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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공연·전시 리뷰

2015/08/01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by Esther♡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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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일시 - 2015/08/01

@ 장소 - 서울 샤롯떼 시어터

@ 캐스팅 - 마이클 리(지저스), 윤형렬(유다), 마리아(이영미), 지현준(빌라도), 김영주(헤롯), 앙상블 등


 

 

@ 이날 윤유다님의 참여가 있는 번개모임이 있어 거기에 눈이 멀어서는 같은 펜카페 회원이자 같은 지역에 사는 언니를 부추겨서(어쩌다보니 가정있는 사람을 부추긴 꼴...^^;;;) 가게 된 뮤지컬 공연인데 벌써 만 6개월이 지나서는 가물거리는...^^;;;

최종막공도 은저스-윤유다페어이고 이 페어의 케미도 궁금할 뿐만아니라 카페번개 모임이 있어서 진짜 마음이 동했지만 돈과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지방팬이라...!ㅜㅜ

급하게 자리 잡은 것치고는 A열 중에서 오른쪽으로 좀 많이 치우쳤지만, 나름 앞자리에 잡았고 차분히 볼 수 있었다.

 

사실 보고 싶었지만, 망설였던 것은 시간과 왕복차비 및 관람료같은 실질적인 부담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볼려고 하면 내가 사는 지역까지 와서 하는 공연이긴해도 <노트르담 드 파리>나 <지킬 앤 하이드>같이 못 볼 것도 없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이미 반 기독교적, 안티크라이스트적인 그 내용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터라서 아무리 사랑하는 윤배우님 캐스팅이라고 하나 크게 망설였던 이유였다.

하지만 윤배우가 보고 싶기도 하고 공연은 공연일 뿐 오해하지 말자는 생각에 결국 올라갔던 것이 괜찮았다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께서 죽기 1주일 전부터 십자가형을 받고 죽는 순간까지를 보여주는 종교극인듯 종교극이 아닌 작품이다. 신보다 위대한 인간의 길, 인류구원의 희생제물로 자신이 쓰여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창조주인 하나님도 자신에게 그걸 요구하지만,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고통과 두려움으로 몸서리치고 자신을 우러러 보고 치켜세우는 제자들과 사람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인해 매순간 개운치않는 무언가에 매인 듯한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의 예수, 그로 인해 구원받았고 보통 성경에는 예수를 스승으로 섬기는 제자이자 몇 안되는 여성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인간적으로 남자 대 여자로 다른 남자들과 다른 예수를 사랑하는 마리아, 예수의 강권에 어쩔 수 없이 맘에도 없는 배신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괴로운데 저 스승이란 자는 한낱 창녀인 마리아에게 안식을 얻고 있는 거지같은 상황, 좀더 자신의 능력을 보이면 편히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자기 본연의 길을 가겠다면서 제자인 자신이 배신해서 제사장들에게 팔아버리도록 종용하는데 못 견디고 더 미쳐서 더욱더 삐닥선을 타는 유다...!

이런 내용인 탓에 외국에서는 처음에 개신교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신학전공이 아닌 나지만 신학교에 같혀(?)있던 내 귀에까지 들릴 정도면...^^;;

2013년도까지만해도 헤롯이 남자였다면 이번엔 연출님께서 어떤 의도였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원캐스팅으로 헤롯을 여배우로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 의도대로 잘 만들어진 헤롯인 것 같았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묘한 매력에 여우같이 영악하고, 뱀처럼 간교한 헤롯이 만들어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시작하는 지저스와 유다의 은근한 갈등이 보이고 자신이 죄없는 사람을 그를 추종하다가 돌변한 군중들의 광기로 죽여야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빌라도의 심정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기억이 맞다면) 빌라도가 지나가고는 지저스와 제자들을 뒤로 하고 유다가 처음 목소리 내는 넘버가 <Heaven on their minds>일 것이다. 이때 지글지글 눈에 불을 켜고 설득하려는 유다의 모습에 극한의 반항과 애걸복걸 애원하는 것이 겹쳐보인다. 특히 왜 이 선택은 너무 위험하다 하지만 결국 배신당해 죽어야할 운명이라고 할 때는 굳이 내가 해야하는 거야? 왜 나야??하는 듯이 죽는 것이 두려운 만큼 스승을 배신하는 운명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유다의 처절함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대목에서 살짝 고개 숙였다가 레이저를 쏘는 듯한 눈빛으로 드는데 순간 움찔 했었다. 만일 나라면... 저렇게 매달리지 않았을까...?하는 나약한 생각을 하게된 순간이었다.

