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김약국의 딸들
○ 저자명 - 박경리
○ 장르 - 역사, 시대물, 장편소설
○ 줄거리
구한말, 통영 안뒤산 기슭 간창골에 김봉제 형제가 살았다.
김봉제는 관약국을 경영하며 부를 누렸는데, 선비적 성품을 지녔던 형과 반대로 막냇동생 김봉룡은 성질이 포악했다.
어느 날 봉룡은 아내였던 숙정을 사모하던 나그네를 살해하였고, 숙정은 누명을 벗으려고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봉룡은 야반도주했고, 남은 외아들 성수를 봉제가 거두었다. 봉룡이 살던 집은 '도깨비집'이라 불리며 불길하게 여겨졌으나 성수는 그곳에 계속 애착을 가진다.
한편 성수의 큰어머니 송씨는 성수를 미워했다. 송씨의 딸이자 성수의 사촌누이 연순은 성수를 잘 보살폈지만 몸이 약한 탓에 몰락한 양반 자제 택진과 혼인한다.
봉제가 독사에게 물려 죽고 우여곡절 끝에 성수는 가문의 후계를 잇게 된다. 약국을 물려받아 '김약국'으로 불리게 된 성수는 어장 사업으로 부를 얻고, 한실댁 탁씨와의 사이에서 딸 다섯을 낳는다.
맏딸 용숙은 일찍 시집을 갔다가 과부가 되었다.
아들을 치료해주던 병원 의사와 외도했다가 아이를 배는데, 이 아이를 우물에 빠뜨려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평판이 크게 나빠지자 김약국네는 딸을 외면한다. 이후로 용숙은 대금업 등으로 부자가 되지만 가족과는 거의 연을 끊게 된다.
셋째 딸 용란은 빼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욕구에 충실한 성품 탓에 머슴의 자식인 한돌이와 성추문을 일으킨다. 혼삿길이 막혀 결국 아편 중독자에 성 불구자인 연학에게 시집을 가게 되고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낸다.
한편 용란과 원래 혼인하기로 되어 있었던 어부 서기두는 용란을 잃은 것에 크게 분개하였다가, 용란의 동생인 넷째 딸 용옥과 혼인하게 된다. 하지만 용란에 대한 아쉬움과 용옥의 떨어지는 외모 때문에 곧 아내를 외면하게 된다.
김약국은 어장 사업을 벌였다가 선박 사고로 크게 손해를 보게 되고, 정국주의 꾐에 빠져 재산을 거의 빼앗기게 된다.
가세가 기울면서, 정국주의 아들 홍섭과의 결혼을 꿈꾸던 둘째 딸 용빈도 그 꿈을 배반당한다.
그 무렵 용란과의 추문으로 쫓겨났던 한돌이가 되돌아와서 용란과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이에 분노한 남편 연학이 한돌이와 한실댁을 도끼로 찍어 죽인다. 사건의 충격으로 용란은 정신이상자가 된다.
용옥은 시아버지에게 겁탈당할 뻔한 뒤 남편 서기두가 있는 부산을 찾아갔다가, 타고 있던 배가 가라앉아 죽고 만다.
집안이 풍비박산난 상황에서 김약국도 위암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용빈은 서기두에게 용란을 보살펴달라고 부탁한 뒤 용혜를 데리고 통영을 떠난다.
[출처 - 위키백과 '김약국의 딸들']
○ 사견/감상문
내가 처음 박경리 작가님을 알게 된 계기가 한창 아침드라마의 르네상스일 시기에 방영된 아침 드라마 [김약국의 딸들]을 보고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길래 찾아보니 [토지]란 대하 소설을 쓰신 박경리작가님께서 쓰신 소설 중 하나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국어 교과서에서도 한 대목이 있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작년 10월쯤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볼일있어 갔다가 겸사겸사 원하는 책도 구입하고 오려고 찾는 것 중에 [김약국의 딸들]도 구입하려고 했는데 책은 있지만 컨디션이 아쉬워서 근처 교보문고에 가서 새책을 구입했어요.
