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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잠시 들린 밭에서 다가온 싱그러움

by Esther♡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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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오기로 예보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흐리기만 하고 간간히 쨍쨍 하길래 오늘 뜻하지 않게 알람소리도 못 듣고 늦잠잤던 만큼 황당해 하면서도 눈치보며 아버지께 오늘 밭에 농약치러 가지 않겠냐고 먼저 이야기했었다.

 

최근 배추 모종과 무 씨앗을 심어두기도 했고 장기적으로 비가 오는 듯 안오는 듯 해도 비가 아주 안왔던 것이 아니여서 여차하면 장기적인 우기(?)로 인한 병해를 할 수 있어서 불안했었다.

올해까지만 농사 짓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는 동안에라도 알뜰살뜰 최선을 다 해서 농사지어야 아쉽더라도 덜 아쉬울 것 같은 마음에 더 그런거 같다. 그 마음이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신경쓰시는 것도 알고 비가 안오면 약치러 가자고 하신 것이 있어서 오전에 비가 안오니 갈까요?하고 콕~ 찌르니 바로 콜~! 가자신다.

 

하필 오늘 늦잠자버려서…! (o_ _)ノ

 

 

그렇게 향한 밭에는 지난밤에 비가 내렸는지 물기가 가득했고 풀잎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아무리 이른 시간에 가도 이슬이 저처럼 맺혀있던 적 없었음!

이때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가 지났음!! ^^

 

 

물방울 가득한 풀잎을 보는데 입추도 지나서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는데도 비오고 다음 풀잎 가득 머금은 물방울로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맛보게 되는…! (●'◡'●)

일 시작 전부터 싱그러움으로 뿜뿜했다.

 

 

베야할 때가 지나서 억세져버린 부추의 꽃.

부추 꽃이 이렇게 이뻤나? ^^

근데 폰카메라가 언제부터 아웃포커싱이 이렇게 좋았지?? ^^;;;

DSLR이나 미러리스로 찍다보면 아웃포커싱이 잘 들어갈 때가 있는데 폰 카메라로는 아웃포커싱이 잘 들어간 경우를 잘 못 봐서…! ^^;;;

 

그건 그렇고 부추 꽃이 이렇게 청초했었나??

엄청 이쁘다.^^

 

 

식물들 병하지 말라고 농약도 치고 농작물 거둘 것들도 거두고 하면서 자연의 섭리도 경험하고 이런 저런 생명체들도 본다.

 

그동안 여기서 일하면서 저런 곤충들도 보고 새들도 보지만, 올해 거북이(혹은 자라??)도 보고, 두꺼비도 보고, 풀이 우거지면서 어리고 어리던 8세 전후로 본 이후론 그동안 못 봤던 뱀만 세번을 봤다. 서로 다른 뱀으로…! ㅠㅠ

 

우띠~! 나 뱀 안좋아해~~, 이것들아!!!! ㅜㅜ

양서류, 파충류들들 싫단 말야~!

그 귀여운 청개구리조차두~~!!! ㅜㅜ

왜 나에게 그리 잘 보이는데~??

그 세번 중에 두번은 한날에 보기까지 했고, 다들 내가 놀람과 동시에 도망가는데 하루에 두 번 본 날 그걸 들은 동생이 하는 왈~!

 

"그건 언니가 돼지라서 그런다~!" ^^

 

뭐시라고라??

이눔의 시키가…!

…근데 부정을 못 하겠는게 막내 이질처럼 나도 돼지띠인데다가 지금 돼지같기는혀~! ^^;;;

예부터 돼지랑 뱀이 상극이기도 하고 어릴적 할머니 치마자락 잡고 밭에 다녀올 때 봤던 뱀도 할매가 본인 뒤로 숨기시긴 했어도 그 뱀이 먼저 도망갔었고 이번에도 뱀들에 3번 모두 다 인기척에 먼저 스르륵 피했다.

 

한국 어느 지역에 있는 마을의 지형이 돼지 모양이라 옛부터 그 마을에 뱀은 커녕 그와 유사한 것도 없었다는 걸 방송으로 본 적이 있을 정도이니 이정도면 상극이긴 하다.

