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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서평/책리뷰/수필/에세이]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 강용자

by Esther♡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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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국내도서
저자 : 강용자
출판 : 지식공작소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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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2013/체험판)>

○ 장르 : 수필/에세이

○ 저자 : 강용자/ 엮은이 - 김정희

○ 출판사 : 지식공작소

○ 역사적인 것은 사관에 천차만별이고 대부분 소설인 경우가 많아서 적당한 역사책을 구입할 수 없던 와중에 이방자 여사의 시점에서 쓴 수필이 있어서 집어 왔어요.

이 책은 1984년 5월14일부터 10월24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된 이방자 여사의 회고록 ‘세월이여 왕조여’를 엮어 낸 책입니다.

비 전공자가 쓴 역사책도 있고 사관이 서로 달라서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사관으로 인해 갭이 커서 중립인 경우를 잘 찾기 힘들더라구요. 앞서 말했듯이 소설인 역사를 기반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들이 많기도 했구요.

덕분에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본인의 회고록이고 어지간해서 역사적 위인들의 회고록이나 일기는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나 김구의 '백범일기',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 같은 책들이 아니면 좀처럼 손을 안뻗었죠...! 그 외엔 대부분 자기 공적치하나 자기 잘났다 수준 내지 사상적인 것이 없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그렇치가 않아요. 모든 걸 떠나 옛날 색채가 글에서 느껴지는 정서와 솔직함,말투가 참 곱기만 해요.

 

한 나라의 국운이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져 가는 격동의 시대에 불운한 왕조의 황태자와 일본의 황실의 일가인 마사코황태자비는 암흑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했고 일본의 패망과 한국의 독립이 이뤄지며 급격히 일본 황실의 방계를 포함해서 방대한 황실의 가족체계가 무너지며 급격히 가계가 기울어져 가고 지위도, 국적도 잃고 초대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거부와 천대로 타진하려던 영친왕의 귀국도 무산되고 황족 폐지와 결혼 후 남편을 따라 가는 일본의 문화적 특징으로 영친왕과 함께 무국적자로 신분이 추락하고 제대로 된 경제적인 기반도 없이 근근히 생활하고 어려움이 이러저러 많았음을 글에서 표현하였고 박정희 대통령 때 덕혜옹주가 먼저 귀국하고 이후 박 대통령이 "당연히 정부에서 해야하는 것"이라며 신경쓴 덕분에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비록 개인의 소유가 아닌 나라의 재산이 되어버린 낙선재이지만 그곳에서 머물며 국가보조금을 받아며 건강이 약해져 입원한 영친왕과 시대적인 배경으로 자신을 지키지 못 해 마음이 무너져 온전치 못 한 정신인 시누이인 덕혜옹주를 보살피고 영친왕의 유지이자 본인의 의지로 사회봉사를 하며 영친왕과 자신을 받아주고 들어올 수 있도록 애써준 나라에 보답이라면 보답을 하시고 시누이 덕혜옹주가 사망하고 몇 주 안되어서 타계하셨어요.

 

사실 조선 왕실의 대를 끊을 작정으로 마사코 여사에게 불임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황태자비 후보군에 있다가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영친왕에게 이미 간택한 약혼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파혼시키고 억지로) 영친왕과 약혼한 것을 신문기사로 알게 되었던,  다케유키(宗 武志)와 덕혜옹주와 함께 일본제국이 강행한 정략결혼의 희생자였다. 영친왕의 비로 간택되어 있던 처자 민갑완은 일반 반가도 아니고 궁중에 모든 간택절차를 받은 입장에서 다른 혼처를 알아본다는 건 법도에 어긋난다하여 평생을 타국에 망명하여 혼자 살았는데 이방자 여사는 같은 여자로서 그 점을 대단히 미안해하셨어요.

 

역사적 암흑기에 힘없이 강탈당하면서 고통스럽고 아픈 것을 그렇다고 소리조차 내지 못 하던 시기에 힘없이 희생되어야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한 여성의 편향되지 않은 진솔한 글로서 다가왔어요.

 

이 책은 처음 경향신문에 연재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모으고 오류나 그 뒤에 있었던 일들을 보완하여 출간이 되었다고 해요.

물론 왕의 일가와 일반 백성하고 다 같을 순 없지만, 모두 그 시기에 이 땅을 살아가던 이들이었고, 많고 많은 이야기들 중에 한 면을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사료되요.

 

최근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 다시 펴 들었을 때 가장 최근 드라마인 <미스터 션샤인>이 생각났었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배경들이 있고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나라 팔아 먹고 떵떵거리며 희희덕거릴 새끼들은 그럴 것이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의병, 독립운동)을 숨긴 채 기울어가는 망국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그 전에 영화 <동주>나 <항거:유관순이야기>, TV에서 하면 꼭 봤던 드라마 <각시탈>이나 <경성스캔들>, <시카고 타자기> 등을 봤었고 가슴을 치며 봤었는데 <미스터 션샤인>은 가슴의 중앙을 누가 콱~! 쥐고 뜯어가는 아픔과 슬픔으로 땅을 치고 울어야 했던 먹먹함을 가지고 봐야했습니다.

아무래도 궁중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과 연관된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다른 작품들보다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타내는 반응들을 볼 수 있는 <미스터 션샤인>이 가장 이입이 쉽게 되던 작품이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포스팅하면서 이방자 여사와 영친왕, 소 다케유키와 덕혜옹주 등을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를 조명한 일본 드라마가 있었어요.

후지TV에서 방영된 V6의 오카다 준이치와 칸노 미호가 출연의 <무지개를 이은 왕비(虹を架ける王妃: 朝鮮王朝最後の皇太子と方子妃の物語)> 인데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촬영을 하고 당시 MBC에서도 지원을 해서 당시 의복이나 궁내 묘사가 어색하지 않고 순종황제나 궁녀 등의 엑스트라는 한국배우가 맡아서 해주는 덕분에 어색하지 않은 면이 있는 만큼 고증은 나쁜 편은 아니에요.

물론 이미 간택되어 영친왕과 약혼상태였던 민갑완의 존재처럼 생략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협조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제국주의를 대놓고 의도적으로 미화하는 것은 보기가 힘들었고 안중근 의사 의 의거나 관동대학살과 같은 일들을 잠시라도 언급하거나 집고 가는 면이 있지만요.

한국어/일어를 모두 잘하셨다는 영친왕인지라 영친왕 역이었던 오카다 준이치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연습하고 노력했겠지만, 다소 어눌했던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만든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작품인 것치고는 신경을 좀 쓴 티가 있는 작품이에요.

 

겸사겸사 이 책을 보면서 이 드라마도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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