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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책리뷰/서평/일본소설] 마음을 맡기는 보관 가게 あずかりやさん by 오야마 준코

by Esther♡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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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서쪽 끄트머리, 하루에 100엔이면 누구나, 무엇이든 보관할 수 있는 이상한 가게가 있다. 간판도 상호도 없이 소박한 이 가게의 주인은 신비로운 청년 기리시마 도오루. 어릴 적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앞을 보지 못하는 도오루는 사고 후 부모님마저 집을 떠나자 희망을 잃고 외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가업인 과자점이 문을 닫고 쓸쓸해진 집에 한 남자가 들이닥친다. 열일곱 도오루는 그날 남자가 부탁한 뜻밖의 일에서 힌트를 얻어 보관가게를 열기로 결심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가게와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작가는 보관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을 생생한 묘사와 따뜻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장마다 보관품 혹은 가게에 방문한 의뢰인이 화자로 등장해 다채로운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복간을 기다린 독자들을 위한 특별 단편 〈왼손잡이 씨〉도 최초로 공개된다. 새로운 단편에서는 도난당한 물건을 둘러싼 7일의 여정을 작가 특유의 재치와 다정한 필치로 담아내 훈훈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을 통해 뭉근한 봄날의 기운이 온몸에 스며들 듯 따스한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저자
오야마 준코
출판
모모
출판일
2024.03.18

 

○ 도서명 -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あずかりやさん

○ 저자명 - 오야마 준코

○ 장르 - 드라마, 장편소설

○ 줄거리/책소개

 

풀지 못한 숙제, 미루고 싶은 결정…
당신에게도 잠시 맡기고 싶은 것이 있나요?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서쪽 끄트머리, 하루에 100엔이면 누구나, 무엇이든 보관할 수 있는 이상한 가게가 있다. 간판도 상호도 없이 소박한 이 가게의 주인은 신비로운 청년 기리시마 도오루. 어릴 적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앞을 보지 못하는 도오루는 사고 후 부모님마저 집을 떠나자 희망을 잃고 외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가업인 과자점이 문을 닫고 쓸쓸해진 집에 한 남자가 들이닥친다.

열일곱 도오루는 그날 남자가 부탁한 뜻밖의 일에서 힌트를 얻어 보관가게를 열기로 결심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가게와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작가는 보관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을 생생한 묘사와 따뜻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장마다 보관품 혹은 가게에 방문한 의뢰인이 화자로 등장해 다채로운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복간을 기다린 독자들을 위한 특별 단편 〈왼손잡이 씨〉도 최초로 공개된다.

새로운 단편에서는 도난당한 물건을 둘러싼 7일의 여정을 작가 특유의 재치와 다정한 필치로 담아내 훈훈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을 통해 뭉근한 봄날의 기운이 온몸에 스며들 듯 따스한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출처 - 영풍문고 책소개>

○ 사견/감상문

[마음을 맡기는 보관 가게]도 처음 알게 된 것이 기존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는 걸 모른 체 있다가 다른 출판사에서 재출간되면서 예전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처럼 엄청나게 인스타에서 바이럴하기에 호기심으로 책을 여러권 살 때 샀고 나중에 후속작이 있다는 걸 알고 그것까지도 함께 구입해서 보기 시작했다.(새로 출판한 출판사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과 같더구만요. 어쩐지 인스타 바이럴을 오지게 하더라.^^;;;)

6화+특별수록 회차마다 이야기하는 화자가 다르기에 헷갈릴 수 도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시점으로 말하는 이야기들이 모여있지만, 관찰자 시선으로 따쓰한 온도가 느껴진다.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는 도쿄 근교 아시타마치 곤페이토 상점가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데 참 이상한 가게다.

사토( う, =설탕)이란 글이 적힌 포렴(일본가게에서 영업 중입을 알리는 천으로 된 발)이 걸린 간판도, 이름도 없는 이 가게는 파는 물건은 없지만, 주인과 고양이만이 지키고 있는 조용한 가게로 이 가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하나. 보관료는 하루에 100엔입니다.

둘. 정해진 기간이 지나기 전에 찾으러 오셔도 보관료는 돌려드리지 않아요.

셋.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보관품은 주인의 것이 됩니다.

