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편지 The Letter
○ 장르 - 드라마, 로맨스/멜로
○ 개봉 - 1997년, 한국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런닝타임 - 102분
○ 감독 - 이정국
○ 주연 - 최진실 (대학원생 이정인 역), 박신양(신물연구원 조환유 역)
○ 출연- 최용민 (병일역), 이준섭 (영훈 역), 송광수 (명호 역), 남상미 (명호 처 역), 박종철 (황 교수 역), 이상우 (역무원 역), 김영대 (승무원 역), 이인옥 (정인모 역), 한춘일 (택시기사 역), 안영준 (정인 선배 역), 태유림 (정인 후배 역), 상은정 (간호사 역), 차효주 (레지턴트 역)
○ 시놉시스/줄거리
국문과 대학원생 정인은 기차 시간에 서두르다 그만 지갑을 떨어뜨린다
환유는 택시를 타고 기차를 쫓는 추격전 끝에 지갑의 주인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이렇게 첫인사를 한다.
무엇인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때면 늘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환유는 정인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동전이 앞면이 나오면 정인과 결혼하는 것이고 뒷면이 나오면 예정대로 유학을 떠나겠다고 정인이 뭐라 대답할 틈도 없이 던져지는 동전. 펼쳐보면 앞면이다.
자신의 사랑을 최고의 걸작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환유와 그 사랑을 잘 받아 안을 줄 알았던 정인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와 상인처럼 언제나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그런 행복이 환유에게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그 남자의 사랑이 너무 완벽하고 행복해보이는데서 불행이 시작된걸까?
환유는 떠나가고 정인은 혼자 남겨진다.
온통 기대왔던 어깨를 잃어버린 정인은 더 이상 살아갈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나버린 그 사람처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앞에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출저 - 네이버 영화 '편지'>
○ 리뷰
어릴적 개봉했을 때 극장에 가서 영화보기엔 집 안 분위기도 엄하고 무서운데다가 극장에서 보기엔 좀 어려서 성인이 될 때까지 미루고 미루고 어른이 되자 비디오나 DVD를 빌려볼 만한 환경이 안되어서 못 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예전에 리뷰했었던 [시월애]를 보고 난 뒤 너무 보고 싶어서 뒤지고 뒤져서 겨우 구해서 보게 된 영화였다.
이후 2006년도 태국에서도 리메이크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원작없이 그대로 창작된 줄 알았더니 리뷰하기 위해 찾아보니 권형술의 소설 '편지'가 원작으로 소설 실사화가 된 것 같다.
대학원생인 정인은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등교를 위해 기차타러 온 기차역.
기차역에는 항상 누군가 가져다 둔 작은 화분들이 있는데 그걸 보면 항상 환하게 웃으며 다양한 화분 중에 하나씩 골라가며 조교실에 가져다 두는데 이날따라 늦어서 급하게 뛰어가다가 한 남성과 부딪치며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도 모르고 미안해하면서도 급하게 기차를 타고 떠난다.
정인은 자리를 잡고 소지품을 살피는데 분명 탑승하기 전에 구입했던 기차표가 없어서 당황한다.
뒤에는 기차표를 검표하는 역무원은 다가오고 분명 산 기차표는 없고…! 퍽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선로를 건너면서 정인과 부딪쳤던 남성은 신물 연구원 환유.
그녀가 자신과 부딪치고는 기차표와 지갑을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부랴 부랴 기차를 탔고 기차는 떠나는데 결국 택시를 잡아 타고는 그녀를 쫓아간다.
택시기사에게 서둘 것을 닥달하면서.
그렇게 역무원이 다가오고 정인은 분명 산 기차표가 없어서 당황하는 순간에 기차 밖에 나타난 백마 탄 와ㅇ… 아니 택시타고 나타난 환유.^^
그렇게 썸인듯 설레는 연애가 시작한 환유와 정은은 환유가 일하는 수목원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한켠에 있는 꽃을 보고 저건 무슨 꽃이냐는 정인에게 환유는 이름이 말하기가 좀 그렇다며 퍽 당황해하는데 그걸 보고 전 개불알꽃~! 했는데 그래서 뭐냐는 표정으로 보는 정인에게 환유가 개불알꽃이라는 걸 보고 맞네~! 했다.^^
맘에 두고 있는 여성 앞에서 말하기는 참 거시기한 이름이기는 하다. ^^;
그렇게 미묘하게 썸이 통하는 이들에게 나타난 아저씨.
