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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밭일 하러 간 날

by Esther♡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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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멀지 않는 동네에 지역아동센터에서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이 있어서 날도 좋은 어제 다녀왔다.

기분…좋은 것보다는 무덤덤하게 찾아갔고 내가 간절하지 않아서 인가?

 

 

어제 오래간만에 한 화장에 조금 어색할 정도로 얼굴에 겹겹히 쌓였는데 시설장님은 그걸 지적하시는지 아이들이 어색해 하니 진한 화장하지 마라, 최저시급으로 나라에서 나오는 걸 그대로 다 주는 것이므로 수당, 보너스(다른 명칭이 나왔는데 당장 기억이 안나고 비슷한 개념이 보너스였다.) 이런 거 없다, 내가 십몇년을 하다보니 좀 내려놓고 싶다, 선생님이 하시게 되면 모든 일을 맡아줘야한다, 그래서 자신의 역량대로 해도 되지만, 자신에게 말도 안하고 진행하는 건 안된다 등등 몇걸음 물러나고 싶은 말씀들을 하셨다.

그 중에 앞서 일했던 직원들이 어떻게 하고 나가길래 직접적인 지칭은 안하지만, 학부모와 싸우고 그 와중에 그렇게 맘에 안들면 오시지 마세요, 보내지 마세요 하면 안된다고 하고 아이들이 각자 어려움? 상처? 그런 것들이 있으니 함부로 하면 안된다 등의 말을 하시는지 의아했고, 직원분들 사이에 호칭을 쌤, 선생님 하는 건 맞는데 멀쩡한 이름을 두고 왜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려야하는지 뜨악했었다.

 

 

면접을 마치고 여기서 나오면서 과연 채용된다고 해도 여기서일할 수 있기라도 할까…? 싶었다

언젠가 일하려던 어린이집과 비슷한 분위기여서 본능적으로 경계하나 보다.

고고하고 우아하고 고양있는 것처럼 가면쓰고는 자기들 맘에 안든다고 곁돌리고 자신들이 모두 옳고, 완벽하고, 잘난 것처럼 훈수에 간섭들이 들어오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비난이 들어온다. 그래서 적은 수래도 강도가 쎄서 심할 경우 스트레스로 몸에 영향이 가서 간이 있는대로 부어서 힘들었을 때가 있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비슷한 기관/시설,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거지….

솔직히 이거저거 따지고 보면 일할 수 있는 것 없는데!…

 

 

다녀와서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허기도 도는 것도 있고, 심리적인 흔들림에 공허함이 있어서 더 공허함이 있었나 보다.

좀 답답하니 마음이 무겁네….

 

 

결국 찜찜하고 무거운 마음에 오늘 밭으로 향했다.

일을 안하니 어쩌겠나요…?^^;;;

진짜 부모니께서 작년까지 그렇게 가열차게 일을 하시지도 요구하시지도 않는데 그래서 편할수도 있지만, 농사일은 정말 적응 안된다.

2천평이 누구 애기 이름은 아니니…!^^;;

 

오늘은 비료준다고 하는데 비료주면서 다리랑 허리는 물론이고 팔이랑 어깨도 유난히 아프다.

뭐 요령이있어서 전처럼 단순무식하게 일을 하지않는데 비료가 든 플라스틱 양동이를 들고 다니면서 나무 하나하나 다 주고 중간에 전지하고 정리하지 않은 나뭇가지까지 나중에 빈 비료포대에 담아가기 편하도록 옆 고랑으로 던져서 모았다가  줏어 담아 같이 들고 다니면 몸이 몇배는 더 힘들다. 

 

 

며칠 전부터 비료를 주면서 올해 처음으로 보는 체리꽃들을 자주 본다.

오늘도 그렇다.

 

 

오늘은 유난히 풍성한 꽃을 보고 한참을 앉아서 보고 있는데 체리 꽃이 이렇게 곱고 이뻤나…? 싶어서 잠시 넋을 놓고 본 것 같다.^^

 

 

그렇게 체리 꽃에 빠져서 한참을 보고 하던 일을 하고는 일단 오전에 하는 일을 일단락하고 점심준비하러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구비된 라면을 준비해서 아버지께 마실 것과 함께 가져다 드리고는 비료놓는 일은 오늘따라 관절들이 다 아프다고 못 하겠다고 어거지를 놓으니 더는 일을 시키기 뭐하니 더는 힘쓰는 일을 못 하고 식사하고 쉬게 하고는 집에 가기 전에 제초제를 길가 풀들에 좀 치고 가기로 하자셔서 약통 가득 풀약타서 한통 다 될 때까지 끌고 다니면서 악착같이 치고 왔다.

 

결국 집에 오자 마자 어머니께 눈도장 찍고 방에 와서 씻지도 못 하고 침대에 뻗었다.

 

이상하게 밭일만 하고 나면 왜 이렇게 힘 딸리는지…!^^;;

유난히 지치고힘 딸리고, 허기져서 배 고프고 그렇다.^^;;

신기하네~!^^;

 

제조체던 식물들 영양을 보충하는 농약이던 농약은 농약인지라 농약친 날은 반드시 씻어야 하기에 결국 일어나 씻고 쉬었다. 

 

꽃보는 것도 좋고 수확물 얻는 것도 좋은데 농사일이 힘들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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