소설 속 김약국인 김성수는 통영에서 아버지 김봉룡과 후처 박숙정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로, 성격이 지랄맞아서 충동적이고 전처도 때려죽였다고 할 정도로 포악한 난봉꾼인 김봉룡은 아름다우나 사주가 사납다는 이유로 파혼당하고 자신의 후처로 들어온 숙정을 못 잊고 찾아온 전 약혼자 송욱을 쫓아가 숲 속에서 죽여버리고 숙정은 자신을 옛남자를 못 잊어 간음한 여자로 몰리자 억울함에 비상을 먹고 죽어버렸고 아버지 봉룡은 숙정의 친청집에서 자신에게 보복하러 오는 것을 알고 겁먹고 자신의 형인 관약국 의원 김봉제 부부에게 김성수를 맡기고 도망가서 훗날 객사한 것으로 다들 추측하게 되는 배경이 있다.
젊은 시절 김약국은 자신의 어머니가 비상을 먹고 죽고 자신의 아버지가 숲에서라지만 사람을 죽이고 도망가서 다들 도깨비 터라면서 가까이 가지 않고 아무도 돌보지 않던 부모님계시던 옛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이나 그의 첫사랑이자 사촌누이인 연순이가 종종 그가 사라지면 찾아오던 곳이기도 하다.
약국을 물려받아 김약국으로 불리는 김성수는 성장하면서 큰 아버지는 사냥하러 갔다가 뱀에 물려서 후처치가 잘못되는 바람에 파상풍으로 죽고 자신을 미워하는 큰어머니는 평소 김약국이 자신을 잘 돌봐주며 평소 자신이 연모하던 사촌누이 연순이 결핵으로 몸이 약하자 결혼한 몰락양반 자제인 강택진에게 처녀귀신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고는 죽자 그 집안에 대를 이을 성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수를 구박하고 한량으로 김약국네 재산을 노리고 연순과 결혼한 사위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나 시누이인 봉희가 격렬하게 반대하여 무산되고 이후 자신이 열쇠를 쥐고 사위를 내세워 일처리를 하였다.
그러고도 못 견디고 집을 나가려고 하니 그제서야 큰어머니 송씨 부인이 붙잡아서 결국 떠나지 못 했지만 마지막까지 송씨부인은 끝까지 자신은 딸을 낳아 오래 못 살고 죽게 만들었지만, 아랫동서인 박숙정은 들어와서 떡하니 아들 성수를 낳은 질투로 미웠는지 죽는 순간까지도 '비상묵은 자, 자손은 지르지 않는다 카던데……!"하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우여곡절 끝에 약국을 물려받은 성수는 이후 어장을 운영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김약국'으로 불리며 부유하고 덕망있는 집안으로 존경받는다.
하지만 탁씨 성을 가진 부농의 딸인 아내 한실댁과의 사이에서 아들이 있지만 오래 못 살고 죽고 이후 딸만 다섯만 낳고 소원하다. 굳이 딸만 다섯낳았다고 소원한 것은 아니라 평소 현실의 삶에 썩 애착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면이 못 되었다.
그런 김약국에게 사랑받지 못 한다는 자격지심에 한실댁은 다섯명의 딸에게 더욱 애착을 가지고 길러내지만 딸들이 모두 자기 맘같지가 않다.
큰딸 용숙은 욕심도 많고 표독스럽고 욕심과 야망도 많아서 김약국은 미워하고 한실댁에게는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시집가서 아들 동훈이 하나만 남기고 일찍 과부가 되어 당시 사람들의 눈과 윤리, 도덕에서 오는 제약들에 미치고 뭐라도 해서 먹고 살려고 허구헌날 엄마 한실댁에게 어장에 물고기라도 몇마리 달라고 그거 팔아서 밑천으로 살겠다면서 동네 어느 여인은 무얼해서 돈벌고 누구는 뭐해서 살고 하며 속시끄럽게 하지만 별 소득이 없다. 약한 아들을 데리고 수없이 들락이던 의원의 의사와 결국 눈맞아서 불륜을 저지르는데 그 사이에서 생긴 아기를 죽였다는 의혹으로 끌려가나 증거가 충분치 않으니 결국 풀려나오지만 아버지 김약국의 눈밖으로 나가게 되어 외면 받게 된다.
