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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늦가을, 초겨울의 일상에서 접한 먹거리. 그리고 반갑지 않은 손님.

by Esther♡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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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면서 잉어빵나오기 시작했나 보다.

며칠 전에 잉어빵/붕어빵 노점이 나와 있어서 이제 장사하려고 나오기 시작했나보다 했었다.

어제 장사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의견이 어떤지 알고자 물으니 사오려면 사오라시길래 3천원치 사갔다.

 

요즘 길거리 음식이 많이 비싸진 것 같다. 예전에 중, 고교시절 붕어빵이 나오던 시절 1천원에 큰 붕어빵이 5~6개였던 시절에서 계속 크기와 갯수가 줄어들었는데 이제는 1천원에 2개꼴이 되었다.

언젠가 1개에 2천원에서 3천원이 되는 날이 올 것 같다,

 

 

어른들이 계시다보니 슈크림은 취향이 아니실 것 같아서 모두 팥붕어빵으로 사왔다.

뭐 붕어빵/잉어빵 계에는 붕어빵이 스탠다드니까 정통적인 것이지.

찐빵의 원조는 야채호빵, 김치호빵도 있지만, 단언코 팥찐빵인 것처럼.^^

 

 

날씨가 많이 싸늘해졌다.

단풍도 많이 사라지고, 잎들도 많이 시들해져서 사라졌다.

 

그렇게 쌀쌀해지면서 내겐 반갑지 않는 손님이 찾아오는데 그 중에 하나인 감기가 찾아왔다.

봄 이후로 어지간해서 감기가 안오고 어쩌다 한번씩 무리했을 때 찾아온 몸살과 함께 슬쩍 감기 기운이 살피다 가는 정도인데 이번에는 대놓고 기침을 하기 시작하면서 으슬으슬 춥다.

결국 아침에 쿨럭거리는 소리를 들으시더니 아버지께서 감기 걸렸냐고, 병원다녀오라신다.

왜 이렇게 반가우면서도 낯설지…? ^^;;;

덕분에 오늘 가려던 밭은 안가고 병원으로 직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와서 병원진료받고 왠일로 치킨 사오라시던 아버지의 어명에 주위에 그나마 치킨메뉴를 파는 가게 중에 오전에도 영업하는 맘스터치로 갔다.

가격도 착하고 양이나 맛도 괜찮고 오전에도 영업해서 부담없이 점심메뉴로 치킨을 사먹을 수 있어서 간간히 시키는 편인데 가는 길에 갑자기 발 밑에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가 마치 사람아~, 여기 있다~! 요즘 들어 춥구나~! 나 좀 봐주라~! 하는듯해서 놀란 마음에 살펴보니 사진 속 고양이가 올려다보고 야옹거리고 있었다.

 

심지어 길고양이답지 않게 경계도 하지 않고, 내 곁을 빙글빙글 돌면서 부비적거릴 정도였다.

내가 손을 뻗어 쓰다듬으니 데리고 갈 줄 알았는지 길고양이들의 그 흔한 경계심으로 인한 잔뜩 움츠리거나 피하지도 않고, 하악질, 입질도 하지 않고 제발 나 좀 데리고 가라~!하듯 기대는 듯했다.

그 와중에 자세히 살피니 우리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 잘 나타나는 아이들 중 한마리네.

 

근데 어쩌니 … ? (┬┬﹏┬┬)

내가 혼자도 아니고 울 집에 계시는 어른들이 건강도 많이 안좋으셔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시고 집 안에서 짐승을 키우는 것도 싫어하시는데 그 중에 고양이가 집 안에 있다는 것 자체를 엄청 싫어하시니 나 혼자 마음이 간다고 해서 그렇게 마구잡이로 데려다 키울 순 없는 것이니 많이 망설였지만, 내 맘대로 하기엔 부모님을 이길 수 없기에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그냥 가던 길 갈 수 밖에 없었다.

 

자기도 살려고 눈에 익고 자신을 데려 갈만한 사람에게 구조요청했을텐데 정작 그 간택한 사람이 거두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니…. (┬┬﹏┬┬)

 

미안해, 아가…!

아가~, 어른들이 안 계시면 모르겠는데 계시는 동안에는 너와 같은 친구를 데려오지 못 할 것 같아.

내가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시거나 독립할 땐 정말 너와 같은 친구들이 찾아오면 한두마리는 거두어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볼게.

