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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반찬부자의 중고냄비 구입

by Esther♡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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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춘유리 인스타 단톡방

 

운동 겸 산책하러 나간지 좀 되었네.

노환으로 많이 쇠약해지신 엄마가 더 심장 떨어뜨리시는 일이 있으시다보니 불안해서 좀처럼 밖에 나가는 것이 불안했다.

강변 한번 걸으러 갔다오면 거의 1시간 20분에서 1시간 40분은 걸리다보니 좀처럼 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나가야하는데 참…!

 

 

평소 고기를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어머니이신지라 상을 차려도 초원으로 거기에 균형을 하나라도 맞추려고 제일 만만한게 계란인데 진짜 엄마를 고문하는 수준으로 싫어하셔서 10번 조리하면 1번은 드실까 싶을 정도로 잘 안드신다. ㅜㅜ 두부도 잘 안드시는 것 중에 하나인데 그래도 계란만큼 만만해서 한번씩 사서 부치거나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넣어서 내거나 고등어, 갈치를 구입해서 내기도 하고 훈제오리같은 걸 사와서 내거나 김치찌개에 고기를 넣고 끓이는 등 편법처럼 엄마 고기 먹이기 작전을 내는데 그나마 수육을 하면 그나마 잘 드셔서 오래간만에 수육을 했다.

 

 

엄마도 잘 드시고 나도 엄마 신경쓰랴 나도 먹으랴 정신없이 먹어서 사진찍는 것을 깜박했다.

뒤늦게 부랴부랴 몇점안남은 고기 찍어서 볼품없는데 진짜 고기가 야들야들하게 잘 삶겼다.

이날 울어머니 고기 반은 드신 듯 하다. 밥도 역시 2/3는 드셨을거야.^^

진짜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렇게 잘먹어주면 진짜 이만큼 행복한 것이 없어요.^^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날 아침상을 물리고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나도 내 방에 있는데 갑자기 조용한 울집에서 적막을 깨고 울리는 벨소리에 깜짝 놀라서 나가니 이모부 혼자 검은 봉지에 하나 가득 엉개잎을 담아오셨다.

이모부 혼자 오셔서 이렇게 주고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엉개잎을 주시면서 인사하시려고 하셨는지 엄마는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걸 너무 잘 주무시고 계셔서 주무신다고 하니 그냥 가신다. 죄송해요…!^^;;;

 

그래도 감사하다고, 엄마께 잘 챙겨드리겠다는 인사는 아주 찰지게 잘했다.^^

 

 

엉개잎을 소분하면서 도저히 우리집에서는 소비가 힘들다 싶어서 동생이랑 외사촌언니에게 엉개잎을 좀 덜어내려고 슬쩍 찔러보니 죄다 툇짜…!

에라이~! 그래 다들 말했듯이 데쳐서 얼려뿐다~! ╰(‵□′)╯

식사하고 하루 이틀 지나서 데쳐서 데친 물과 함께 지퍼백에 넣고 냉동실로 넣어 얼렸다.

때마침 엄마께서 봄이 되면 봄나물 한번씩 찾으셨던 기억에  요즘 한창 드릅이 나와서 한통 사왔기에 같이 살짝 데쳐드렸다.

데쳐드리니 엄청 좋아하신다.^^

초장이랑 드리니 처음에는 초장과 잘 드시다가 결국 막내가 사준 갈치속젓을 달라신다.

그렇게 해서 드리는 열심히 드시네.^^

이러면 정말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진짜 기분 좋은 일이지.^^

 

 

올초 아버지 가시고 나서 맞은 첫 명절 때 저런 내열 냄비 하나를 깨먹어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었던 중에 쿠팡과 당근마켓에서 적당한 거 없나? 싶어 찾아봤었는데 얘네 왜 이렇게 비싸당가요? ^^;;;

내가 깨먹었던 것과 비슷한 용량, 크기인 것이 쿠팡에서 못 해도 3, 4만원이던데 지금 물가로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선듯 사질 못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보니 당근에서는 사용한 흔적이 아주 없을 순 없지만, 맘이 별로 안가거나 구성이나 외관이 괜찮다 싶음 구성품 중에 일부 이가 나가있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진짜 저렴하게 1만 3천원에 두개를 파는 걸 발견했었다.

 

작은 것은 내가 깨먹었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했더니 울집에 있던 이빠진 뚝배기만했고 큰 것은 내가 울 집에 있는 큰 냄비와 비슷한줄 알았더니 내가 깨 먹은 것과 비슷한 면적에 깊이는 더 깊었다.

뭐 이 정도라도 괜찮치 뭐~!^^

 

 

파시는 분이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았거나 깨끗하게 쓴 것이 보이는 듯이 안쪽 바닥에 살짝 사용한 흔적이 있었지만, 사용했던 중고라기엔 상태가 엄청 좋았다.^^

만나자 마자 확인하지 않으시겠냐길래 이미 뽁뽁이로 야무지게 싸둬길래 사진으로 봐도 평소 깨끗하게 사용하신 것이 보여서 괜찮을 것 같다고 하고는 바로 값을 지불하고 들고 왔는데 잘 들고 왔다.

 

 

이제 조심스레 사용해서 깨거나 이 빠지게 하지 않으리~!

이후에 참드릅이랑 수육거릴 포함해서 반찬거리를 사면서 콩나물도 같이 구입했던 터라 김칫국을 끓일 때 깊은 것을 이용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주말에 순두부도 사놨고 여기저기 적절히 쓸려고 일부러 하나로 마트에 갔을 때 발견하고 사둔 해물 믹스도 있으니 작은 냄비도 사용해봐야지.^^

 

 

새로 산 중고 냄비 중 작은 것과 비슷한 크기면서 이빠진 뚝배기는 조용히 쓰레기 봉지로 직행했다.

미안하다. 수고했다.^^;;;

 

 

동생이 엄마 생각해서 준비해서 한번씩 가져다 주는 반찬들 중에 다 먹어가기도 하고 덕분에 잘 먹었다, 고맙다 인사도 재차 하고 맛있었어, 어떤 건 잘 드시더라, 손이 덜 가시더라하는 피드백을 하는데 이야기하니 몇가지 주문해서 보내주었다.

잘 도착했다는 확인 메시지 보내려고 찍은 사진인데 동생에게 다 먹었다고 했는데 아직 젓갈이 약간 남아서 새 젓갈은 개봉안했고 염장 미역줄기를 구입해 둬서 곧 반찬 만들기 위해 물에 담궈두었다.

염장이기에 그냥 씻어서 하면 엄청 짜서….^^;;

쌈 다시마 얘도 먹으려면 물에 잠시 담궈서 짠맛을 좀 빼주는 것이 좋다.

장볼 때 쌈다시마 살까말까 했더니 안사길 잘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언어에 대한 재능이 좋아서 번역이나 통역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코딩이나 디자인 쪽으로 실력있지도 않고 취미라고 하지만 사진도 뛰어나게 잘 찍고 포토샵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니 이미 레드오션인 사진현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사진 팔린 것만 봐도 알기 쉽지.ㅠㅠ

 

언제까지 쉴수만은 없고 어머니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우~ 그간 난 뭐하고 지냈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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