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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약수물 뜨러 가는 길 단풍구경.

by Esther♡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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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있던 할로윈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인파 속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하면서 여러 모양으로, 여러 대상으로 증오와 반감이 드러나고 아픔과 슬픔이 퍼져가는 것 같다.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고 많이 무겁고 슬프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에게는 애도를,
부상자들에게는 빠른 회복을,
사상자들의 가족들에겐 위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않좋은 상황에서도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 와중에도 살아가게 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어쩌다 보니 밭에 가서 무와 겨울초에 물을 주고 총각무를 뽑아 나르는 등 정신이 없었다.
알타리 무를 뽑아 나르고 받아둔 빗물로 무와 겨울초에 물을 준다고 팔이 좀 아프다. ㅜㅜ
가을 가뭄에 씨 발아가 잘 안되고 발아되어도 잘 못 자랐는지 태풍 전후로 씨 뿌리고는 발아와 성장이 더디었던 시금치와 상추가 저번에 물을 주고는 제법 많이 올라오고 자랐다.
덕분에 가뭄이 길어진 만큼 물을 날라서 주는 것이 늘어나고 받아둔 물들은 점점 줄어들어서 가을 가뭄이 더 진행된다면 곧 물이 바닥날 것이고 집에서 물을 받아서 갔다 줘야 할 지경이 될 것 같은데….

 


나온 김에 양산시에 있는 약수터에 가서 물 한통 받아간다고 향했다.
겸사겸사 바로 옆에 밀양과 밀양댐을 끼고 옆에 있으면서 겸사겸사 드라이브하면서 단풍보러 나가는 것이었다.

밭에 가고 물 뜨러간다고 하길래 일해야한다는 생각이 먼저였기에 DSLR은 준비하지도 않았고 미러리스도 가방이 비좁다는 생각에 챙기지 않았더니 어머니께서 사진찍어라는 말씀하실 때 당황했었다.
일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아버지께서 누가 말띠 아니랄까 냅다 달리시기만 하고, 달리면서 보기만 하면 되지 뭐하러 내려서 사진찍고 그러냐고 하실 분이지 사진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 봄에 경주로 벗꽃구경하러 가면서 사진찍게 해줄 것처럼 하시고는 정작 경주에 도착했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 내달리기만 하셨던 탓에 열받아서 이럴 거면 사진찍도록 해줄 것처럼 하지나 말지 그래놓고 사진기 다 챙겨서 나갔는데 그런 배려라고는 전혀 없이 뭐냐고, 차 세우려고 했다면 주차장도 있고 세울 장소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버진 많은 인파를 핑계로 그런 거 전혀 없으셨다, 그럴 거면 뭐하러 사진찍게 해줄 것처럼 하셨냐고 대들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사람이 많은데 차 세울 곳이 어디있었냐고, 사진 찍어서 뭐할 거냐고, 사진전할거냐고 화내시고 싸우다 결국 그 다음날 나 혼자 다시 가서 꽃 사진 찍고 다니다가 와서는 코로나 -19로 고생했었으니까.^^;;

그런 경험이 있기에 안그래주실 것이 뻔히 예상되었고 길이 꾸불꾸불하고 경사가 좀 있는 산길을 타고 돌다보니 차 세우기가 쉽지가 않은 길이 더 많아서 괜히 기대하고 고생하면서까지 굳이 카메라 안챙겨 가서 실망하고 원망하는 것보다 나았기에 굳이 안챙겼는데 어머니께서 사진찍으라고 하시는데 엄청 당황했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카메라고 촬영기술이라도 레이싱이나 운동 경기같은 역동적인 장면을 찍거나 기사 사진을 찍는 거 아닌 이상 움직이는 차 안에서 유리도 안내리고 찍는 것은 굳이 왜 찍는지 모를 사진이지 괜찮은 사진을 찍기 어렵기에 어렵게 차 안에서 찍었어도 반은 색이 별로 안좋거나 흔들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티가 엄청 나있는 것들이라 지울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다.

 


옛날부터 김장하거나 장 담글 때 좋은 물 떠다 할거라며 물 맛 좋고 괜찮은 곳이였기에 항상 오던 약수터에 와서 큰 통 하나 가득 담고 아쉬워서 내가 가지고 간 물병에 가득 담아 차로 돌아왔다.
여기도 단풍이 아름다웠다.

 


오래간만에 멀리 간 것이라 화장실 문제도 있어서 밀양 댐에서 잠시 주차해주신 덕분에 화장실 문제도 해결하고 몇장이라도 제대로 찍을 수 있었다.

 


잠시이지만 숨을 쉴수있어서 좋았다.
갑작스런 사고로 전국적으로 슬픔과 애도의 분위기로 인해 많이 내려놔야하고 나도 공감하면서도 집에서만 생활하는 나에게는 잠시 숨돌릴 수 있는 순간이 필요했었다.

 


오는 길에 잠시 들린 사과 좌판에서 흠이 있는 사과를 싸게 사왔다.
덤으로 주는 사과도 엄청 많이 주셨다.
왠만한 사과 한 바구니 양이었다.^^;

 


오는 길에 하나로 나눠먹기도 했는데 집에서도 하나 깎아 먹자는 어머니의 말씀에 두개를 깎아 부모님께 갔다 드리고 나도 한접시 들고 들어왔다.
나는 사과에 감 하나를 들고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열심히 글을 쓰지만, 글쓰는데 집중하면서도 틈틈히 불려나가야 했고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니 이 시간이다.

이웃들의 평안과 위로가 필요한 시간이다.
그들에게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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