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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여자의 방랑기/걸어서 세계 속으로 1

[부산/역사]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문화공간 수정 (구. 정란각)

by Esther♡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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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배려로 쉬기 위해 10월 10일, 11일 1박 2일 부산여행하면서 작년에 당일치기로 왔었다가 못 가본 곳들을 가보려고 찾았는데 하필이면 전날이 한글날이었고 쉬는 날이었다보니 자연스럽게 역사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들이 죄다 월요일이었던 한글날에 운영하고 화요일날 거의 다 쉬는 통에 가볼만한 곳이 잘 없었어요.

 

그렇게 찾던 중에 지금 문화공간 수정이란 이름으로 관리가 되고 예전엔 정란각이란 고급 요릿집이자 요정이운영되었던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이 가기 전날까지 지켜봤는데 원래 쉬는 날인 월요일날 쉬고, 가는 날이던 화요일은 운영하기에 그날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용시간이 짧은 편이긴하지만 보존이 잘된 적산가옥의 일본 건축 양식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건축학적, 사(史)적인 자료이기에 가서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월요일날 월요일이 휴관일이니 시간에 맞춰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Japanese-style House in Sujeong-dong, Busan , 釜山 水晶洞 日本式 家屋 ]은 독립전인 1943년에 섬유 공업 및 무역회사릉 운영하던 일본인 사업가인 다미다미노루(玉田穰)가 지은 2층 목조 건물로 넓은 대지에 남향으로 향한 맞배지붕의 3칸 대문과 본채로 구성된 2층 목조 건물이에요.

몸채 현관의 오른쪽은 벽돌(조적조)로 지어져 있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일본식 목조 주택으로 지어져 있는데 일본 무사계급이 사용한 일본식 서원 건축 양식인 쇼인즈쿠리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1945년 광복 이후 민간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부엌과 정원 등이 새로 조성되었고, 1970년대에는 본채의 뒷편과 오른편 1층 처마 밑에 콘크리트 건물이 증축되어 고급음식점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그 음식점이 바로 아이 알려진 정란각인 걸 짐작할 수 있죠.

 

1991년 11월에 본채의 왼쪽 토지 일부가 매각되서 연못과 정원이 대폭 축소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연못이 잘라져서 작아지고 연못으로서의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어요. 

 

 

민간인에게 넘어가면서 일부 매각되어 흔적만 남은 연못이며 정원 구성이 일본의 정서가 남아 있어요.

잘 남아 있었다면 제법 넓은 부지에 일본적인 색채가 강한 건물이었을 것 같아요.

 

 

밑에 비가 오거나 그러면 물이 흘러갈 수 있는 수로같은 것도 만들어져 있는 걸 보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많은 고택이나 건물들을 보러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택들을 그닥 적게 본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작은 수로가 되어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현관말고도 나무 복도를 통해서도 왕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디딤돌과 수로를 건널 다리 역할할 돌이 놓여 있더라구요.

 

 

현관을 지나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긴 했지만, 관람특성상 막아두고 건물 안 공간 한칸을 관장실로 쓰이게 되면서 입식 안내문을 몇개 두어 막아두었고 바로 일직선으로 바로 들어가면 되었어요.일본 드라마나 영화같은데서 보던 고민가로 보던 일본 집 양식처럼 다다미방 들어가기 전 입구에 툇마루가 있는데 맨들맨들 닳은 나무가 정감이 가는 툇마루였네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다다미 방으로 들어가니 발에 닿이는 다다미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어요. 

입구 옆에 관람할 수 있는 안내 입간판이 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해요. 

 

 

다다미와 나무 복도가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일본 주거 양식의 일부를 볼 수 있는 한 대목이네요.

 

 

문 위에 있는 나무 창살 무늬나 다다미며 도코노마, 쯔케쇼인, 명장지는 물론이고  미닫이 문을 열면 다른 공간이 이어지면서 개방적인 공간이 되는 실내 구성이 참 이국적이고 적산가옥이고 지금은 고민가로 말하는 일본식 가옥의 양식을 잘 볼 수 있다.

