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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부모님 오셨다~!

by Esther♡ 201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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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박 5일 동생 내외와 같이 여행을 가셨던 부모님께서 돌아오셨다.

어제 저녁에 미리 전화주셔서 만둣국과 돌문어같은 낙지로 만든 낙지 볶음으로 메뉴 설정해주신 덕분에 손이 느리고 행동이 굼벵이 같아서 늦어서 이리저리 치여서 맘 상하느니 미리미리 준비하자 싶어서 미리 얼려둔 낙지를 냉장실로 옮겨 놓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수요일 쯤에 사다 둔 모시조개는 해감시켜두고 새송이버섯은 된장찌개와 낙지 볶음에 넣을 용도로 각자 썰어서 통에 나눠 담어 넣어두고 두부며 파, 양파 다듬어서 각자 다지고 국과 찌개, 볶음에 들어갈 용도대로 준비해서 넣어두고 한숨 돌리면서 하루의 마무리를 했다.

 

오늘도 일어나서 어차피 혼잔데 저녁에 대규모(?)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식사를 한다는데 했던 밥 먹일 순 없구 그때 새밥을 하는 게 나은데 아침 점심을 밥을 해야하나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얼려둔 식빵 생각이 나서 토스트로 아메리칸 스타일로 아침해결하고 점심도 라면으로 대충 해결!

 

그러는 사이 워낙 사시사철 털갈이하는 강아지마냥 머리털을 흘리고 다는 나이기에 아침부터 청소기 돌리고 닦고 며칠동안 모인 쓰레기들을 버리고 점심상 물리고 커피 한잔 수혈하면서 숨돌리고는 바로 뚝배기에 미리 멸치 육수낸 것을 붇고 거기에 모시 조개 삶아서 살만 따로 발라서 된장찌개 끓이고, 부족할 것 같아서 버섯과 파를 더 썰어두고 만둣국에 쓸 육수를 만들기 위해 참기름에 소금간해서 소고기 볶아서 물을 부어서 놓고, 감자 깎아서 썰어두고 낙지를 소금넣어서 치대어 씻어두고 나니 한 두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아직 반 정도 한 것 같은데...!ㅜㅜ

 

미리 도착하기 한두시간 전에 전화달라고 했기에 바로 취사버튼 누를 수 있도록 쌀 씻어 안치고 낙지를 썰어두고 그때 쓸 양념도 미리 만들어서 바로 쓸 수 있도록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켜 두었다.

 

아이고...! 준비 다 해놓고 잠시 퍼져서 집이 남향인 덕분에 깊이 들어오는 오후의 따스한 햇살에 나른하게 있다가 오후 5시 좀 지나서 영천이라는 전화받고는 바로 일어나서 찌개 데우고 큰 이질를 위한 조기 한마리 굽고, 취사버튼 눌러서 밥이 되게 하고 미리 다듬어둔 재료들과 양념을 꺼내두고 차근차근 꺼내두고 조리되는대로 식탁 위로 옮기면서 차근차근 해내는 중에 문 열리는 기척이 나서 중문을 열고 기다리니 이질의 "갔다왔습니다~."란 인사와 함께 몰려드는 사람들에 정신없이 본격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두지휘하시는 어머니의 지도와 확인들로 낙지 대쳐서 차례대로 볶고 준비한 양념을 보시고 어떤 것들을 넣고 배합을 했는지 물어보시는 걸 브리핑하는데 잘 했다는 소리 듣고 바로 넣어서 익히고 어머니께 기미상궁처럼 간을 보시면서 확인을 해달라고 했더니 조미료 안넣었는데 넣은 것처럼 했는지 오히려 넣은 것 같은 감칠맛을 낸 것처럼 잘 나와서 좀 싱거운 부분은 어머니께서 조금 보완하신 것 외에는 모든 걸 잘 해냈다.^^

 

 

 내가 부엌에서 그렇게 난리 부르스일 때 아버진 막내 외손자를 보시고, 동생은 여행기간동안 찍은 사진들을 아버지 폰으로 옮겨다 드린다고 정신없고 제부는 큰 아들을 케어하고 큰 교자상을 옮겨주며 애써준 덕분에 무난하게 다들 식사하도록 할 수 있었다.

 

근데 그런 와중에 울 큰 이질…!^^;

여행가서 했던 체험들 중에 떡살로 찍어 모양낸 떡이 담긴 상자 하나 꺼내 내밀면서 이건 이모 꺼라고 이모 먹으라고 주는데… 평소에 의젓하지만 그만큼 어찌나 비싸게 굴고 까칠하게 굴던 아인데 이 순간 어찌나 감동이던지…!^^

우리 큰 이질, 고맙다~! 이모 생각해줘서.^^

 

 

아우~! 울 아버지 손으로 하는 재능은 진짜 대단하시다.

 

괜히 도장기술이며, 안경 만드는 기술을 괜히 잘 하셨던 게 아니였다. 특히나 눈썰미가 좋고 완벽지향주의이셔서 사진찍으실 때도 피사체인 모델되는 사람에게 포즈 요구도 1미리, 각도 1도까지도 깐깐하게 요구하셔서 모델이 힘들어 하는 것에도 볼 수 있듯이 이왕이면 한번해서 그 순간을 오래 남는 거 이왕이면 완벽하게 잘 해야지!하는 신념으로 남에게 카메라 맡기는 것도 민폐(?)일 정도로 요구하셔서 되려 그 순간 가족들에게 적당히 하자고 티박들으실 정도인데...!^^

그 순간에는 싫은데 이럴 때 한번씩 보면 진짜 손재주는...! 진짜 아깝다...!^^

 

모두 미리 체험장소에서 제단하거나 양초같은 걸 미리 만들어놓을 수 있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된 재료로 저렇게 깔끔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 어렵다.

 

저 난쟁이 나무 의자같은 경우 평소에 안하던 사람이 저렇게 칠할 때 얼룩덜룩하고 광택조차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얼룩이 가장 티 안나게 칠하면서도 광택도 함께 나니까 신기하고 못질도 정말 잘하셔서 부러우니까...!

그 손재주 나한테도 좀 오지...!!ㅜㅜ

끽해야 십자수나 거북이 접기 정도니까...!ㅜㅜ

사진촬영 기술만이라도 가져오고 싶은 아버지의 재능이시다. 맨날 비슷해서 아웅다웅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께 많이 부러운 것 중에 하나이다.

 

 

이제 혼자만의 시간이 오늘로 끝났지만 언제가 될지 모를 혼자만의 시간이 올 때까지 한동안 죽어살아야겠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있었는지 하루에 한번씩 산책 겸해서 20~35분 정도 동네 산책을 하는데도 먹는 것을 확 풀어주고 가로본능을 실천해서인지 부모님께서 하루에 두바퀴씩 돌았냐고 안한 것으로 의심하셔서 불같은 한승질하시는 아버지께서 씩씩거리실 정도라서 정말 숨 죽여 지내야겠다...!^^;;

 

내일 아침밥도 있고 찌개랑 국도 있구, 볶음도 남았으니까 일찍 일어날 일만 생겼네.

벌써 밤 12시구나...!

결국 14일 새벽으로 넘어가고야 말았다...!ㅜㅜ

일찍 일어나라시던데 지금이라도 얼른 자야지...! 후다다닥~!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기 전에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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