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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서평/책리뷰/수기/에세이/탈북] 대왕의 제전(총 3권) - 안혁, 강철환

by Esther♡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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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쯤에 동생을 통해서 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새터민들이 귀순자, 탈북민 등으로 불리고 기억이 안나는 아이일 때 김만철 일가처럼 가족들이 단체로 탈북하거나 KAL기 테러 용의자인 김현희같이 역사의 증언을 위해 필요하여 살려주는 경우도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단체진입하기도 하고, 전철우와 같은 유학생 또는 고영환같은 외교관이나 황장엽같은 거물 정치인(?)들이 홀홀 단신 혹은 진짜 뜻이 확고하고 맘 맞는 사람과 함께 목숨을 걸고 탈북하고 그 와중에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되면서 외로움이 많았고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중반까지 이들의 수기들이 대량 쏟아졌고 방송에서 많이 조명되어서 지금의 <통일전망대>나 <남북의 창>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TV에서 많이 나오고 그랬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나 <모란봉 클럽>같은 대놓고 새터민들이 대거 나오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도 최근이니까...!^^

 

사실 이런 분들의 책들이 우리집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누가 구입했는지 몰라도 전철우의 <평양 놀새 서울 오렌지>, 고명환의 <평양25시>같은 책이 있었고 그들은 최소한 북한에서 상류층이라 할 수 있고 외국에 유학생 내지 외교관으로 나갈 수 있을 만큼 엘리트들이었는데 <대왕의 제전>을 쓴 안혁, 강철환은 평양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인 부유한 귀국자 가정(강철한)의 평범한 아이이였거나 평양에 친척들이 살고 있고 나름 부유했던 평범한 가정의 탁구 꿈나무(안혁)였다.

 

그리고 가장 센세이션하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외교관이었던 고명환이나 유학생인 전철우는 해외에 나가있다가 거기서 눈이 뜨이고 회의감이 들었고 말 한마디 살짝 실언하는 바람에 꼬투리 잡혀서 소환명령을 받고 하늘이 돕는지 살려고 그랬는지 촉이 발동해서 힘있고 가까운 현지인 중에 자기와 잘 교류하고 친북파가 많은 나라에서 자신을 찌르지 않을 친우에게 자신을 숨겨주고 보호해주길 요청해서 숨어있다가 친한파인 편지친구의 권유로 오거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분위기를 타고 비교적 동/서독을 쉽게 왕래할 수 있는 편의성을 타고 직접 한국 대사관과 접촉하여 넘어왔으나 지금 소개하는 책의 공동저자인 안혁과 강철환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온 뒤 북한체제에서 말하는 것과 다른 이율배반적인 행위들과 정말 더이상 인간 이하의 삶을 견디다 못 해 더이상 뭔가 미련둘 것이 없어서 서로를 의지하고 철저하게 계획세우고 운이 좋아서 중국에서 북송당하지 않고 남한까지 왔던 이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생판 정치범 수용소라는 걸 듣도 보도 못 했는데 '15호 관리소'로 불리는 요덕수용소라는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왔다는 것이고 그곳에서 겪은 참상이... 너무 끔직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요덕 수용소에 들어갔던 것도 자신들이 잘못했거나 반역죄를 지은 것도 아닌 자신의 할아버지가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혹은 호기심에 친구들 꼬드김에 잘못인 줄 모르고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며칠 놀다 왔다고 끌려 들어갔고 9살에 천진무구할 시기에 영문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19살에 나오고, 18살에 들어가서 조사 받고 들어가서는 3년동안 짐승보다도 못 한, 그냥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말을 하는 소모품으로 지내면서 운동선수였던 안혁은 75kg이었던 체중이 38kg이 될 정도로 먹고 입는 것조차 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죽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야할 정도로 참혹했고 거기서 많은 참상들이 그들의 말과 글로 알려지고 인권이라고는 단 1도 없는 곳에서 소위 지옥도 여기보다는 났겠다 싶을 만큼 살 곳이 아니였다.

 

어떻게 해서 나왔지만, 15호 딱지는 어딜 가든 따라다녔고, 보위부의 감시와 친척들 및 지인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경멸과 곁을 주지않음으로 인해 더욱 고립되어 갔고 할아버지께서 몇마디 한 걸로 꼬투리 잡고 온가족이 수용소로 들어가거나 그나마 들어가지 않은 삼촌, 고모 네 가족들은 험한 동네로 추방당했다가 그나마 일본에 있는 친척들이 자기 가족의 일원을 찾고 소식을 확인요구하고 난리니까 그나마 대우가 좋아졌으며 수용소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어머니는 강제 이혼으로 평생 홀로 외롭게 살아도 산 것같지 않게 살아오셨다는 것을 알게된 강철환과 자기 때문에 가세가 기울고 맘 졸이는 사회적 지위까지 추락한 부모님께서 애써주심에도 주위의 감시와 끊임없이 들이미는 함정,  배격과 경멸에 회의감이 들었고 친척들의 손가락질에 견디기 힘들던 가운데 결국 이혼하신 것을 보고 죄책감과 회의감이 들던 안혁은 유일한 가족인 막내 삼촌과 여동생이 가정을 이루고 대학생인 여동생에게 더 해줄 것이 없었던 것 만큼 철저하게 말이 새지 않도록 입단속하고 준비해서 체육학교 다니던 시절 한주먹하던 안혁의 옛명성을 알던 혜산지역 주먹세계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강하여 중국에 간지 약 5개월만에 하늘의 도움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도움들로 위기들을 넘기고 이어져서 무사히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렇게 건너온 이들의 수기가 지금은 절판이 되어서 내가 들고 있는 저 책들처럼 닳고 바래진 채 저런 모습으로 보관되어 있거나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물론 뭐같은 인간들이 있기도 하지만, 북한 체제에 회의감과 배신감을 느끼거나 먹고 살기 위해서 혹은 다른 이유들로 살기 위해 나왔던 이들인 만큼 그들을 좀 더 너그럽게 안아줄 수 없을까?

우리가 좀더 너그럽고 넓은 맘으로 안아주고 배려하고 동행한다면 그들이 낙오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분단의 아픔과 사상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가, 그 간격이 너무 아프게 하고 갈등의 골을 깊어지는 것 같아...!

 

 

☆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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