 

매일 자신을 찾아와서 병 치유해달라는 환자들, 자신을 통해 하늘이 전해주는 소식을 듣기 위해 모이는 제자들과 군중들, 그들 중엔 기적을 바라는 이들의 시선에 하루하루 지치고 제자들 중엔 언제 왕이 되어 자신들을 권위있는 자리에 앉혀주나~?하는 눈빛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할 법한 지저스가 유일하게 찾는 여자이자 그에게 비싼 향유를 부으며 모든 것이 잘 될 거에요, 부드러운 향기 맡으며 근심 많고 지친 당신을 이만 쉬게 하라며 위로하는 마리아에게 시선이 가고 유다는 그런 것도 못 마땅하고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그 비싼 향유를 그렇게 함부로 소비하냐고 팔면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할텐데하며 투덜거리는데 그때 곰유다의 눈빛이 별로...!!^^;; 진짜 싫어죽겠다...!는 눈빛이었다. 그런 유다에게 지저스는 넌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을 이용하라고 하며 유다는 여전히 그렇게 조여오는 지저스가 불만스러운 듯 돌아서는데 왠지 구원자의 길을 가야하는 지저스도 그렇게 궁지로 몰리듯 배신의 길을 가야하는 유다도 참 안쓰럽고 짠한...! 그 모습을 유심히 보는 가야바와 안나스, 그리고 다른 제사장이 예수의 명성이 나날이 올라가자 두려움에 죽이려고 작당하는 것도 참...! -_-

<호산나> 넘버에서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맞이하는 장면에서도 예수님, 마리아, 유다 세 사람의 모습이 부각이 되었다.

 

분명 영광받으시는 것인데 그 순간만이라도 기쁘셔야하는데 마냥 그러시지 못 하시는 예수님, 자신도 종려가지를 얻어서 흔들며 그를 영접하고 싶은데 창녀인 자신에게 그 누구도 종려나무가지를 나눠주지 않아 슬픈 마리아, 여전히 배신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 하고 괴롭고 못 마땅하여 동료 제자(시몬)가 나눠주는 종려가지조차 거칠게 뿌리치고 예수를 째려보다 가야바와 눈이 마주치고는 흠칫하고는 피하는 유다.

 

성경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도 유다가 아무리 사단의 꼬임에 넘어갔다지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그 고민과 흔들림이 심했을 것이고 어둠의 속삭임과 최소한의 양심이 말하는 소리에 갈등이 심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비록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결국 못 이기고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을 보면...!

예루살렘에 입성하여서 성전에 올라가서는 하나님의 집인 성전에 판을 치는 장사치와 환전상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는 분노하신 지저스께서 채찍을 들고 자신의 명성을 힘입어 진짜 행세하는 가짜 지저스까지 몽땅 다 쫓아내고는 구슬퍼하는 모습에 많이 괴로웠다. 워낙 교회 내에서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기도 하고 진짜 제대로 훈련받고 중심이 잘 잡혀있고 믿는 사람인지 진짜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기라도 했는지...! 저 공연에서 나온 가짜 지저스같은 목회자나 장로 및 교인들을 많이 보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그런 사람들 닮아간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었다.

 

최후의 만찬 전, 결국 유다는 몇번이나 지저스에게 떼밀려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가야바와 안나스를 포함한 제사장들에게 은 30냥에 지저스를 팔기로 하면서 괴로움에 어쩔 줄 몰라하는데 꼭 "지저스!! 당신이 시킨 짓이야~! 내가 원해서 한 거 아니라구!!! 이러도록 시킨 당신 탓이라구!!!"하는 것만 같았다는...!^^;;

 

그런 그를 가만히 두고보면 될 것을 결국 최후의 만찬 때, 시몬 베드로가 첫 닭이 울기 전 자신을 세번이나 부인할 것과 함께 그 자리에 자신을 배신할 사람이 있다고 지저스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고 그런 지저스 주변을 맴돌며 마지막이라도 어떻게 무를 수 없을지 설득해보고픈 맘에 차마 가까이에는 가지 못 하고 멤돌던 유다는 당황해하는데 거기다 쐐기를 박듯이 지저스가 지목하여 확인사살을 하는데 진짜 화가 난 듯 반항적인 모습으로 유다가 물러나면서 울 것 같더라...!ㅜㅜ

