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날 동생이 휴가 다녀왔다며 선물을 챙겨서 시어머니께서 주셨다는 참기름과 함께 가져왔다.
외사촌언니에게도 전달하려고 했는지 연락했었나 보다. 김치를 가져다 주러 온 외사촌 언니를 만나 전달해주고 나에게도 챙겨주어서 간식과 살림살이가 늘어났다. 치약과 씻는 것은 걱정안해도 될 것같다.^^
마침 휴가라서 다음날 뭐할 것인지 묻는 언니에게 감포시장에 부모님과 함께 자주 갔던 단골시장에 가려는데 자차없이는 가기 힘들다보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언니 보내고 나서 고민하다가 전화했다. 바로 전화 받는 언니에게 혹시 내일 언니 아이들 보내고 나서 시간괜찮으면 감포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거절해도 할말없는데 혹시나 싶었다. 언니가 같이 가주기로 했다. 다행이다. 내가 기름값은 못 줘도 밥은 사야지.


오래간만에 가니 긴가민가하다.
항상 아버지따라갈 때면 들어가던 방향이 아니라 다른 입구로 들어가서인지 거의 3년여만에 와서 두리번거리며 찾았다. 그러니 여내 사람좋은 얼굴로 맞아주시는 여사장님. 울산에서 왔다고 부모님과 자주 왔었는데 기억하시겠냐고 물었다. 여사장님은 눈에 익은데 기억날듯말듯 알쏭달쏭한 표정이셨다. 부모님 특징을 이야기하니 바로 기억하시고 알아보셨고 두 손잡고 반가워하셨다. 부모님 잘 계시는지 물어보셨다. 그 질문에 목에서 말이 걸려서 나오지 않았다. 겨우 2년 전에 두 분 모두 천국으로 가셨다니까 안타까워하셨다.
생전에 부모님도 이곳 사장님 내외분을 엄청 좋아하셨다.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다면서. 그래서 김장 때나 평소에 건어물, 액젓, 미역, 다시마 같은 것이 필요하면 사러 나들이 겸 나와서 필요한 것들 사들고 들어갔었다. 부모님 부고 소식을 전하지 못 한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과 같이 갔던 가게에 함 들렸으면 했던 터라 오기까지 2,3년이 걸렸다.
언니도 형부가 좋아하는 걸로 구입하고 나도 일미랑 볶음 멸치를 한 상자까지는 못 사고 반상자 정도만 샀다. 그리고 여기 쥐포말린 것도 맛있었던 걸로 기억해서 쥐포도 한팩샀다.
보내는 길에 힘내고 잘 살라고 당부하신다. 마지막까지 웃으며 다독이신다. 인연이란 것이 참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 같다.
내가 어제 또 여기 올까?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하지만 어른들의 인연으로 나는 잠시나마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짚어보았다. 오래간만에 외출로 들뜨면서도 맘 한켠이 고인물이 출렁이는 것처럼 울렁거렸다.




내가 가자고 했으니 외사촌언니에게 모든 비용을 넘길 수 없었다. 기름값을 내던지 점심을 사던지 뭐라도 해야했다.그래서 내가 점심살테니 언니가 사겠다고 우기지 말라고 장난스레 으름장을 놨다.
언니가 사겠다고 했지만, 내게 졌다. 내가 오자고 말하고선 기름값이던 밥값이던 뭐라도 내야한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기름값을 못 낼 거면 밥값이라도 내겠다면서 바득바득 우기니까 결국 언니가 백기들어주었다.
4, 5년 전 혼자 경주갔을 때 점심시간이 많이 늦어서 들렸다가 맛있어서 기억하고 있던 황리단길에 있는 순두부짬뽕집으로 향했다. 감포에서 여기까지 거진 40분이 걸려서 왔다.
잘 먹었고 성동시장 앞에 있는 약재상에 갔지만 사장님이 안계셔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언니에게 많이 고맙다고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휴가 겸 숙제를 해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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