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트레스가 심한가? 먹부림이 요동치던 시기.

 

 

요즘 수면의 질이 많이 안좋다.

밤에 자는 것이 힘들다. 더워서도 잘 못 자는 경우도 있지만, 잠을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 하고 뒤척이고 그렇게 잠들어도 깊은 수면으로 이어지지가 않는다. 잠들어도 아주 얕은? 가볍고 얇은 비단명주나 티슈가 살랑살랑 부는 가벼운 바람에도 쉽게 날라가듯 별 것 아닌 자극에도 쉽게 깨고 화들짝할 정도로 잠이 안든 것은 아닌데 의식도 있는 그런 상태인지라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은 이어가야한다.

 

 

그런 컨디션으로 밭으로 오니 작년에 부모님 몰래 뿌려놓고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갈 때 저만큼 자라있는 것을 보고 좋아했는데 올해는 따로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떨어진 씨앗으로 싹이 텄는지 일찍 성장해서 벌써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구역이 너무 비좁아서 따로 옮겨심은 해바라기까지 무사히 잘 성장해서 꽃까지 피고 있었다.

잘 성장해서 꽃까지 피면 되었다.

작년만큼 큰 꽃송이는 없어서 아쉽지만, 작년처럼 뒤로 휘어지는 꽃송이는 있네.^^

 

올해는 대부분의 땅을 부직포로 덮어버려서 전만큼 새들이 오지 않아서 걱정이 없지만, 새들이 왔다가도 그냥 가버린다. 해집어서 벌레나 씨앗? 그런 걸 먹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그러니 더 한데 아버지께서 이번 봄에 나무에 있는 벌레들도 잡아먹는 걸 보셨다는 까치까지도 지금 보이지가 않으니 걱정이다.

 

작년에는 참새며 까치며 새들이란 새들은 떼를 지어 다니며  땅을 갈고 쪼고 겸사겸사 농작물의 열매를 건들던데 올해는 새를 잘 못 본다. 오더라도 우리 없을 때 밭에 와서 토마토 정도나 몇개 건드는 정도지 다른 건 못 하네.

 

난 해바라기 심으면서 작년에 큰 꽃 한송이는 아주 다 털리고 비슷한 꽃송이가 반은 야무지게 털려서 올해도 이렇게 털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와서 털어먹기만 해봐라 그 주둥이 위 아래로 돌려버린다고 이를 갈았는데 괜히 그랬다.

 

메리골드. 반드시 올 행복.

 

메리골드도 예전에 왔을 때 꽃봉오리가 맺혀있었더니 이날은 꽃이 폈네.

울 집에 있는 건 아직 반응도 안하는데.^^;;

나에게도 반드시 오고 말 행복이 곧 오기를.

 

 

참외도 수박도 주렁주렁~!

심는 것도 늦었던 만큼 맺히는 것도 늦어졌지만, 그래도 맑고 뜨거운 날씨 덕분에 맺히는 것은 잘 하는 것 같다.

최근에 내가 잠을 새벽까지 잘 못 자고 뒤척이다가 날 밝을 때 겨우 2~3시간 자고 일어나 아침 차리면서 말하고는 잠들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못 자던 날 하루종일 밭에 계시다가 오신 어머니 손에 들린 수박을 깨보니 안익은 것은 아니나 아쉬움이 있었던 터라서  가만히 두었다.

 

 

그래도 이날은 참외 한덩어리가 샛노랗게 익은 것은 아니지만 노란 참외가 있어서 말도 안하고 저걸 그대로 뜯어 왔다.

그걸 보신 아버지께서 노랗다고 그걸 뜯어오냐고 투덜거리셨지만, 나중에 집에서 수박 잘라 먹으면서 같이 썰어먹으니 색만 완전히 샛노랗지 않을 뿐이지 달달했다.

덕분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쏙 들어가버리신 아버지이시다.^^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다.

많이 예민해져있기도 하고 그걸 달래기 위해서라도 짭짤하고 달지근하고 씹을 수 있는 것들이 간절했다.

 

있는 자리에서 다 먹지 못 하니 몇번에 나눠서 그렇게 해소해야할 때마다 꼭꼭 씹고 얼음 가득 들어가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곤 했는데 내가  잠을 잘 못 자는 이유가 늦은 시간에 유일하게 허락된 개인시간인 만큼 그때마다 때론 차갑기까지한 커피를 마셔대서 그런가? 그래서 못 잔다고 하기엔 안마신 날에도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잦다보니 아니라고 핑계를 대고 싶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잠을 잘자고 싶고 덜 아프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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