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사자 츠나구 ツナグ 2 -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 저자명 - 츠지무라 미즈키
○ 장르 - 미스터리, 판타지, 장편소설
○ 줄거리 /책소개
이젠 세상에 없는 그 사람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곳부터 눈물이 차오르는 운명의 하룻밤!
츠나구.
이 책의 세계에서는 ‘사자(使者)’라는 한자를 쓰고 ‘츠나구’라고 읽는다.
죽은 자와 산 자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창구이다. 산 자의 의뢰를 받아 죽은 자와 교섭하고 면회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츠나구의 일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존재인 츠나구에 대해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다.”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나 내가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갈망하여 츠나구를 찾아 헤매더라도, 츠나구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인연’에 달린 것이다.
작가 츠니무라 미즈키는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도 없는 인기 작가지만, 그의 다양한 작품 중에서도 2010년에 출간된 《사자 츠나구 1》은 유난히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오랜 세월 츠나구로 지낸 다정한 할머니로부터 그 역할을 물려받은 고등학생 시부야 아유미.
그 소년의 눈을 통해 죽은 자와의 재회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하룻밤의 만남으로 발생한 파문과 같은 드라마를 그려낸 아름다운 연작 단편집이다.
이 책은 그 대망의 후속작이다.
작품 속 시간은 전작으로부터 7년 후의 이야기이며, 아유미는 작은 장난감 회사에 다니는 사회 초년생이 되었다.
츠나구로서의 경험도 쌓아나가며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을 텐데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좀처럼 그가 등장하지 않는다.
“내가 츠나구.”라고 말하는 건방지고 어딘가 통달한 듯한 아역 배우 같은 이 여자아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5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속 아유미의 시간은 7년이 흘렀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에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수많은 안타까운 이별이 있었다. 그리고 죽은 자를 위한 기도에 우리는 수없이 고개를 숙여왔다.
이런 혹독한 시대에 《사자 츠나구》 시리즈만큼 적절한 이야기는 없다.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다가가, 생명의 존귀함을 찬미하면서 “죽음이 모든 것을 무(無)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준다.
예로부터 이야기라는 것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내일을 향한 용기를 주기 위해 계속 만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출처 - 교보문고 책 소개]
○ 사견/감상문
츠나구라는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영화를 알게 되고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영화를 다운받고 비슷한 시기에 나온 원작을 중고로 구입해서 봤었다.
내가 봤던 원작 책도 그렇고 영화도 [사자 츠나구 1]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라 이후의 이야기가 없었을까?하고 궁금했었고 이후에 생각나면 알라딘에 중고라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검색할 때마다 사자 츠나구라고 같은 작가의 책이 2권으로 나와 있길래 찾아보니 내가 아는 츠나구가 기존에 봤던 내용과 이후의 내용을 1,2로 나눠서 출간된 책이었다.
그래서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만큼 다른 책들을 살 때 같이 두권을 중고로 구입했었다.
사자 츠나구 1은 내가 아는 이야기라서 넘어가고 2편을 이후의 이야기라 봤었다.
고교시절 츠나구 연수생으로 일하던 시부야 아유미는 성인이 되어 장난감 회사에 취업하여 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츠나구를 내려놓은 것도 아니다. 할머니께 물려받은지 7년차인 츠나구로 여전히 인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서 일을 한다.
자신에게 츠나구로서의 일을 물려준 할머니도 이후 돌아가셨고 진외종할아버지인 아키야마 사다유키 할아버지께서 작고하시기 전에 유언으로 후계자를 지명하셔서 그 가문에 당주가 된 작은 아버지네 딸인 안나는 1편에서는 5세인가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생일 정도로 자랐다.
그래서 츠나구로서의 일들은 아유미가 하지만, 의뢰가 들어오면 아키야마 집안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당주인 안나와 이야기를 하고 도움받아 진행시킬 여부를 결정한다.
첫 사럐자는 아유미와 인연이 있던 아라시 미사가 전에 의뢰해서 먼저 간 친구를 만났다는 걸 알지 못 하고 많이 숨기고 있는 미사가 보고 싶어 할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의뢰를 한 배우 가미야 유즈루다.
이번엔 아유미가 전면으로 나오지 않고 안나가 부탁을 받고 대신 나간다.
이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최근에 시작한 어린이 드라마의 히어로 역으로 채용이 되어서 시작한 유즈루는 2년 전 연극무대에서 만난 미사에게 마음이 있어서 고백을 했지만 대차게 까인다. 너무나 맞는 말들로 후드려 맞으면서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포기가 안되는 유즈루는 그녀의 고교 선배와 미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츠나구에 대해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고 미사가 먼저 츠나구를 이용해서 만나게 해주려는 친구를 만났다는 걸 알지 못 한 체 그녀에게 츠나구 이야기하면 그럴 때 마다 그녀의 표정이 그런 것을 싫어하고 거들떠 보지 않는 듯한 반응에 더이상 설득을 못 하고 일단 자기가 대신 의뢰를 하고 미사를 끌고 갈 생각으로 츠나구를 찾아 의뢰하였다.
더욱이 어리디 어린 안나가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당차게 본인만 의뢰가능하고 만나는 것에 대한 조건들을 설명을 하다가 그의 의도에 약간의 불순함을 느낀 듯한 안나가 당신이 말한대로 해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 같냐는 실랄한 말에 당황하여 정신줄 좍 놓고 더 기운 빠진다.
나오면서 힘이 빠진 유즈루는 뇌리에 스치는 사람이 있어서 이것도 인연인데 자신이 보고 싶은 사람을 의뢰해도 되는지 묻는데 안나는 이미 이야기 다 끝나고 헤어지기 직전에 이야기하기 어딨냐고 툴툴거리면서도 접수했다.
