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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안녕… 엄마…!

by Esther♡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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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름 정도는 다른 분들 블로그를 방문하고 댓글은 달아도 정작 내 블로그에는 글을 제대로 업로드하지 못 했다.

 

사실 그간 어머니께서 그닥 컨디션이 좋지 못 했다.

원래 약하시고 지병도 있으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세가 한해한해 달라지시면서 일어나 걷는 것도 힘들어지셨기에 최근 몇년은 많이 불안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심화되시다가 올해 초 아버지께서 소천하시면서 충격이 많으셨던 모양이신지 가파른 경사로를 고장난 브레이크가 있는 것마냥 약해지시는 어머니는  겨우 버티시는 것처럼 보여서 맘이 너무 아팠는데 결국 더는 못 버티고 떠나셨다.

아버지 가시고 딱 6개월만이었다.

 

어머니 보내드리는 오늘까지 엄마에 대해서 잔득 신경쓰고 있어서 블로그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엄마를 보내고는 지금도 제정신이지 못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밥을 잘 못 먹고 (초상중에 동생이 내가 밤에 코를 골고 잤다는데…!ㅡㅡ;;) 자주 깨고 깊이 자질 못 하고 심장이 누가 꽈악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이 통증이 너무 심했다.

그게 엄마 가시고 난 뒤에도 쭉 그런다…!

 

여전히 입맛을 잃고 식욕이 없어서 초상기간 중에 쓰러질까 봐 어거지로 밀어넣고 어떻게든 버티었는데 정작 집에 혼자 남았을 때가 되니 최대의 고비였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탓에 곳곳에 부모님의 흔적이 있으니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버지가셨을 땐 엄마가 계시니까 그 무게를 느낄 새도 없었는데 엄마까지 가시고 나니까 그 무게가 한꺼번에 다가와서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

P.S. 하루 밤이 지난 지금도 엄마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여러번 주로 생활하시던 거실로 수시로 나가 확인하는 일이 반복되고 환자침대 수거해갔는데도 비어진 그 자리가 너무나도 공허하네요.

 

오늘 어머니는 아버지의 옆자리에 마련된 자리에서 영면하시게 되고 편하게 쉬시게 되었다.

입관 때 아버지를 만나셨는 은은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듯 미소지으시며 얼마나 편해보이던지…! 왜 이렇게 일찍 가셨냐고 할 수 없었다.

 

동생네가 잠시 집에 들어와서 상복을 반납하기 위해 갈아입고 잠시 한숨돌렸다.

그 와중에 엄마 젊은 시절 사진을 봤던 적이 있었던지 동생과 판박이였다고 제부가 말했었던지 사진을 보고 싶어하던 동생의 바람에 사진첩을 꺼냈다.

겸사겸사 부모님 사진도 몇장 챙길 겸.

 

 

정말 이쁘셨던 울 엄마.

 

 

우띠~! 난 컬러사진 세대라 저 애기는 누군지 몰라도 은근 질투나네...!

저때는 정말 제부 말마따나 내가 보이고 날렵하실 때는 동생 얼굴이 보이네.

엄마…! ㅜㅜ

 

 

내 하늘과 땅이고 햇빛과 달빛이시던 부모님.

우리 눈은 엄마에게서 왔나 봐.ㅜㅜ

그게 울 이질들에게까지 갔네…. ^^;;

 

 

정말 셋이서 부모님 사진을 봤는데 정말 참 여기저기 많이 다니셨나 보다.

여러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정말 많았다.

왜 그렇게 행복하고 좋아보이셨는지….

 

 

내가 사진기 들고 깝치고 설친다고 그렇게 싫어하시던 아버지도 몇년 전 고향 근처에 다녀오시면서 잠시 쉴 때 엄마보고 옆에 와서 앉으라고 하시더니 나보고 자신들 사진을 찍어달라고…!ㅜㅜ

그래서 너무나도 기쁘고 고마운 마음에 찍었었는데 저 사진이 두분이 같이 그것도 아버지께서 먼저 찍어달래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되어 버렸다.ㅜㅜ

 

 

내 사랑 엄마….

내 달빛.

내 대지.

 

엄마 가신 것은 속상하지만 아버지를 만나신 것 같아… 더는 속상해하지는 못 하겠어요.

부디 잘 가요. 

엄마 말대로 혼자서도 잘 살아볼게요.

엄마 아빠 없다고 무너지고 망가지지는 않을게.

그러니까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고 먼저 간 것에 대해 서운하셨던 아부지랑 잘 있어요.

거기 엄마 아빠가 그렇게 이뻐라하던 진도 믹스 만났어??

내겐 언니 같고 보모같은 멍멍이었는데… 외갓집에 보냈던 흑백 바둑무늬 믹스인 내 보디가드 동생 해피랑 보모이자 언니였던 진도믹스랑 잘 지내 봐요.

 

엄마… 많이 수고하셨고… 고마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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