넷. 맡기시는 분의 성함을 꼭 여쭙니다.

 

 

하루에 100엔을 받고 부탁받은 물건을 손님이 원하는 기간 만큼 보관해준다.

맡기 물건을 기간 안에 찾아가도 돈은 돌려주지 않고, 그기간에 안찾아가면 가게에 귀속되어 주인이 알아서 처분한다.

 

보관가게 주인인 기리시마 도오루는 회사를 다니던 아버지와 지금 가게에서 과자점을 운영하시던 어머니와 살면서 어릴적 사고로 눈이 희미하게는 보이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후 엄마도 과자점을 버리고 사라지시고 아버지도 사라진 후 도오루 혼자 남게 되고 적적하게 지내던 중에 어떠한 계기로 보관가게를 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점자 자원봉사를 하며 한번씩 찾아오는 이와자와라는 아줌마가 한번씩 찾아와서 기존 책들 중에 점자로  만든 책을 주고 가면 도오루는 손님이 없을 때면 그 책을 읽는 것이 소일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은 만큼 다른 감각이 도드라지게 활성화된다고 했던가?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목소리로 사람을 구분하고 기억하는 도오루는 그만큼 상대의 이름 외에는 꼬치꼬치 묻지도, 다른 손님에 대해서 발설하지도 않으며 그저 손님이 말하면 말하는대로 들어주고 맡긴 물건을 잘 보관한다. 항상 가게와 가게 주변을 다니고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흰 고양이는 주인이 걱정해서 가게를 나서면 항상 따라다니는 듯하다.  

 

장사가 될까? 싶은 가게엔 동네 꼬마부터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한다.

유명한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가 맡기고 간 총을 비롯해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를 해주는 엄마와 함께 사는 소년이 맡긴 최고급 자전거, 엄마아빠가 크게 싸운 날 엄마가 식탁 위에 두었던 이혼서류를 가져온 소녀, 소문을 듣고 소중한 물건이라며 찾아와 맡기고 주인과 이야기하다 갔던 사장님과 아버지가 병환으로 누으시게 되자 불안한 마음이 드는 중에 많은 소문 중에 유언장이 있다는 말이 돌자 찾고 찾아서 자신이 아들이니 아버지가 맡긴 걸 달라고 했던 사장의 아들도 있다.

 

이들이 맡긴 물건을 모두 사연들이 있기에 물건마다 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물건보다는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어딘가 마음을 담아 둘 곳도, 맡길만한 사람도 없기에 누구나 각자의 마음을 담아 남들이 볼 땐 별볼일없는 마네키네코며 손녀, 손자가 무서워한다고 맡길 만한 곳이 없어서 맡겨진 강아지도 있고, 점자봉사활동하며 찾아온 이와자와리 아줌마는 컴퓨터를 배울 요량으로 그동안 쓰던 타자기를 맡기고 가고, 담배가게 어르신이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어 가게를 정리하면서 가게에 있던 담배들을 결혼할 때 어머님께서 새것도 아니고 집에 있던 것 중에 하나 깨끗이 닦아주신 냄비에 담아서 맡기기도 하고, 부모님이 이혼하셨어도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것을 알기에 남에게 고개 숙여가면서 자전거를 받아온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에 결국 아버지께 받은 자전거를 맡기고는 학생,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큰일을 앞두고 있던 사내의 권총…!

 

여러 물건들이 맡겨지고 그 많은 물건들 중에 버려질만한 물건들도 있어서 기간이 지나서 찾아오지 않기에 버려지고 구청같은 곳에 연락하여 처분하는데 처분하는 비용이 더 커서 오히려 손해인 경우도 있다.

그만큼 정작 맡길 때는 찾으러 올 것 같이 말해도 다시 찾는 사람이 적었다.

 

그렇게 손님들이 찾아오던 중에 총을 맡기고 간 남성의 동생이 항상 점자 봉사로 점자가 있는 책을 들고 와서 전해주고 한동아 수다 떨다가 가던 이와자와리 아줌마인 걸 알게 된 주인은 유품이라면서 그가 맡기고 간 총이 아닌 누군가가 아이를 시켜서 맡기고 기한이 지나도록 찾아가지 않던 어느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 안엔 돈이 있었다.

