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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늦은 일상] 밀린 일상 - 재봉틀과 청소기 구입, 아버지 생신

by Esther♡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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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고민안한 것은 아닌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지난달에 결국 크게 질렀다.

없어서 디게 아쉬웠는데 정작 있으면 잘 사용할까 싶어서 고민했던 걸 결국…!

 

 

초보자, 입문자 용으로 나와서 구입했는데 구성이 괜찮은 재봉틀로 샀는데 재봉틀 중에 제일 싼 것을 샀다.

4,5만원대 미니재봉틀은 싼값에 샀다가 고장이 쉽게 나고 언제가 되었든 결국 일반 재봉틀을 다시 산다는 말이 있어서 초보자용으로 제봉틀 중에 제일 싼 걸로 주문했는데 하루 이틀만에 왔다,

 

 

구성도 나쁘지 않고 무료 교육 받을 수 있는 수강증도 함께 왔었다.

노루발 중에 오버록 노루발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건 없어서 나중에 하나 따로 구입해야지 싶다.

근데 재봉틀을 이제껏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막상 지르고 보니 어쩌면 좋나… 싶다.

 

 

그러면서 겁도 없이 너무 커서 잘 안입고 언제 재봉틀 생기면 바로 가방으로 만들어야지 했던 청바지를 꺼내 겁없이 잘라서 실밥 뜯어서 박기 시작했는데 바늘에 실꿰는 것도 어렵고 밑실은 물론이고 어버버 하는데 엄마는 돈을 너무 흥정망정 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며 한숨이신데 눈치가 보였다.

나도 한숨이 나와요 어머니~!ㅜㅜ

결국 죽도 밥도 안되서 바진 버리고 재봉틀을 할 수 있는 과정을 알아보고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 뒤로는 먼지 뒤집어 쓰지 않게 헌 수건을 뒤집어 씌워서 한구석에 미뤄뒀는데 안하는 듯 하니까 왜 재봉틀 잘 안되냐며 재봉틀 문제있는 듯이  어머니께서 물어보시는데 어머니~, 재봉틀이 문제였으면 바로 조치했을 거에요~. 제가 문제에요, 제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하고는 잊어버리고 폰에서 옮겨둔 사진으로 띄엄띄엄 블로깅하는 중에 뒤늦게 찾은 덕에 여전히 3월달이었던 어느날.

산책하던 날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가 강뚝에 있는 식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친숙한 쇠뜨기이다.^^

쇠뜨기가 여기도 있구나~!^^;;

이맘때 밭에 가면 항상 보이던 것이라 이게 영어이름인 horsetail처럼 말꼬리같이 여러갈레로 갈라진다~ 싶을 때 제초제를 치지 않으면 진짜 쫙~ 퍼진다. 진짜 무서울 정도로.^^;;;

 

 

지금 사진처럼 방울 뱀꼬리같이 생겼는데 그간 여러번 블로깅히면서 이맘때 한번씩 밭에 갔을 때 풍성한 말꼬리 같은 풀이 길가에 있는 것을 간간히 사진올렸기도 하다.^^

전에 티스토리하면서 알게된 미짱님 블로그에서 일본인 지인이 시어머님이었나 친정어머님이었나 집안 어른께서 만들어 주셨다고 하신것 같은데 쇠뜨기 나물을 나눠줬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 

예전 [식물도감]이란 일본 영화를 설렁설렁 보던 중에 쇠뜨기가 나왔던 걸 기억하기도 해서 반가웠는데 미짱님 블로그에서 보고 그맘때 한창 논에서 밭으로 바꿔서 일구고 있던 시기라 부모님께 말을 하니 어머니께서도 옛날에 쇠뜨기로 나물을 만들어 먹었었다고, 너희 외할머니도 만들어 주셨다고 하시며 정말 반가워하셨는데 정말 나물로 만들어 먹었구나~, 할머니는 그걸 어떻게 나물로 해먹는다는 걸 아셨지?, 식민지배받던 암흑기에 일본에서 어머니께서 막노동이라고 말하시던 거칠고 힘든 일을 하시던 외할아버지를 따라 가셔서  사시다보니 먹고 살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시고 알아보고 하셨나 보다.

