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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2

갇힌 사랑의 새를 풀어 당신에게로 - 이정하 갇힌 사랑의 새를 풀어 당신에게로 - 이정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 2019. 12. 9.
이정하 - <나로 인해 아파하지 마라.> 나로 인해 아파하지 마라. - 이정하 내가 그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대에게 아픔만 줄 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차마 그대에게 추억하고 내 안에서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이야 어쩔라고요 그리하여 아픔 또한 순전히 내 차지입니다 그대 몫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대가 마음 쓸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혼자 그리워하다가 나 혼자 괴로우면 그만, 그대는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덤덤하십시오 그대가 나로 인해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그대가 나로 인해 행여라도 고민스러웁다면 그 자체가 내겐 더 괴로울 뿐이니 그저 내 삶에 스치고 지나가는 한 사람 있었구나, 그렇게만 여겨 주십시오 나로 인해 절대 아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곰팅이 같아도 감수성 풍부하고 여린 제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가시기 전에.. 201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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