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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속 소소하게 사고 치며 살기

by Esther♡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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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쯤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외출하실거라고 좀 시간이 걸릴 것이니 혼자있을 때 명절맞이 냉장고 정리하라고 명하셨다. 엄만 아니시라고 하실테지만 내겐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나가신 것 확인하는 즉시 냉장고 정리가 들어갔다.

안하면 안되게끔 정리하라고 하실 때 버릴 것과 안버릴 걸 내가 어찌 아냐고 행여 버리고 나면 버렸다고 나무랄 것 아니냐고 발빼려는 날 어머니께서 설마 잡아먹겠냐고 하라면 해라고 뭔말이 많냐며 아예 못 박으신 만큼 작정하고 정리해버렸다.

울집엔 뭔놈에 집어 넣을 것이 그리 많은지 납작한 앉은뱅이 김치 냉장고 한칸/두칸 2개를 포함해서 냉장고가 4개다...!

 

예전엔 부모님 명의의 주말농장이 그동안 있었고 지금은 동생네 주말농장을 대신 경작해주시는 관계로 소작의 댓가로 가져오는 대부분의 농작물을 가져오는 관계로 내 눈엔 일단 냉동실에 넣어도 되는 건 다 넣어두시고 냉동실에 넣고 보관하기엔 먹어보지도 못 하고 얼어서 버릴 것같은 농작물은 냉장실로 넣어 보관하다보니 항상 일반 냉장고 2대로도 부족해서 김치 냉장고 빈자리를 찾아 유용하게 사용할 정도여서 정리하라고 하신 메인 냉장고를 싹~! 정리했다.

 

아휴~ 냉장실은 계속 채우시는 것 만큼 비웠던 터라 크게 정리할 것도 없었지만 냉동실은 일단 넣어두면 찾으려는 게 어디있는지 실종되서 찾기 힘들었던 만큼 넣어두지 꺼내는 일이 잘 없어서 미어터지던 탓에 무슨 빙하에 갇힌 메머드같은 고대 생명물을 발굴하는 것마냥 이건 언제적 넣은 거야?, 얘는 대체 뭐니...? 싶은 건 전에 쓰레기 봉지로 쓸 예정으로 정부 정책이 있기 전 동네 마트에서 쓰던 큰 마트 봉지 크기인 것을 주문해둔 것이 있어서 처음 봉지 3장이면 충분히 되겠지...! 했다가 탈탈 털었더니 왕창 부족하다...!!!

비슷한 크기의 예전 동네 마트 봉투와 그보다 작은 비닐봉투 두장으로 다시 냉동실에 남겨두고 식탁 위에올려둔 정체불명의 식료품들 진짜 발등에 떨어지면 충분히 골절되고도 남을 정도의 강도로 얼어서 언제부터 얼었을지 의문이 드는 녀석들 일일히 비닐 벗기고 내다 버리기 위해 펼쳐둔 봉지에 털어넣었더니 큰 봉투 4장, 그보다 조금 작은 봉투 2장 가득 나온 것들을 마침 가득 찬 음식물 쓰레기 통까지 들고 버리러 가는데...!ㅜㅜ 진짜 이두근, 삼두근 힘이 뽝~!!! 들면서 간만에 근력운동한 것 같다는...!^^;;; 

 

 

 

 

싹 비우고 정리하고 그런 김에 판을 일일히 씻고 닦고 다시 끼워서 쫙쫙 정리해 넣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진짝에 이렇게 정리해야지 원하는 식자재도 금방 찾고 실종되는 일도, 묵히는 일도, 발굴하는 일도 없지 아휴... 얼마나 집어넣었기에 냉동실에 일단 남겨두거나 차마 버리지 못 한 나름 정체 확실한 것과 최근에 넣어서 확실히 존재각인되어 있는 식자재만 남겨두고 최소 1년, 최장 2년동안 냉동실에서 묵혔던 대봉감들도 진짜 몇개만 남겨두고 싹 다 버리니까 속이 시원할 정도로 공간이 많이 생겼다. 근데 집에 돌아오셔서 보고 받고 확인하신 울 어머니...!