나오면서도 자기 할아버지의 손녀 아니랄까 봐 성질 부리며 거친 것도 가관이었다.
이후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가세가 기울어서 체면불문하고 자신을 찾아와 도와달라는 어미를 모른척하며 자신을 몰라라 할 때는 언제고 자신을 찾아왔냐고 면박을 주어 결국 자존심 상한 한실댁이 화를 내고 돌아가게 만든다. 그러고도 사람을 시켜 친정어미가 말한 돈에 반만 들려 보내지만 한실댁은 그대로 도로 돌려보내버리는 계기가 되고 아버지 김약국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간간히 돈으로 생색을 내는 모양이다.
둘째 용빈이는 5자매중에 제일 똑부러지고 영민하여 당시 드물게 여학교와 전문학교에서 공부를 한 지식인으로 서울에서 여학교의 교사로 일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김약국도 믿고 의지하는 면이 있어서 간간히 의논할 정도로 믿음직한 면이 있는 성정의 딸로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하동댁의 손주이자 김약국과 함께 사업하는 정국주의 아들 흥섭과 연애하고 결혼이 암묵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예측이 되었으나 그의 배신으로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 하고 그나마 심지가 곧고 분명하여 사리분별이 멀쩡한 만큼 자매들이 함부로 무시 못 하는 성품으로 김약국의 마지막까지 지키고 이후 자신으로 인해 자신의 엄마와 친정집 하인으로 일하다 눈맞은 한돌이 보는 앞에서 마약쟁이 남편이 도끼로 죽이는 걸 보고 미쳐버린 영란을 통영에서 4째 동생의 남편이자 제부인 서기두에게 부탁하고 막내동생인 용해를 데리고 서울로 가서 다시 공부시킨다.
하지만 격동의 회오리 바람을 겪는 와중에 자신을 배신하고 서울 부잣집 딸 마리아와 결혼해서 미국가네 마네 하던 흥섭이 아내 마리아와 나왔다가 만났을 때 아내의 눈치를 보고 기를 못 펴지만 자신을 보는 눈빛과 표정으로 아직 자신을 못 잊은 티가 나는 그의 모습과 마리아의 날카롭게 경계하는 모습에서 아직 그가 자신을 잊지 못 했음을 직감하지만 미련이 없다.
나중에 고종사촌 둘째오빠 태윤을 통해 알게된 강극이 용빈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분홍빛이 보이는 듯하지만 딱히 관심을 갖지 않는 용빈이다.
셋째 용란은 다섯자매 중에 제일 외모가 빼어나지만, 아무도 무시하지 않고 용숙이마저도 번번히 질 정도로 어려워하는 용빈이에게마저도 지지 않고 빈정거릴 정도로 방항기 강하고 말괄량이에 버릇없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그래서 선대 자신의 집에서 일하다가 무당과 눈맞아서 도망간 지석원이 이후 낳아서 아들을 맡기고 가서 김약국이 길러서 일을 시키는 한돌과 개방적인 연애를 하다 발각되어 통영바닥에 소문이 자자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돌은 그 통영바닥에서 떠나야 했고 김약국은 시끌벅적한 연애질로 혼삿길이 막힌 영란의 배필로 자기 어장에서 일하며 영란을 맘에 둔 서기두에게 사위가 되어줄 것을 언질하지만, 결국 혼사대상은 어는 부잣집 아편쟁이인 최연학에게 시집가며 서기두는 닭쫓던 개마냥 망연자실하다.
연학은 아편 중독에 성불구가 되고, 아편중독으로 그 부유하던 가세가 기울어가고 용란을 향한 가정폭력까지 더해져서 기구하다. 오죽하면 그 폭력에 못 이겨서 이혼만 안했지 따로 집을 얻어 나와서 애도 없을 뿐 과부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러다 최연학이 감옥에 들어가면서 그 사이 용란을 못 잊은 한돌과 재회한 용란이 딴살림차린다.