유즈루는 무책임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께서 맘고생하시다가 결국 유즈루를 데리고 나와 이혼했다.
어머니께 물어도 별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피하고 주변 어른들도 상종 못 할 사람으로 엄마가 고생많았던 것으로만 말하고 만다.
결혼할 때만해도 부동산사업을 해서 그런대로 잘 살았던 모양인데 엉뚱한 사업에 투자했다가 망하고 여자문제는 왜그리 많은지 칼들고 와서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고 도박에 미쳤고 빚투성이, 술주정배이였던 아버지.
아이가 태어나면 그래도 바뀔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 하자 결국 이혼했고 여자 혼자서 일하면서 유즈루를 키우는데 주변에서 엄마를 재가도 못 하게 막는 짐덩이라고 수군거리는 것도 자신이 진짜 그런가 싶어서 울먹이면 어머니는 우는 유즈루를 따뜻히 안아서 달래주셨다.
성인이 되어 어머니께 들려오는 아버지의 타계소식.
혼자서 사는 아파트에서 심부전으로 고독사하셨다는데 같이 갈지 물어도 혼자 다녀오겠다며 걱정하는 아들에게 이제 죽었으니 무섭지도 않다며 다녀오시고는 어머니는 한결 편해보이신다.
한창 촬영하는 중 휴식시간에 츠나구라는 꼬맹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보름달이 뜬다는 날인 2주 후 저녁 시간,시나가와의 고급호텔로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일정 때문에 선듯 말을 못 하자 츠나구는 그날 안된다면 다른 날을 잡기 위해 연락달라고, 그렇게 되면 한달 뒤에 될거라고 말하는데 전화를 끊는다.
보름달이 뜨는날 저녁, 유즈루는 예전에 무명시절 자신에게 친절하셨던 직원들이 기억나는 시나가와의 그 고급호텔로 향했다.
로비로 진입하자 그 츠나구라는 어린 여자애가 앉아있었고 아버지가 기다리시는 객실을 안내받았다.
종료시간까지 로비에서 기다린다는 아이가 신경쓰이지만, 아버지가 있으시다는 객실로 갔다.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유즈루 코 끝에 맥주 냄새가감돌고 벌써 빈 맥주캔이 몇개 뒹굴고 있었다.
역시… 아버지란 사람은 바뀔 여지가 없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엄마의 안부를 묻고 아들 유즈루가 엄마를 닮았다는 등의 편한 이야기하다가 아버지 본인은 개차반이여도 자기 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자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키울 수 있겠고 그만큼 사랑했던 그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했고 그녀와 살면서 헤어지기 싫었다고 정신 못 차리는 모습에 결국 유즈루는 아버지에게 욕을 하며 주먹을 날려버렸다.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보고 싶었다고, 이혼할 때 두번 다시 너와 너의 엄마에게 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만나러 가서 사과하고 싶었지만 받아주지 않았을거란 무책임하고 변명같은 아버지의 말에 유즈루는 더욱 화가 났었다.
그리고 자신도 맥주의 힘을 빌려 대화초기에 사진을 보여줬던 미사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고 무책임한 성격이 전해졌을테고 여자친구로 만들지 못 했을거라고 아버지께 말한다.
하지만 이 무책임한 아버지는 그런 자기 아들에게 한심하다고, 차였어도 좋아한다면 계속 도전하고 두들겨 보는거라고 자신도 그랬다고 프로포즈도 그런 마음으로 하는 거라고 한다.
원망할 힘도 잃어버린 유즈루는 무책임한 아버지의 말을 들으면서도 바라본다.
부들부들 떨면서 자신을 제대로 보지도, 부르지도 못 했던 아버지….
어머니께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말해주려고 한다. 어머니는 두번 다시 이 사람을 만날 수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말해주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그걸 아버지께 말하면서 엄마는 츠나구를 믿지 않겠지만, 어머니가 저세상갔을 때만나게 되면 꼭 만나서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는 유즈루.
함께 산 적은 없지만 우리는 여기서 만난 적있다고 놀래키잖 아들에게 약속된 시간이 되어 동이 트면서 희미해진 아버지는 두 눈에 얆은 눈물막이 차오르면서 왜 함께 한 시간이 없냐며, 낚시도 함께 갔다며 흐려졌다.
없어진 아버지의 말에 유즈루는 자신이 기억 못 하지만 그래도 2,3세쯤에는 함께 했을거라 깨닭았고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가기도 하고 자신이 아버지의 장화에 물고기 모양의 루어를 숨겨두기도 하고 바다에 빠질 뻔하기고 하고 낚시터에 빠져서 울거라 생각했는데 그 물의 감촉에 좋았는지 웃어서 대담하다는 느낌이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었고 아버지는 즐거운 것 같았다.
수다스런 아버지가 사라지면서 조용해졌고 아버지가 있던 공간엔 자신의 폰은 방금까지 누가 본 듯한 모습으로 있었다.
로비로 나온 유즈루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꼬마 츠나구를 만나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와서 미사에게 연락하여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사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어릴 적에 낚시터 물에 빠진 적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들려오는 말은 반대였고 빠진 아버지를 보고 어린 자신이 웃었다는 거였다.
순간 죽은 아버지의 좋아하면 계속 도전하는 거란 말이 쟁쟁하게 울린다.
그렇게 만난 미사에게 자신이 츠나구를 만났다고 말하자 그동안 츠나구이야기만 나와도 표정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미사가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게 싫아하는 것이 아닌 것만 같다.
유즈루는 꼬마 츠나구를 알고 아라시 미사가 아는 츠나구는 자신의 고교 동창인 아유미를 지칭하여 하는 말이지만, 몇마디 주고 받다가 미사가 자신의 집이 작지만 가서 츠나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냐고 제의하자그러기도 한다.
