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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서평/책리뷰/소설/일본] 인간실격 by 다자이 오사무

by Esther♡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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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세계문학전집 103)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던 여린 심성의 한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의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로 요절하여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되고자 애쓰고, 순수한 것, 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을 통해 현대 사회를 예리한 고발하고 있다. 함께 실린 '직소'에서는 유다의 인간적인 측면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저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2.04.10

 

 

○ 도서명 - 인간 실격, 人間失格, ゴマブックス

○ 저자명 -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 장르 - 소설

○ 줄거리 -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주인공 오바 요조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몰락하는 내용이다.

 

작중 오바 요조의 수기로 나오는 것은 '첫번째 수기', '두번째 수기', '세번째 수기'로, '서문'과 '후기'에서는 '나'의 체험담이 쓰여 있다. 처음 '첫번째 수기' 원고에서 주인공의 일인칭은 '저(私)'였다가 도중에 다시 쓰여 '자신(自分)'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기 전체의 일인칭으로 쓰인다.

 

[서문]

 

‘나는 그 사내의 사진 세 장을 본 적이 있다.(私は、その男の写真を三葉、見たことがある。)’

 

이 첫머리로 시작되는 문장은 유년시절, 학생시절, 기괴한 사진으로 되어 있는 세 장을 비교하고 있으며, 그 모습이 제3자의 시점으로 쓰여 있다.

 

[첫번째 수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이 수기의 화자 오바 요조는 남들과는 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혼란스럽다 못해 발광할 지경에 이른다. 그렇기에 남들과 제대로 대화도 못 하는 요조는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로서 광대를 연기한다.

하지만 말싸움도 자기변명도 못 하는 그의 본성은, 하녀와 하인에게 성추행을 당해왔다는 어른들의 잔혹한 범죄를 말하지도 못한 채 힘없이 웃는 인간일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또는 살아갈 자신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난해함 끝에 아무한테도 호소하지 않는 고독을 선택해왔다.

 

[두번째 수기]

 

중학교 시절, 요조는 광대 노릇을 하던 자신의 본모습을 눈치챈 급우, 다케이치로 인해 공포를 느낀다.

그 후, 구제고등학교에서 인간을 향한 공포를 달래기 위해 악우 호리키의 권유로 소개받은 술과 담배와 매춘부, 그리고 좌익사상에 빠져든다.

이들은 전부 그에게 추악하게 보이는 인간의 굴레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히 환경이 변하며 여러 속박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자, 결국 한 유부녀와 훈훈한 하룻밤을 보낸 후 동반 자살을 감행한다

 하지만 요조 혼자만이 살아남아 자살 방조죄로 인해 심문을 받았다. 기소유예가 되어 아버지와 거래 관계인 히라메라는 남자를 보증인으로 석방되지만, 그의 혼란한 정신 상태는 계속된다.

 

[세번째 수기]

 

처벌을 빌미로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그는 잠시 넙치의 집에 체류하게 되지만, 그가 장래에 어떻게 할거냐고 따지면서 갈등 끝에 결국 가출해버린다.

이를 계기로 애 딸린 여성, 바의 마담 등 다른 여자와의 파괴적인 여성관계를 맺게 되었고, 요조는 더욱 깊은 절망의 늪에 서게 된다. 하지만 호리키를 통해 '세간이란 개인이 아닌가'라는 사상같은 것을 가지고 나서 세상에 대한 경계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만화를 연재한 그는 루바이야트의 시구를 삽입하게 된다.

그러다 술을 관두라는 한 순진무구한 여성을 알게 되고, 결혼하여 한동안이나마 행복을 얻게 되었다.

 

그러다 죄의 반댓말에 관해 호리키와 대화하면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머리를 스쳐지나간 직후, 그 여성은 단골로 드나들던 상인에게 덮쳐진다. 처참한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절망에 겨워 알코올에 빠져있던 그는, 그만 어느 날 저녁 우연히 그녀가 비밀리에 준비해뒀던 수면제를 써서 또다시 자살미수를 일으킨다.

 

어떻게든 살아나긴 했지만 그 후 몸이 쇠약해진 데다 술을 끊지 못하여 대설이 내리는 밤, 도쿄에서 각혈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쓰네코와의 동반 자살 사건 직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가짜로 각혈을 연기하여 처벌을 면한 적이 있다.

 

약국에서 정 술을 끊기 힘들 때 쓰라고 처방받은 모르핀을 주사하자 급격히 상태가 회복되었으나, 그에 맛들린 나머지 몇 번이나 남용하다 그만 모르핀 중독에 걸린다. 처음 줄 때도 종이에 급하게 싸서 건네고 계속 모르핀을 제공하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경찰이 귀찮게 한다는 언급으로 보아 정에 이끌려 불법적으로 준듯하다. 약국에서 계속 외상으로 약을 사는 동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 되었고, 그만 약국의 부인과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자신의 죄를 견디지 못한 그는 스스로 본가에 상황을 설명하고 돈을 꿔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윽고 가족의 연락을 받은 듯한 넙치가 호리키를 데리고 찾아와 병원에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정작 몸도 마음도 붕괴되어 훌쩍이며 그 제안에 이끌려 요조가 입원한 곳은 결핵 요양소가 아닌 정신병원이었다.

남들이 자신을 미치광이로 보는 것을 깨달은 요조는 이미 자신은 인간 실격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인간, 실격.(人間、失格。)

 

수 개월의 입원 생활 후 고향에 거두어진 요조는 폐인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고, 불행도 행복도 없이 노파에게 희롱당하며 시간이 지나간다.