한실댁이 그렇게 찢어놓으려고 해도 매번 다시 붙는 통에 감옥에서 아온 연학이 한돌과 배맞아서 딴살림차린 용란을 보고 눈돌아가서 셋째 사위가 출소했다는 소릴 듣고 용란이랑 한돌이를 멀리 보내려다가 사위 연학이 휘두르는 도끼에 맞아 죽고 한돌이 발생하자 미쳐버린다.
넷째 용옥은 자매 5명 중에 제일 외모가 박하나 착하고 부지런하고 손끝이 여무고 조용하니 집안일을 잘 거들고 신앙심이 깊다. 시집간 이후로 가세가 기울어가는 친정집을 보며 아무말 없이 그간 부리던 침모며 평소 자신이 맘에 두고 있었지만 정작 자기 언니 용란을 맘에 담아두고 있는 서기두와 결혼하지만 자신을 박하게 대하며 밖으로 나돌고 시아버지인 서영감은 며느리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어도 벌컥벌컥 문을 열고 말하는 것도 부족해서 강간까지 하려고 하다가 도망쳐서 남편 기두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도망갔다가 도착한 날 점심배로 통영에 갔다는 걸 알고 돌아오던 저녁배가 사고들 당하면서 아들과 함께 죽는다.
막내 용해는 할아버지 김봉룡처럼 머리가 노르스름해서 노랑이라 불리며 사촌 누이 연순과 많이 닮아서 김약국이 많이 아끼는 막내딸로 막내동생을 많이 생각하던 용빈이 서울로 데리고 가서 자신이 근무하는 여학교에 입학시켜 공부하게 지원하지만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쇠약해진 김약국의 뜻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 한 채통영 집으로 내려온다. 이후 김약국까지 암으로 사망한 뒤에는 둘째언니 용빈을 따라 서울로 가게 된다.
김약국은 그래도 산 세월도 있고 자신이 떠나면 대가 없어지는 것을 염려한 큰어머니 송씨의 만류에 주저앉아 약국을 물려받았지만 10여년 뒤에 정리하고 어장을 인수받아 운영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김약국이라고 부른다.
구한말을 지나 결국 한일 합방이란 치욕을 겪으며 일제시대의 암울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어려운 시기에 망국의 한으로 반항하고 저항하는 위인이 있고 거기에 적응해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일제에 아부하며 사는 이들이 있는 시기에 덕망이 있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부유하고 아쉬울 것이 없는 그와 한실댁은 아들 용환이를 천연두로 일찍 잃고 이후 얻은 다섯 딸들은 하나같이 평탄하지 않아서 맘이 편하지만은 않는다.
큰딸은 과부로 어린 아들이 약해서 허구헌날 병원 들락거리다가 의사와 눈맞아서 불륜에 그 사이에 생긴 애를 낳지마자 죽였다는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대금업을 해서 부유해졌지만 한번씩 가세가 기운 친정에 슬쩍슬쩍 가진 돈에서 푼돈 정도 준다지만 예전 곤욕을 치를 때 자길 외면한 부모에 대한 한방 먹이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둘째는 외국인 선교사의 설득으로 서울가서 공부하고 자신이 나온 여학교 교사를 하며 똑부러지고 김약국이 가장 믿고 의지하며 무슨 일있으면 의논하는 존재이지만 별 신뢰하지 않고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정국주의 아들 흥섭과 교제하다가 배신당하고 흥섭은 서울 교회 목사의 조카이자 부잣집 딸과 결혼하는 일을 겪으며 사랑을 믿지 않게 된다.
