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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농사일이 힘들어~.

by Esther♡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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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원하지 않아도 꾸준히 농사일을 해야하고 밭에 가야했다.

어떤 사정이 있어도 어떤 사정이라도 안가고는 못 베기도록 미친듯이 비이냥거리고 비꼬며 빈정거리는 말들이 쏟아지고 못 살게 굴며 다 내 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니까 정말 많이 몸도 괴로운 지경에 마음까지도 힘들게 하는 환경과 사람들로 많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던 어느날, 담장넘어 길가에 이렇게 수북하게 있던 쇠뜨기들에 질려서 또 제초제를 쳐야하나…!하며 외면했는데…!

 

 

어느샌가 숲을 이뤘다…!^^;;;

예전 싸이월드 막바지였을 때부터 알던 분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집 정원에 있는 horsetail이라고 하는 풀을 올리면서 이거 잡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아는 풀이랑 많이 닮았는데 한국에서는 쇠뜨기라고 부른다고 일본에서는 어르신들이 그만한 것을 뜯어와 나물로 먹는다고 하는데 그건 옛날 일이고 잡초는 맞다고 하니 검색해봤는지 그거 맞다고, 그거라고 하는데 여차하면 이렇게 숲을 이루는 식물이라 진짜 골치아픈 식물인데 왠지 고생하실 것 같다….^^;;

 

 

요즘 풀이 안나게 하기 위해 부직포를 까는데 그 일 때문에 동생내외가 몇개월을 시간될 때마다 와서 거들고 나도 나대로 그 일과 감자며 채소모종들을 가져다 심는 일 등을 끌려다니면서(?) 일을 한다고 지쳐서 아무것도 안하기도 하고 정말 그러고 싶을 정도로 지친 상황에서 아무것도 살펴보지 않고 지나갔고 있었다. 정말 주위에 아무것도 살피지 못 했었다.

 

그런 와중에 3월말 ~ 4월초 쯤에 심어둔 감자가 내가 코로나로 격리되기 전에 슬슬 싹이 나기 시작하더니 격리 끝나고 나니 소처럼 부리시는 아버지로 인해 일하다가 지쳐서 잠시 넋놓다가 제법 풍성하게 잎과줄기가 자라 있는 것을 보고 우와~!하고 보고 있었디.

 

이렇게 자라는 것을 보면 좋은데 이렇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은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다.ㅜㅜ

지금 내 방만한 땅도 밭으로 농사지어라 그러면 미칠텐데 몇쳔평을 어찌 관리하는데 거들라고 하시는지…!

 

 

밭에 나오면 항상 보는 청개구리들.

다 같은 청개구리인데 나만 매번 새로운 것인지…!

많이 귀엽네.^^

 

 

부엌 입구에 있던 고무나무를 버리려고 하시는 아버지께 그냥 나무 가지 몇개를 달라고, 내 조언으로 삽수로 뿌리내어 심으신 것처럼 그렇게 심어서 키우고 자리 잡으면 원하는 사람들에게 넘길수도 있지 않냐고 조르고 졸라서 가지 한개 얻었다.

 

겨우 한개라도 얻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그동안 물꽂이를 해서 흰뿌리가 나길 바라고 기다렸는데 잎이 시들고 이 나무가지가 죽어가는 것은 아닌데 뿌리가 좀처럼 나지 않아서 고민이었다.

물갈아주면서 그때마다 액상 영양제를 몇방울씩 넣어주면서 거의 한달 넘게 기다리다가 희끗희끗 뿌리 같은 것이 몇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게 있는 화분 중에 제일 큰 화분에다가 흙을 채워서 심어서 둘 곳을 찾다가 서랍장 위에 화장대로 쓰는 공간에 자리 만들어 두었다.

 

그나마 화장대 공간인 저 곳까지는 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고 이 나무가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오래 잘 사는 식물인 게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올 때쯤에 선물인지 뭔지 기억은 안나지만 들어왔던 식물인지라 거의 8년 정도 된 나무를 그렇게 정리한 것이다.

 

지금까지 크게 병하지 않고 어쩌다 누렇게 변색된 잎 한장씩 떼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도 없었고 물도 그렇게 자주 안주어도 잘 있던 아이인지라 이파리에 먼지 앉지않게 닦아주면 되었다.

그런 나무이기에 저 위치에서도 잘 자리 잡고 살아갈 거라 믿는다.

