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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가을 행사 끝

by Esther♡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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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간도 많이 흘러서 11월도 얼마 안남았네...!

들판도 다 비었고, 억새도 하늘하늘 춤을 출 때 난 배추 뽑으러 주말 농장으로 향했네.

보이지 않는 코뚜레에 꿰서 말이주...!^^;;;

 

 

11월이 되면서 본격적인 가을 행사의 시작이자 마무리에 들어섰다.

동생네 주말 농장에 있는 과실수들의 과실들을 수확하고 무, 배추를 추수하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짐꾼으로서 집으로 날라야 했던 터라 그렇게 했었다.

 

 

그렇게 1차로 뽑아온 알타리 무와 일반 무로 김치하시고 진정한 김장을 하기위해 배추를 뽑아와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다듬으시고 절이시는데 어찌나 부르시던지 엉덩이 좀 붙였다 하면 일단 들리고 보는 어머니니, 아버지의 목소리. 

 

 "아무개야~~!!!"

 

진짜 내 이름이 안닳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해...!^^;; 김치해 넣을 때 나더러 양념치대 넣지 않겠냐는 걸 또 무슨 일이 생길줄 알고 그거 할라고 하시는지 몰라서 그냥 언제나 그랬듯 심부름만 한다고 그랬네요.

어차피 하고 나면 김치 냉장고에 당장 안넣어도 근처로 갖다 놓는 것도 내 몫이니...!

그렇게 김치하고 김치통 나르고 김치담그면서 썼던 도구들 모아서 열심히 씻고 정리하고 다음날 오빠네 집근처에 가서 김치 전해주고 며칠간격으로 동생네 집에 배달가시는 부모님 가실 때 차에 실어다 드리는 것으로 올해 모든 김장이 끝났다.

 

 

가을이 되면 부모님께서 평생을 사시면서 주위 인심을 잘 얻으셨던 덕도 있어서 과실이 잘 들어온다.

그 중에 곶감도 만들고 홍시되길 기다리기도 하는 대봉감이 많이 들어온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먹는 홍시는 어른이 되어서 맘 한구석이 짠하다 못해 저린다.

원래 단단하고 사각거리는 과육을 좋아해서 연해도 배나 메론 정도고 못 해도 사과나 단감을 잘 먹기도 했지만, 어릴 땐 연하기도 하고 먹으면 이쁘게 깔끔하게 먹는 것이 아닌 입 주변이랑 손이 대환장파티를 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힘조절이 안되 옷에도 흘러서 싫어하던 홍시였는데, 저렇게 고급지게 잘라서 그릇에 받쳐 숟가락으로 먹을 줄 아는 요령이란 것이 생기는 어른이란 것이 되면서 한번씩 목이 매여서 잘 안넘어간다...!  

 

저 홍시엔 외할매의 기억이 깃들어서 그런가 보다...!ㅜㅜ

아주 어릴 때 꼬꼬마 시절부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의식이 있으실 때면 이맘 때 오는 손자도 손자지만 손자보다도 손녀들에게 그 작디 작은 두 손 가득 들어오는 큰 홍시 한개씩 먹으라고 쥐어주셨다.

어릴 땐 입과 손에 묻고 옷에 흘린다고 싫어만 했지, 달큰하고 연한 그 맛을 왜 몰랐을까...? 손녀들을 향한 외할머니의 큰 사랑이 담겨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유난히 보고 싶어지네...! 전엔 꿈에도 잘 나오시더니... 막둥이네 둘째의 태몽을 대신 꿀 때 그녀석을 알아보고 막둥이에게 데려다 주게 해주시고는 한번도 보이시지 않으시는 거에요...?

그 아기가 내년 3월이면 첫돌이에요…. 꿈에서라도 보고픈 울 외할매...! 보고 싶어요...!ㅜㅜ

 

그런 사랑 때문인지 저 조카들에게 잘하려고 해요, 할머니….^^

오빠네 딸래미들이 태어났을 땐 저도 어리고 어리버리하고 모르는 것이 많아서 그만큼 서투르기만 했지만, 그렇게 배우면서 동생네 아들래미들에겐 어느 정도 요령껏하는데 역시 아들이랑 딸차이가 크네요...!

 

 

김장 준비하기 전부터 작년에 담궈서 지금까지 있는 김장김치며 올 늦봄, 여름쯤에 좀 담그셨던 김치가 처치곤란으로 남아 잇어서 비워야한다고 벼르고 별러서 결국 어제 어머니께서 준비만 다 해놓고 다음날 빚으면 안되냐시는 걸 할 의욕이 탁 끊겨서 슬렁슬렁 하다가 이렇게 미루면 결국 안할 것 같아서 나 혼자 다 할 것이니까 하기 힘드시면 하시지 말고 쉬시라고 선언하고 잽사게 준비하니 결국 체념하신 부모님...!^^;;;

어머니는 만두 피 반죽을 해주시고 아버지께서는 반죽 밀어주시고 만두소는 이미 내 손에서 끝난지 오래고...!^^;;

 

 

 

 

열심히 빚고 빚어서 역시 오빠네에도 넣어주고 동생네에도 줄 것도 챙겨주고는 찌다보면 잘 터지다 보니 울 집은 다시마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주는데 이번에는 어찌된 것이 성한 것이 별루 없네...!ㅜㅜ

오늘은 국으로 끓이는데 요령없이 끓여서 그런지 다 터졌다...!ㅜㅜ

오빠네 집은 괜찮았는지 모르겠다. 동생네도 오늘 둘째 문화센터에 간다고 시내권에 나왔을 때 받아 갔는데 잘 익혀 먹었나...?

내가 첫째 이질이 생각나서 주려고 만들었다고(사실 그렇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셔서인지 녀가고 시간이 좀 흐르고는 동생네 네살짜리 첫째가 전화와서 (김치가 들어갔으니) 안맵냐고 자기 먹어도 괜찮냐는 걸 외할아버지이신 아버지께서 이모가 아무개 잘 먹으라고 맵지 말라고 다 처리해서 만든 거니까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 소리가 방 안에 있어도 들렸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잘 먹겠다는 여우같은 첫 이질의 소리도 영상통화인지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듯 하다.^^

솔직히 김치는 속만 털어서 면보나 촘촘한 망에 담아 꽉 짜면 되지만, 혹시나 4살짜리가 먹기에 짜고 매울까 싶어서 생각도 어머니의 컨펌을 받아서 갈아넣고 간 마늘도 일일히 컨펌받아 넣을 만큼 신경쓴다고 한번 씻치고 나서 짜넣었던 건데 아버지께서 아셨나 보다….^^;;;

나도 누굴 닮은 건지 손이 커서 만두 소가 제법 남아서 나중에 동그랑 땡이라도 해서 구어 먹음 되지 싶어서 통에 넣어뒀더니 엄마께서 밀가루 남은 것이 있으니 내일 또 만들자고 하신다...!

아이고...! 내일 하긴 하지만 제발 터지지는 말자...!!

아휴 내일 하려면 일찍 자야하는데...! 이미 12시구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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