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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ous/공연·전시 리뷰

2018년 7월 6일 뮤지컬 [외솔] 울산 공연

by Esther♡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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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7. 9. 에 작성한 후기

 

 

말은 얼을 나타내고, 글은 말을 나타낸다.

그러한 즉 얼, 말, 글은 셋이면서 하나다.

배달겨래의 얼이 가는 곳에 말과 글이 가고,

말과 글이 가는 곳에 또한 얼이 간다.

 

 

 

 

 

 

 

 

 

근 몇년만에 보는 뮤지컬인지...!

 

더욱이 채용하기 전과 후의 맘이 다른 걸 절실하게 보여준 기관 덕분에 적적하고 추스리지 못 한 마음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네...!

 

 

 

 

 

 

 

 

 

 

 

 

 

 

 

 

 

 

 

 

 

 

 

후 기 : 한글 관련해서 떠올리는 학자라면 어릴 적 진짜 귀에 딱지 앉게 들었던 사람이 주시경 선생이었고 위인전을 많이 봤던 것 같다...!

하지만 한글 관련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이셨던 외솔 최현배 선생을 알게 되었던 것은 울산이 광역시되면서 울산출신 위인들을 발굴하면서 많이 알려지고 한글을 연구했던 학자이자 사전을 편찬하고 현재의 한글체제를 잡은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다소 주시경 선생에 비하면 많이 뭍히셨던...!^^;;; 이래서 학교 교육도 중요하다는 거...!^^;; 얼마나 편향적으로 위인 몇명으로 과일 겉할기로 돌려막기식으로 가르켰으면....^^;;

외솔 최현배 선생을 뮤지컬로 만들어 올린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접할 그건 없었는데 이번에 TV 스팟 광고도 접해서 알게 되었고 우리 히로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몇해 전, 울 곰배우가 나왔던 『페스트』로 얼굴을 익힌 박은석 배우가 캐스팅되었다기에 다른 배우들은 다 낯설고 모르는 사람들 뿐이라고 하지만 덥석! 가까운 자리로 잡아서 당일 고고~!^^

경남 울산에서 영특한 어린 현배가 글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신문을 읽어주며 세상에 돌아가는 것을 알려주는 눈과 귀가 되는데 그날은 이완용을 처단한 이재명 의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독립운동에 대한 다짐을 하는데 이재명 의사에 대한 것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방문했을 때 접하고 알고 있던 나라서 배시시 웃으며 저 시대엔 이완용같은 넘이 있으면 이재명의사와 최현배 선생에 대한 위인도 있었지...! 하며 보게 되었다.^^


그때 그를 보게 되었던 독립운동가이자 훗날 갈려서 북에서 한글의 체제를 잡은 한글 학자인 김두봉은 그를 기특하게 여기며 서울에 오게 되면 자기를 찾아오라며 가는 뒤통수에 대고 어린 최현배는 쫓아 뛰어가다가 무슨 어른이 저리 승질이 급하냐고 자기 이름은 최현배라고 나중에 꼭 서울로 가서 뵙겠다는데 훗날 한성고보에 진학하여 서울로 향하는 어린 현배에게 어머니는 잘 하라고 큰사람이 되라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환송하고 서울에 도착한 외솔은 김두봉 선생을 찾는데 어느새 청년기에 들어선 외솔은 종로에서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고 대신 편지도 써주던 김두봉을 만나게 되는데...! 왜 이 두 사람이 반가워서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귀엽기만 하던지 나만 큭큭 웃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큭큭 웃음이 전염이 되었다. 거기다 편지를 읽어달라던지 적어달라고 하던 이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행동 하나가 방심하다가 훅 들어와 웃게 하는 건 옵션이고.^^


함께 글 모르는 이들을 위해 편지를 읽어 주고 편지도 대신 써주다가 정리를 하면서 주시경선생이 화제로 나오면서 만나러 가기로 하면서 김두봉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성질 급하게 훌러덩 가버리니 외솔은 또 저 아저씬 승질 급한 건 여전하다면서 툴툴거리고는 김두봉을 부르며 쫓아가다가 갑자기 뿅~ 나타난 김두봉이 "저쪽이네!"하며 정색하고 가니 "아, 진짜~!!"하며 툴툴거림과 함께 김두봉을 장난스럽게 부르며 같이 가자고 조르며 쫓아가는데 주시경 선생의 한글 교습소에 가는데 이미 종로에서 글을 모르던 이들을 접한 뒤라 한글을 공부하며 문맹에서 눈을 뜨던 이들과 가르치는 주시경 선생의 열의를 봤던 외솔에게는 신선하면서도 강한 충격이 되어 뭔가 결심을 하게 되는데...!