아유미는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유즈루가 자신이 아닌 아라시 미사가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며 의뢰했기에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안나의 툴툴거리는 말을 들으면서도 부탁을 했던 것이다.
이미 아라시는 먼저 간 친구 미소노 나쓰를 만나는데 츠나구로 나섰기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고 그렇게 엮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유미도 할머니께 일을 배울 당시에 들었던 '인연'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두번째 사연은 옛날 역사 속 위인을 만나고 싶다고 하는 학교에서 국어를 그 중에도 고전을 가르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는 사메카와 씨다.
아유미가 전화받은 건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아비지와 인연이 있고 아버지께서 만드셨다는 의자가 공방에 남아 있는 도리노 공방에 방문했었을 때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 거래처이기도 해서 한번씩 샘플을 만드고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여 한번씩 방문하는데 마침 샘플이 만들어졌다기에 방문한 것이다. 방문한 자신을 맞아주는 대장과 사모님, 그리고 자신보다 두세살 위인 나오이다.
샘플을 보고 이런저런 상의를 하고 대장이나 식구들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 한 부분도 생각하는 등 도리노공방 사장님이 놀라워 하면서도 재능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은 그런 재능이 안보이고 그것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욕심날 정도로 있다면서 자신의 공방에 끌어오고 싶어도 그런 조건이 되지 못 해서 더더욱 아쉬워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만든 오래된 의자가 있고 그런 공방에 있는 아유미도 너무나 행복했다.
아버지같은 도리노 공방 대장님과의 일 이야기를 마치고 와서 약속된 날 우에노에 있는 일본 전국시대 박물관에 있는 카페에 온 아유미는 이런 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곳에 도착한 아유미는 의뢰인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어느 완고하고 점잖은 어른이 그렇게 뚫어져라 사람이 들어오는 곳을 지켜보는데 그것을 모르면 이상할 정도였다.^^;
알아보고 온 아유미를 맞이하는 어르신의 첫인상은 완고하고 꼼꼼하고 교장선생님다운 분위기가 만연하였고 인사 타이밍도 잘리고 본론에 들어갈 타이밍도 주도권이 뺏기는 등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있지만, 그래도 의뢰전화를 하면서 약속한대로 사메카와 씨는 두 사람의 안미쓰와 커피를 주문해서 가져왔다.
아유미에게서 츠나구를 이용할 때 있는 조건들을 들은 사메카와 씨는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전국시대에 자신의 고향지역에 살았던 위인 우에카와 카쿠만이었고 아유미가 모르는 역사적인 인물과 배경들이 나오니 당황한 건 당연하고 역사 교사이었는지 물어볼 정도로 상식이라면서 관련 지식이 방대했다.
우에카와 카쿠만의 사망시점을 알아내고는 그의 만남을 물어보고 연락한다고 하고는 아유미는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에 안나를 만나러 간 아유미는 가정부가 가져다 준 화과자와 차를 두고 이날 만난 의뢰인과의 일을 이야기를 요점만 간추려서 (엄청나게 긴 이야기였으니 요즘만 간추리는 것도 힘들었을 듯.^^;;) 이야기하는데 안나는 눈이 반짝인다.
아유미가 우에카와 카쿠만이 만나줄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누군가 만났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 안나는 그런 경우이면 거울이 빛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할머니께서도 그런 경우라면 거울이 빛나지 않아서 교섭조차 되지 않아서 의뢰인에게도 그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고 하셨다.
안나도 그 할아버지께서 만나고 싶은 위인을 만날 수 있어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망자가 나타나면 할 말은 생각했냐고, 옛날 사람이라서 말이 안통할수도 있지 않냐고 질문하니 사메카와 씨가 그럴 가능성에 혹시나 하고 편지를 써서 보여달라고 부탁하면서 전달했다길래 안나도 대단한 열정이라며 감탄한다.
아유미가 교섭이 진행되고 결정된 결과를 전화를 했을 때 사메카와 씨는 우에카와가 자신의 편지를 읽었는지 궁금해 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었고 만나기로 한 날 호텔로 가면서 자신의 외형을 신경을 쓰고 단정하게 입는 등 무진장 신경쓰면서 갔다.
약속된 호텔 로비에 도착하니 츠나구인 아유미를 만날 수 있었고 자신이 만나고 싶은 위인이 있는 방으로 향했었고, 방에 들어간 사메카와 씨는 남루한 갈색 기모노를 입고 있는 우에카와가 있는 것을 보고 경애심이 담긴 감탄이 나왔다.
아침 6시가 되어갈 때쯤 상기된 얼굴로 아유미가 기다리는 로비로 나왔는데 정말 행복해하며 아유미에게 고맙다고 하였다. 정말 충실하고 알찬 시간이었나 보다.
서로 살아온 시대도, 말도 달라서 어떻게 소통했는지 궁금해서 묻는 아유미의 질문에 사투리도 심하고 말이 달라서 솔직히 대화가 힘들었지만 아유미를 통해 미리 편지를 보냈던 것이 다행이라면서 자신의 동경하는 위인을 만났다는 것에 황홀한 것 같은 사메카와 씨다.
남겨진 이야기에서 틀린 것도 있고 맞는 것도 있고 생각하는 것에 가까워서 너무 좋았던 사메카와 씨는 대화의 후반부 대다수는 너무나 달라진 시대의 모습에 쏟아지는 우에카와의 질문이 쏟아진 것이고, 그가 자신을 찾은 사메나와 씨에게 자신이 사망하고 이후 자신의 일생이 누군가에게 연구하고 당신 같은 사람들이 연구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후세에 이름을 남겨도 되는지 물어봤고 감사하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에 최고의 날이었다는 사메카와 씨가 오기 전에 미리 예약해둔 방으로 아유미가 바래다주고 공방에서 보낸 문자를 보고 초록색에 한표라고 멋진 장난감을 만들어보자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답을 보낸다.
