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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옻이 올랐다. 명절 전날 장보기. 아름다운 재단에서 온 선물.

by Esther♡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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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라스트 장보기가 시작되었다.

시금치를 가져오기 위해 밭에 들렸다가 언양장으로 향했다.

명절 앞둔 장날이라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뚫고 다니고 이것저것 사다 보니 짐이 많아서 사진 찍는 것도 힘들어서 못 찍었네….ㅜㅜ

 

 

명절 나물로 쓸 물미역에 드시고 싶어 하셨던 고등어 사고, 부모님의 간식으로 드릴 도넛과 꽈배기를 사고, 어머니의 간식으로 드시고 부엌 앞에 있는 내 방에 들어가면서 슬렁슬렁 한 개씩 먹던 바나나가 다들 싱싱한 가운데 한송이에 5천 원 하는 것이 있어서 냉큼 사 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나와 계시던 어머니께 산 것을 보여드리고 냉장고에 넣을 것과 비축하기 위해 뒷베란다로 내놓을 것들을 정리하는 사이에 점심시간인데 덥석 꽈배기를 드시던 어머니 덕분에 사진을 못 찍었네…! o(* ̄▽ ̄*) ブ 허헛~!

 

 

어머니께서 기력이 약하셔서 보양 삼아 옻을 달여서 한참 드셨는데 아버지께서 조심하라고 하셨는데도 들통도 겁 없이 만지기도 했고 마시는 컵을 맨손으로 씻었더니 결국 거의 끝나가던 지금 탈이 났다. ㅡㅡ;;;

2, 3일 전부터 가려워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가려워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손가락 사이 박박 긁어서 피나고 팔이며 배며 벅벅 긁어댔었다.

 

하필이면 타이밍이 CVID -19 3차 백신 맞고 나서 3일 차였을 때 처음 증상이 심화되어 나타났어서 백신 알레르기인가??!! 하고 했었을 정도였다. ㅜㅜ

 

하필이면…!^^;

 

 

결국 어제 큰길 건너 피부과에 가서 진료받았네…! ㅜㅜ

주사 한 대 맞고 약 하루치 맞았는데 다음 날 또 와서 주사 맞으라고 하셔서 네~하고 왔다.

흐긍~! 가려워요~!

진짜 너무 가려워여~! ㅠㅠ

 

 

인스타에 인스타툰을 자주 보는 계정 중에 평범해서 특별한, 긍씨의 그림일기 (@studio.bluemay)에서 <긍씨X아름다운재단> 협업 광고가 있었다.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시설에서 보호 종료로 퇴소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만 18세 청소년/청년들에 대한 내용이었고 짧은 응원 메시지를 달았었는데 그게 선정되어서 오늘 등기로 배달되었다.

눈물 나게 안타깝고 속상하고 응원하고 싶은 사연에 응원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서 무력해지는데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네….

 

그리고 2020 연차보고서와 함께 보낸 내용물이 뭐가 있을까…?

 

 

검은색 에코백.

내가 들고 있는 에코백들 중에 제일 커요.

어지간한 대학 교재 한두권 들어갈 정도?

생각만 해도 어깨 떨어지겠다 싶을 정도로 무게가 느껴지는데 에코백 자체는 튼튼하고 좋아 보이고 거기에 작은 소지품 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백 안에 있다.

이렇게 좋은 걸 보내줘도 되나요? 네, 아름다운 재단님~? 시비가 아니라 에코백이 너무 좋아서 그래요.^^;;

 

 

노랗고 하늘색과 흑백의 배지 두 개.

배지가 달린 배경에 보호 종료된 아동들이 겪는 일이 개괄적으로 적혀져 있다.

 

낮에 찍은 줄알았더니 안찍어서 부랴부랴 글쓰다 찍음! 이래서 작은 카메라가 하나 있어야지 안되겠네...! 애드센스 언제 100달러 넘을 건데~!!

 

아름다운 재단에서 기프티 콘이라고 했던 것이 이거였는지 모르겠는데 문고리 같은데 걸어두는 알림판 같은 것이 같이 왔다.

근데 난 왠지…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여기서 TMI라면 TMI인데, 보호죵료로 퇴소하게 되는 청년(청소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대학에서 사회복지 공부할 때도 들은 기억도 그렇고 사회복지 관련된 뉴스와 기사, 시설들을  사유가 있다면 24세까지는 거주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다지만 그건 흔하지 않고 보통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최고 500만 원 받고 나와야 한다.

그럼 집도 절도 없이 직장도 마땅히 없는데 500여만 원을 쥐고 나와야 해요.

사실 요즘 시대에 500여만 원 가지고 무얼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반지하라도 구할 수 없는 돈으로 고시원으로 들어가거나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드물게 2, 3년제 대학이라도 진학하긴 하지만 거의 대학 진학은 꿈을 꿀 수 없으니 대체로 전문계 고등학교를 진학을 하면서 바로 어디든 취업을 하면 다행인데 취업을 해도 대체로 비정규직이거나 계약직, 아니면 아르바이트라도 구할 수 있음 다행이죠.

 

하지만 전문대 및 대졸도 어려운 취업인데 고졸 출신은 오죽할까요…!

보통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세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리바리하고 어벙한데 보호시설에서 퇴소하고 나온 이들은 어떻겠어요?