바로 외솔은 주시경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 큰 인물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김두봉은 그런 외솔을 놀리지만 기특해 하고 주시경 선생도 어린 학생이 기특한 생각을 했다며 뿌듯해 한다.

하지만 그시대는 너무나 어두웠고 조선어, 즉 한글 사용 자체를 금지하던 시기였기에 일경들의 감시를 피해야했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쫓기게 되고 만주로 피신하게 된 김두봉과 헤어진 외솔은 결국 동지인 이윤재, 정태진 등 조선어학회 관련자들과 함께 붙잡혀 그동안 모은 자료들은 일경에 뺏기고 함흥 형무소에 갇히고 4년의 형을 받게 되는데 배후자가 누군지, 조선어학회 결성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캐묻기 위해 시바다 및 일경들이 가하는 온갖 고문과 고초로 지쳐가고 결국 이윤재가 옥사로 죽고 자기 뿐 아니라 동지들까지 고초 당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괴로운 외솔은 만주로 피신한 김두봉을 그리워하며 그를 종로에서 다시 만났을 때를 회상하는데 이미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두번이나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함흥 형무소에서 두드려 맞고 고문을 당하고 연기이긴해도 비명소리와 핏빛 저항의 외침에 이 갈리는 분노를 넘어 몸서리쳐지는 두려움과 공포가 극한으로 밀려와 눈물이 왈칵 나오는 것도 겨우 참는다고 몸이 부들거리는 것조차 모를 정도였다.

또한 외솔이 옥사한 이윤재를 안고 이대로 가면 어떻하냐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자기 고향에 있는 장생포에 가서 대포 한잔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냐고 목 놓아 우는데 그 애달픈 아픔과 슬픔, 괴로움에 서러움이 흘러와 잠시 눈을 감아야 했다.

『페스트』를 포함 전작에서 호소력이 강하지만 워낙 바윗돌처럼 뿌리깊은 나무처럼 무게가 있고 묵직한 색채인 박은석 배우의 목소리가 이렇게 차분하고 소프트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소프트하고 차분하고 점잖은 면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아직 목소리로는 으르렁거리는 듯한 색채짙은 울 곰배우가 강해서 아직 안밀림.^^;;)

또한 외솔이 3.1운동을 회상할 때, 멀~리서 일경들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어떻게든 김두봉을 피신 시키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아하는 중에 군중들이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 전율이 돋았다. 우렁찬 만세소리에 얼마나 같이 외치고 싶던지 진짜 많이 뭉클했었다...! 온몸, 온맘으로 조선을 되찾겠다는 저 밑에서부터 끌어올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외치는 그 "대한독립 만세" 한마디가 주는 파장이 얼마나 크던지...!TT

그런 와중에 외솔이 김두봉을 피신 시키고 일경들이 달려와 민중들을 잡고 두들겨 패고 던지는 등 함부로 하는데 어찌나 놀랬는지 소리는 안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크르릉~! 두손 불끈 했느니...!

그래도 죽음과 암흑의 함흥 형무소에서 해방의 기쁨을 누리고 나와서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방황할 때, 어릴 적 기억을 다시 기억하고 한글연구의 계기가 된 주시경 선생과 김두봉의 말, 어머니께서 새로 집을 지을 시간이라는 말에 다시 마음 가다듬고  말모이 운동도 일어나고 열심히 자료 모으고 정리하는데 왜 하늘은 안도와주시는지 하필 6.25가 발발하고 다들 도망가는데 혼자 남아 자료 정리하던 외솔을 찾아온 김두봉! 하지만 추구하는 사상과 이념, 방향의 차이만 확인하고 함께 한 곳을 바라보고 달리던 옛동지를 그렇게 돌려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다소 짠했었다.