수목원에서 일하시는 분이시고 환유가 잘 따르고 잘 아는 분이신데 괜히 농처럼 괜히 환유 홀려서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가야하는 사람 붙잡지 말라고 하고 떠난다.
그렇게 아저씨가 농을 하고 떠나는 자리에 쑥쓰러워하고 부끄러워 하는 두 사람.
90년대 후반이지만 이때만해도 성인 남녀가 썸타고 연애라는 걸 하는데도 쑥쓰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순진무구한 것이 있어서 지금의 남녀와 다른 모습이고 요즘 영화에서는 잘 보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 속 어른들의 로맨스이지만 그래도 풋풋한 모습에 설레는 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기도 하다.
환유와 그렇게 데이트를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인해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자리를 피하게 된다.
그렇게 비를 피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있기에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을 앞두고 있던 환유는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면서 앞면이 나오면 결혼을, 뒷면이 나오면 예정되어 있던 유학을 가는 걸 걸고 모든 운을 맡겨보자는 말을 한다.
이들이 함께 할 운명인지 학이 있는 앞면이 나온다.
홀홀 단신이나 마찮가지인 이들은 가까운 소수의 하객들 앞에서 결혼한다.
예전 영화소개하는 방송이었나, 유튜브 영상이었나 그 영상에서 보았을 때도 야외 예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나중에 짝이 생겨서 예식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었을 때 이런 야외예식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다.
환유가 살던 수목원 관사에서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하는 정인과 환유는 시장에 가서 장보면서 라탄 의자에 둘이 동시에 꽂히면서 한개 사들고 온다.
앞으로도 이 의자를 통해 둘의 추억도 만들어진다.
정인이 쉬는 날 환유가 출근하자 김밥을 싸들고 찾아온 정인이 창문 밖으로 회의 중인 환유와 눈이 마주치면서 잠시 한눈 팔고 딴짓하다가 직장사람들에게 딱 걸린다.
그렇게 회의 마치고 나온 환유는 소풍처럼 밖에 나와 정인이가 싸온 김밥을 먹으며 장난도 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생일 선물 뭐 받고 싶냐는 환유의 물음에 정인은 여제껏 제대로 된 편지 한번 못 받아 봤다며 편자 한장 써달라고 한다.
그래서 환유가 편지를 쓴다고 쓴 것이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였다.
그것을 읽는데 그 당시에 이 영화가 많이 사랑받은 만큼 그 시가 유행처럼 퍼졌던 걸로기억한다.
저수지로 데이트하던 날부터 슬금슬금 컨디션이 안좋았던 환유는 갑자기 토하고 그러다가 그날 밤 신혼초에 같이 샀던 그 의자에 앉아있다가 쓰러진다.
그렇게 병원으로 후송된 환유는 악성 뇌종양이었고 이정도였으면 오래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을거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된다.
정인이는 의사에게 환유가 수술을 해도 크게 증상에 차도가 없다는 것과 해도 오래 살지는 못 할 거란 소리를 듣게 되었고 환유는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수술을 받길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게 환유가 수술을 받게 되고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게 되는데 그전에 준비하던 논문이 잘 마무리가 되어 통과되었는지 병간호를 하던 정인에게 교수 제안이 들어왔고 그걸 거절하는 것을 들은 환유는 그렇게 공부하는 모습이 이쁘고 사랑스러웠다고, 그렇게 공부하고 강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으니 교수 제안이 온 것을 거절하지 말라고 그녀를 설득한다.
그렇게 첫강의를 하고 돌아온 정인을 마중간 환유.
그의 이벤트에 정인은 환한 미소를 띄며 반긴다.
그렇게 환유는 투병생활을 하고 정인은 병간호를 하며 강의를 준비하던 차에 라탄의자에 앉아 정인과 함께 하던 환유는 지금 그 순간이 마지막이란 것을 직감했는지 그녀에게 그녀의 생일 선물로 준 편지에 적어준 시를 읽어달라고 한다.