생활력 하나는 진짜 최고이시다…. 일본에서는 할아버지의 벌이로만 사시는 것이 아닌 손바느질( 엄마는 내 눈엔 재봉틀로 단단히 박은 것 같아 보이던 자신의 손바느질이 할머니에 비하면 이도 난 것이 아니다 할 정도로 엄청 좋으셨나 봄.)로 일본 옷 기모노를 만들어 파실 정도였으니까.^^

 

 

강변뚝이라고 하나 워낙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자전거가 다니고 공원으로 조성된 곳 옆에 도로가 있으니 차다 항시 다니다 보니 공기가 썩 좋은 것이 아니다 보니 쑥이 무성한데도 뜯는 것이 망설여진다.

하긴 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국가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내가 산책하면서 걷는 쪽 공원에서 주저 앉아 쑥을 뜯는 어르신을 본 적이 있는데 저렇게 뜯어서 시장에서 파시겠구…싶었다.

동생도 그래서 못 믿어워서 쑥을 함부로 못 사겠다고 하니까.^^

 

 

4월에 들어서서 오래간만에 동생이랑 의기투합되어 밭에 가기로 했다가 당일 어머니 컨디션도 안좋고 나도 유난히 힘들에 온 마법의 날로 인해 힘들어하니 동생이 그냥 쉬라고 하고는 밭에 다녀온 동생이 가는 길에 밭에서 거둬온 것을 당일 들려서 일부 주고 갔다.

부추는 한동안 신경도 못 쓰고 있어서 봄이 되면 엄청 억세졌을 거고 더 질긴 꽃대가 있어서 추스린다고 동생이 고생했겠다.

 

다듬어서 준 것이 아니라 저녁 먹고 바로 다듬었는데 어머니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셨는데 누런 이파리들도 그대로 있어서 쪽파 다 다듬고 난 뒤 재차 내가 다시 다듬었다.  이런 걸 왜 이리 못봐주는 것인지…!^^;;

그렇게 해 서쪽파는 파김치로 담그고, 부추는 두번에 나눠서 마침 오징어 사둔 것이 있어서 전부치고 그랬다.

 

앞으론 이런 것도 없겠지…?

아버지 계셨으면 한번씩 가면서 거둬오고 그럴텐데 안계시니…! 훌쩍…!

 

 

그래서 매해 오는 아버지 생신인데 앞으론 생일을 기억은 하겠지만, 다시 상 차리거나 챙길 일이 없을 거기에 어머니께서 올해는 마지막으로 고기 많이 넣고 미역국 끓이고는 말자고 하시고 3월 어느날 동생에게 어버이날 아버지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으니 아버지 생신에 안가고? 해준 덕에 비가 안오면 당일날 가는 걸로 했는데 예보에는 비가 오네…??

 

 

에휴…! 못가나 보다.

어쩔 수 없지… ^^;;; 하고 동생에게 물으니 다음날 가자고 하길래 앗싸~! 했다.

생일날 그래도 국이라도 끓이고 음식이라도 몇가지 특별식으로 해야지 싶어 나갔다.

 

오래간만에 케리어 끌고 나왓네.^^;

 

나간 김에 필요한 거랑 만들 음식 재료랑 식사를 하시는 것이 업다운이 있는 어머니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드리기 위해 몇가지 더 샀다.

그냥 쿠팡 프레시에서 주문할까 하다가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어 차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국이야 집에 미리 사둔 소고기랑 건미역은 있어서 되었고 상다리 분지를 것까지는 없고 잘 할 수 있는 메뉴 한두가지만 더 하는데 뭐~ 하고 불고기 거리랑 꼬지 정도만 준비했다. 

 

 

전날 그렇게 장 봐 와서 점심 먹고 준비하려고 하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가 시작한다.