출판하기 위해 전쟁중이었던 당시 책을 만들기 위한 인쇄 관련 재료를 구하러 가던 또 다른 동지 한명이 죽고 낙담하지만 마냥 그렇게 있을 수 만은 없기에, 그 슬픔을 안고 다시 매진하여 결국 29년만에 큰 사전을 완간하고 기자회견할 때 했던 말이 가슴을 울렸다. 큰 사전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온갖 고초에 두명의 동지를 먼저 보내고 한명은 이념과 사상과 방향성의 차이로 남과 북으로 헤어졌지만, 글을 읽지 못 하고 쓰지 못 하던 민족들이 마음껏 마음을 전하고 알 수 있게 하는데 최선을 다 했음을, 민족의 얼이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도록 힘껏 달려왔음을...!


배우들이 많이 움직이고 뛰어다닌다고 할 정도로 역동적인 면이 있지만, 전반적인 구성이나 넘버들, 배우들의 연기들은 괜찮았다. 어린 최현배 역으로 나온 권오현 배우는 긴장한 것 하나 안보일 만큼 연기를 잘 이어하다가 커튼 콜 때 무진장 긴장했다는 듯이 보이지 않게 휴~!하는 걸 볼 수 있을 만큼 안정적으로 보였다.

2부 시작하고 5~10초 정도 넘버 반주만 나오고 ​외솔 최현배 역의 배우의 목소리가 안나오는 음향 사고가 난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으로 달릴 때 진짜 감사했었다. 갠적으로 한자가 어렵기도 하고 아는 한자들도 보면 같은 글자에 중의적인 의미도 많고 비슷한 한자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빡빡한 한자를 아는 것이 기득권층에 한정된 것이기에 정작 글을 알고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어져야 하는 백성들은 까막눈이 되는 건 선택하지 않았는데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백성들을 궁휼이 여겨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셨다면, 이번 뮤지컬에서도 나왔듯이 암클, 언문 등으로 천시되어졌던 한글을 주시경 선생과 김두봉 등 선구자적 학자들도 있지만, 현대의 표준어와 체계를 잡은 외솔 최현배 선생과 같은 위인이 계시기에  나같이 한문이라면 치를 떨정도로 그래서 한의사인 오빠의 눈치를 보고 교대에서 국어교육 전공이던 동생의 구박을 받을 만큼 어려워하는 사람도 이렇게 맘껏 표현할 수 있으니...!^^ 

 

 

 

 

 

 

 

 

 

 

 

 

 

 

 

 

 

 

 

 

 

 

 

 

 

 

 

 

번외) 모든 막이 내리고 다들 돌아가고 배우들도 하나둘 나오는데도 굳건히(?) 기다리다가 결국 박은석 배우의 싸인을 받았다는~~!!!^0^

왠만해서 울 곰배우 아니면 퇴근길 지킴이 안하는데 『페스트』이후 참 인상 깊고 매력적이던 박은석 배우의 퇴근길 지킴이를 자청하고 결국 싸인까지~!

 

최대한 불쾌하지 않게 "저기 박은석 배우님~! 피곤하실텐데 죄송하지만 싸인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하며 프로그램 북을 내민 내게 일부러 기다리신 거냐며 오늘 잘 보셨냐면서 친절히 해주시는데 목소리도 좋고 점잖고 친절했지만, 모르는 사람이 팬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다가와서 다짜고짜 싸인을 요구하면 불쾌해할만한데(예전에 좋아하는 작품과 곰배우 다음으로 애정하는 배우 중 한명을 보러 창원으로 쫓아갔을 때 그런 비슷한 경우를 경험해서 쫄보가 되었었음.) 그런 내색 없이 점잖고 친절하고 평온하게 대해주는 것에 감동했었다.

 

우리 곰배우도 자기 팬이라고 하고 얼굴도장 몇번 찍으니까 가급적 잘 기억해주려 하고 처음 볼 때보다 덜 경계하는데 이 배우는 지나가는 걸 불러 세워서 다짜고짜 그러는 사람까지 친절하게 대해준 것에, 이름까지 물어봐준 것에 감사했었다...!^-^

진짜 흥했으면 하는 배우 목록에 추가되었다. 정말 흥해라~! 아주 흥해서 잘 되길!!

 

 

 

 

◎ 개인적인 공연 후기입니다.

여러분의 공감은 소심이 곰탱이인 저를 춤추게 하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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