 

여러번 뱀들을 보고 놀랬던 것과 동생이 놀리던 걸 밭에서 뱀 두번 보고 동생이 놀리던 날 집에 와서 말하니 아버지께서도 한마디 얹어서 놀리신다. ^^;;;

 

돼지가 뱀을 잡아먹는다…! ^^;;

 

아부지~~!!! 돼지가 암만 잘 먹고 잘 먹어도 전 뱀이 싫어라~!ㅜㅜ;;;

파충류, 양서류 진짜 싫어하는구만유~!ㅜㅜ

 

저 말도 없는 말이 아닌게 집돼지도 보통 승질 아니지만, 산돼지인 야생 멧돼지도 승질이 포악할 정도로 드러워서(이모 태몽에서 멧돼지였던 막내 이질 귀 막어~!^^;;) 잘못 건들면 뱀이고 뭐고 다 보복이라고 할 정도로 물고 흔들고 그런다.

 

날 놀리시면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돼지가 뱀을 만나면 주둥이로 뱀대가리를 물어서 주둥이에 뱀이 둘둘 감기면 바로 나무 기둥에 뱀을 패대기치듯 부딪혀 죽여서 먹는다고 하셨으니 가히 보통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오늘 제부가 장인어른도 장인어른이고 장모님 먹일거라고 좋은 고기 사서 구워드린다고 집에 온다길래 부랴부랴 마무리 하고 가려는데 아버지께서 뭔가 마음이 쓰이시는 것이 있는지 라스트 미션을 한가지 시키신다.

첫 사진 속 풀이 크고 굵어서 거의 나무 수준인데 그 풀을 낫으로 베서 밭 옆에 도랑에 던지라고 하셔서 애써 하라는대로 하고 돌아서는데 단감이 병했는지 감꼭지만 남겨두고 떨어진 흔적들이 몇개 있어서 오늘 미쳐 약을 치지 못 한 것이 안타까웠다. 남은 약이 좀 넉넉했으면 쳤을텐…!ㅠㅠ

 

밤도 잘 크고 있는 것 같구, 대추도 작년처럼 휘황찬란하게 열리지 않았서도 그래도 좀 맺힌 것 같다.

작년엔 가지가 찢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올해는 복숭아 나무가 그러더니…!^^;;;

 

 

부랴부랴 집에 와서 정리하고 냉장고에 넣을 건 넣은 뒤에 씻는데 동생네 가족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아직 밥 준비가 안되었어~.^^;;;

 

밥은 다행이 있는 밥으로 되었는데 아직 된장찌개가 안되었기에 되었다는데도 이미 버섯을 망각하긴 했어도 조갯살과 두부가 있어서 부랴부랴 했다. 비록 싱거웠다고 하더라만은.^^;;

 

때마침 고기가 맛있고 좋아서 잘 먹은 것 같다.

부모님 덕에 나도 덩달아 호강이다.^^

 

그 와중에 막내 이질의 귀여움 뿜뿜인 순간에 그걸 보게 된 내가 숨넘어가듯 웃어서 대략 난감한 상황이 있었다.^^;

거의 다 먹어가던 중에 된장찌개 뚝배기가 멀어서 동생있는 쪽으로 한그릇 덜어놨는데 막내 이질이 그게 뭔지 묻더니 한술 먹으려길래 동생이 먹기 좋도록 떠주려고 했었다.

근데 막내이질이 아니라고 본인 스스로 할 거라길래 자기 엄마인 동생의 후후 불어 먹으라는 말 한마디에 후후 부는데 숟가락으로 떠서 후후 불는 것이 아니라 그릇 위로 식으라고 후후 부는데 그걸 본 난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배가 찢어지도록 어찌나 웃었던지 이질들 모두 다 힝구~ 하는 듯한 표정으로 보면서도 큰 이질이 이모가 웃다가 기절한다고, ○○ 때문에 이모가 기절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그 순간에 네 동생만큼 귀여운 아긴 얼마나 있으려구~!^^;; ㅎㅎㅎㅎ

남의 애기 다 필요없어~!

같은 남의 애기래도 내 조카가 최고다~!^^

 

큰 질녀랑 막내 질녀도 물론 이쁘고 사랑스러웠는데 크면서 데면데면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윗세대끼리 삐걱거리니 고모 VS 질녀 사이도 덩달아 틀어져서 지금은 옛날만큼 그렇게 정이 가고 이쁘진 않는데 이 이질들은 지들이 알아서 이쁜짓을 하고 동생과 제부가 사랑받을 사람으로 교육을 하니 더욱 사랑스러울 수 밖에~!^^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

이 이질… 부디 니네 외사촌 누나들처럼 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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