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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농사일하러 간 날

by Esther♡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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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 

마트에 갈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귀여운 고양이를 만났다.

이웃 아파트에서 사회환원차원인지 아파트 부지내 정원처럼 꾸며놓은 곳을 지나는데 입구 근처 화단에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식물 밑둥에 무얼 찾는 것처럼 코만 묻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 앞다리까지 집어 넣고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있길래 장난치고 싶은 마음에 냐~옹~~하니 정신팔려서 사람오는 줄도 모르고 있던 고양이가 깜짝 놀라서 눈이 똥그래져서는 황금히 총총 걸음으로 도망가버린다.

귀여운 아인데…!

 

 

다시 밭을 만들어서 꾸밀 때 부모님께서 청사진을 그리시면서 아버지께서 접시꽃이 있으면 좋겠는데…, 어디서 구하면 좋겠는데…! (❁´◡`❁)하셔서 어머니께서 대안을 말해주셔도 지금은 아니라면서 다 뜻이 있다는 식으로 하실 때 전에 농사지으시면 농약이나 모종, 씨, 자재들을 사러 자주가시던 가게에 갔을 때 접시 꽃 씨앗이 눈에 띄여서 잽싸게 집어서 사왔는데 나중에 혼날 각오로 짜잔하고 보여드리니 놀라시기도 하고 좋아하시며 대문 안쪽에 심었더니 그해였나 그 다음해였나 쑥쑥 자라서 지금까지 매해 꽃도 피고 했었다.

 

첫해 가을에 동네 아동병원 근처 화단에 씨앗이 맺힌 체로 있던 접시꽃을 발견하고 한줌 걷었던 것을 아버지께 드리니 다음해에 대문 밖으로 뿌려두셔서 기다렸는데 그걸 기억하고 계시던 것인지 오늘 제초제 치려는 내게 아버지께서 쳐야할 곳들을 다 치고 대문 쪽에 약치면서 대문 바깥쪽으로 살펴보라고 하셔서 치면서 잠시 보니 대여섯포기 접시꽃이다 싶은 싹이 있는데 확인하고 아버지께 알렸는데 죽은 줄알았던 식물이 드디어 났구나… 하는 반응이셨다.^^

 

 

농약방에 볼일있어서 간 김에 죽은 수박 대신하여 심을 모종 사면서 아버지께서 들깨 모종도 문의해보라시더니 있으니까 사라하셔서 한판을 사니 아버지 말처럼 이것도 촘촘하던 것인지 한 고랑 다 못 채우고 끝났다고 한다.

뭐 다음에 빈자리 더 만들어서 두어판 더 사서 심을거라고 하시니까.^^

 

근데 내 발목과 다린 누가 책임지나~!

사고로 다쳐서 이후 조금만 무리해도쉽게 붓는 내 다리…! (┬┬﹏┬┬)

이러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고 하니…! ㅜㅜ

 

 

다른 작물들도 다들 잘 자라고 있더라.

내 구역에 있는 것들도 잘 있더구만은 그 중에 해바라기는 어찌나 쑥쑥 잘 자라던지…! 이것들아~! 다른 작물들도 좀 잘 자라고 보자. 응??

 

 

올해는 복숭아 만큼이나 단감도 많이 먹겠다.

작년에는 떨어지거나 새가 해코지한 것까지 4알 정도 맺히고 그 중에 한개는 새가 해코지해서 매달린 체로 삭아서 버리고 한개는 약간 아쉽게 덜익은 감은 태풍에 떨어진 것을 음식에 그닥 욕심이 없으시던 어머니께서 왠일이신지 다짜고짜 본인이 먹겠다고 하셔서 내놓으라고 난리치시더니 드시고 나머니 두개 남았을 때 좀 더 익혀서 아버지와 내가 먹게 되었는데 그마져서 아버지께서 양보하셔서 어머니께서 한입하셨을거다.

 

올해는 5그루 감나무 모두 꽃이 맺히면서 자동으로 열매가 달리다보니 복숭아 만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단감이나가 다행이지 몇 안되는 감나무가 대봉감이면 그 떫은 걸 홍시 아니면 일일히 다 깎아서 건조기로 말려서 말랭이나 꽃감해 먹어야 하는데 번거롭게 그러긴 쉽지도 않고 얼려놔봤자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단감나무인 게 오히려 먹는 입이 많아서 금방 사라진다.^^   

 

 

올해 3년차인데도 열매가 없는 토종 매실나무가 병하는 것 같은데 오늘 제초제를 치던 탓에 병해를 피하는 약은 다음에 오면은 쳐야지.^^

그래도 그 와중에 무당벌레들은…!^^

 

 

살면서 밤꽃을 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렇게 하기 싫은 농사도 하는 덕분에 밤나무도 심어서 밤꽃을 실컷 보는 것 같다.^^

 

옛날부터 밤 꽃 향은 남성과 관련된 향이 난다고 하여 과부집에는 과부가 괴로워서 잠을 자지 못 한다고 심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데 나는 한약으로 눌러버려서 전에 비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축인데 그래도 그 흔적은 있어서 밤꽃 향은 모르겠다.^^ 

 

오늘은 양파도 수확해서 들고 가고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짐을 내리면서 자신의 몸도 못 가누시는 어머니께서 참기름이랑 가져다 둔 물을 비운 병들을 담은 봉지만 들고 가라고 쥐여드리니 아파트 공동 현관에 주주 앉아서 버튼만 누르면 열리는 자동문을 열어드려도 안들어가고 그 무거운 양파상자를 들고 가겠다고 떼쓰시는 것을 그러지 말고 그냥 들어가라고 쥐려는 손을 탁 쳐서 치우며 열린 문으로 밀어서 들어가시게 하는데 그런 날 꼬집고 때리시면서 딸년이 지 어미 친다고, 지 어미 떼린다고 그러시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 순간 어머니의 모습이 고교시절부터 봉사활동하고 잠깐이라도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요양병원, 호스피스, 노인관련 시설에서 보던 치매 어르신들께서 보이시던 모습인지라 씻기 전에 내 방에 들어와서 억장이 무너져서 소리내어 울지는 못 하겠고 가슴을 치며 우는데 최근에 보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중에 순간순간 뭔가 이상한데 했던 것이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것같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봐야 아는 것이지만, 정말 치매라면 아직 완전히 침식된 것이 아니라 살짝 초기인 경도 치매인 것 같은데…! 병원이라면 정말 치를 떨정도로 싫어하시고 그 와중에  정말 불안하고 신경쓰인다. 

 

나중에 내가 자신을 떼렸다고 아버지께 고자질 하신 어머니 덕에 아버지께서 엄마랑 실랑이하시는 중에 도끼눈으로 내게 그랬냐고 하시는걸 내가 내 손을 치며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니까 굳이 때린 것도 아닌데 때렸다는 듯이 오해할 수 있는 소릴 한다고 다른 자녀들 있는데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신다.  

  

아호~! 가족들이 다 애쓰는데 곁에 살면서 무심한 것 같은 오빠마저도 엄마라면 엄청 신경쓸 정도로 온가족이 다 신경쓰는데 진짜 이대로 무너지시지만 않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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