세번째는 두사례가 나온다. 나들이 갔다가 어린 딸 메이를 잃은 젊은 부부와 독일로 유학가서 공부하다가 암에 걸리면서 치료하다가 사망한 딸을 보고 싶은 노년의 어머님이셨다.
5년 전 딸 메이를 낚시하러 간 바닷가에서 딸 메이를 잃은 시게타 쇼이치, 마사토 부부는 이후 악몽이 계속 되었다.
낚시에 집중하다가 너무 조용해서 찾으니 메이가 없었고 경찰까지 동원되어도 찾아도 찾을 수 없었고 풍덩~하는 소리가 듣지 않았기에 유괴 가능성을 열어두고 찾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날 밤 해변가에서 싸늘하게 식은 메이를 발견했었고 유괴인 것보단 사고로 인한 사망이었다.
빠르게 대응했으면 구할 수 있었을 메이를 만나고 싶은 거고, 처음에는 츠나구를 믿지 않았고 신흥종교 같은 거라 생각했단다.
그래도 아이를 만나고 싶었고, 1:1, 한번의 만남이기에 만나게 된다면 아내 마사토가 만나게 될 것이다.
아유미도 츠나구를 물려받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하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를 만나는 이런 순간이 참 힘들다.
아이를 잃으면 가정이 망가지고 이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부는 서로 다독이고 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많이 망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망자와 교섭 이후 연락주기로 했었다.
또 다른 의뢰인과의 약속이 10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할머니가 말하는 인연이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잠깐의 짬에 회사일을 잠시 할까하다가 그냥 기다리는 중에 인기척에 바라보니다음 의뢰인인 인자해보이는 노부인이 있었다.
꽃무늬 블라우스에 광택이 있는 검은 바지, 옅은 색이 들어간 안경으로 맵시낸 노부인 오가사와라 도키코라는 일흔 넷이라고 하기엔 정정해 보였다. 도키코 씨의 의뢰도 앞서 시케타 부부처럼 딸을 만나는 것이라는데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으나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나마 마음이 좀 놓였다.
노부인 도키코씨는 키 크고 어깨 넓은 외국인 남성과 행복한 모습으로 있는 에이코의 사진을 보여주며 스물다섯에 유방암으로 먼저 간 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독일로 유학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졸업후에도 머물면서 연구를 쭉 했단다. 그러다가 독일인 칼 버크너를 만나 결혼을 하길 바랬으나 부모인 자신과 남편은 딸이 유학간지 5년만에 결혼하고 싶다고 데려오는 사람이 당연히 일본인이라 생각했는데 외국인이라 당황했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면 좋을 것이 없다고 크게 반대해서 포기하도록 설득했고 딸은 부모의 반대에 결국 안하기로 포기했다.
도키코 부인은 돌아보면 참 딸에게 너무 몹쓸 짓을 했다고, 무엇이든 결정하면 꼭 해내고야 마는 딸이지만 부모 생각해서 져준거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게 헤어지고 독일에서 다시금 연궁 매진하던 어느날 딸에게서 유방암에 걸렸다고 일본에 가 치료받으려고 한다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담담히 말하는 목소리에서 그때의 말을 잊지 못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에이코가 귀국할 때 칼이 함께 왔고 에이코가 투병하는 동안 함께 있어주고 싶다며 와준 것을 보고 부부는 마음을 바꾸었고 일본에서 결혼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1년도 못 채우고 딸 에이코가 떠나 버렸다.
딸이 가버리고 칼은 에이코가 살던 독일 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고 둘째 히로코가 등 떠밀어서 독일에 다녀왔다.
사위인 칼이 일본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함께 한 일정이 즐거웠고 두 사람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에이코가 부모님의 노고를 크게 치하하면서 그분들 덕에 자신이 여기 있는 거라고 부모님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걸 들었다면서 이제는 남편도 갔고 츠나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둘째내외와 이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에이코를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의뢰했다고 한다.
사위와 딸의 친구를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본인의 생각만이 정답이 아닌 시야를 넓히는 데 일조하였다고,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 해 미안하고 저같은 부모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딸은 자신의 인생을 즐겼고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부탁했었다. 머리숙여 부탁하는 노부인의 의뢰를 수락하였다.
아키야마 가문으로 향한 아유미는 자기와 육촌지간이지만 삼촌, 숙부라고 부르는 안나 부모님의 저녁초대가 있어서 간만에 집에 있으시면서 아유미를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이번에 의뢰받은 아이 메이는 이집의 딸 안나보다도 작은 아이였기에 마음쓰였고, 간간히 어른스러운 안나지만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이 만연하여 엄마와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손님이 아닌 가족으로 대하는 이 집에서 편하다보니 저녁식사 이후 설거지하면서 이번 의뢰가 있다보니 숙모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엄마라는 존재는 자신의 아이에 대해 모두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아유미의 질문에 숙모는 의아해한다. 아유미는 오늘 츠나구 의뢰인이 비슷한 말을 했다고, 그 의뢰인인 어머니가 했던 말을 전달하자 이해한 숙모는 부모지 않냐,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고 답한다. 그리고 안나에 대한 말을 듣지 못 했거나 생활이 흐트러져 있을 때 내가 안나를 신경쓰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아유미의 엄마도 그러셨다고, 아유미가 어렸을 때 특정 식자재를 못 먹으면 본인의 요리 방법이 잘못되었나 하고 고민하셨다고 덧붙이자 자신의 부모님과도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아유미는 깜짝 놀란다.
