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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1주일여간의 농사짓다 죽을 일상

by Esther♡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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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많이 더워지는 것 같다.

잠깐만 움직여도 물에 빠진 것처럼 몸은 물론이고 옷이 다 젖는다.

그런 중에도 작년까지만해도 더우면 새벽에라도 가서 일하고 더워지기 전에 왔었던 것에 비하면 널널하지만, 그래도 밭에 나갔다 하면 진빠진다.^^;;

 

 

가자마자 항상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는 덕에 오이는 가면 하루에 한두개는 기본으로 따는 오이.

덕분에 아버지께 오이소박이하라는 압박을 받는 중이다.ㅜㅜ

아부지~! 전 지금 이 나이되도록 깍뚜기 정도 밖에 못 하는데 오이 소박이는 엄두가 안나는데~!ㅜㅜ

 

 

 

오이 건너편엔 호박 2종(애호박, 맷돌호박)이 있는데 인석들이 꽃이 피면서 슬금슬금 열매들이 맺히는 것이 보인다.

애호박은 일상 여름기간 잘 부탁하고 맷돌호박은 가을에 잘 부탁한다.^^

 

 

 

 

수박도 희안하게 씨앗을 심은 것들도 잘 자라고 있고 들깨도 바로 물을 주지 않아서 죽은 것도 있지만 용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거 보는 재미로 진절머리나는 농사일이라도 가는 모양이다.

 

 

이날도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정신없이 다니면서 작물들을 다 살피고 그 와중에 내 구역에 있는 꽃들과 작물들을 살폈는데 올해 해바라기를 괜히 심었나…? 싶을 정도로 다른 작물들이 지금 지장을 받는 것 같아서 많이 신경이 쓰인다. 

그늘에 죄다 가려져서 그러는데 조만간 옮기던지 해야지...!

 

그런데 그 와중에도 꽃은 이쁘네.^^

 

 

밭에 방문했던 다른 날.

이리저리 살피고 다니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덕분에 사고로 다친 다리가 너무 불편한 것은 없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나 뿐이니까 애를 쓰는데 다리가 많이 고통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고 힘들었던 건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집에도 이리저리 불려다니느라고 질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없었고 밭에 와서도 이리저리 다니느라고 사고로 다친 이력이 있는 다리가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 아픈 것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서도 쉽게 쉴 수 있는 입장이 안되어서 농사일까지 겹치면 많이 힘들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이 농사일을 하고 왜 막걸리같은 노동주를 마시는 지 알 것 같았다.

몸이 고생스러울 정도로 일을 하니 참을 먹으면서 막걸리 한두잔을 하시는 것이겠지…!^^;;

아주 가끔 맥주 아주 작은 캔 하나도 겨우 마시던 내가 아주 가끔 정말 너무 힘들 때 한번씩 맥주 진짜 작은 캔 한개 혹은 무알콜 맥주캔 하나 사와서 하루 마무리 하고 저녁에 내 방에서 한모금 하면서 쉬는데 1년에 몇번 없는 날이 이날이었다.

 

 

그러고 며칠 뒤 또 다시 방문한 텃밭. (텃밭이라기엔 1천 3백평으로 텃밭이라기엔…!)

상추 뜯으면서 내 밭 구역에 있는 파프리카를 화분에 있는 지분까지 대부분 옮겨 심었는데 이날은 화분에 있는 것을 심었을 때는 물을 줬음에도 상당한 포기가 죽고 이날은 전날 며칠간 비가 와서 땅이 축축했었는데도 저만큼 심은 것 중에 1/3정도가 다음에 왔을 때 시들어 죽어 있더라.ㅜㅜ

대체 왜 그랭~!ㅜㅜ

 

 

우이씨~! 내가 왜 해바라기를 심어서…! ㅡ,.ㅡ^

그래도 이쁘기는 하다…. ^^;;

 

사랑주고 사랑받는 기분…! 나쁘지 않다.^^

 

올핸 이제껏 몇십년을 밭에 따라다녔지만 이번만큼 감자 농사가 잘 되었던 적이 없다. 

진짜 굵은 것은 마동석 주먹 정도일 정도로 크고 양도 어마해서 야금야금 캐먹다가 조금씩 캐서 집에도 몇번이나 옮기고 나누고 컨테이너에 상자에 담아서 넣어두면서 언양에 사는 큰 이모네 작은 오빠 생각이 닿으셨는지 아버지께서 가는 길에 거기 들리시자 하신다.

 

그래서 작은 감 상자 하나 가득 담아서 오빠네 가게로 가니 오빠와 같이 일하는 큰 조카는 자리에 없고 새언니 혼자 있으면서 반기는데 내가 상태가 많이 지치고 안되어 보였나 보다.

당시 내가 푹 쉬지도 못 하고 이리저리 신경이 많이 쓰이고 스트레스에 피곤이 누적되어 있어서 많이 초췌하고 눈이 풀려 있다고 해도 무방했고 입술이 우둘투둘 일어나고 입가가 찢어져서 입을 못 벌릴 정도 꽝 중에 꽝이었는데 물이라도 받아가라는 언니의 말에 마음만 받고 가려고 거절해도 물이 아니면 주스라도 마시라며 오렌지 주스 두 병을 쥐어준다.

 

그 마음이 많이 고마웠고 작은 관심이지만 사랑을 주고 사랑받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고마웠다.

사랑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ㅜㅜ

 

 

 

부디 좋은 인연으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그래서 덜 아프고 덜 힘들고 더 평안하고 더 행복할 수 있기를…! 

지금 대략 1개월은 집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떠나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걱정도 없이 덜 신경쓰고 있다가 왔으면 좋겠다.

많이 지치고 곤두선 상태에서 더 유지되었다가는 결국 터져버릴 것 같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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