아님 그 사이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이룰 때 같이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마지노선이 2마리까지라서 더 많이 데려다 키우는 것은 나나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부디 이번 겨울은 데리고 있지 못 하더라도 먹을 물과 사료를 챙겨주는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다. 부디 잘 견디렴. ㅜㅜ

 

가는 길 내내 몇번이고 생각이 나고 돌아봤던 것 같다.

강아지파인 내가 고양이를 이렇게 생각하는 건 학원에서 커피 배우던 이가 고양이 카페할 때 애교 많고 사랑스러웠던 고양이들에게 애정이 생기면서부터 고양이도 키우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다 했는데 그런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맘이 갔던 고양이였던 것 같다. ㅜㅜ

 

 

그렇게 사온 양념치킨.

안그래도 진짜 이맘 때 한마리했으면 했는데 아버지께서 먼저 오는 길에 사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군말없이 진료마치고 집 근처 맘스터치로 고~!

그렇게 가서 주문한 치킨을 기다리는 내내 아버지께 연락해서 동의를 구할지를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노는 길에 본 고양이를 데려다가 병원데리고 다니고 상태확인하면서 사료사다먹이고 그렇게 돌보면 안되겠냐고….

근데 씨알도 안먹힐 거라는 걸 알기에 차마 할 수 없었다.

나로 인해 사랑받아야하는 아이가 천덕꾸러기로 만들 순 없어서…!ㅜㅜ

유기견, 유기묘들 보고도 안쓰러워도 이럴 만큼 그러지는 않았는데… 참…! ㅜㅜ

 

집으로 와서는 잠시동안 잊고 있었다.

치킨 먹고 김장을 앞둔 만큼 시키시는 것도 있지만, 몸이 아픈 만큼 누워서 쉬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일단 좀 쉬는 걸로 했었다.

 

언제부턴가 TV에 나왔던 치밥을 보시고는 한번 해보시더니 치킨을 사오면 항상 치밥을 하시던 부모님 덕에 치킨하면 밥도 함께 딸려오는 것이 당연해졌다.^^

그리고 입짧은 왕비님이었던 울 엄니 아주 전투적으로 드셨던 걸 보고 입 벌어지게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평소 육식을 별로 안좋아하시고 주로 채식에 해산물, 어류들로 식사하시면서 언제부턴가 드시는 것들도 확 줄어서 제발 드시라고 사정을 하고 고사를 지내야하나 싶을 만큼 줄어서 걱정하게 하시던 어머니께서 최근 아버지께서 만족해서 흐뭇해지실 만큼 밥공기 위로 올라오지 않는 양이지만, 밥 한그릇은 어지간해서 다 드시는데 그런 어머니께서 이번에도 마지막에 한조간 더 권유하던 것도 거부하지 않고 그것까지 잘 드시고 전투적이라도 할 만큼 신나게 드시는 것을 보고 나도, 아버지도 진짜 신기해하고 고마운 맘이 있을 정도로 잘 드셔서 정말 기뻤다.

 

정말 앞으로도 신 앞에 설 때까지 그렇게 잘 드셨으면 좋겠다.

잘 드시고, 잘 계시다가 주무시는 순간에 편안하게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번에 너무 식겁하고 놀라고 당황하기까지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그런 거 같다.ㅜㅜ 그것도 벌써 3주나 되었네.^^;;

 

엄마…, 아버지 덕분에도 심장이고 간이고 안떨어져본 적은 없지만, 엄마는 더해서 오장육부가 한번 이상은 다 떨어졌다가 붙었던 터라 제대로 붙어있는 한가 모르겠어요. 부디 진짜 천국갈 때까지 잘 있다가 가주셔요.그때처럼 사람 식겁해서 허망하게 보냈다는 충격 덜 받게요.

 

 

또 감기의 비중이 큰 감기 몸살로 약이 한 보따리다.

내가 약 보따리인 경우는 잘 없는데 오늘 가면 1차 이른 김장으로 인해서 이리저리 시달리다보면 곧 주말이고 친료와 약이 필요해도 못 가볼 것 같아서 앗싸리 원장님께 약을 4~5일치 받을 수 없을지 문의하니 5일치 해주시고 주사까지 받아왔었다.

날짜를 계산하니 용케 월요일 아침까지는 약이 되는 것같으니 그때까지도 안나으면 다시 병원으로 꼬우~! 하면 되니까.^^

 

오후 내내 약에 취해서 잠들고 뻗어있었는데 아직도 약기운에 졸립다.

시간도 늦었는데 오늘은 이만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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