 

 

일본 가옥은 2층 이상이면 어디든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지 여기 말고도 화장실 및 욕실이 있는 곳 근처에도 2충에 오르 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어요.

 

근데… 일본식 가옥은 원래 계단이 이렇게 가파른가요? (┬┬﹏┬┬)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로 부산이 되었을 때 대통령 관저였던 지금의 임시수도기념관도 전통적인 일식 가옥은 아니지만, 일제시대에 지어진 근현대건물이라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인 만큼 문화재로 지켜지는 건물인데 거기도 계단이 제법 가팔라서 올라가는 것도 등산하는 것 같고 내려오는 것도 옆에 난간 같은 것이 없다보니 굴러 떨어질까 봐 진짜 초긴장하고 내려왔었는데 거기도 계단이 두군데 있어서 어디로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상관없고 여기와 경사가 비슷하네요.^^;;;  

 

 

2층의 긴 복도는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잔잔한 햇빛에 따스한 정서가 감도는 것 같아요.

이날 날씨가 온화하고 따뜻해서 햇빛이 길게 들어오면서 유난히 긴 복도를 접어 들고 걸어가는데 접하는 느낌이 따뜻함이 감돌았어요.

 

 

2층에는 큰 홀이 있는데 가운데 나무 살이 있어서 미닫이로 문을 달아서 방을 나눠쓸수도 있고 이렇게 넗은 공간으로 사용할 수 도 있어서 유동성있게 공간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전통 건물도 유동성있게 사용이 가능…했나??

트랜스포머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의 공간은 없던 것 같아요.^^;;

 

 

방 한구석에 도코노마(間, とこのま)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었어요.

반 칸 정도 나무판을 놓거나, 다다미를 바닥보다 한단 높여 설치한 공간을 말한느데 구조적으로 방바닥보다는 올라가 있고 벽 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요.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1338~1573)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성행한 건축양식인 쇼인즈쿠리(書院造)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코노마는 각 가정의 부를 상징하는 용도로도 이용되곤 하여 서민들에게는 그닥 허락되지 않는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갑옷과 무기, 붓글씨나 그 족자 등을 걸어두거나, 신주를 모시는 인형, 꽃꽃이 등을 놓는 장소로 사용하였다고 해요.

 

손님을 접객하는 예의로 집에 손님이 오면 손님은 도코노마를 등지고 앉고 주인은 그 맞은편에 앉는다고 하는데 도코노마가 있는 쪽이 상석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손님을 앉게 하고 주인은 맞은 편에 앉았다고 해요.

만약 손님을 도코노마와 마주앉게 한다면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서 예의에 어긋나는 거라고 하더군요. ^^

 

 

도코노마 옆에는 지그재그 형의 장식선반인 지가이다나(違棚)나 덴부쿠로(天袋), 지부쿠로(地袋), 도다나(戶棚)가 설치되어 서책이나 수집품 등이 장식되었다고 하는데 여기도 그런 실내 인테리어가 보입니다.

1층에도 비슷한 공간이 있었는데 2층에도 그런 공간들이 있었어요.

 

 

일본의 주거나 실내공간은 그 형식이나 나눠서 사용하는 방법이 독특하고 재미있게 되어 있는 듯 해요.

마치 1.5층같이 약간 단차를 낮춘 것 같은 짧은 계단이 복도에 있었어요.

인지못하고 그냥 갔음 휘청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전시실은 이 건물이 세워질 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사진이랑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찬찬히 보면 그때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었어요.

부산도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발전이 어마무시했던 것 같아요.

 

 

근대적인 면이 있는 일본 건물의 6조 다다미 방에서 보는 바깥 풍경도 좋은 것 같아요.

여기가 예전에는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야트막한 낮은 언덕같은 곳에 혼자 불뚝 올라온 지대에 지어져 있고 2층 건물이었기에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었을 그 당시에는 위용이 대단했을 것 같아요.