정인은 그 편지를 꺼내 읽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환유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렇게 환유는 그가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께서 심어주신 나무에 장례가 치뤄졌고 외로웠던 삶에서 그를 만나 깊이 사랑했던 정인은 삶의 의욕을 잃고 그를 따라가려는 생각도 할 정도로 그리워한다.
그러다 쓰러지는데…!
그런 와중에 걱정을 하고 달려온 병철아저씨가 기척이 없는 것을 보고 앞문이 안열리자 뒷문으로 가서 문 열고 들어가 정인을 찾다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그녀를 발견한다.
그렇게 정인은 자신을 찾아온 그녀의 지인 부부가 자기들 따라가서 몸도 추스리고 좀 쉬었다 오길 설득하고 그렇게 나갔다가 편지함에 있는 편지를 발견하고 그걸 보는데 환유가 보낸 편지였던 것.
그렇게 다시 그와 함께 했던 집으로 돌아간다.
정인이는 환유를 오랫동안 함께 하며 지켜보던 병철에게도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고 우체국에 가서 문의를 해도 모른다고 한다.
정인은 하루하루 누가 보내는지, 어떻게 죽은 그가 편지를 보내게 되는지 모른 체 그의 편지를 기다리며 삶의 이유가 되어간다.
그렇게 삶의 의욕을 찾고 살아가려던 중에 갑자기 찾아온 선물.
정인은 기운을 내어 식사하기 위해 밥을 푸던 중에 아기가 찾아온 것을 확인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편지로 부탁한 원고를 보내기 위해 서랍에서 찾아 확인하던 중에 뭔가 떨어진다.
뭔가 싶어 확인한 정인은 500원 동전을 앞면만 나오도록 붙여놓은 것을 보게 되는데 항상 동전에 운명을 걸었던 환유가 그녀와의 결혼이 행운이었던 듯이 그렇게 앞면이 나오도록 붙여서 넣어둔 것에 웃음을 짓는다.
남편이 부탁한 원고를 가지고 아는 출판사에 가려고 나선 정인은 대학원생 시절 그와의 만남이 있었던 역으로 나가는데 그때처럼 작은 화분들이 있어 걸음을 멈추고 의아하고 반가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어리둥절하고 반가운 얼굴로 서성이는 정인이에게 역장은 오래간만에 나왔다고인사를 한다.
그런 정인이를 잠시 사무실로 불렀는지 사무실로 장면이 전환되었다.
역장은 환유의 부탁이 너무도 간절해서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며 환유의 마지막 편지라고 정인에게 건내준다.
투툼한 서류봉투를 열어보니 왠 비디오 테입이 나온다.
집에 돌아온 정인은 비디오 테입을 틀어보는데 신혼 초 자신이 김밥싸서 환유의 회사에 찾아갔던 날 야외에서 함께 먹던 장면을 시작으로 투병 중이던 환유의 영상편지가 시작된다.
환유가 영상 편지를 찍는 중에 전화벨이 울리고 정인이가 첫강의를 하러 갔다가 중간에 내려서 공중전화로 전화했다가 자동메시지로 넘어가 음성메시지로 녹음된 것이다.
오랫동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당신을 사랑한다는 정인이의 음성메시지에 환유는 가슴 찢어지듯 흐느겨 우는 모습이 담겼다.
그걸 보는 정인이도 함께 우는데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픈 장면이던지…! ㅠㅠ
그렇게 시간이 흐른듯 남편 환유가 쉬고 있는 나무로 찾아와 안는데 화면전환이 되며 오래간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환한 미소와 함께 그녀를 안아주는 환유의 모습이 나왔다.
그러고 어린 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정인이 어린 아들과 함께 환유가 쉬고 있는 나무로 가며 아빠라고 아빠가 쉬고 있는 나무라며 소개하는데 제법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 환유가 사망하고 아이가 태어났어도 대략 5, 6년은 지났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보면서 내내 90년대의 멜로, 로맨스 영화에서 볼 수있는 감성이 좋았다.
맑은 수채화같은 사랑 이야기에 정말 거기에 동화되어 애절해지고 잔잔하게 젖어들었다.
진짜 죽기 전에 깊이 감동하고 젖어들 좋은 영화를 만났다.
정말 리마스터링되어 다시 개봉했으면 좋겠다.
○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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