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해도 今夜、世界からこの涙が消えても
○ 저자명 - 이치조 마사키
○ 장르 - 로맨스
○ 줄거리
"선배를, 좋아해요."
대학교 2학년이 된 와타야 이즈미는 5월의 어느 날, 한 학년 아래의 같은 과 후배 나루세에게 고백을 받는다. 절친한 친구의 연인이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짝사랑 상대 가미야 도루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와타야 이즈미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후배의 고백을 거절하려 한 순간, 와타야는 자기도 모르는 새 이렇게 말해버리고 만다.
"나와 사귀어도 되지만 조건이 있어.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원작의 이야기를 와타야 이즈미의 시점으로 다룬 작품이다.
와타야 이즈미는 사실 가미야 도루를 짝사랑했지만, 히노 마오리와 가미야 도루의 연애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히노 마오리에게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긴다. 가미야 도루가 죽은 후 연애를 더 하지 않으면 가미야 도루가 잊히지 않을 것 같아 후배 나루세 도루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본인을 정말 사랑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자기 이상형을 말해준다.
1. 다정한 사람이 싫다.
2. 집안일을 잘하는 사람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3.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탈락.
4. 눈치 빠른 사람도 싫다.
5.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
6. 착실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모든 조건들이 가미야 도루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가미야 도루를 잊기 위해 만든 가짜 이상형이다. 연애를 이어가며 나루세 도루는 점점 와타야 이즈미와 관계가 깊어지고, 다정하고 본인을 깊이 좋아하는 나루세 도루에게 계속 가미야 도루가 겹치는 이즈미는 결국 나루세 도루가 본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며 이별을 고한다.
그러나 나루세 도루는 평소의 와타야 이즈미의 말과 행동에서 모든 것이 가미야 도루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를 사랑했다면 잊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한다.그렇게까지 말을 하며 자신을 감싸고 품어주는 나루세 도루의 말에 결국 이즈미는 사귀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나루세 도루에게 자신보다 더 오래 살라는 말을 하고는 포옹한다.끝으로 시간이 흘러 회사를 다니며 소설가를 겸하게 된 와타야 이즈미는 도루를 위해 소설을 쓰며 출판사가 수정을 요구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담는다.
이 소설을 지금 세상에 없는 가미야 도루에게 바칩니다.
우정과 경애와 존경 그리고 각별한 사랑을 담아서
○ 사견/감상문
2023.12.26 - [Famous/책 리뷰] - [책리뷰/서평/로맨스/드라마/일본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by 이치조 사키
지난달에 본 일본 로맨스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의 스핀오프 소설이다.
후속작이라기엔 무언가 주시점이 전작의 가미야 도루와 히노 마오리에서 와타야 이즈미로 옮겨져있어서 같은 시간을 살았던 주변인의 다른 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작을 사면서 스핀오프격인 이후이야기가 있다고 하여 사는 김에 텀이 있긴 해도모두 다 산 뒤에 차근차근 보고 서평을 하기 시작했다.
고교 졸업하고는 가미야 도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생전 도루의 유언같은 부탁으로 와타야와 도루의 누나, 히노의 부모의 협력으로 도루에 대한 기억을 못 한 체 살아가는 히노와 달리 도루의 사망 이후 1년여가 지난 시점인데도 도루를 잊지 못 해서 몸부림치는 와타야는 히노를 주말마다 만나고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며 그를 기억하는데 방해받지도, 알려지지도 않게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
자신이 기억하는 도루는 친구 히노의 남자친구이자 히노에게 최선을 다하고 진심이었고 도루를 바라보는 자신는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깊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도루도 소중하지만, 그의 연인이자 자신의 친구 히노도 소중하고 도루를 통해 히노가 밝아지고 변화되는 것을 보며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기에 철저히 숨긴다. 심지어 고교 마지막 문화제 때 감기로 집에서 쉬기로 했던 히노가 문화제에서 도루와 와타야가 함께 있고 둘만의 장소에서 와타야가 우연히 도루의 뺨에 키스하는 것을 보았고 그 전부터 반복적으로 와타야에게 도루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는지 묻던 히노에게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앞서 질문했을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일기장이나 메모지에 적지 말아달라고 하였기에 히노는 여전히 그에 대한 것은 물론 도루에 대한 기억이 떠올리지 못 하고 지내지만 와타야는 너무나 괴로운 와중에 히노처럼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런 생활 중에 2학년이 된 와타야에게 성만 다르지 도루와 이름이 같은 후배 나루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듣게 된다.
어물쩍 넘기기는 했으나 나루세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접힐 마음은 아니었던 듯 학교에 오게 되면 항상 와타야를 먼저 찾고 본다.
생전의 도루처럼 다정다감하고 자신에 대해 진심인 나루세에게서 계속 도루가 겹쳐져 보였고 오래되지 않아서 나루세에게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핑계로 이별을 고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캠퍼스로 돌아온 와타야는 문득 나루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루세와 같은 고교를 출신에 자신에게 나루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나팔 불어주던 동기에게서 그가 휴학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그에게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어 안부를 묻는데 나루세는 연락준 거에 대해 반가워하면서도 와타야가 비밀이라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에 비밀을 말해주서 고맙다면서도 일하러 가봐야한다며 연락을 마무리한다.