결국 빌라도 앞에 그의 악몽처럼 지저스가 끌려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저스를 따르다가 죽음 앞에 선 지저스를 욕하고 죽이길 요구하며 걲이지 않는 군중들의 광기에 질리기도 하고 자신의 손에 피묻히기 싫던 빌라도는 유대왕 헤롯에게 보내지만 너무나도 영특하다 할 수 있는 헤롯은 익살스런 모습으로 워낙 유명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으면 자신도 여자로 만들어보라면서 지저스 옷자락을 들쳐보지 않나 머리채까지 잡기도 하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고 던지기(?!)까지 하면서 지저스를 조롱하고 희롱하여 괴롭혀도 전혀 요동하지 않고 죽일테면 죽여!!!하듯이 전투적인 표정의 마저스(마이클 리+지저스)에 약오르다 못 해 있는대로 혈압이 올라서 결국 탁구게임하듯 다시 빌라도에게 보내길 명하는데 "이봐요~!! 집 없어요????" 하고선 끌고 가도록 해서 결국 지저스는 빌라도에게 다시 끌려가는데 어느 후기를 보니 이날 "흥~ 내가 죽일 줄 알고? 누구 좋으라고~!"라는 애드립이 있었다는...!(제게 너무 따지지 마시길...!저도 오래되서 가물거려요...ㅜㅜ)

 

빌라도가 결국 돌아온 지저스를 채찍질하면서 영어로 카운터를 세었다는 2013년도 공연과 달리 하나, 둘, 셋...을 세면서 채찍질을 하는데 지저스가 몸부림 칠 때마다 내가 맞는 것마냥 온몸이 괴로운 건 왜 일까요...?ㅜㅜ

결국 빌라도가 지저스를 채찍으로 치는 장면에서 눈물 그렁그렁 하다가 지저스가 십자가에 달려 죽을 때 소리내어 울지는 못 하고 "제가 잘못했어요~! 전부 다...! 모든 걸 다 잘못했으니 용서해주세요~!! 엉엉~! 제발...!!!ㅜㅜ"하며 급회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그만큼 지저스의 죽음이 내겐 엄청 큰 은혜면서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자 선물이었으니까....ㅜㅜ

 

떼밀려서 하기 싫은 배신을 하게 된 것은 물론 그렇게 말리던 지저스의 죽음마저 목도하고는 심한 충격에 유다도 역시 너무 괴로워서 은 30냥을 돌려주려하지만 제사장들이 받기를 거부하면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좋은 일에나 써라."는  안나스의 말(이 역을 맡았던 지혜근 배우의 목소리가 남자인데도 유난히도 가늘고 높은데다가 유난히 얄미운 톤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정말 너무 얄미워서 진짜 여차하면 삼 유다 중에 어느 유다에게든지 한대 얻어맞을 것 같은 아슬아슬할 정도였다.)에 강렬히 째려주고는 그들에게 보라는 듯이 보는 앞에서 돈 주머닐 들고는 힘없이 떨어뜨리고는 나가서 죽을 준비하고는 이것 봐~!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거였냐고 분명히 보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했어~! 똑똑히 보라며 목 매서 죽는데 성경에서 시신조차 아무도 거둬주지 않는 불쌍한 결말로 단 몇줄로만 기록되는 그의 마지막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되고 그 순간 어쩜 저렇게 원망이 나올수도 있겠구나...!싶은 마음과 함께 그동안 악인으로만 생각했던 유다의 마지막에 맘 한구석이 짠해지더라구요ㅜ,ㅡ  유다도 진정 원하던 것은 이것이 아니였을텐데...!

 

다시 흰 옷입고 유다걸들을 대동하여 나타난 유다의 마지막 넘버인 <Super Star>는 이거다!하고 찝어내기는 거렇지만 은근히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같아요. 하지만 지저스가 그 시대 그렇게 구원의 단초가 되어주었다는 게 좋아요.ㅎㅎ^^;;

티켓을 모아두는 노트에도 짧은 메모를 봐도 그렇고 후기들도 그렇고 다른 유다들보다는 곰유다는 아무리 떼밀렸다해도 지가 하극상이 되었든 뭐든 할 건 다 해놓고선 왜 내게 이래요~!! 내가 하기 싫다고 했잖아요~!! 내게 이러지 마요~! 너무 속상하고 아프다구요~!! 너무 슬퍼요~!!ㅜㅜ 하듯 엉엉 우는 아이 같은 모습이 없지 않았다는...!!^^

 

사실 보는 내내 공연은 공연으로 봐야한다는 다짐을 수십 번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색채와 다르다고 해야하나 반(反)한다고 해야하나... 좀 받힌다는 느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금 감사함과 함께 종교를 떠나서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작품을 보아서 기뻤다. 번개모임도 역시~! 윤배우님~ 역시 우리 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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