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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4

[좋은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 시 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기 전에 꼭 부탁드려요.^^ 2023. 2. 2.
초혼(招魂) - 김소월 초혼(招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 2023. 1. 12.
[좋은 글/한국시]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제나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름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한국 영화 [편지]에서 결혼 후 생일 선물로 편지 한통 써달라는 정인의 요구에 고민고민하다 편지를 쓴 환유가 편지로 쓴 내용이었던 황동규 시인.. 2022. 12. 13.
[좋은 글/좋은 시] 귀천(歸天) - 천상병 시인 귀 천(歸天) - 천상병 시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기 전에 꼭 부탁드려요.^^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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