더욱이 건물을 세운 사람이 사업가였기에 당시에 고급스럽고 부유하게 보일 만큼 잘 지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그시대에 일본에 있는 평균 서민의 집에 있는 방이 한칸에  다다미 3조, 커 봐야 4 조였던 걸 생각한다면 2층 집에 작은 듯한 방이 6조정도면 서민의 집에 비하면 큰 편이죠.^^

  

 

 

일본 전통적인 주거 건축 방식과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던 분위기에 따라 근대적인 분위기가 공유하는 것 같은 일본식 가옥인 것 같아요.

 

 

2층 복도와 계단을 따라 이동해 오면 다른 계단으로 1층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1층 한쪽은 일본식 주거양식에 맞게 화장실과 욕실이 따로 있고 수전은 없지만 세면대로 추정되는 곳이 모여 있었고 끝방으로 도서관으로 되어 있고 셀프 카페의 계산하는 것도 있어서 나중에 목이 말라서 음료를 구입했는데 계산을 잘못 할까 봐 난감해서 해매다가 나와서 찾으니 처음에 맞아주신 분이 도와주셔서 페트병으로 된 녹차음료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 방은 윗층의 작은 방 보다는 1, 2조는 작은 것 같아요. 여기는 장판이 깔려 있는데 나중에 고급요릿집 할 때쯤에 한쪽을 온돌로 개조했다고 하는데 여기구나 하고 짐작이 가능했어요.

 

 

그동안 보존과 유지보수 및 관리가 잘 되어진 것이 잘 볼 수 있어요.

서울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이나 대구에 보존되어 있는 근현대 서양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선교사님들 사택을 보면 건물보존의 한계도 있겠지만, 오래된 건물인 관계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보니 2층의 관람을 제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임시수도역사관와 함께 여기는 예전 모습을 복원한다고 해도 평소 사료가 남아 있고 기존에 관리했던 것도 잘 해기에 복원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이 잘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가능하다면 부산은 물론이고 군산이나 포항에도 남아 있는 적산가옥 및 근현대 건축물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암울한 시대에 만들어지고 남의 손에 만들어졌다고, 시대에 맞지 않아 당장의 이익을 따라 마구잡이로 밀어버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하며 사적자료, 건축사적 자료로 후대에 남겨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어둔 시대의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니까요. 

 

 

초가을의 따쓰한 오후에 햇살 한자락을 머문듯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다른 나라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은 건물과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만큼 그 역사적 가치가 인정이 되어서  2007년 7월 3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3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에 나오기도 하면서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문화유산신탁에  의해 [문화공간 수정]이란 명칭으로 대중에 개방되어 운영되어 왔고, 카페와 문화시설을 겸해 운영되었던 문화공감 수정은 2021년 중반을 기해 카페로서의 운영을 종료하고, 차를 마시는 카페로 운영하기보다는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전시 공간 쪽에 무게를 두고 운영하기로 결정하여 지금 개방하고 있다고 해요.

 

셀프카페가 있어서 음료를 아주 못 마시는 것은 아니니 지정된 곳에서 마시고는 뒷정리 및 청결하게 이용하고는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깨달음은 진짜 괜찮은 사진 찍고 싶으면 사진기를 다시 청소하고 그래야지…! ^^;;

본체와 필터를 살펴서 닦고 청소하면 되는데 본체는 에어펌프와 본체에 있는 방친? 그런걸로 털어내면 되는데 렌즈의 필터는 스프레이와 렌즈닦이, 렌즈티슈로 적절히 닦아내야하는데 필터가 uv필터와 다른 필터 하나 더 해놔서 그걸 벗겨서 그 사이도 처리해야함에도 분리안되서 한동안 그 사이는 안닦아냈었는데 거기가 문제인가 봐요. 빛번짐과 뭔가 먼지같은 것이 날라다니는 것 같은 것이 보이는 걸 보면 렌즈나 필터의 문제같아서 렌즈와 필터를 오래간만에 깨끗이 닦아줬네요..^^;;

진짜 좋은 곳에 갔는데 평소 카메라 관리가 안되면 뒤늦게 큰 화면으로 보고 저처럼 아차하는 경우가 있어요.

다음에 다시 장비들 정비하고는 방문하고 싶은 곳에 잘 다녀왔습니다.

 

 

 

 

 

 

 

☆ 개인적인 방문기입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기 전에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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