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하던 이번주의 시작

 

 

요 며칠 많이 우울했다.

건 수 잡았다고 여차하면 인간취급 안하겠다는 각오로 날 닥달하고 몰아부치는 마귀할멈 같은 사람의 성화에 죄지은 입장(?)인데도 참 안편하고 스트레스가 심하고 매일매일 숙제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기분인지라 많이 좋지는 않았다….

요즘 횡단보도 2개만 건너면 있는 강둑길을 편도 2Km 거리에 있는 전망대까지 걷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였으니 곧 1개월이다.

목표는 1주일 중에 평일 5일을 아침마다 걷는 것인데 걷기 시작하자마자 감기 몸살로 근 3일을 쉬고 안그래도 추운데 강바람까지 세차고 차가우니까 감기를 나았다 싶으면 걸리고 길게 골골거리거나 명절이 끼고 그러면 1주일에 2~3번은 꼭 걸었다.

 

사실 나는 2013년도 3월에 교통사고로 두 다리 모두 무릎부터 발목까지 그 구간의 뼈와 인대, 근육을 엄청나게 부러지고 찢기고 갈려서 고정물제거수술까지 합쳐서 수술만 5번, 3번의 입원, 입원 기간만 6개월 + a(알파), 퇴원후에도 사회적응과 재활을 1년 넘게 했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고 별 불편한 것이 없다지만, 그럼에도 장애등급을 받기에는 너무 미흡한 정도의 후유증으로 한국 전통적인 생활방식인 좌식생활만 좀 불편할 정도로 회복하였어도 사고나기 전과 100% 같을수도 없고, 체형도 그때에 비하면 활동량이 같지 않으니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젠 덜하지만 간혹가다 무리하게 걷거나 컨디션 안좋을 때 날씨가 안좋으면 다쳤던 곳에 영향을 받기도 하다.

그럴 땐 절대적으로 요양을 바라고 쉬길 바라는데 그럴 땐 그 마귀할멈같은 사람은 짤없이 나가라고, 약속지키라고 성화고 닥달이다. 

 

 

 

결국 그간 쌓이던 피로감으로 사고로 인한 부상정도가 3군데 중에 제일 심했던 발목이 비가 내리던 어제 날씨를 만나 탈이 났었다. 제대로 풀어주지 못 한 피로감이 더했고, 왕복 약 4Km를 약 1시간 50분 ~ 2시간의 시간 동안 걸어서 오다보니 누적된 통증이 쌓이다보니 주말을 제외한 평일 5일 중 2~3일 하면서 감기니 명절이니 하면서 쉬었다고 하나 가만히 있던 것도 아니고 수시로 물건 들어나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설겆이하면서 돌아다니니 가만 있어도 있는 것도 아니고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였으니까….

결국 신경통과 통증으로 한방주치의가 있는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고 요양하며 쉬길 원했는데… 이 삐리리…! 짤 없다. 1주일을 채우는 일이 없다고, 왜 약속안지키냐고, 니 맘대로 하냐고, 인간이길 포기할 거냐고 난리다…! 결국 폭발해서 날 어두운 시간에 뛰쳐났다. 

 

그러고 보니 어젠 정월대보름으로 달이 엄청 밝았다.

그 달보면서 왜 눈물이 나고 이러면서 나 왜 살지…?하며 한스럽고 그런지…! 이렇게 살려고 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런 사고를 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 마귀할멈의 그런 꼬라지를 당하고, 사소하게 사람 맘 상하게 하고 은근 절묘하게 갑질하시는 어느 어르신의 반응에 맘 다치고 싶지 않았는데…!ㅜㅜ

 

 

 

 

달이 참 밝다…! 수줍은 듯, 수수한 듯 밝고 이쁜 달빛에 서러운 눈물을 닦고 외롭게 걷고 또 걸어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럼에도 발목 뿐만 아니라 역시 사고로 다쳤던 같은 다리의 무릎까지 뻐근해서

 

그리고 우씨~! 아무리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하지…!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한번 당해봐라! 싶어서 약속 시간인 아침 7시도 지키라는데 오늘은 아예 아침 먹고 8시 다 되어서 나갔다. 내일도 그럴까 봐….

 

진짜 미워…!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있는데 100%가 아니라는 것이니까.^^;;

 

 

안그래도 비염은 기본이고 천식과 유사증세가 있을 정도로 호흡기도 안좋은데 생판 아침에 지키라는 건 죽으라는 건지…!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에 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더이상 숙제같이 억지로가 아닌 하긴 하지만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거~!

 

근데 또 안지킨다고 지랄이겠다…! ㅜㅜ

 

◇ 여러분의 공감은

상처받고 지친 곰팅이인 저의 맘을 위로하고

춤추게 하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