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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책 리뷰

[서평/책리뷰/프랑스/고전] 이방인 L'Étranger by 알베르 카뮈

by Esther♡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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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이방인 L'Étranger

○ 저자명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 장르 - 철학, 장편소설

○ 줄거리 - 알제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프랑스인 청년 뫼르소(Meursault)는  어느 날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예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뫼르소는 한 아파트에 사는 레몽과 친해진다. 그리고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레몽의 계회에 동참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들 중에 레몽 옛애인의 오빠가 있다. 싸움이 벌어져 레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가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레몽을 찌른 아랍인을 만난 뫼르소는 그가 꺼내는 칼의 강렬한 빛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출처 - 책 뒤커버]

 

○ 사견/감상문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보고 또 다른 대표작품인 [이방인]을 보려고 구입하여 시간을 두고 봤었다.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답게 그의 작품은 사회부조리나 인간의 이면성처럼 부조리한 면을 고발하는 면이 없지 않다. 철학적인 면도 있고.

 

프랑스 치하의 북아프리카 알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상사의 직원인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생활하시던 어머니의 부고 전보를 받고 급히 양로원으로 가서 장례를 치르는데 눈물을 흘리거나 슬퍼하거나 애석해하는 모습이 없어서 원장은 이상해한다.

그리고 도저히 모친상을 당한 사람같이 않게 어머니 시신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과 담배를 피우고 다음날 전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데이트하고 희극영화를 보러 다니고 며칠 뒤엔 초대받아 이웃사람들과 바닷가로 휴가를 가는 등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자기 생활을 잘해나간다.

그런 와중에 마리는 뫼르소와 결혼하길 원하지만, 뫼르소는 그녀가 원하니까 하겠다는 것이지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서 하고 싶은 마음에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레몽은 자기 옛 아랍인 애인에게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구타를 하고 뫼르소와 마리를 초대한 휴가에서 그녀의 오빠와 친구들에게 복수를 당한다. 그런 중에 레몽은 자기가 무얼 잘못했는지 생각은 안하고 복수를 하려는데 뫼르소에게 동참하기를 강요한다.

 

마지못해 따라간 뫼르소는 레몽이 칼을 휘두르는 그 아랍인들에게 다치고 자신에게도 다가와 위협하는데 방어차원에서 총을 쏴 죽이는데 결국 수감되면서 국선이던 사선이던 변호사를 꼭 선임해야한다는 법 때문에 선임한 국선 변호사와 자신을 신문하던 예심판사의 예견대로 곧 풀려날 줄 알았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재판의 흐름이 이상하게도  아랍인을 죽인 것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어머니 장례식 때 보인 그의 모습으로 전환되어서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던 냉혈한이 되어버리며 죽일놈이되어버리고, 그뫼르소의 주변인들(살리마노, 식당주인, 마리, 레몽)의 증언을 하는데 오히려 묵살당하거나 불리하게 이용된다. 검사가 마리를 심문하면서 아랍인 살해건과 상관없는 사적인 것까지 물으며 무례하게 하는데도 판사는 방치하거나 묵인하고 마리가 증언하면 할수록 오히려 뫼르소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것에 결국 울음을 터트릴 정도이다.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을 때 햇빛이 눈부셔서 그랬다는 말만 하는 바람에  와전이 되어 배심원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에 아무렇지 않고 즐기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마리까지 모욕적인 상황으로 흐르며 결국 살인으로 사형이 선고된다.

 

교도소로 돌아온 뫼르소는 상고를 할지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담담히 죽음과 이후에 모든 상황들을 받아들인다.

부속신부의 면회를 끊임없이 권유받아도 전형적인 무신론자인 뫼르소는 거부를 하지만 결국 막무가내로 등장한 부속신부가 감화를 시도하지만 되려 강력한 반론으로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여 결국 예심심판도 두손 들고 적그리스도라고 했듯이 부속신부도 그렇게 보는 듯이 반응하며 나가버린다.

 

비로소 어머니의 삶과 세상의 무심함이 이해가면서도 자신에게 남은 상황을 담담히 받으며 기다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방인]은 제목을 봐서도 알듯이 알제리 현지인과 대비되는 본토 출신의 이주민(외지인)이라는 의미와,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는 의미가 함께 담긴 중의적인 표현이다. 철학적이면서도 삶의 부조리란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현실의 불일치에서 오는 것이며, 이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을 추측되는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는 세상의 일에 별 관심도 없다. 어머니의 죽음마저도 대수롭잖게 여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범주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어머니의 죽음이나 애인과의 사랑에서도 별다른 의식을 못하고, 죽기 직전에서야 의식이 깨어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이러니이자, 백미, 그리고 비극적인 면모다. 마지막 장면을 통해, 뫼르소는 인간의 기본적 깨달음을 성취한다. 이러한 뫼르소의 무감수성은 현대인의 모습을 잘 반영한 실존주의 문학의 면모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과 함께 이 직품은 상당히 철학적인 부분도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서 번역오류 논란이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문학적으로 다가가기엔 상당히 머리 아플 정도다.

 

또한 작품 푸반부는 프랑스 형사 사법 절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프랑스는 검찰의 공소 제기에 대한 예심 재판부가 한 번 더 사건을 들여다 보고 살핀 다음, 기소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기소를 결정하면 사건을 공판 재판부로 넘김으로써 형사재판이 개시되는 것이다.

 

소설의 배경을 기준으로 프랑스 법원의 예심기간은 오롯이 담당 판사의 재량으로 결정되어서 뫼르소의 예심이 열한달 동안 진행된 점은 예심 판사가 사건을 가볍게 봤다고 보기엔 어려운 대목이며, 법정에서 주인공을 반 사회적인 인물로 규정한 검사의 공소장은 예심 판사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물인 것이다.

 

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아직 프랑스령에 속했던 시기에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나서인지 [이방인]과 [페스트]는 알제리가 연상될 만큼 작가에게는 익숙한 배경이나 문화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번 [이방인]은 딱히 인종차별이나 지역적인 멸시나 차별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영국의 대중지식인이자 탈식민지주의 학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에게 인종차별로 대차게 까이고 지금 알제리에서는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

 

[페스트]도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이미 원작을 각색한 뮤지컬 작품을 봐서 선이해라면 선이해가 있어서 무난히 재미있게 잘 봤는데, [이방인]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지만, 철학적인 면이 상당히 강해서 철학이라면 어느순간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는 1인인지라 안그래도 어렵다는데 더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ㅜㅜ

 

그래도 재미있게 봤던 작품의 작가가 쓴 또 다른 명작을 만나게 되서 기뻤다.

두께가 얇고 정작 읽으면 잉?? 할 정도로 금방 끝나는 것 같아도 단편이 아니라 장편소설이니 단단히 각오하고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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