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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안경을 바꾸다.

by Esther♡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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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졌다가 비가 오다가 왔다갔다하면서 밖으로 나오는 일이 더 없어진 것 같다.

그래도 살기위해서는 나와야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니 어제 그렇게 나온 길에 작년부터 안경 도수와 안맞는 것 같아 시력검사도 할 겸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있는 단골 안경점으로 향했다.

 

근데 아버지 유품 중 하나이자 자동차를 처분할 때 내가 미처 발견 못 하고 두었다가 뒤늦게 발견한 금속테 안경을 들고 가자 안경사 아저씨께서 퍽 당황해하신다. 네가 하기엔 너무 레트로하다면서.

그래도 아버지 유품이고 그냥 보낼 수 없고 주로 쓰시던 안경말고 여분처럼 있던 거라 너무나 깨끗했다.

유품이라니 뭐라 강하게 설득은못 해도 기존 안경테에서 안경렌즈만 바꾸도록 아무리 설득해도 미련을 못 떨고 있으니 결국 해주시기로 한다. ^^

 

 

이렇게 같이 두니 아저씨께서 왜 네가 하기엔 레트로하다고 말리셨는지 알겠다.

렌즈만 바꾼거지만 새 안경을 쓰니 아버지 얼굴이 보인다.

지난밤에 제부에 이어 엄마 꿈에도 나오셨다는데 난 이렇게 아버지 얼굴을 보나보다.

동생도 동생인데 내게도 왜 안오시는지…!

 

유품을 바로 바로 못 치워서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셨던성경주석만 생전 말씀하셨던 이종사촌 오빠에게 전달한 거 외에는 없었다.

차마 못 치우고 정말 아버지 천국으로 이사하시고 나서 잘 지내시는지 그것만 확인하면 유품을 차근차근 치우려고 했었다. 그러려고 했는데…!

 

 

어제 안경을 하러 가면서 날 초등학교 5학년쯤부터 보셨던 안경점 아저씨기에 아버지 유품이라는 안경을 내밀었던 터라 아버지 가신 것을 아실 수 있었기에 문의했었다.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일이었던 안경점을 정리하시면서 다른 건 다 정리해도 독립해서 처음 배운 기술이 도장기술이기에 관련 도구와 재료들 일부를 포함해서 진짜 정리 못 하던 안경관련된 것 몇가지 지금까지 보관하셨기에 그걸 그냥 버릴 순 없어서 그걸 그냥 있으면 버리는 것 밖에 없는데 안경관련 검안 시설? 도구?그것들을 박물관이나 어디 전시관 같이 기부할만한 곳이 없는지 말이다.

 

아버지와 우리 가족을 지탱해준 것들 중에 하나이기에 그냥 버릴 수 없어서 문의했었는데 언제 가겨와보라고, 그럴만한 곳이 있는 협회 중앙회에나 출강중인 학교에 그러면 되니 보고 이야기하자셔서 오늘 챙겨서 가려고 꺼내서 곁에 내려앉은 먼지들을 최대한 털고 닦았다.

또 닦으면서 옛날 추억에 잠겼다. 이때 이랬지…!

 

그렇게 해서 가는 길에 충격을 덜 받고 가급적 상하지 않게 하려고 장 볼 겸 무게있는 것을 힘 덜 쓰고 옮기려고 사둔 장바구니 캐리어 중에 넒은 것에 무릎담요 두장을 깔고 무게 있는 것들 두개 넣고 가볍고 나무 케이스에 넣어져 있는 것은 보자기에 싸서 가져갔다.

내가 오니 안경때문에 왔을 거기에만 집중해서 대하시고 끝나서 가시는 길에 챙기라는 듯 보자기에 싸온 걸 챙기라는 듯 톡톡 하시길래 어제 말씀드린 그거라고 하니 보시곤 트라이앵글이라며 일제라시며 정말 옛날물건을 보는 것처럼 신기한 듯 보셨다. 안경 도수를 맞추기 위해 시력확인하던 것으로 골동품같은 반테 안경에 렌즈를 대입해서 시력을 확인하던 거였는데 진짜 골동품이지…! ^^;

 

아버지 안경사 면허 번호를 아는지 물어보시던데 안경사 선배로 기증했음을 표시하려나 싶었지만 모르고 안경사 면허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찍어 보낼까 하니 그럴 수 있음 그래 달라셔서 아버지 성함과 생년월일을 물으시니 적어드리고 집에 와서 찾으니 없고 면허증이라고 착각하던 것은 다른 거였다.

그래서 아저씨께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고 면허증이라고 생각했던 건 다른 거라고 알려드렸다.

 

아버지의 흔적 중에 저렇게 우리의 곁에 떠나는구나…!

그냥 그렇게 가치도 잃어버리고 버려져서 흔적도 없이 가는 것이 아닌 이렇게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해 우리의 곁을 떠나는 것이니까.

그렇게라도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에게는 역사이고 추억이지만, 아버지께서 안계시면 그냥 먼지 쌓이는 존재가 되지만 이렇게 쓰인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소리니까.

 

아버지…!

아버지의 흔적을 지워간다고 너무 괘씸하신 건 아니죠?

아주 지워나가는 것만이 아닌 그렇게라도 어딘가 남을 수 있는 건 남기고 생전 말씀처럼 남에게 주었으면 하는 것은 그렇게 주어 쓰임이 있게 하고 있어요.

결국 태우지도 못 하고 버려야하는 것들이 있겠죠. 그렇게 버리게 되겠죠.

사진처럼 결국 차마 태우지도, 버리지도 못 하는 것은 그대로 들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처음 배운 기술배우셨을 때 쓰시던 도장파는 도구들과  아직 쓰여지지 않던 도장재료들은 차마 버리지 못 할 것 같아요.

보관하겠죠. 제가 죽을 때까진 도장파는 도구는 어디엔가 기증할 수 있음 기증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게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처리하지 않았다고 뭐라는 하지 마셔요.

 

아버지께서 한번이라도 잘 계시다는 걸 봐야지 지금 아버지 옷이랑 보시던 책들도 정리할텐데…. 

구정 명절도 다가오는데 유난히 아버지가 보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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