훗날 용옥이 자신의 시아버지인 서영감에게 겁탈당할 뻔하고 남편이 있는 부산에 가는 배 안에서 자신의 친정이 부유할 때는 그래도 종종 얼굴보면서 알랑거리던 정국주네 마누라와 비슷하게 굴던 옥자네가 푹삭 무너진 자신의 친정을 욕하는 걸 들으며 억장무너지는데 세상물정 모르고 세상돌아가는 걸 모르는 자신이 구입한 선표가 자신이 있는 곳이 아닌 그보다 낮은 등실이었다는 걸 검표하러 온 직원에게 면박을 당하면서 알게 되어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가는 뒷통수에 대고 정국주 마누라와 동네 얼굴 아는 아녀자가 김약국네 딸 누구 아니냐고, 아무리 집안이 망했다지만 쟈 꼬라지가 왜 저러냐는 말이 정곡을 찔러버리는 걸 보면 부유할 땐 그 앞에서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것을 받아먹으려고 알랑거리지만 가세가 기울고 폭상 망하니까 그렇게 문턱 닳도록 다니던 사람들의 발길이 싹 끊기고 앞에서든 뒤에서든 흉보며 손가락질하는 게 아무리 잘해주고 덕망 있고 존경받던 인물고 가문이여도 하루아침에 정말 망하고 무너져도 잔인하게 무너지고 밟히는 것에 무상하다는 것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얼굴이 제일 반반한 셋째 용란도 다 큰 처녀애가 집의 머슴과 불같이 만나다가 통영바닥에 소문이 쫙 퍼질 정도로 떠들썩하게 들통나고 흠이 생긴 용란을 김약국은 평소 자신의 어장을 맡아 돌보던 서영감네 아들 서기주에게 보내려다가 묵묵한 그가 체 대답하기도 전에 동네 정미소하는 부잣집 아편쟁이 아들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고 서기주는 평소 영란에게 마음이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변죽만 올리고 그렇게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 것에 부화가 치밀어서 분개한다. 나중에 가세가 기울었을 때 그 집 자매들 중에 제일 얼굴이 박하기로 알려진 넷째 용옥과 결혼하지만 자신은 용란이 밖에 없으니 아이를 낳고 살아도 밖으로 나돌고 박대하기만 한다.
둘째 용빈이와 흥섭이 교제하고 있을 시기에 김약국은 동업자이자 고리대금업자로 자리 잡은 정국주와 술 한잔 하며 애들 이야기하지만 돈이나 사업만 얽히지 않으면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 애들이 진척이 없음을 이야기하며 은근히 김약국을 기분 상하게 하는 정국주의 사람 됨됨이를 알기에 참 고민이 많지만 그럼에도 생각하는 일을 위해 결국 논을 잡혀 돈을 빌린다.
어장만으로는 더이상 돈이 되지 않아서 큰 배를 사서 먼바다로 어업을 이어가기 위해 돈이 필요했기에 판을 벌리지만 제주도로 가서 오는 길에 때 아닌 풍랑으로 침몰하는 선박사고를 당하면서 고스란이 논문서가 쥐새끼같은 정국주의 손으로 들어가고 얼마 없는 재산으로 자신이 벌린 판에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일말에 보상을 해주고 나 어획량이 줄어 돈이 안되던 어장만 했을 때보다 더욱 가세가 기울어가고 결국 한실댁이 김약국 몰래 돈놀이하면서 살림이 넉넉해진 큰 딸에게 자존심 굽히고 손 벌리러 갈 정도로 살림이 어려워진다.
그로 인한 홧병에 몸이 상하기 시작하면서 한방약국을 했던 자신의 경력으로 약을 해먹으면서 자신의 병들어가는 몸을 다스리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김약국은 정국주에게 돈을 빌릴 때쯤에 자신을 흠모하던 기생 소청이의 집과 본집에 왔다갔다 두집 살림을 하지만, 소청이의 집에서 지내다가 어두어지면 꼭 집에 와서 머무니 한실댁도 김약국이 맘을 못 잡고 겉돌면서 두집살림하는 것을 보며 속상해하며 김약국의 고종사촌 이중구의 아내 윤씨에게 하소연을 하면서도 그래도 다른데 안돌고 재산을 안퍼다주고 그 기생만 끼며 살지 않고 꼬박꼬박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자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한다.
용빈은 정국주의 수작으로 집안의 재산들을 잃고, 그와 동시에 흥섭의 배신으로 아픈 마음이 쓰리기만 하다.
용숙은 의절하다시피하고 친정으로 오는 걸음도, 용숙의 집으로 가는 걸음도 없이 지내고 용빈이는 서울서 교사생활하는 중이라 통영집을 비운 상황이고 집에서 일하는 침모마저 나가고 일하는 사람은 여문이만 남은 상황에서 서기두에게 시집간 용옥이 고된 시집살이하면서도 틈틈히 친정집에 와서 빨래하고 바느질할 거리를 챙기고 반찬 몇가지 챙기며 들여다보고 막내 용해가 서울에서 하던 공부를 내려놓고 통영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한실댁에게는 그나마 위로가 된다.