오전에 잘 다녀왔다. ^^;;

사진이 거의 다 없지만, 불고기 양념해서 재워서 나중에 먹을 건 지퍼백에 담아서 하나 얼려두고 다음 날 먹을 건 찬통에 담어 넣어두고 꼬지 만들어서 미리 구워놓고 국도 미리 끓여서 한그릇은 따로 덜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아버지 꺼니까, 첫 그릇은 아빠 보러 갈 때 가져갈려고 덜어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미리 준비한 것들을 익힐 건 익히고 데울 건 데우는데 왠 일로 햇빛이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다.^^;;

어차피 내일 가기로 했던 거라 차린 것을 먹는데 식사 다 할 때쯤에 동생에게 연락왔다.

내일 가기로 했는데 미리 예정된 스케줄 못 하는 것도 그런데 날씨도 괜찮으니 오늘 가기로 했는 걸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길래 그러기로 했다.

그리고는 국은 끓여놨냐길래 어제 미리 끓여놓고 내일 간다고 미리 한그릇 따로 빼놨다니까 그랬냐며 별 말없이 도착하면 1시 좀 지날 것 같다고 준비해두라는데 기운 없는 엄마가 걸어서 화장실 갈거라고 몇차례 반복하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계시니 신경쓰다보니 모든 일이 늦어져서 동생에게 제때 준비 안하고 뭐했냐고 구박(?)받았다. ㅜㅜ

 

나도 사정이 있었다고~~!ㅜㅜ

 

 

동생이 도끼눈으로 지켜보면서 어머니 봐주는 중에 난 나대로 정신없이 옷 갈아입고, 미리 챙긴 미역국이랑 밥 한 그릇에 평소 고길 좋아하시던 아버지시기에  불고기를 더 익힐 생각을 못 하고 아침에 익힌 것 정도만 챙겨 나왔다.

엄마가 상석에 있는 것을 보고 저거 뭐냐고, 밥이냐고 동생에게 묻는데 동생이 언니가 밥 따로 챙겼나 보다고 그런다.

 

국만 하나 챙기라고 하는데 국만 챙기기는 그래서 일부러 점심 밥까지 먹고 저녁에 밥 새로 할 거 미리 해서 한그릇 담아 불고기랑 챙겨온 거였다. 

 

 

이렇게 가실 거면 미리 걱정하는 딸들 말 들으셔서 독감 예방접종 맞으시고 주말이여도 응급실 가셔서 치료받고 회복해서 고생 덜 하시다가 생일밥이나 드시고 가시지….

아버지가 참 보고 싶네.

아버지, 막둥이도 아버지가 많이 그립데요….ㅜㅜ

 

 

집에 있던 무선 청소기가 집에 온지 1년여 정도 된 것 같은데 헤드 부분이 어딘가 부딪치거나 배터리에 조금이라도 과열된다 싶으면 흡입력이 약해지다 멈추고 전보다도 흡입력이 약해졌다 싶어서 동생한테 말하니 저거 몇년 되었다더니 나중에 찾아봤는지 1년 반청도 되었다믄서 필터 찾아서 씻어 해보고 그래도 시원하게 바뀐 것이 없으면 바꾸자했는데 필터 넣는 곳을 못 찾아서 빌빌거리다가 결국 여전한 모습에 결국 찾아봐놨다는 동생에게 링크보내달라고 해서 내돈내산으로 새 걸 하나 샀다.

재봉틀 산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 지출이 크다.

나 미용실 가서 머리한 것부터 청소기까지 지출이 좀 크네. ^^;;;

돈 좀 아끼자, 진짜~! ㅜㅜ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가고 1주일을 살아가고 1개월을, 1년을 살아가는가보다.

먼 길 떠난 사람은 그렇게 쭉 가게 되고 남아서 살아가는 사람은 살아가는 것 같다,

많이 그리운 아버지이시지만, 편안히 가시고 어머니 걱정되시거나 가셔야 할 때 한번씩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부디 나도 푹 쉬고 밥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일 행복할 것 같다.

내 삶을 나답게 주체적으로 잘 살아야 할텐데 벌써부터 지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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