소비가 힘들어서 묵히기만 했던 대봉감 대부분 버린 건 아까워도 잘했다고 하시더니 약으로 쓰신다고 사서 냉동실에 보관 중이셨던 염소고기와 내장들이 어디갔냐고, 어떻했냐고, 설마 버렸냐고, 약으로 쓰려던 건데...! 하시며 찾으시는데 내가 냉장고 정리 좀 하라하셨을 때 어떤 걸 버려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아냐고 나중에 무슨 소리 듣게 정리하게 하시냐고 내 것도 아닌 냉장고 잘못 털었다가 맘 상하는 험한 소리 듣기 싫다 했을 때 그게 무서워서 못 하냐며 하라면 해라고 하셨던 것이 있으셨던 어머니이셨음. 냉동실에 있는 것들이 다들 깡깡 얼어서 정체불명인 것들, 언제부터 얼었는지 정체가 구분도 안되는 것들을 싹 버렸을 뿐이고 거기서 내가 그 중에  염소고긴지 뭔지 내가 어떻게 아냐며 모르기에 모른다고 하는 내게 본인께서 하신 말이 있으니 아무말도 못 하고 약에 쓰려고 넣어둔 걸...!하시면서 아까운 맘만 남긴 채 찾으시다가 아무말도 못 하고 가셨다. 그러게 이런 사단 날까 봐 못 한다, 안한다 한거잖아요~!^^;;

 

 

며칠 전 아버지께서 볼 일있으셔서 외출하셨다가 수육거리와 함께 집근처 정육점에서 파는 기성품인 순대를 사오셔서 어떻게 해서 먹을 건지 물으시는 어머니의 질문에 "순대 볶아서 먹어도 되고~. 쟤 맛있게 잘하잖아?"하시는데...!

아놔~! 내가 무슨 죄야~! 뻑하면 입이 시키는대로 지 먹고 싶은 거 시켜 먹고, 사 먹고, 만들어 먹는 등 지 외모 생각도 안하고 먹는 거만 생각한다고 무지하게 뭐라하시면서 이럴 때만 날 찾으시지...!!-_-^

같은 돼지 띠인 울 막내 이질...! 태몽도 맷돼진데 이모인 나랑 같은 성향인 건 아니지...??

지 엄마의 승질, 성깔도 보통이 아닌데 벌써부터 맷돼지같은 기질이 보이는데...! 잠시 길샜다...!

결국 오늘 점심에 돌고 도는 레시피들에서 말하는 채소들 다 구비하려면 피곤하니까 집에 있는 채소들(당근, 깻잎, 양파, 파...)로 볶아냈다.

 

 

짠~! 가지 쪄서 무쳐내고 순대 볶아내고 전에 있던 그릇들 중에 동생 시집가면서 그룻 일부 가고 이후 설거지나 사용하다가 깨먹으면서 다시 사는 일이 없다보니 결국 사은품이나 선물같이 들어온 것 중에 파스타 접시가 들어온 것이 있어서 결국 개시했다. 가급적 아끼고 싶은 것이 그릇인 걸...!''

하지만 새빠지게 볶아 냈더니 울 까다로운 아버지 뭔가 못마땅하신지 그런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그냥 드시기만 하신다...!

뭐감유...? 내보고 하라고 하셔서 새빠지게 했더니...!ㅜㅜ 내 손에 물 마를 날이 없고 좋은 소린 못 듣고 산다...!

 

 

 

2, 3일 전부터 태풍 '링링'이 올라온다고 하더니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다가 안오다가 한다.

이번 태풍이 최악이라던데... 설마 길 건너 태화강이 도로까지 범람하는 일이 언양에서 이사오고 나서 지금껏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인데 몇년 전처럼 그렇지 않겠지...?^^;;

제발... 조용히 가자...!!ㅜㅜ 

 

 

 

우리 아파트에 종종 오던 길고양이...! 자주 보인다.^^

이 아파트로 이사온지 얼마안되었을 땐 이렇게까지 꼬질하지 않았는데 그 몇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니...? 그리고 함께 자주 방문하던 그 노랑, 검정 얼룩이 있던 그 고양인 어디 있니? 그 아이도 무슨 일 생긴거니...?

 

 

같은 라인에 캣맘/캣파파가 있나 보다. 항상 우리 집이 있는 라인의 출입구 저 위치에 자주 있고 그만큼 자주 봤다고 경계는 안한다. 그렇다고 반가워라하지도 않는다.

귀찮다는 듯이 경계하는 듯 쳐다보면 일부러 친근하게 야옹거리면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친해지고 싶을 뿐이라고 조용히 친근하게 말을 걸고는 한다.

부모님께서 허락하시면 언제든 거둬서 길렀으면 하는데 허락하실 가능성이 0%라 맘을 비우자...! 근데 맘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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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기 전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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