이후 숙모의 짓끛은 놀림에 할머니께서 속여서 먹다보니 잘 먹는다는 아유미의 답에 속였다는 말은 너무하지만 아이코 할머니다운 방법이라고 말하는 숙모는 아유미를 대하는 아유미의 엄마의 모습을 말해준다. 그리고 아유미의 이야기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의뢰한 것을 짐작하고 자녀를 만나고 싶은 어머니가 의뢰했는지 물어보고 그런 사연에 가슴아파한다.
밝은 달빛 아래 거울을 이용하여 망자와 교섭하였는데 에이코와 메이, 모두 만남에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두건 모두 같은 날 다른 방에서 15분차이로 만나게 되었다.
지금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는 가신 할머니 정도고, 작은 아버지의 가족은 지금도 아유미가 방문하면 항상 가족처럼 맞이해주시고 할머니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자신이 진짜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명하고 그렇지만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곳은 작은 아버지의 집이지 자신의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강하고 단호하게 가족이라 말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먼저 떠난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대입하는 버릇이 가졌고 내 가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아유미에게 변화가 생경하다.
면회 당일, 맘이 편치 않은 아유미는 요즘 제작중인 거북이 장난감 건으로 루이자와의 도리노 공방에 방문해서 최종 조정단계에서 살피러 갔다. 도리노 공방에서 대장과 사모님이랑 미팅한 후 장난감 출시까지의 일정을 확인하던 아유미는 항상 동행하는 나오가 없다는 것을 깨닳았는데 이상해 하자 잠깐 일이 있다면서 말을 흐리시니 더는 묻지 않았다.
당일 밤 아유미는 시게타 부부의 아내 미사토 부인은 메이가 기다리는 8층 방으로, 도키코 부인은 에이코가 기다리는 6층 방으로 안내했다.
메이를 만나기로 한 미사토는 다행히 전날 물속으로 가라앉는 꿈을 꾸지 않았다.
메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그리운 메이가 그날과 같은 옷을 입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안고는 미사토는 큰소리로 미안하다며 울기 시작했고 한참을 울고는 한동안 메이를 안고 있었는데 안겨있던 메이가 고개를 들더니 엄마의 배를 가르키면서 여기 아이있냐고, 아기가 왔냐며 묻는데 그때는 아기가 없지만 지금은 다르기에 있다고 말하자 진짜냐며 여동생인지 남동생인지 묻는 메이에게 아직 그것까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아침에 메이가 사라질 때까지 두 모녀는 행복하게 대화를 했다.
딸 에이코를 만난 도키코 부인은 딸이 가고나서 독일로 언어 연수를 가서 어학원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언어공부를 했고 서툴어도 독일어로 이야기했다. 결국 일본어로 이야기를 해서 아쉽지만 딸이 그렇게 가지 않았다면 독일어에 흥미를 가지지 않았을거라고 말한다. 남편 칼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냐는 엄마의 말에 에이코는 엄마가 잘 지내는 것처럼 칼도 잘 지낼거라며 궁금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두 모녀도 날이 밝아지면서 서로 고맙고 다시 만나자며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호텔 로비에는 남편 시게타 쇼이치가 기다리고 있었고 도키코 여사의 막내딸인 히로코로 추정되는 여인이 도착했다. 아유미는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기다리는 걸 가만히 두었고 히로코로 추정된 여인에게 먼저 인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말았다.
메이의 엄마인 미사토가 먼저 나오자 아유미보다 먼저 남편 쇼이치가 먼저 일어나자 그기척에 아유미가 당황해서 돌아봤다. 아내의 눈물젖은 표정을 보고 남편은 할말을 잃은 듯 같이 눈이 붉어졌다.
메이를 만났다고 말하고는 미사토는 남편과 함께 아유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뒤이어서 도키코 여사를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에 돌아보니 도키코 여사도 같이 나왔고 이렇게 같은날 진행한 의뢰인이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는 것은 처음이여서 아유미도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망설이게 되었다.
도키코 여사는 아유미가 있는 곳으로 와서는 부부를 보고는 본인의 연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부부의 임신을 축하하고 자신없어하는 미사토에게 괜찮다고 무조건 괜찮다고, 자신같은 사람은 걱정해겠지만 당신들은 괜찮을 거라며 기대된다고 힘있게 말해준다.
옆에서 히로코가 실례라면서 나무라고 엄마가 물을 마시고 싶어하자 둘은 물을 마실 수 있는 프런트 근처 라운지로 갔다.
두 사례의 의뢰 해결 이후 피드백을 받고 헤어지는데 양쪽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혹은 또다른 자녀가 있으며 묵힌 감정이 해결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아유미는 각자의 장녀인 메이와 에이코가 어디선가 이 풍경들을 지켜보길 마음 속에서 빌었다.
이후 도리노 공방에서 출시될 장난감을 출시 전 의논하기 위해 갔을때 서류를 보던 아유미가 대장의 말에 고개를 들어 봤을 때 보는 눈이 남다른 아유미에게 대장이 보여주는데 자신의 회사가 취급하는 물건도 아니었고, 아유미의 회사인 쓰미키의 숲에서 디지안이나 설계도를 가지고 공방에 상담하기도 하지만, 공방의 기술을 믿고 아예 제작 의뢰하기도 하고 대장이 장난감 디자인이나 설계부터 참여하여 만들기도 하는데 그렇게 지켜본 공방의 느낌이 부족했다.