이는 지금까지 아비규환에서 살아왔던 이른 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하나의 진리라 여겨졌다. 실제 나이 27세인 그였지만, 머리도 하얗게 새어버린 바람에 40세 이상으로 보인다는 말로 자백은 끝을 맺는다.

 

[후기]

후기에서 '나'가 마담과 만나 소설의 소재로 제공 받은 오바 요조의 수기와 사진을 보고, 그 기괴함에 열중한다. 이후 '나'가 마담에게 요조의 안부를 묻자 알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마담은 아버지의 잘못이라 하고는 요조를 '하느님 같은 착한 아이'라고 말하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출처 - 나무 위키 인간실격]

 

○ 사견/감상문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다자이 오사무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웃기게도 지금은 더이상의 업데이트가 불가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더이상 게임 제공이 안된다고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한 어느 게임을 통해서 였어요. 거기서 나오는 위인들 중에 한명이 일본인 작가 다자이 오사무였고 호기심이 한번 일면 그 존재에 대한 진위여부 등을 찾아보게 되는데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고 게임 속 인물과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실제 존재했던 자연인 그대로의 모습인 다자이 오사무를 찾아보고 그의 생애와 작품들을 알아가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찾던 중에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중에 이 포즈로 찍은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인간 실격]을 알게 되면서 자전적 소설을 읽는 도중에 이 작가가 왜 이런 포즈인지 알것 같았어요. ^-^

 

[인간 실격]은 1948년 발표한 소설로, [사양], ]달려라 메로스]와 더불어 다자이 오사무를 대표하는 소설로 이 소설을 장편 혹은 중편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던데 저에겐 그저 읽기 수월하던 단편소설로 인식되었네요.

 

자신의 일생이 투영된 자전적 내용으로 [인간실격]은 정말 한명의 인간으로서 얼마나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인간적인 존엄성이 존중받지 못 하고 망가지는지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같았어요.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내 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来ました。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어린시절 어른들의 위선과 가식 속에 아이가 무슨 말을 하던 이해하려고 하지도 믿어주려고 하지 않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그들이 그러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화자인 오바 요조라는 소년은 시골 부유한 집에서 배 고픈 것도, 어려운 것도 모른 체 집안일을 봐주는 사람들과 대가족 속에 성장하죠.

하지만 어릴적부터 병약했고, 부유했지만  권위적이고 자신이 해주려는 것에 상대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면 실망하고 얼굴에서부터 드러날 정도로 감정이 쉽게 드러나는 아버지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부모누구에게라도 신뢰할 수 없고 부모에게 온전히 관심과 사랑받는 것도 아니었기에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나 가정부, 하녀 같은 사람들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해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이 익살을 부리며 회피하는 것으로 자신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무력한 존재이지요.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요조는 어른이 되었음에도 온전히 자신을 표현하지 못 하고 숨기고 사람과 상황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대인기피까지 보이며 생활력도 물론 사교력도 바닥으로 보이며 사회의 부적응하며 방황하죠.

 

가족에게 빌붙어 얼마되지 않는 돈을 받아 쓰지만, 그마저도 돈이 부족해서 옷이며 다른 물건들을 전당포에 저당잡혀 받아 술 마시고 방탕하게 사는 것에 소비되죠.

글과 만화로 중간중간 밥벌이는 하지만 그 돈은 온전히 밥벌이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술마시는데 들어가고 몸이 망가져갑니다. 그 푼돈조차 없다면 자신에게 호의가 있거나 그걸 빌미로 기대어 사는 여성에게 기대어 술마시고 사는데 그러면서 몇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해요.

 

그런 생활하다가 마지막에 각혈하는 병(으로 보아 결핵으로 추정)에 걸려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받지만 나중엔 약방 주인이 어쩔 수 없어 할 만큼 불법적으로 받아와 투여하는 통에 중독이 되기까지 하지만….

외상으로 약을 구하다보니 감당할 수 없는 금액까지 이르러 집에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본가의 일을 봐주는 넙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사람이 요조에게 친구인지 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친구란 이름으로 이용만 해먹는 호리키를 동행해 와서 병원에 가자고 하니 이미 심신이 지친 요조가 따라 간 곳은 결핵 요양소가 아닌 정신병원이었던 것인데 그로 인해 요조는 이미 자신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구나…! 하며 좌절과 상실감에 많이 낙담을 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인간으로서 자격을 실격했다고 본다는 걸 깨닭죠. 이때 인간 실격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몇개월의 입원 생활 후 나왔어도 노파에게 희롱당하며 폐인과 다름없는 생활하는데 마지막엔 방문한 스탠드 바의 마담이 요조의 안부를 묻는 그에게 그 사람의 아버지가 잘못 한 거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요조는 정말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하느님처럼 착한 아이였어요." 라고 말 하는 걸로 마무리됩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그로 인해 얼마나 사람이 인간성, 존엄성까지 망가지고 상실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진하게 담겨진 소설인 것 같아요.

작가 스스로도 증조부부터 부를 이룬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기이한 행적을 행하는 그의 삶을 이 소설에 투영되었던 만큼 그의 삶이 얼마나 기댈 곳 없이 허무하고 사람을 경계하며 살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소망도 있었던 것 같구요.

 

많이 슬프고 허무하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짧은 인생에 강렬한 인상을 주고 산화하였던 만큼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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