 

이야기 화자인 포렴도, 이와자와리 아줌마도 놀라고 당황하지만, 주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한 표정으로 오빠가 언젠가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고, 컴퓨터 배우는 거 잘 하시라면서 전달하지요.

잘 배우고 있으신 것인지 여전히 즐겁게 점자자원봉사를 하며 찾아오고 수다를 떨다 가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연들을 접하면서 고립되지 않은 삶을 살아오던 중 흰 고양이가 비누 냄새가 나는 여성이라고 말하는 여인이 들어왔고 어릴 적 철없이 도서관에서 훔친 책을 돌려줄 때를 못 찾아서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결혼을 앞두고 찾아오니 이미 7년 전에 그 도서관은 사라지고 결국 못 돌려준 상황에 이 보관 가게를 찾아 온 거죠.

그 여성을 대하던 주인은 흰 고양이가 보기엔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만큼 비누 아가씨에게 목소리와 냄새로 인해 반했죠. 하지만 물건을 맡기면서 며칠 뒤 결혼하는 날에 찾으러 올거라는 말에 쿠궁~!하며 충격을 받지요. 자신을 쓰다듬는 주인의 손을 통해 낙담함을 느끼는 흰 고양이는 포럼이 눈치없이 기뻐하며 펄럭거니니 무신경한 여자라고 홀길 정도죠.^^

 

그녀가 가고 주인은 37세에 찾아온 첫사랑과 동시에 찾아온 실연에 정신없었는지 이름을 물어본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여지껏 그런 적이 없던 터라 당황하자 흰고양이는 바로 밖으로 나가서 그 비누 아가씨를 쫓아가서 부르는 순간 길을 건너던 그녀가 사고를 당하고 실려갑니다. 이후로 죄책감을 느끼며 주인이 가게 주변으로 외출할 때 따라가다가 크흠 하며 눈물이 맺힐 때 자기 때문인가 싶어 눈치보고 안절부절할 하죠.

 

그날 이후 포치드 에그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에 평소 포치드 에그를 종종 해먹던 주인은 매일 포치드 에그를 해서 예전과 다르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을 나타내죠. 그걸 주인을 사랑한 포렴과 건방진 유리진열장은 모르지만, 흰 고양이는 너무나도 잘 알 정도로.

 

하지만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그녀는 오지 않았고 주인은 예상했는지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그동안 그렇게 매일 해먹던 포치드 에그는 만들지 않고 그 사이 물건을 하루 맡기고 가서는 요양원에 가시면서 찾지 않으셨던 담배가게 할머니의 냄비로 채소를 데치기도 하고 카레도 만들며 대활약하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주인이 그녀를 기다리는 걸 흰 고양인 알지요.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비누 아가씨는 오지 않아요.

 

그렇게 생활하는 중에 이미 할머니 고양이가 된 흰 고양이가 시름시름 기운이 없으니 종종 찾아오는 이와자와리 아줌마가 동물병원에 다녀올 수 있도록 신경써주고 그렇게 서로 곁을 지키던 어느날 익숙한 비누향이 났어요. 드디어 비누 아가씨가 왔어요.

 

이렇게 원래 이야기는 끝나고 에필로그 이후 왼손잡이 씨란 챕터가 추가되어 있는데 이 또한 잔잔하니 바람일지 않는 호수가같고 따스한 봄날의 햇살같은 따뜻하고 다정함이 있는 만큼 직접 사서 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서 쉽게 읽히면서 따스하고 다정함이 있었고, 나 또한 한문장 한문장 위로됨이 있으면서 나도 무언가 맡길 물건이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초 아버지께서 천국으로 이사가시면서 유품들을 정리하는데 차마 정리하지도, 버리지도 못하던 물건 중에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안경가게를 정리하시면서 처리하지 못 하시고 보관하셨던 시력 검사하던 도구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내 눈을 봐주시던 안경점 아저씨에게 안경 새로 만들면서 이야기하니 선듯 가져오라시고 물건을 맡아주신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내게 울게 할 만큼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었던 것 같아요.ㅜㅜ

 

지금 한국은 2권까지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벌써 5권까지 나온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후속 작품이 쭉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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