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따뜻한 봄날 밭에서 보내기

by Esther♡ 2023. 3. 21.
728x90
반응형

 

 

요근래 잠시 춥더니 다시금 따뜻해졌다.

그래서인지 서양 체리 나무는 아직 꽃눈이 제법 맺혔지만 아직 조용하지만 한국 앵두나무랑 무슨 나무더라? 과실수에 꽃이 작년에 이어 많이 피기 시작했다.

 

 

작년에 2그루 합쳐서  6~7알 정도 열렸던 앵두나무는 올해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구나.^^

어찌나 기특하던지…! q(≧▽≦q)

 

 

올해 매화나무가 작년만큼 풍성하고 싱싱하지 않은 듯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때마침 일찍 난 만큼 일찍 지기 시작한 매실나무의 매화를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지치기한 이후 꽃이 별로 보이지 않고 일찍 가는 것 같아 만히 아쉬웠는데 올핸 그래도 작년처럼 매실을 볼 수 있을까?

이곳에 땅 모양으로 인해 부직포깔 때 비껴가서 굳이 부직포를 깔리지 않고 맨땅 그대로가 드러난 땅조각이 있어서 풀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신경쓸거면 굳이 관리하기 위해 찾아갈 이유를 만들잔 생각에 오늘 해바라기 씨앗을 몇알 심어두고 왔었다.

그래야지 해바라기 신경쓴다는 이유로 종종 가서 퇴비나 비료 한줌이라도 던져주기도 하고 손바닥만한 내 구역에 심기로 한 것들 다 심을 수 없으니 씨앗을 소비하기 위해서 키랑 꽃도 크고 비중이 제일 큰 해바라기를 선택한 것이기도 했다.

잘 심어주고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가지치기한 이후에 꽃이 안피는 것처럼 보이셨는지 매화가 안피었냐고 걱정스레 물으신다. 꽃은 피었는데 일찍 피었다가 지기 시작했고 풍성하지만 않았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니 잔소리처럼 폭포수 터진 것마냥 말이 줄줄 쏟아지려는 걸 느끼신 아버지께서 바로 알았다며 진저리치신다.^^;;;

내가 얼마나 수다쟁이이었던겨?^^

 

작년 이맘 때 튤립 구입했다가 꽃 한번 보지 못 하고 힘도 못 쓰고 죽을 것 같은 튤립을 여기다 심었는데 깜박한 내가 씨앗을 뿌리기 위해 한 호미질에 뿌리가 상하고 죽으면 거기까지인 것이고 살면 너의 의지가 강한 거라고 생각하고 심고 잊었었다.

 

그러다가 추수가 끝나고 빈 공간에 그냥 두기 뭐하다고 봄에 방 뺀다는 조건으로 아버지께서 겨우내 나면 먹을 상추 심기 위해 호미질 하다 다시 상처와 함께 구근이 드러나면서 아버지께서 이미 부셔지다시피 깨지다보니 아작을 내셨는데 거의 포기하고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런 튤립의 잎이 상추들 사이에 삐죽이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어어어~~~~??했더니 감자 심는다고 호흡맞추다가 거의 다 와서 쉬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그게 뭐냐고 물으시길래 작년 이맘 때 있던 일을 말해주며 그때 그 희망없어보인 튤립 구근인 것 같다고 하니 아무말 안하신다.

 

그리고 그날 상추들 싹 다 방 빼고 오늘 와서 살살 살아주고 비료도 미리 몇줌 준 뒤에 가져온 다른 튤립 화분과 함께 다시 자리 잡아 심었다.

진짜 가늘다랗던 건 뿌리가 애기 손톱만 하던데 새로 자리 잡아 줬는데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ㅜㅜ

중간 중간  가져온 씨앗들을 뿌려주고 매실나무들 옆으로 있는 밤나무 3그루 사이에 부직포든 뭐든 안깔리고 맨땅으로 있는 조각땅이나 산나물 키웠던 구석에도 해바라기 씨앗을 좀 소비했다.

 

남겨둬봤자 새나 햄스터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해소할 만한 그것도 없어서 최대한 소비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 소비하고 남은 건 단호박 씨 일부만 남겨두고 점심먹고나서 깍깍거리는 까마귀들 덕에 불안해서 뇌물 선납이나 올해 우리밭 건들지 마라~!하고 종이컵에 담아 조금 높은 위치에 올려뒀다.