나루세는 와타야 덕에 알게된 와타야의 친구 히노에게 그녀가 누군가를 좋아했었고 그 사람이 자신과 많이 닮았음을 짐작하게 된다.
여름방학 쯔음에 와타야에게 차이고 초등학생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나루세는 중학교 선배이자 고교진학하지 않고 사진작가 어시스트부터 일을 시작해서 상업사진을 주로 찍는 광고사진작가로 자리 잡은 사쿠라이 선배에게 일도 배우고 사진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 1년 휴학을 하게 된다. 그때 히노와 연락하면서 가미야 도루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고 선배 와타야가 그녀의 첫사랑인 그를 잊지 못 했음을 알게 된 나루세는 그녀에게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사진공모전을 위한 작품들을 준비하게 된다.
그맘 때쯤 깊숙히 숨겨둔 크로키 북을 통해 가미야 도루의 존재를 인지하고 누구냐고 묻는 히노에게 그의 존재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두 털어놓은 와타야는 여전히 기억을 회복하고 그러기 위해 애쓰는 히노와 친구로 잘 지냈다. 도루의 존재가 히노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인지하기도 하면서도 그녀와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도루의 누나이자 소설가인 니시카와 게이코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니시카와 게이코는 히노 뿐만 아니라 와타야까지 자신의 동생을 좋아하고 있음을 듣고 성심껏 상담을 해주며 자신의 여동생같다며 살뜰히 보듬어주고 소설을 쓰고 있다는 와타야에게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주고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응원을 한다.
대학 3학년이 된 와타야는 그간 쓴 소설을 공모전에 제출했고, 아무리 기다려도 출판사에서 연락이 없기에 낙선함을 직감하게 된다. 그래도 꾸준히 한길을 가다보면 나중에 꼭 될 거라는 생각에 출판사 잡지에 수상자들을 확인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이름으로 작품이 출품되어 있었다.
<마지막 결빙> - 가미야 도루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설마 작품을 출품했을까…!
가미야 도루가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스마트 폰을 빌려주며 사진을 찍어보도록 권해서 도루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정말 행복하게 웃는 자신이었던 것을 알고 있는 와타야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도루의 누나 사나에에게 어떻게 된 것인가 싶어 전화했더니 다음달에 시상식이 있는데 초대손님으로 명단에 올려둘테니 와서 확인해보겠냐는 사나에의 말에 그렇겠다고 하고는 당일 도쿄로 상경한다.
시상식장으로 간 와타야는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자신이 아는 사람인 가미야 도루가 아닌 자신의 후배 나루세 도루였다.
와타야가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을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에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나루세는 그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도루의 이름으로 작품을 출품하며 가작으로 수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와 잠시 이야기한 뒤 도루의 누나이자 소설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사나에는 와타야에게 와서 자신도 자신의 동생 이름이 있길래 누군가 했었다며, 출신학교와 나이를 보고 이즈미의 후배라는 걸 알았고 수상결정나고 담당자에게 부탁해서 출품 의도를 확인했는데 왜 자신의 동생이름으로 출품했는지도 들었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 너무 뭐라하지 말라고 한다.
장소를 옮겨 만난 나루세와 와타야는 오래간만에 마주했다.
나루세는 가미야 도루에 대해 굳이 잊으려하지 말고 잊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그의 빈자리를 대신해주겠다며 선배를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지 않는다며 와타야에게 재차 고백한다.
일단 대답을 보류한 와타야는 시간이 흘러 어느 가을날, 자신을 찾아온 나루세에게 자신보다 오래 살아달라며 그의 고백에 답하며 두 사람이 연인이 되었고 와타야는 여전히 자신이 아는 도루의 모습을 담은 소설을 꾸준히 써 나가는 소설가가 된 것으로 끝이 났다.
주 화자가 바뀌었지만, 다른 시점으로 전작에서 알지 못 했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미처 말하지 못 했던 숨겨진 누군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스핀 오프의 소설을 보며 전작만큼은 아니여도 몽글몽글 올라오는 따뜻하고 이번 작품의 주 화자인 와타야에 대해 완전 공감하게 되었다.
나는 고백을 안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년을 주변에서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고 말려도 쉽게 마음이 정리하기 힘들던 한 사람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 괴로움에 공감한 것이다.
전작은 히노와 도루의 교제와 이후 끝이 슬프게 마무리된 것에 울컥할 정도로 슬픔이 다가왔다면 스핀오프이긴해도 후속작을 보며 후천적인 질병으로 인해 잠시 잊혀졌지만, 먼저 간 연인을 그리워하면서도 잘 살아가려는 히노도, 자신의 동생을 잊는 것으로 추모하는 누나 사나에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누구에게도 축복받지 못 한 짝사랑이자 첫사랑으로 인해 괴로워하던 와타야에게 그 추억, 그 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인연이 생기고 자신을 괴롭히던 족쇄에서 자유로워진 모습에 진짜 기뻤기에 맑은 미소를 띄며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쉽게 읽히는 로맨스 소설이지만, 신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일본 책을 볼 수 있었다.
일부러 이 책까지 사는 것을 기다려서 쭉쭉 봤던 것에 후회되지 않고 만족지수가 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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