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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난 사랑받고 있었구나...!

by Esther♡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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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들리는 티스토리 이웃 중에 요양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신다.
자기 전에 한번씩 블로그에 방문하는데(내 지독한 수면방해에 일조하는 게 이 스마트 폰 일겨...!--^) 오래간만에 방문한 그분의 블로그에서 소천하신 한 어르신과의 기억이 담겨 있는 걸 보고 20년 가까이 된 고교시절...  여전히 관계에 어려워 하고 한없이 외로워하며 내 곁에 아무도 없음에 슬퍼하던 날 이뻐하시는 할머니 중에 유난히 아끼시던 분이 갑자기 생각이 나던지...!


 

호스피스에서 쉬시는 어르신들께서 자신들의 생활하는 공간에 들락거리는
10대 소녀였던 내가 당시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갈 때마다 오히려 말붙여주시고 수능준비하는 걸 아시곤 어느 학교, 어느 과 가고 싶은지 물어보시고는 내가 너 가고 싶어한 곳에 꼭 가도록 기도할 거라고, 하나님은 꼭 들어주시는 분이니까 넌 꼭 갈거라고 하시며 매일매일 성경보시고 기도해주셨는데...!


수능 앞두고 공부에 집중한다고 거의 2개월을 못 갔을 거다...!
맘 한구석이 걸리긴 했는데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수능마치고 학교 특성상 취업계 내고 안나와도 상관없었지만, 내 목표는 진학인지라 학교에 끝까지 잘 나오고 싶어서 치사하게 그러지 않았고 슬슬 호스피스 봉사를 해야지...!하던 찰나에 갑자기 못 먹고 토하고 오한이 들면서 무척 아프게 되었다. 갑자기...! 갑자기 그러는 것에 왜 그런지도 모르고 뭔가 뚱해하셔도 부모님께서 당황해하시고  병원에서도 원인을 몰라했지만, 며칠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나아버려서 뻘쭘해졌다.^^;;

 


그러다 수능 거의 한달만에 방문했을 때 그 할머니 침상에 아무도 없었다...!

같은 병실에(그 때 그곳엔 큰 병실에 약 5병상에서 7병상이 들어가서 성별로 나눠져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시작한지 좀 되어도 체계가 아직 안잡혀서 너무 주먹구구식이었다.) 계시면서 함께 이뻐해주신던 분 중에 한분께 물어도 잘 대답해주시지 않길래 간호실에 안면있던 분께 여쭤보니 몇주전에 돌아가셨다고 말 하셨다.

 


그때 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던지...!
돌아가실 때쯤에 그렇게 아프더니...! 본인 먼 길 가시는데 그 모습 어린 맘에 보지 말라고 일부러 그러셨나 싶어서 한동안 멍...! 했다가 오래있지도 못 하고 그냥 돌아 왔던 것 같다.
입학하기 전까지, 아니 그해 여름 방학에도 갔었구나...!^^;; 그렇게 몇번 더 방문하고 그랬지만, 날 이뻐해주시고 아껴주시던 어른들 다 돌아가신 걸 확인하고는 더이상 맘둘 곳 못 찾고 발걸음이 향하지 않았는데...!

그분의 글을 보고 그 때의 그 할머니가 생각나고 지금의 나처럼 많이 외롭고 어렵고 시리고 춥던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맘쓰는 사람이 있다고 자각 못 한 순간에도 사랑받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었다...!



그 받은 사랑에 못 잊어서 그 곳 기관지에 있던 할머니의 사진을 오려서 코팅해 다니면서 지갑에 넣어다니면서 그 지갑 잃어버릴 때까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봤었는데 왠지 오늘 꿈에 나오실 것같다...!^^;;
그만 그리워하고 보내드려야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춤추게 하는 힘입니다.
그 표현인 공감과 댓글은 제게 춤추고 웃게 하는 칭찬이 되는 큰 힘입니다.
가시기 전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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