 

우리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 하고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와서 휩쓸려야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는 건 물론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 7~8년 전에 교회 주일학교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가 기억나요.

3남매가 양육원(=보육원)에서 생활하는데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에 사람 눈을 제대로 못 마주칠 정도로 약한 자아상을 가진 여자아이였어요.

저 또한 초등학교 시절 엄청난 따돌림과 놀림에 난도질당한 듯한 자아상을 가지고 성장했던 터라 어릴 적 저를 보는 것 같아서 투영이 되었고 제가 맡았던 주일학교 반 아이들이 내가 이 아이를 신경 쓴다고 질투하거나 상처받고 속상해할 정도로 한없이 어린아이들이 아닌 게 교사와 떨어져 있어도 투정, 불만을 하지 않았고 그런 티가 언행에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려와 이해가 있는 자아상이 건강한 아이들이었고, 이 여자아이와 자주 볼 수 없는 아이를 조금 더 신경을 써도 스스로 할 일을 딱딱 잘하고 눈치껏 선생님이 곤란한 상황이면 알아서 도와줬음 도와줬지 사고 치는(?) 아이들이 아니였기에  손이 덜 가다 보니 더 신경 쓸 아이들을 신경 쓸 수 있어서 온전히 이 보육원 아이를 신경 쓸 수 있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 아이를 중심으로 단합이 잘 되어서 점차 움츠렸던 이 아이가 등을 펴고 점점 웃음을 띄며 시선을 맞추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내색은 따로 안 하였지만 온전히 기뻐했어요.

때론 자신이 함부로 해도 자신을 뭐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다소 건방졌다고 해야 하나, 예의 없이 나올 때는 화를 내고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네가 그러니 내가 이렇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러지 않기를 바란다. 남에게 지금 선생님에게 했듯이 하면 당연히 화내고 야단치기만 하지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누구에게든 그러지 마라.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아야겠지만, 그렇게 예의 없고 버릇없이 구는 것은 아니다."라고 타이르면 그러던 자기를 받아 들어지지 않고 나무라는 것에 살짝 당황하는 듯하지만 알아듣고 부서가 바뀌던 연말 연초에 "다른 부서에 가도 지금처럼 그렇게 움츠리지 말고 잘 지내. 당당하고 어깨 펴고. 넌 누구도 무시하고 놀리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당연한 존재가 아니다. 충분히 사랑받기 마땅한 존재이니 위축되지 말고 잘 지내라. 그렇다고 그런 상황에서 욕하고 싸우라는 것은 아니다.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고 그렇게 했을 때 네가 어떤 기분이고 생각이 드는지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상대가 바뀌면 좋은 거고 아니면 그 사람 탓이니 안 좋은 것은 맘에 담아두지 말고 같은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지내야 한다. 알았지?"하고 당부해서 보냈는데 초반에 그 반 담임선생님에게 아이들대해 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했다고 연락 왔을 때 이 아이에 대해 물어보니 전에 같은 반이었던 아이 두 명이 같이 들어왔고 다 잘 지낸다고 해서 안심을 했어요.

 

나중에 여러 이유로 교회를 나오면서 소식을 알 수 있는 길이 끊겨서 자주 듣지 못했는데 같이 봉사하던 동생이나 그 시설에서 일하던 선생님에게 듣기론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험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욕도 하고 언행이 흐트러져서 예의 없고 버릇없이 구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어요.

직/간접적인 케어를 할 수 없기에 그 아이가 있는 보육원에서 일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할 수 없었고 시간만 흘러서 이젠 그 아이가 졸업했을 텐데…! 많이 안타깝고 속상했네요.

 

이번 이벤트? 캠페인에 이 아이가 많이 생각났어요.

부디 어디 가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숨 돌리는데 아름다운 재단에서 온 등기 확인하고 시간을 보니 오전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오늘도 주사 맞으러 오라 하셨으니 서둘러서 피부과에 다녀왔다. ㅜㅜ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가려운 것도 없어서 지난밤에는 가려움에 시달려서 우는 일도 없이 잘 잤을 정도였다. 

병원 다녀오기 전엔 피가 나고 손톱으로 너무 세게 여러 번 긁어서 손톱 지나가는 자리가 나는 바람에 기차가 지나가도 될 정도로 선명하게 있었는데 이젠 기차가 탈선할 정도로 없어졌으니…! ^^

 

 

움직이는 것이 이젠 힘들다고 가까운 병원조차 가기 힘들어하시던 아버지께서 결국 실질적인 시술이 있어야 하는 진료가 있다 보니 결국 거리가 좀 있는 아는 사람 치과에 다녀오셨다.

그러고는 나더러 처방전 나온 걸로 약국에 다녀오라시니 다녀오는 수밖에. ^^;;

 

다녀오는 길에 그냥 들어올 수 없지~!^^

근처 편의점에 들려서 또 주전부리를 잔뜩 사 왔다.

 

이래서 내가 살을 못 빼지~~!

진짜 왜 이러고 사니~??

 

오후 5시경에 글 쓰려고 앉아서 야금야금 먹으면서 글을 쓰다가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중간에 저녁 먹고 정리하고 와서 지금 글 쓰다 보니 12시가 넘었다.ㅜㅜ

금요일 밤이 깊어지고 나는 이제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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