신제품인지 물어도 시원찮은 대장의 반응에 공방에 넣을 발주서를 쓰던 걸 내려놓고 강아지 장난감을 살펴보며 문제점을 가르키며 대안점도 같이 내면서 장점도 같이 말하지만, 대장은 그냥 이 장난감은 어는 걸로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일을 끝내고 나서 대장은 이 업계에 들어서서 얼마 안되었을 때 무심결해 말했던 아유기가 언젠가 장난감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하고 싶은지 확인하는데 아유미는 겸손하게 진심이라고 말하며 그 말을 할 때 죄송스러운 말이었다고 한다.
대장은 아니라고 아유미에게 재능과 센스가 있고 그 근거로 보는 것만으로도 강아지 장난감에 대한 문제점으로 바로 알아차리지 않았냐고 재능이란 거이 잔혹하다며 필요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있는데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없는데 센스에 대한 것이 더해지면 그게 출발선이 다르다며 칭찬하는데 아유미는 인정받은 것같은 기쁨을 누렸다. 대장은 지금 있는 회사의 일이 먼저이고, 다음에 원한다면 제작과정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고 말하며 아유미의 아버지도 옛날에 여기서 종종 나무를 만졌다며 아유미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이후 장난감이 출시되어 매장에 진열되고 그걸 본 아유미는 벅차고 기분 좋은 감정에 자신을 아껴준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사진 찍는 중에 회사 사장님을 통해 들려온 대장의 갑작스런 부고로 아버지같은 분의 소천 소식에 아유미는 충격을 받는다.
그동안 지병이 있었음에도 대장과 가족들은 내색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고 소식을 듣고 다음 날 회사 사장님과 함께 빈소에 다녀오고 이후 정리하는 과정들이 있을거기에 한달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오에게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그간 아버지를 믿고 공방을 이용해준 거래처들을 신의를 지키고 계속 운영하려는데 평소 아버지께서 공방이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 평소 공방에서 무언가 만드는 것이 좋았고 아버지가 만드는 장난감도 그렇고 소품들이 좋아했었어서 아버지의 일을 잇게 해달라고 기술을 배워서 있게 해달라고 했다는데 대장은 딸이라고 해서 제자로 받아준다면 큰 오산이라고 나무랄 정도로 반대를 했다고 한다.
읽다보면 굳이 아유미가 아니더라도 언제 돌아가는 길에 들리던 나오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던 대장의 말과 아유미를 칭찬하면서 재능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있는 재능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 재능, 센스가 없다고 했던 걸 생각해보면 그 말의 의미와 재능이 필요한데 부족한 사람이 나오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아유미는 대장에게 공방이나 나오에 대해 아무말도 들은 것이 없었고 나오는 노골적일 정도로 실망한 기색이 보였다. 나오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유미를 무척이나 좋아하셨고 종종 두 사람이 속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기에 혹시나 알지나 않을까, 말하지 않았을까해서 아유미를 찾아온 거였다.
그렇게 소득없이 대화가 끝나고 헤어질 때 고민에 고민을 더하던 아유미는 나오에게 대장을 만나보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무척 놀라는 나오를 보며 아니라고 돌려보냈는데 그녀는 츠나구 의뢰인이 아니였다.
할머니께서 생전 두고 두고 하시던 말씀이 있다. 츠나구는 의뢰하는 것이 인연에 의해 이뤄진다고, 몇번이나 전화하거나 만나려고 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말 절실하면 반드시 이어진다고.
상의차 만난 아키야마 가문의 당주인 안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때 그건 오지랖이란 말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간략요약하여 들리는 안나의 말은 아유미가 일하면서 신세지기도 했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그 가족이랑 친했으면서 그 외동딸은 듣고 싶은 말을 듣지도 못한 채 부친을 잃었으며 정식의뢰도 아닌데 지금까지 츠나구의 존재에 대해 소문조차 들은 적 없을텐데 그런 황당무계한 소릴 들으면 믿어줄까였다.
심지어 아유미가 예전에 알던 사람과 연관된 의뢰는 자신이 중개하기 망설이며 안나에게 대신 만나길 바탁했던 적이 있지 않은가?
어쩔 땐 한없이 어린아이같은 안나는 안나에게 종종 어른스러운 언행을 하는데 마지막에 아유미에게 자만하지말고 그 사람은 의뢰인이 아니라고, 본인이 자신의 부친을 만나고 싶어서 간절함에 츠나구에 닿은 것이 아니고 엄연히 그사람의 지인은 어디까지나 시무야 아유미지 츠나구가 아니라고 촌철살인같이 꼭 찝어 말한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나 망자에게 자신이 츠나구라는 걸 알려야 하는데 그럼 벌거숭이처럼 되는 것이니 그러헤 되면 괜찮은지 아유미를 걱정까지 한다.
아유미는 그런 안나를 보며 당주로 지명한 진외종조부가 진짜 대단하고 느낀다.
연수생일 때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같은 학교 동기인 두 사람의 재회를 도와준 이후 보통
의 친구처럼 대할 수 없으리라고는 당시의 아유미는 생각하지 못 했었다.
만약 나오와 대장이 만나고 싶다고 의뢰할 경우 그땐 자신이 나설 생각이고자신도 대장이 만나고 싶다. 의기소침한 아유미를 보고 안나는 그 사람이랑 아유미 사기의 관계가 츠나구의 인연에 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다려 보자고, 더이상 일로 엮일 일이 없는 상태인 것이면 그 나오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먼저 온다며 그건인연일지 모르니 아유미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때 츠나구의 존재를 밝힐지 말지 고민하자는 제의를 한다.