 

제발 새들아 올해 우리 밭엔 좀 지나가주라~!ㅠㅠ

 

내 구역에 씨앗 뿌릴 건 다 뿌리고 끄트머리에 자릴 내어 애호박 싹을 심어뒀다.

 

 

잎을 양쪽으로 활짝 뻗은 싹은 잘 살 것 같은데 아직 잎을 펼치지도 못한 어린 싹은 잘 살지 모르겠다.

곧 비온다니 비오고 나서 왔을 때 보고 비루하면 그때 씨앗 몇알 남은 거 가져가서 씨앗으로 심어놔야겠다.

 

 

전날 부모님께 이거 무슨 싹 같냐고 물었을 때 어머니께서 호박 아니냐고 하셨던 것은 정말 호박맞았다.

맷돌호박…. ^^

심기 위해서 하나씩 엉킨 뿌리들 살살 풀어서 분류하고는 심으려고 하는데 하얀 씨앗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니 맷돌호박씨였다.

어머니께서 한번씩 단호박으로 죽해드시고 난 1년 중 1분기 약 3~4개월을 몰아서 호박을 엄청 넣고 좋은 약재 몇개 넣어서 즙내어 먹는 사람 아니랄까 봐 씨앗보고 눈에 잘 들어온다.

 

땅질이 좋은 곳에 심은 나무 고랑 중에 아버지께서 지시하신 고랑의 지점에서 두 포기는 살짝 떨어져서 심고 다음 구간에 이미 구멍난 곳이 있어서 거기에 한포기 심었다. 맷돌 호박 3포기인데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엉~! 더 있었으면 좋으련만.ㅜㅜ

다른 두 포기와 멀리 심긴 한포기의 거리가 길어서 뭐 하나 더 심어야 하는데 집에 또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단호박 같은데 그건 다음에 왔을 때 심으면 되겠다.

조만간 또 올 것 같은데 그 사이에 포트로 이용하고 있는 배달용기에 지금이라도 씨앗 심어두면 그 사이에 또 날까?^^;;

 

 

씨앗이랑 모종 다 심고 물까지 다 준 뒤에 오니 창고 앞에 창고로 쓰던 간이 천막으로 쓰다 태풍과 겨울 바람에 무너진 자재들을 주어서 평상을 만들거라시는 아버지로 인해 그걸 만든다고 고생하기는 했다.

 

그래도 좋기는 하다.

 

그동안 창고에 모두 넣고 다 안들어가는 것들은 밖에 널부러 놓은 것도 보기 싫고 뭘 말릴 때마다 자갈 깔아둔 마당에 천막이나 낡은 천들을 깔아서 하던것이 영 그러셨나 봐요.

겸사겸사 널부러 놓은 것도 안보이는 곳에 정리하고 컨테이너가 아니라 밖에서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을 고생해서 만들어 뒀는데 좋네~!^^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대문 닫다 본 접시꽃.

논에서 밭으로 전환하여 일 시작할 때 부모님께서 접시꽃도 심으면 좋은데 어디서 구하지…?하시는 걸 당시에 어거지로 끌려다니면서 종묘사에 방문했을 때 눈에 들어온 접시꽃 씨앗을 사서  드리니까 왜 시키지도 않은 것을 했냐고 뭐라하시기보다는 언제 듣고 사왔냐고 좋아하시던 것인데 그해 심어서 작년에도 작지만 자라서 꽃 피는 것을 봤으니 올해도 그러겠지.

 

지난 겨울에 다 죽은 듯이 그러더니 봄은 봄인가 보다.^^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 오후부터 이틀동안 비온다고 하니 푹 쉬어야지. 

너무 힘들고 힘든데 모든 생각을 빼고 생각없이 하라는 거 하고 해달라는 거 해드리면서 지친 몸으로 내가 할려고 하는 것들을 하려고 하니 밤늦게까지 조금씩이라도 하고 그러다보니 몸살이 난 것 같다.

 

부디 크게 안아팠으면 좋겠다. ㅜㅜ

 

 

 

 

 

 

※ 가시기 전 공감♡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여러분들의 공감과 댓글은

 소심쟁이 곰같은 제가 춤을 추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모두 잘 될 거에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