그와중에 용란이는 이혼만 안했지, 이미 아편쟁이로 가산을 다 들어먹은 남편이 아편중독도 부족해서 성불구자이자 포악한 성미에 손찌검이 심해서 결국 시댁에서 나와서 산다.
결국 최연학이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때마침 용란을 못 잊고 통영으로 돌아온 한돌이가 찾아와 딴 살림을 차린다. 그걸 알게된 한실댁은 둘을 어떻게든 떼어놓고 한돌이를 통영을 다시 떠나라고 설득해도 안되어서 답답해하다가 넷째 사위인 서기두가 그꼴을 보고 패악을 부리는 용란의 따귀를 때리기까지 한 끝에 데려가지만 나중에 결국 용란이 친정집을 나와서 한돌이에게로 간다.
셋째 사위 연학이 출소했다는 걸 들은 한실댁은 셋째 딸이 한돌이를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는 부랴부랴 둘이 만날 곳으로 예상되는 집으로 가는데 눈이 돌은 셋째 사위가 휘두르는 도끼에 맞아 죽게 되고 그를 피해 숲 속으로 도망간 한돌이까지도 그를 쫓아간 연학이 휘두르는 도끼에 죽어버리는데 자기 보는 앞에서 어머니가 자기 남편의 손에 죽고 한돌이까지 죽은 것에 충격받아 미쳐서 제정신이 아니다.
김약국은 그렇게 험하게 아내를 잃고 셋째딸이 미쳐버린 것을 지켜보게 되며 하루가 다르게 시들어가는데 넓은 집에 막내 용해가 여문이와 함께 언니 용란이와 아버지를 돌보고 용옥이도 틈틈히 친정에 들려 일을 봐주고 반찬도 해넣어주며 들여다보는데 막내 용해가 자신이 와도 미동이 없기에 잠들었나 싶어 흔들어도 반응을 하지 않기에 얼굴을 덮은 책을 치우니 울고 있는 용해를 본다.
그런 용해에게 용빈이언니를 따라 서울가서 공부하는 것이 어떤지 말해보는데 그말을 들은 용해는 미쳐버린 용란이와 아버지는 어찌하고 자신이 서울가냐고 한다.
어머니의 초상을 치르고 1년 탈상을 앞두고 있는데 용빈이는 서울에서 사촌 오빠인 태윤을 만난다. 소식이 없어서 부모 속을 썩히고 의사인 형 정윤은 이미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는 용빈이는 태윤에게 큰집에 연락하는 것이 어떻냐고 하지만 뭔가 도모하는 것이 있는 듯 일본에서 공부하던 것도 때려치고 어디론가 가버린 태윤은 완강했고 옆에 있던 동지인 강극을 소개해준다.
하지만 첫인상을 별로였던지라 이후 자신에게 잔잔히 오빠처럼 다가와 돌봐주는 그에게 살짝 열린 결말로 흔들리는 면이 있지만, 경계하는 것이 있다.
사촌오빠 정윤의 전보도 있고 아버지를 보러 통영으로 내려온 용빈은 아버지를 보고 얼마 남지 않음을 확신하게 된다.
집에 도착한 용빈은 그래도 진주라도 가서 큰병원에서 진료라도 보는 것이 어떠냐고 설득을 하게 되고 결국 못 이기고 정윤이 있는 진주 도립병원으로 향한다.
진주에 도착한 부녀는 근처 여관에 방을 잡아서 아버지 김약국을 모셔다 놓고 병원으로 가서 정윤을 만난 용빈은 몇마디하는 중에 거처를 어디다 두고 있는지 김약국은 어디 있는지 물으며 정윤의 집으로 와도 되는데 오지 그러냐고 하는 정윤의 말에 아버지께서 여관에 계시는 것이 더 편해하신다고 하며 예를 갖춰 거절한다.
정윤은 여관 위치를 묻고는 그날 저녁에 아내와 같이 인사하러 간다고 하고는 다음날 김약국과 와서 검사하도록 이야기한다.