이 대목을 보면서 안나라는 이 아이 진짜 여우다, 사람을 쥐락펵락을 진짜 잘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안나를 난나고 나서 몇주 뒤 다시 나오에게 연락이 오자 전보다 몇배는 더 긴장한 아유미에게 나오는 다시 이야기할 것이 있다면 통화가능한지 물어본다. 마침 자기도 연락하려고 했다며 아유미는 자신이 가루이자 공방으로 가겠다고 하고는 공방으로 향했다.
나오는 공방에 방문한 아유미에게 자신이 만든 장난감을 보여주며 자신이 만든 것임을 말하자 아유미는 놀라며 순수한 엄무로서의 흥미로 장난감들을 구경했다. 나오는 아버지께 시험받는 것처럼 보여드렸지만 전혀 통과하지 못 했다. 그러나 마지막 아버지의 방에서 자신이 만들었던 강아지 장난감이 수정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암묵적으로 포기하길 말하는 것 같은 거절감을 느꼈는데 그 수정되어있는 것이 아유미가 부족함이 보여서 지적한 부분이었다.
그래도 나오가 만든 장난감 중에 큐브는 대장이 칭찬한 것을 들은 나오는 아버지가? 싶은 듯 놀라는 것 같다.
나중에 아유미가 출시하고 싶어 했던 장난감까지 모두 자신이 만들었지만 아버지의 감각과 실력으로 수정되어지니 것들로 나오는 더욱 좌절했다. 하지만 자신이 실력이 부족하고 센스가 없을테지만 공방을 닫을 수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당장은 공방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제가 되었든 자신이 시작할 거라고 한다.
그런 나오를 보면서 아유미는 자신의 완패라고 생각했다. 굳이 그들이 만날 필요도 없었고 대장을 만나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매우 단단했던 그녀에게 자신과 대장은 완전 완패한 것이다.^^
덕분에 이번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아무도 중개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되었다.
마지막 사연은 할머니께서 생존하셨을 때부터 몇년에 한번씩 벚꽃이 필 때쯤 의뢰하던 가쿠라자카의 요정 하치야를 운영하는 하치야 쇼지 씨다.
지금껏 운영했다가 아들에게 주방을 맡기고 있는 식당 말고 어릴적 일했던 소데오카라는 요정의 주인집 아가씨 소데오카 아야코를 만나게 해달라고 올해도 의뢰했다. 청년이였던 하치야도 어느새 여든 다섯이라고 함께 전해달라면서.
할머니께서 츠나구 연수가 어느 정도 찼을 때 아유미에게 소개해준 하치야 씨는 매번 거절을 당하더라도 몇년에 한번씩 자신과 몇살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몸이 약해서 주로 집에서 생활하며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던 주인부부의 딸 아야코를 만나게 해달라고 반복적으로 의뢰하고 반복적으로 거절을 당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망자의 거절이 있음에도 꾸준히 의뢰하는 케이스를 보고 아유미는 할머니가 매번 이야기하시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망자가 거절하면 츠나구까지 닿은 의마가 없어지는 것이 없지 않냐고 질문하자 할머니는 망자의 거절로 의뢰인 안에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 스스로 정리될 때가 있다고, 그런 거절당했던 사람이 몇명이 있는데 모두 망자와의 만남이 거절당하면 거기서 다른 의미를 깨닫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답하셨다.
매번 하치야 씨가 의뢰할 때마다 하치야씨의 요정에서 두세가지 메뉴를 먹는 것이 의식같이 되어 있었다.
이번 의뢰에서 하치야 씨는 할머니의 안부를 묻가가 작년에 소천하셨다는 소릴 듣고 안타까워하였고 자신도 폐에 물이 차서 빼는 수술을 한다고 원래 의뢰하던 햇수인 작년이 아니라 올해에 의뢰하게 되었다며 밖으로 못나가는 울분을 표하듯 주방으로 자주 찾아오는 아야코와 하치야가 친해진 이야기를 다시금 듣게 되었고 신분차이도 있으니 아가씨에게 자신이 품은 사랑을 쉽게 표현하지도 못 했었으며 왜 아가씨가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은지 안다고 한다. 당연히 단 한번의 기회를 자신에게 쓰고 싶지 않을거라며.
아키야마 가문의 당주인 안나도 이야기듣자마자 그 제멋대로인 아가씨?? 라며 앙칼지게 말 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아가씨를 하치야씨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간절한 바람을 전달하기 위해 달 밝은 밤, 교섭하기 위해 그녀를 부르자 아유미를 보는 아야코는 또 당신이냐며 지겨워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만나려고 한다는 것에 거절을 하자 아유미는 사과하며 알겠다고 했다가 다급히 하치야 씨가 전해달라는 말을 전하고는 반응이 오랫동안 없어 거울을 정리하려고 손을 뻗으니 숨가뿐 그녀의 제지가 있었다. 마음의 동요가 있었는 듯했던 아야코는 그를 만나기로 한다.
만나게 되었다고 전달받은 하치야씨는 자신이 만나는 장소를 정할 수 없는지 문의를 하자 아유미는 원칙상 안된다고 거절하였고 어느 호텔인지 들은 하치야씨는 딱 찍어 몇층 몇호에 해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왜 그랬는지 아유미도 알수가 있었다.
당일 하츠야 씨는 자기와 함께 해달라는 요청에 아유미는 그게 불가능한 것은아니지만 두분이 만나기에도 시간이 아깝다고 거절하자 하츠야는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기에 무척이나 두려워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유미가 두분이 괜찮으면 같이 들어가겠다고 했고 그의 시중을 들어주었다.
