그 예의 바르고 흐트러지지 않던 아유미가 그러니 쓰치야도 당황하지만 진심이 담긴 아유미의 말과 행동에 맘을 돌려 기다리고 있을 약혼녀 기라리를 보러 가서 시간이 허락되는 동안 그녀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기라리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에게 잘 해준 쓰치야를 속여서 잘못이라고 속여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이미 쓰치야는 이해를 하고 있었고, 그녀가 쓰치야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과 관계회복하고 프러포즈받았다고 말하려고 가던 길에 선박사고로 죽었고 시신을 못 찾아서 실종처리된 것으로 되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아직 어린 딸이 그렇게 가출했다가 와서는 결혼하겠다고 하는데 좋아할 부모님이 어디 있을까? 반대하시면 쓰치야와 함께 와서 싸우려고 했다는 기라리의 말에 쓰치야는 피식 웃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그녀가 남긴 걸 고향집에 가져다 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찾아서 그녀의 고향집에 갔을 때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머릿속에서 준비할 때도 따님과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반대하시면 그녀와 같이 와서 함께 결혼 허락해 달라고 싸우려고 했다고 하길래 웃음을 짓게 되었다. 

 

마지막 챕터는 아유미의 사연이 풀어졌다.

그동안 할머니를 돌보고 할머니의 일을 도와주면서 츠나구를 간접적으로 지켜보면서 죽은 이들을 만나고 나오면서 달라지는 의뢰인들을 보고 사명감이 생겼는지 할머니께서 굳이 할미가 말한다고 부담이 되어 어거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지만 이제서야 그러냐며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왜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는지도 알게 되었고 그걸 할머니께서 먼저 발견하셨다는 것도 듣게 된다. 그 와중에 아유미는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 츠나구이셨다는 걸 이미 아셨고 자신들의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남편이 시아버지와 멀어지고 어색해졌다고 생각하여 츠나구 본인이 자신과 관련된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어머니 자신이 시아버지와 만나려고 했다가 그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츠나구가 아닌 사람이 그 청동거울을 본다면 그 사람을 포함하여 츠나구까지 죽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다. 단지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만 이야기해서 어머니께는 그만큼 경각심이 없으셨던 것뿐. 

하지만 할머니께서 주신 공책에 필적이 다른 메모를 보고 할머니도 긴가민가하는 것이기에 아버지께서 쓰신 거라 짐작했던 아유미는 그러기에 할머니께서 잘못한 것 아니라고 너무 죄책감 갖지 말라고 하니 할머니께서 목놓아 흐느끼시게 되었다.

 

그리고 아유미의 아버지께서 츠나구로 일하면서 의뢰인 중에 여성도 있었을 거라서 늦은 시간에 호텔에서 여자를 만났다는 루머도 생겼고 그것 때문에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들로 장례식 때 그들의 어린아이가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은 것인지 몰지각한 어른들이 이런저런 카더라 통신의 루머들로 떠들어대는 것을 당시 어린 아유미가 온전히 온몸으로 견디며 상처받고 삭혀야만 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왜 돌아가셨는지, 남들이 말하는 그런 오해들로 부모님은 자유로우신 분들이란 걸 알게 되었고 자신들이 짊어진 그 무게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소설을 보면서 영화와 진행구성이 조금씩은 다르고 빠진 챕터도 있지만, 그래도 철학적으로 다가서려는 듯한 것도 있어지만 가벼움과 묵직함의 그 어딘가에서 약간 헤매는 것 같은 점은 없지 않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누군가를 만날 수만 있고 그런 기회를 주선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난 누굴 만나려고 할까 생각해 보게 되었고 보면서 한창 비가 와서 흐리다가 맑은 하늘에 쨍한 햇빛으로 눈부시지만 마음까지도 마음이 쨍하니 맑아지는 것 같은 소설을 완독 했다.

 

오래간만에 영화의 원작으로 만났지만 좋은 소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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