그날 저녁에 여관에 방문한 정윤 내외는 김약국과 인사하고 잠깐의 만남을 가졌고 다음날 검사하고 여관에서 기다리는데 정윤에게서 연락이 온다.
용빈은 죠용히 자신만 부르는 정윤에 뭔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만나는데 정윤은 김약국이 위암이라고 말하면서 4, 5개월정도 남았다고 전달한다. 그리고는 아버지 김약국에게는 그저 위궤양이라고만 전하라고 말해준다.
여관으로 들어온 용빈은 아버지께 정윤이 오빠를 만났는데 위궤양이라고 한다고 하자 아버지 김약국은 뭔가 짐작을 하는 듯 하면서도 덤덤히 받아들인다. 통영을 돌아온 뒤에도 나날이 생명이 꺼져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용옥은 부산에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부산어업조합에 취직을 해서 가버린 기두의 빈자리가 컸다.
어느날 친정집을 들여다 보고 신경쓸 거 쓴고 집에 들어온 용옥을 시아버지인 서영감은 겁탈하려다가 미수에 끝난다. 자기 아들은 겁이 났던 서영감은 식겁하고 도망가는 용옥을 붙잡고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너만 입다물고 자신이 입 다물면 다 끝난다고, 이 일이 알려지면 자기만 우세하냐고 너도 우세하고 부산에 있는 기두가 자기만 인연끊고 말겠냐고 너도 안본다며 그저 아무일 없던 것처럼 지나가자고 타협인듯 애원인듯 협박을 하지만, 남도 아니고 시아버지에게 여성으로서 욕을 볼 뻔한 용옥은 뿌리치고 아이를 데리고 부산으로 도망간다.
그 사이 통영으로 온 기두는 장인인 김약국과 용란을 만나고 나와 집으로 향해한다.
집으로 오니 처가집에선 전날 다녀갔다던 아내와 아이를 찾지만 서영감은 왜 나갔는지 알면서도 며느리란 것이 친정에 퍼다 나르고 예배당에 가도 뭐라고 하더냐며 젊은 것이 혼자 있으니 바람이라도 나나보지~ 하고 어떤 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집안 교육 받았는지 그 집 일 하면서 뻔히 봐 오고도 그런 말을 하는데 아무리 자기 성에 안차도 함께 성장하며 본 것이 있던 기두는 무슨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냐며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 할 사람인데 무슨 바람이 난단 말이냐고 버럭한다. 그런 아들을 보며 자기가 한 일이 있으니 서영감은 아무말도 못 하고 안절부절 불안하다.
부산에 어업회사에 도착한 용옥은 통영 사람을 통해서 통영에서 기두와 엇갈렸다는 걸 알게 되자 같은 통영사람이 말리는데도 그날 바로 저녁배로 통영으로 가는데 그날 사고로 아들과 사망한다. 물에서 건진 용옥은 멀쩡한 시신으로 아들을 어찌나 꼭 안았던지 겨우겨우 팔을 풀어 아이와 분리했다고 한다.
한편 기두는 전보로 인해 아내와 아이가 배사고로 죽었다는 걸 접하고는 그간 아내를 서럽게 한 자신의 행동에 무척이나 후회를 하지만 며느리를 겁탈하려던 서영감은 자신의 잘못을 평생 묻힐 수 있다는 것에 안심을 하나 김약국이 죽었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서울에서 전보로 동생의 죽음을 접한 용빈은 학교에 출근하지도 못 하고 하숙집에서 누어서 곡기도 넘기지 못 하고 있는데 강극이 찾아온다.
용빈이 안좋은 일로 힘든 걸 알게된 강극은 그녀에게 산책하겠냐고 권하고는 걸으며 그녀를 다독이고 살짝 분홍빛이 감도는 듯하는데 살짝 열린 결말로 언제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소설에선 끝이 났다.