아야코는 옛날 모습 그대로 노년의 하츠야를 맞이하며 지나온 세월의 갭으로 자신이 살았을 시절의 사람들이 지금 이순간에는 없고 하츠야 밖에 없다는 것에 아쉽고 침울한 반응이다. 그런 아야코의 반응에 하츠야는 그 특유의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자신은 우연히 츠나구를 알게 되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츠나구에 대해선 몰랐을 거라고, 그런 유별란 것들을 믿는 사람은 자신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야코는 새침하니 그녀의 남편이 될 뻔한 쇼지에게 말해서 자신을 만나게 했을거잖냐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저 사람좋은 미소만 지을 뿐.^^
하츠야씨는 그동안 그렇게 그녀를 만나길 희망한 것은 그녀가 죽은 이후의 일들을 전달하고 눈감고 싶어서였다. 그 일들을전해 듣고 아야코는 하츠야가 가정을 이뤘는지 자신의 부모님께서 운영하던 요정 소데오카는 어떻게 되었는지 약혼자라면 약혼자인 쇼지가 자신이 죽어도 자신의 집에 양자로 가기로 하지 않았냐 등등 묻고는 쇼지가 자신의 집안에 오지 않았던 것에 배신감이 큰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츠야 씨는 그런 그녀를 달래며 자신의 삶은 그녀와 함께 했다며 그녀에게 봄의 벚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벚꽃나무가 있는 창에 가려진 것을 거둬서 보여준다.
그걸 본 아야코는 환호하며 좋아하고 그걸 본 아유미가 룸서비스에 있었던 것 같다고 벚꽃찹쌀떡을 주문할지물어보고 그녀의 동의를 받아 그렇게 주문했고 아침이 밝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녀가 가고 쓰러진 하츠야씨를 부축해 택시를 태워 보내주면서 하츠야씨는 아유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시면 함께 오라고 대접하겠다고 한다.
그럴 일 없을 거란 생각으로 거절하려는 아유미는 그의 다정한 시선에 다음에는 값을 치르는 손님으로 방문하겠다며 수락한다. 하치야 씨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듯 농담이겠지만 자신의 가게도 만만치 않다고 응수하고는 아유미에게 당신만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그게 아유미의 마음에 깊이 꽂혔다.
아유미는 일전에 도쿄에 온 안나가 독일 뉘른베르크에 있는 대장과 인연이 있는 공방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연수 간다고 알려왔고 함께 동행해서 서점에서 독일어 교재를 찾는데 하필이면 두번째 사연에서 첫 딸인 에이코를 만나셨던 오가사와라 도키코 여사와 마주친다.
하필이면 어떤 독일어 책을 나오의 부탁으로 빼려고 하던 순간에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도키코 여사가 있으니 저절로 허헙~!하게 되는 아유미를 보고 나오와 교제 중인 것으로 보고 너무나 태연하게 도키코 여사는 빼들은 책보다는 다른 책을 추천한다며 어느 책을 가르키는데 아유미보고 빼주라고 한다.^^ 은근 재미있으신 여사님이시다.^^;;
하츠야씨의 면회가 끝나고 출근하는 길 아유미는 나오에게 만나러 가루자와로 가도 되는지 물어본다. 전에 말한 장난감 관련한 건인지 묻는 말에 개인적인 일로 만나러 간다고 말하고는 답을 기다리는데 두근거린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아유미에게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네가 츠나구인 것도, 너의 부모님에 관한 것도 모두 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며칠동안 대뇌이며 예전 서점에서 도키코 여사를 만났을 때 옆에 나오가 아니였으면 어땠을지 생각했다.
그녀보다 자신이 어리기도 하고 거절할 수 도 있고 당황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자신의 마음이 가는 상대와 같은 시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고 있는 지금 다음주 화요일이라는 그녀의 답에 기뻐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영화와 사자 츠나구 1에 해당하는 소설을 보면서 그 이후의 삶이 참 궁금했었다.
그리고 아유미를 죽은 친구와 함께 맘에 담아두고 있었던 아라시는 아유미에게 고백했을까, 그래서 사귀고 있을까,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했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안나오는 것일까 궁금했었고 작년에 나왔다는 것을 보고 새도서로 살지 중고로 살지 고민하다가 중고로 상태가 너무 깨끗한 것이 있어서 세트로 구입하여 보았고 츠나구의 일은 아유미가 하면서 왜 아키야마 가문의 당주는 안나가 되었지?, 안나는 누구고 그럼 전에 살던 작은 아버지가족과 동생은 뭐지?? 등등의 혼란이 잠시있었지만 그래도 아유미는 아유미답게 츠나구로서의 역활을 잘 해내고 있었고 왜 아유미는 그에게 마음이 있었던 아라시와 친구조차 안되었고 연상인 나오에게 마음이 갔고, 그에게 마음있던 아라시는 다른 동료 배우와 썸씽이 생겼는지 등등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잘 살아주고 여전히 먼저 간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서 츠나구를 찾는다는 것이 반가웠다.
나도 츠나구라는 존재를 만나서 의뢰할 수 있다면 올해 가신 울 부모님이나 내 애기 때 언니이자 보모가 되어 주던 진순이, 초등학생 혹은 갓 중학생이던 시기 쯤 보디가드였던 흑백 얼룩무늬 견 해피 중에 누굴 보고 싶어할지…! 아니다. 얼굴도 못 본 양가 할아버지나 외할머니 중에 한분을 선택할까?
이 소설을 보고 보고 싶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에 잠시 숙연해지는 것도 함께 소설에서 나온 행복과 의뢰한 일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고 나 또한 같이 행복했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사자 츠나구 ツナグ.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그 마음으로 당신은 누굴 만나고 싶은가요?
누군가의 간절함으로 이어지는 인연과 만남으로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요?
☆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춤추게 하는 힘입니다.
그 표현인 공감과 댓글은 제게 춤추고 웃게 하는 칭찬이 되는 큰 힘입니다.
가시기 전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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