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내 전화번호가 내 전화번호가 아니었던 날 (Feat. 운수좋은 날)

by Esther♡ 2020. 8. 2.
728x90
반응형

 

 

 

어제 간단히 포스팅했듯이 어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정오를 지나서 점심 뒷정리를 다 하고 산책하기 위해 슬슬 준비하려는데 왠 전화가 폭주를 했다. 욕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겟다는 문자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심지어 외국인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영어로 된 텍스트까지…!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고 당황해서 뭔가 싶어서 얼떨결에 전화받았더니 전화 건 상대가 건강검진 결과 나왔다고 이 번호(내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문의하라길래 전화했다는데…! 뭥미?

요즘 어떤 시대인데 그런 걸 어느 미친 기관/병원이 기관 전화번호로 보내지 개인번호로 누가 보내냐구~! 그것도 인터넷 주소도 같이 보내면서 말이야~!!ㅜㅜ

 

 

짧은 시간동안 너무 시달려서 이거 내 정보가 어디서 잘못새어나간 거다 싶어 최근 중고라도 상태 좋은 걸로 바꾸기도 해서 혹시나 그렇게 정보가 샜나? 하고 조회해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서 조회하니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건가 싶으면서도 지인 중에 경찰도, 변호사도 없으니까 물어볼 사람도 없고, 불안하던 중에 도저히 못 참아서 결국 경찰서로 향했다. 그렇게 가는 중에도 이 눔의 쓰레기때문에 계속 전화가…!ㅠㅠ

 

 

그 와중에 욕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도용당했다는 걸 알렸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반응이 아닌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유화적으로 반응해준 이에게 지금 경찰서에 가는 길인데 만약에 경찰서에 제출용으로 필요할 수 있어서 그러니 내 번호로 온 문자 안지우셨다면 캡쳐해서 달라고 하니 고맙게 보내주었다.

 

이걸 보더니 상담해준 여자 경찰분도 잘 했다고 칭찬하신 일이기도 하구…!

저 캡쳐사진을 요구해서 받았다니까 어떻게 그랬냐고 볼 수 있냐고 하시길래 보시다가 시작부터 욕이었냐시길래 그나마 그 캡쳐본 보내준 사람은 양반이고 건강 검진 받은 적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천사라고, 다짜고짜 욕하거나 사기꾼 취급하며 신고하니 어쩌니 하며 윽박지르고 난리였다, 전화도 불티나서 어쩌다 받으면 저 건강 검진 결과나왔단 문자 받았다며 문의하려 전화했다고 말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다짜고짜 '너 누구야!'. '이거 뭐얏!'하는 이들도 있다고 내가 징징거리니 경찰관 분이 헛…!하고 헛웃음이 나오시긴 했었다.

 

하지만 요즘 휴대전화/스마트폰은 (발신인의) 번호를 조작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범죄저지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숫자를 조합해서 전화번호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사고치는데 거기에 내가 쓰는 번호가 조합이 된 경우라고, 지금은 난 그냥 번호만 도용당한 거라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더이상 할 수 있는 대응은 다 하셨으니 다 차단하고 전화 오는 것도 다 받지 말고 대응하지 말라고 그 중에 범인이 피해자인 척하며 접근해서 진짜 내가 피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 문자를 받은 사람들 중에 실제로 문자에 첨부한 링크를 클릭했다가 피해보고 신고했을 때 참고인 조사로 부르는 경우가 있으니 그때 와서 이런 걸 다 진술해주시면서 이 문자를 다 보여시면 된다면서 문자온 거 그대로 날리지 말고 지키라고, 혹시나 해서 일일히 다 캡쳐해두었다니까 잘 했다고 그걸 따로 USB나 외장하드에 따로 저장해둬도 되냐는 내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한다.

 

지금 이것을 쓰는 순간에도 억장이 무너져서…!ㅜㅜ

 

결국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없었다는…. 단지 운이 없어서 내가 떵이 아닌 지뢰를 밟은 꼴이 된 상황인 것이다. 속이, 속이….ㅠㅠ

 

집에 들어와서 힘이 빠진 체로 들어갔는데 내가 최근에 폰을 바꾸면서 잘못된 줄 아시고 뭐라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시더니 내 말을 들으시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는지 어디 갔는 거냐고 물으시길래 '아, 아직도 중고폰 샀던 곳에서 잘못된 걸로 생각하시고 거기 다녀왔다고 생각하셨구나…!' 싶어서 "경.찰.서.요!"하고는 그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말로 사람을 호려서 거의 사기계 신 급으로 덤터기 씌워서 휴대폰을 판다지만, 까딱 잘못 생각해서 범죄의 영역에 들어가면 그 지역에서 그 바닥에서 장사를 못 할텐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말빨로 사람을 호려도 범죄는 못 해요. 잘못 취급했다가 결국 은팔지차고 나서야 정신이 들텐데 하겠냐고 툴툴거렸다. 어머니도 쓰던 폰을 그러지 못 하다록 조치를 하지 그랬냐고 하시는데 에휴…! 쓰던 폰은 팔면서 나 보는 앞에서 포맷 다 했고 유심칩없이는 내 번호로 그렇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하면서 힘이 자꾸 빠진다….ㅜㅜ

…! 별 쓰레기들 땜에 하지도 않은 일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들어 먹고 부모님께 안들어도 될 말들을 듣고…. 진짜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나는 날이었다.ㅜㅜ

 

 

이번일을 겪으면서 검색하다보니 한국 인터넷 진흥원 피싱대응센터가 있었다. 보이스, 문자 피싱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해 일하는 기관이니까.

그리고 KiSA 불법 스팸 대응센터도 있는데 홈페이지 주소도 같이 첨부해두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피싱대응센터

 

공공기관, 금융기관, 일반기업 대상, 보이스, 문자 피싱 차단 시스템, 서비스 신청 안내.

 www.anti-phishing.or.kr/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

 

스팸신고, 상담, 결과확인, 수신거부서비스, 방지수칙, 대응방법,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제공.

spam.kisa.or.kr/

 

 

 

 

그리고 이런 일이 워낙 만연해 있어서 그런지 이미 작년 이맘 때부터 각 통신사별로 번호 도용문자차단 서비스가 있다.무료로 하고 있는 서비스인데 난 이제서야 한 걸 보니 무관심했거나 너무 방심했거나…!^^;;;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천천히 한숨 돌리면서 그걸 신청했다. 최소한 이런 일은 두번은 못, 아니 겪기 싫은 악몽 중에 악몽인 일이니까.

진짜 힘빠진다…! 너무 힘들어,ㅠㅠ

 

 

 

 

 

 

※ 가시기 전 공감♡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여러분들의 공감과 댓글은

 소심쟁이 곰같은 제가 춤을 추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모두 잘 될 거에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