 

 

그리고 고무 나무가 임시로 살던 그 곳에 물갈이 이후 아파트 화단에 매년 엄청나게 풍성하게 자라서 아파트 단지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몇가닥씩 끊어가는 경우도 있고 관리하시는 곳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낫으로 베어낼 정도로 잘 자라는 스피아민트로 추정되는 식물을 몇개 뜯어와 삽수를 했다.

민트류가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여서 잘 그러는데 수시로 그렇게 삽수로 뿌리내서 옮겨 심고는 잘 자리 잡고 크는지 살펴보고는 입양을 몇차례했는데 정말 내가 키우려고 이번엔 그냥 내가 키우려고 걷어왔다.

 

부디 뿌리가 잘 나와서 옮겨심어도 잘 크기를 바랄 뿐.

 

 

지금껏 이 아이들은 내 곁에서 잘 있어서 다행이다.

호야같은 경우는 새 잎도 나오면서 건강하게 잘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화분에 새로 심은 바질과 메리골드랑 밭에 심어둔 씨앗들이 잘 자라서 수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열매맺기 시작한 복숭아 나무.

작년에는 모종을 심은 첫해라서 그런지 잠잠하더니 며칠 전에 아버지께서 복숭아 나무 주변에 갔다가 오면서 살펴보지 않았던 내게 아버지께서 복숭아 나무 살펴봤냐고 뭐 맺힌 것 같은데 아니냐고 하시는 걸 어리둥절했다가 다시 가서 살펴보니 새끼 손가락의 손톱만한 것들이 주렁주렁 맺혔다고 하니 뿌뜻해 하시는 아버지.^^

 

큰딸도 좀 그렇게 생각해주죠, 아버지?^^;;

 

 

밭에 풀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를 씌우던 중 어느날 또 나타난 개구리.

전날 아버지께서 채소 심을 고랑에 (풀로 인해 일거리 줄이기 위한) 비닐씌우다가 엉덩이 밑에 작지만 차갑고 꿈틀거리는 것이 있어서 깜짝 놀라시며 펄쩍 뛰시니 그 사이에 저세상갈 뻔한 청개구리가 나타났다.

깜짝 놀라셨던 아버지께서는 식겁했다고 청개구리 보고 툴툴거리셨는데 난 왜 그렇게 볶은 깨 씹은 기분인건지…!^^

 

 

오늘 농약방에서 부족한 부직포를 배달받기 위해 아침 일찍 밭으로 향하니 전날 오후부터 한참을 내린 비로 인해 이른 아침에 미리 밭에 갔을 때 물안개로 가득했다.

이런 아침 풍경도 어쩔 땐 좋은 것 같다.^^ 

 

 

이런 풍경에도 참 일을 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당이나 정원이 있는 집에 살거나 크고 작은 텃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맘 때가 되면 풀 때문에 많이들 고생하고 항상 가지고 있는 고민이 될 거다.

 

근데 풀이… 악마같은 게 정말 징하다…!

김을 매고 매고 또 매어도 지나간 자리에 매었던 것에 2배는 풀이 나있다…. 그래서 몇천평되는 우리 밭같은 경우엔 진짜 감당안되고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안맞고 삐끗해버리면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어야할 정도로 정말 감당이 안되기에 제초제 뿌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걸 완벽하게 해결할 순 없어도 어느 정도 방제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농업용 부직포를 까는 것이다.

그동안 농사를 지으시면서 힘이 부치시는 것이 있고 자식들이 다들 독립하거나 일을 하면서 자주 도와줄수는 없으니 부직포를 사용하시면서 일거리와 일손을 그만큼 줄이셨는데 작년에는 초창기라서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고 한창 농작물에 손이 많이 가고 정작 부직포를 깔고 해야할 시기에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2주 정도를 입원하시면서(이래서 꼭 그렇게 직접 하셔야 하냐고, 나이를 생각하시라고, 그러다가 편찮으시면 한참을 입원하실수도 있다고 그리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무시하실 때 알아봤지~!) 해야할 시기를 놓쳤다.

올해 들어 언 땅이 어느 정도 녹기 시작하면서 동생 내외까지 쉬는 날 나와서 풀을 베고 부직포를 깔고 그런다.

 

동생 내외가 좀 힘든 구간을 한다면 아버지와 난 평평한 곳에 남은 심은 구역에 같은 극의 성향인 탓에 항상 투닥거리면서 해간다. 힘든다고 투덜거리면 힘들다는 거 안다…!하며 아니까 그런 소리 그만 하라는 듯이 말하시는 아버지…!^^;;;

 

내일도… 일하러 가야하는데 정말 가기 싫어 죽겠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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