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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감기 걸려도 할 일은… 해야하는 건가요…?^^;;

by Esther♡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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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인데도 햇빛이 유난히 밝고 따스하다.

이날은 며칠 춥던 와중에 따뜻하던 날이었다.

 

이런 날 외출하면서 잠시동안이라도 해바라기를 하면은 어찌나 기분이 좋고 누가 안아주는 것도 아닌데도 그렇게 푸근한지…!

누군가 따스하게 위로하듯이 안아주는 것마냥 그렇게 따스한지 이날은 또 강한 폭풍우가 휘몰아치면서 생채기가 돋았을날이라서 더 그랬나 보다. 집에만 있으면 더 할 것 같아서 밖에 나와서 울음소리도 못 내고 모자를 푹 내리 눌러서 얼굴 가리고 소리 죽여 울기만 하는데 그래도 저 순간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어? 저건 찍어야 해~!'하며 부랴부랴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실행시켜서 찍는 웃지 못 할…! 헛...!

그런 상황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한심해서, 너무 웃겨서 결국 웃고 말았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엉키고 아픈 마음이 어느 정도 풀어져서 왔었네…!

 

여전히 삼한 사온의 어느날 결국 감기가 걸려서 며칠을 골골거리다가 겨우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날씨가 따뜻해서 하루에 한번 잠시 산책삼아서 나오는 것아니면 밖에 나오는 일이 잘 없다보니 날씨도 좋고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구석의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진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안이러면 나 혼자있을 시간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했다.

따땃하기도 하고 근처 나무들이 붉은 단풍이 들기도 하고 햇살이 비추는데 그것이 많이 이뻐서 난 또 엉뚱하게 이 순간에 많이 행복했었다. 왜 이렇게 좋았을까…!

 

 

근데 그렇게 감기로 골골거리면 뭐하나요~?

울 부모님께선 그런 나의 힘이라도 필요하다고 밭으로 데리고 가시는데요~!ㅠㅠ

이날 진짜 눈빠질 것처럼 아프다 못 해 가만히 있어도 기관지가 아플 정도였는데 그런 날 끌고 가시다니요~!

가만히 쉬는 걸 못 보시는 부모님…! 얼마나 힘이 부치시고 답답하시고 간절하시면 그러실까 싶으면서도 너무 그러실까 싶으면서도 이럴 땐 좀 놔두지! 했네…!

여러분~! 여기 종이 아니라 머슴있어요~! 머슴~! 연세많으신 부모님께서 3남매 중에서 너~무 편하고 만만해서 어릴 때부터 머슴으로 낙점하고 작정하고 무식하게 힘만 쓰고 일만 하도록 기른 머슴 여기 있어요~~!!

결국 며칠 더 앓고 앓아서 겨우 괜찮아지니 또 밭으로 향하는…!

 

힘쓴다고 사진은 못 직었네…!

어제도 밭으로 향해서 무와 알타리 무를 다 뽑아 왔다.

역시… 집으로 들고 오는 건 연세많고 지병으로 약하신데다가 불편하신 몸으로는 나르지 못 하시는 부모님 대신에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소처럼 나르는 건 나라는…!^^;;

김치 만드는 것은 안가르치고 힘만 쓰게 하시는구나…!

그래도 아버지께서 알타리 & 무를 많이 다듬으시고 어머니께서 알타리 무를 쪼개시면 어머니의 입과 아바타인 나의 노동으로 만들어둔 양념으로 아버지께서 양념하시고 통에 담은 김치는 역시 나의 힘으로 가장 시원한 곳이자 큰 김치냉장고가 있는 뒷베란다로 옮기고 어머니께서 필요한 만큼 씻으신 무를 역시 겨우내 먹을 동치미를 만들기 위해 역시 서늘한 뒷베란다에 둔 큰 독으로 옮겨 담아 두고 아버지께서 바닥에 깔아둔 신문을 치우시면 난 도구들을 걷어가서 모두 부셨다.(쨍그랑~~! 바사삭~!!하고 깨고 부수는 것이 아닌 그릇을 씻는 설거지를 순 우리말로 '부시다'라고 해요.)

 

어제 새언니가 김치통 몇개 주면서 어머니, 아버지 드시라고 수육을 좀 담아 주어서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드시고도 뭔가 아쉬우셨는지 오늘 아버지께서 수고하시기도 하고 잘 먹었으면 하셨는데, 못 들은 척은 또 못 해서 잠시 손만 놀리면 된다 싶어서 결국 계란내서 말고, 얼마 전에 동생의 주말 농장은 이제 손을 떼고 새 주말 농장 만드실 곳에 사람불러 일시킨다고 도시락 재료로 사놓고 결국 쓰지 않았던 어묵으로 고춧가루가 들어간 붉은 어묵볶음을 후딱 만들었다. 어묵볶음이 이렇게 쉬운 것인데 그동안 난 왜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지? 하여간 며칠동안 갈 반찬과 겨우내 흡입할 김치 1종이 완성되었다.

아휴~! 삭신이야…! 너무 힘을 썼나 보다. 이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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