이후 김약국이 모두가 모인 가운데 눈도 못 감고 회한으로 가득한 삶을 마감하였고 그의 고종사촌 형인 이종임이 눈은 감고 가라며 김약국의 눈을 쓸어 감겨주었고, 자기 며느리를 간음하려다가 죽게 한 서영감은 그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더욱 슬픈 척 안타까워하며 간악한 꾀로 김약국네 살림을 들어먹은 정국주도 오고, 김약국을 흠모했으나 자신을 봐주지 않음에 서운해하다가 더이상은 혼자 좋아하는 것에 지친 자신에게 이별을 말하던 김약국의 사망에 소청이도 찾아오고 그래도 잘못 살지만은 안았는지 많으 이들이 찾아온다.
용숙은 용란을 맡는 조건으로 집의 세간살이들을 가져가고 용빈은 넷째 용옥과 결혼했지만 용란을 좋아하기도 했던 기두에게 한번씩 용란을 들여다봐달라고 부탁하고는 막내동새 용해를 데리고 서울로 간다.
[김약국의 딸들]은 구한말, 일제시대를 걸쳐서 격동의 시대를 지나며 한집안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암흑만 가득한 작품으로 20세기 초반, 지방에 있는 덕망있고 부유층 집안이 어떻게 얼마나 처절하고 비참하게 무너지는지, 그 가운데 어떻게 무너진 집안을 잃으키려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내려고 타락해가는지를 볼 수 있는 대단한 작품이다.
예전에 어머니랑만 같이 가려던 통영으로 데리고 가주셨던 아버지께서 부모님도 가보고 싶으셨기에 박경리 작가의 기념관으로 데리고 가주셨다. 걸어서 15~20분 정도의 위치에 작가의 묘도 있어서 한번 가볼만하기에 두루두루 다 들렸는데 작자님의 원고와 재현해둔 방 등 전시해둔 것들을 볼만했던 만큼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고 싶었다.
[김약국의 딸들]이나 [토지]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기에 더 관심이 가는데 [토지]는 사보고 싶어도 거의 20~21권 정도 되다보니 구입해 보려면 거의 20만원 후반~30만원을 주고 사거나 중고를 사보더라도 15만원 이상을 줘야하다보니 1차로 겁나고, 그 방대한 권수와 양에 2차로 겁나서 엄두가 안나고 [김약국의 딸들] 은 장편소설으로 책 두께가 있지만 단권으로 충분히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해서 그동안 생활에 지치고 밀려서 먼저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책부터 본 뒤에 작년 연말부터 차근차근 보기 시작해서 보다가 중간에 한동안 안보고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첨부터 보는 것을 반복하다가 이제서야 다 보고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지금 한국소설들 중에 개인적으로 현대소설은 그닥 손이 가는 작품은 많지 않은데 근현대에 쓰여진 한국소설들은 한국고전들과 함께 워낙 교과서에서 접하는 것도 많아서인지 많이 친숙하고 수능이며 청소년 교양으로 인해 [상록수], [봄봄], [수난 이대], [소나기] 등 단편, 장편 소설들을 접하다가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통영에 있는 박경리 기념관에 다녀온 뒤로는 박경리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싶어서 작품들 중에 많이 알려진 두 작품 중 [김약국의 딸들]을 골라서 보았고, 너무나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든 몰락과 사람들의 이면을 철저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흐름과 구성이 탄탄하게 좋은 큰 작가의 작품을 보아서 감사하고 만족한다.
☆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춤추게 하는 힘입니다.
그 표현인 공감과 댓글은 제게 춤추고 웃게 하는 칭찬이 되는 큰 힘입니다.
가시기 전에 부탁드려요.^^
'Famous >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서평/일본소설] 마음을 맡기는 보관 가게 あずかりやさん by 오야마 준코 (2) | 2024.09.07 |
---|---|
[서평/책리뷰/에시이/포토에세이] 일상, 여행, 순간을 찍다 by 강평석 (4) | 2024.06.14 |
[서평/책리뷰/신앙서적/그림] 사랑에 안기다. - 한없이 안기고 싶은 날에 그리고 쓰다 by 고래 일기 (0) | 2024.04.14 |
[서평/책리뷰/에세이/그림]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 -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긍씨의 글림일기 by 긍씨 (0) | 2024.02.16 |
[서평/책리뷰/일본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해도 by 이치조 미사키 (6) | 2024.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