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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밭에서 일하다가 발을 다치다.

by Esther♡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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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정신도 없었고, 숨어서 서운하고 섭섭해서, 서러움에 눈물 찔끔하시도 했었다.

 

유난히 밤하늘을 보게 되는 것 같고 공업도시라 전보다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하늘에 별하나 보기 힘들어도 때때로 색깔이 조금씩 달리하는 달을 보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작년 추석 때도 달이 붉은 빛이 돌았는데 올해도 그러네.^^

 

 

추석 연휴였던 22일에 배추랑 고추에 농약쳐야한다고 아버지께서 가야한다고 따라나서길 요구하셨다가 갑자기 후덥지근하니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라시길래 하니 비온다고 하여 안오고 23일에는 내가 오전 중에 은행 볼 일 보고 책 사려고 삼산동으로 가서는 점심 때 지나서 오니까 아버지께서 잔뜩 심통이 나신 상태로 혼자 나가버리시고 오시고도 한참을 심통을 부리시는 통에 있는 자리가 편하지 않게 만드셔서 결국 24일에 내키지도 않는데 나가서 배추와 무에 농약치는 것을 거들고 아무래도 동선을 이리저리 꼬아서 몇배는 더 힘들게 만드실 것 같아서 아직 남은 고추가 남은 고추밭에는 혼자 농약쳤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쓰시던 약통으로 하라고 했으면 벌써 도망가고 불러도 "누구세요? 저 아세요?"하며 나 몰라라 했을텐데 다행히 배터리 충전만 하면 바퀴가 달려서 끌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농약통이다보니 혼자서도 가능해서 뺏들어서 했다.

 

 

농사는 싫은데 배추가 실한 것을 보니 보기는 좋으네…!^^

올해는 아버지 말씀으론 다소 일찍 심은 것도 있고 배추도 일찍 알이 들어서 김장도 일찍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내 귀에는 이러나 저러나 모든 고생은 네가 다 해라는 걸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거의 마무리 다하고 도구 정리할 타이밍에 신발을 밭에서 신고 일하는 운동화에서 신고 왔던 슬리퍼로 갈아 신고 도구 정리하고 아버지께서 워낙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눈썹 휘날리도록 시키시는 통에 정신없이 달리다가 잠시 정신 어지럽고 눈 앞이 핑 돌아서 몸을 못 가누고 휘청하다가 상어이빨처럼 작은 날이 촘촘히 박힌 갈퀴에 슬리퍼가 걸리면서 발이 찔려버렸다.

 

 

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픔과 고통에 미친 듯이 아파하는데도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서 그렇다지만 나중에는 괜찮냐는 말이 나오거나 걱정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데 괜히 안해도 될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나와 어머니의 입에서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못되게/그렇게 말해요??"란 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나중에 보니 왼쪽 엄지 발가락 접힌 부분이 조금 깊히 긁히고 그 근처 발바닥에 쇠젓가락 굵기 만큼 찍혀서 구멍이 나있더라.ㅜㅜ

집에 돌아와서도 절둑거리는 날 보시고는 밭에서 내가 다친 걸 보시고도 말 한번 잘못하셔서 어머니와 내게 동시에 한소리 들으신 아버지께서 당장 병원에 가봐야하지않냐고 당장가보라고 하는데 어차피 우리 집 주치의 역활해주시는 엄마 조카이신 양방 선생님도 있으시고 집 앞에 규모는 조금 작아도 종합병원도 있어서 파상풍이나 곪는 것에 대한 겁나는 것은 있었지만 일단 두고보잔 생각에 우선 치료부터 하고 안되겠다 싶으면 가보겠다고 하고는 씻고 약바르고 했으나…!

 

 

결국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눈이 뽑힐 것 같은 편두통에 다친 발이 잘 디뎌지지 않을 만큼 아리고 불편해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토요일이었던 걸 잠시 망각했던 관계로 부랴부랴 준비하고는 두가지 증세 모두 가지고 있어서 종합병원에 가면 어느 진료과로 가야할지 짐작 안되어서 가정의학 전공이시지만, 우리집 가정주치의이신 양방 쌤에게 가서 진료 봤었다.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어지럽고 편두통의 정도로 물어보시고는 다친 곳을 보시고는 표정이 그닥 안좋으셨어도 드레싱부터 하자시면서 해주시는데  어찌나 아프던지…!ㅜㅜ

내가 교통사고로 몇개월 입원해있을 때도 이만큼 아프게 드레싱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이 쏙 나왔었다.

 

 

겸사 겸사 아픈 것과 관련된 주사와 파상풍 예방 주사까지 맞고 약 타서 오는데 예방 주사가 좀 강했나 보다.

병원 다녀오고 몇시간 잘 지나다가 저녁 7시 좀 지나서 몸이 늘어져서 결국 침대로 향해서 꼬꾸라져서 잠들었다.

거기에다가 몇번 갈증과 자연의 부름으로 일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일어나니 아침 7시…! 진짜 왜 이러니~!ㅜㅜ

 

편두통이랑 어지럽고 속이 않좋은 건 많이 가라앉았고 상처만 잘 낫으면 된다.

재수없는 소리겠지만, 주위에 왜 '사'짜 붙은 사람이 있어야한다고 하는지 알 거 같은 순간이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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