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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밭에 가서 오전 내내 일하다.

by Esther♡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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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노쇠하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병원 다녀오는 길에 들린 마트에서 청량하게 마시고 싶은 음료가 필요해서 찾았는데 낯선 것이 있었으니…!

보통 흔히 아는 초록 라벨의 사이다가 아닌 블루 라벨의 제로 사이다가 있어서 호기심에 한번 사왔다.

그냥 라임향의 사이다는 아니고 술의 알콜이 빠진 모히또 마시는 것 같은? 그런 향미여서 부드럽고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속이 뻥 뚤리는 청량감이 그립다.

 

오늘은 무 심을 시기가 늦어서 오늘 비가 와도 어쩌든지 모종 사놓고 못 심고 가져다 둔 대파 모종도 가져다 심을 겸 오전에 다녀왔다.

다행히 지난 주에 배추모종을 가져다 심었는데 예보로 천둥번개치고 쏟아질 것처럼 겁주던 비가 겁준 거에 비해 너무 하찮게 왔어도 오기는 했는지 그래도 망가진 것도 없이 잘 자리 잡은 것 같다.

 

 

그걸 살피고 나서 아버지는 무 씨 심으시는 중에 나는 저번에 왔을 때 있던 빈 밭고랑에 있는 풀을 뽑고 수박, 참외 줄을 정리하며 찾으니 수박이 전보다 더 커진 상태에서 두개나 있길래 냉큼 갈무리했고, 몽뚱이 같은 가지들 챙기고, 비름나물도 베어다가 다듬을 틈도 없이 파 모종을 심으러 가는데 올해 씨뿌리고 싹틔워서 심은 파프리카가 자라기는 엄청 잘 자랐는데 열매가 기대만큼 맺히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아주 없었으면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배추 심던 날에도 몇개 땄었지만, 이제 더이상 크거나 익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거둬들일 열매들만 거두고 풀들과 함께 모두 뽑아 정리했다.

올해까지만 농사짓고 최종적으로 아버지께서도 힘드셔서 체력적으로 부치시는 통에  더이상 농사짓는 것을 내려놓을거라신다. 그래도 과일이 없으면 많이 아쉬울거라서 더울 때 한번씩 따다 비축해서 먹을 수박만 심고는 아무것도 안하실거라는데…. 그러니까 아버지~, 제가 논에서 밭으로 전환할 때 그랬잖아요~!

 

연세도 있으신데 그냥 잘 처리해서 그동안 농어촌공사에 의탁해서 필요한 사람들이 논을 빌려쓰게 했던 것처럼 그대로 하면 안되냐, 지금도 한창 힘이 남아도는 젊은 시절도 아니고 그러다 아버지 병나서 쓰러지면 어쩌냐,  남은 사람들도 생각해달라 등등으로 말렸잖아요~! ㅠㅠ

그러게 결국 농사일에 맞지도 않는 사람인 저도 몸이 상하고 동생네도 고생이고 엄만 당연하고 아버지까지 결국 첫해에 병나셔서 급격히 기우시니…!ㅜㅜ

그러는 중에 사고로 몸이 아작이 났었던 나더러 왜 1천 2백평되는 땅을 혼자 다 가꾸라고 그러신데~! ^^;;; 

 

하지만 많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서로 좀 생각해서 적당히 하자구요.

악착같이 해야할 때도 있지만, 적당하게 하고 물러나야 할 때도 있으니.

 

 

아버지께서 무를 심으시고 고랑 가운데 있는 풀들을 베시면서 정리하실 때 수박이랑 피망 따고 늦게 심은 옥수수 보고 딸 거 따라시길래 그거 따고 틈틈히 수분 보충에 아버지도 물 챙겨드리면서 숨 좀 돌리려고 하니까 고추를 따라시네…??^^;;;

아이고~, 아부지요~~!ㅜㅜ

 

 

큰 비닐 봉지를 몇장 챙겨서 꽈리고추와 땡초는 못 따고 고추가루 만들어서 비축하면서 고추장도 만들어 먹을 고추를 빨갛게 익은 것만 골럿 열심히 땄다.

미친듯이 맨밑바닥에 흐드러져서 있는 것들까지 다 솏아서 수확했다.

근데 너무 힘드네. ^^;;;

 

 

마지막으로 깻잎들까지 따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깻잎들을 한번 반찬 해먹을 정도만 따와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힘에 부침에 점심 챙겨 먹고는 바로 쓰러졌고 아버지께서도 옥수수 몇자루 드시고는 쓰려지셨다가 고추를 다듬어서 건조기에 넣으셔서 말리기 시작하셨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니까 아쉽지 않으시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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