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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더운 날의 일상 - 식사챙겨먹기, 산책하기

by Esther♡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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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해져도 여전히 의무적으로 자고, 일어나고, 먹고, 씻고 그런다.

격동의 슬픔을 지나고 더이상 이렇다 저렇다 할 감정없이 생명이 붙어 있으니까 의무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잠도 전보다 더 못 자고 있고 몇번이나 깨고 깊게 못 자고 있다.

 

엄마가 이제 억지로 잡다시피한 생명의 끝을 겨우 잡고 있으실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잘 살아야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가 않는다.

아직도 깊은 곳에서부터 울음이 가득 차올라서 감당하지 못 하고 흐를 때가 있으니까…! (┬┬﹏┬┬)

 

사오거나 주문해서 먹는 것도, 라면으로 대충 해먹기도 그렇고, 어떻게던 해먹는 것도 의무감으로 하는 것일 뿐 먹는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상태에서 먹는 것이 버겁다.

그 와중에도 식자재가 계란이랑 김치, 조미료 및 소스류 말고는 없어서 오래간만에 마트에 다녀왔다. 뭐라도 사와서 해먹어야지 굶지는 않을테니까.

 

 

한창 더워져서 벌써 사먹어도 몇번더 사먹을 냉면도 지난 겨울인가? 아버지 가시고 엄마가 갑갑하신지 냉면이 먹고 싶다시는 거 마트에 냉면이 없으니까 냉면 육수와 두꺼운 우동면 사와서 드시게 해드린 이후 처음 사왔고,고기를 사서 서로 들러 붙지 않게 정리해두고 채소도 냉면이나 고기 핑계로 좀 사와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기 먹고 남은 고기는 잘게 썰어서 짜투리 야채들을 넣고 밥 볶아 먹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날 챙기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이 공허함,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비워내고 또 비워내도 신기하게 계속 채워지는 눈물과 무기력함이 참 격하다. 

 

 

도저히 그냥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일찍 저녁밥 먹고 집근처 강변길을 걸었다.

랜드마크 찍고 돌아오면 1시간 40분은 걸리니까, 잠깐이라도 바깥활동할 수 있는 것이지.

다소 덜 더워지는 저녁시간에 나가는데도 무척이나 덥다.

 

 

그래도 나가다보면 그 시간에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보기도 한다.

더워서 너무 많은것을 못 보고 지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동네에 있는 대밭이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고 동네 천(川)이  강을 만나는 지점에 있어서 인지 봄이 되면 물고기들이 뛰어 오르고 새들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어서 전망대까지 다녀오면 왕복 6~7Km를 걷다 오면 신기하다.

 

 

다양한 새들과 꽃들도 보다가 하늘을 보면 이런 저런 구름도 보고.

 

 

어둑어둑해지면 이쁜 배경이 되기도 하고.

 

 

어두워졌을 때가 무서워질 뿐이지 이 시간일 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좋을 때가 있다. 대신 어두워지면서 사람들도 없다보니 더 무서워지는 것이 싫을 뿐이지. ㅜㅜ

 

 

역시 이번에도 전신에 땀으로 젖었고 특히나 상의는 목 주위랑 등판만 물에 들어갔다 나왔나 싶을 정도로 옴팡 젖었다.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이럴 정도로 땀흘리는 건 아니였는데 부모님께서 자녀들이 말리는 것도 안들으시고 논을 밭으로 전환하시고 거기에 꼬랑지로 일하러 다니면서 평소 이정도는 아니였음에도 땡볕에서 일하다보니 댐방출하듯 폭발하면서 유난히 더 이러는 것 같다.ㅜㅜ

아후~! 일사병, 열사병 걸리지 않게 야외활동 자제하라는 안전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올 정도로 미친듯이 더운데 왜 어머니까지 가시고 나서 한동안 집을 떠나있을 생각을 했는지…!^^;;

들어오자마자 씻고 다시 에어컨을 한두시간 더 틀어서 더위를 좀 식혔다.

 

 

그동안 쓴 지갑이 또 탈났다.

손에 많이 익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모서리마다, 가장자리에 닳은 티가 나기도 하고 지갑 하나 살 각을 재고 있었다.

근데 똑딱이가 있는 그 끈 박음질된 부분이 곧 잘릴 것처럼 덜렁거리는 것이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 날이 좀 덜 더울 때 얼마간 밖에 나갔다 오려고 백팩과 함께 지갑을 주문했다.

 

 

그렇게 총알같이 온 물건들.^^

저렴하게 산 백팩도 싼 거치고는 천도 적당히 두껍고 미끄러운 것이 없고 크기랑 폭도 괜찮아서 잘 쓸 것 같다.^^

 

 

지갑도 빡빡한 상황이지만, 너무 비싸지 않게 조금 힘을 줬다.

예전에 꿈값으로 루이스까도즈 지갑을 받은 적있는데 대략 5~6년 정도 사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10만원대였던 걸로 들은 것 같은데 그렇게 투자해서 5~6년을 쓰는 거면 뽕을 뽑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1년 혹은 10여개월도 안되는 주기로 2~3만원선으로 지갑구입했는데 그게 5~6년 동안 쌓이면 10만원 선일테니 도둑맞거나 잃어버리거나 함부로 굴려서 싸구려든 가격이 좀 있던 것이던 별반차이가 안나게 사용할 거 아니면 명품은 아니더라도 너무 싸구려가 아닌 브랜드의 지갑을 하나 사서 몇년을 가성비 좋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돈 아낀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성이 그나마 내가 잘 사용하고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깔의 지갑을 골라서 구입했다.

 

다음날 밥솥이 내솥도 코팅 벗겨지고 난리라서 10인용에서 6인용으로 줄여서 샀지만 밥솥과 지갑을 샀던 만큼 비중이 있는 지출을 한 만큼 이번달도 감축재정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밥이라도 좀 잘해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야지.

마지막까지 여식들이 잘 살길 바라시고 걱정하셨던 어머니를 봐서라도, 자신의 사후에 딸들, 특히나 홀로 있는 나를 걱정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봐서라도 잘살아야지.

그래야하는데 버겁게 느껴지는데 진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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