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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가슴 무겁고 답답한 일상

by Esther♡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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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틀 전에 아주 관리안할 수 없어서 달려간 밭에는 역시나 감당안되는 풀들이 그득했다.

그래도 올해까지만… 정말 올해까지만 농사짓고 내년부터는 팔릴 때까지 최소한의 관리만 할거지만 그래도 댓정없이 퍼진 풀에 질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날 날이 좋아서 일하려고 가니 얼마되지 않아서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무겁고 물을 머금은 듯 찹찹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산허리에 구름같은 것이 내려 앉아있어도 비올거란 예고던데 이제 피부에 느껴지는 공기마저도 비올 거라는 걸 감지하게 된 난 뭐냐…? ^^;;; 

 

 

그래도 해야할 일을 해야하기에 눈에 보이는 가지를 그간 수확했던 것들에 비하면 작아도 먹을 만한 것들을 다 거뒀고 무, 배추 심고 남은 부분에 쪽파를 심었다.

 

아버지께서 그중에서 가장 실한 것들로만 골라서 하라하셨는데 실한 것도 실한 것지만 그중에 이미 싹이 올라오고 있는 것도 골라내서 작은 것은 두세개 같이 심어서 빈공간을 다 채웠다.

일하면서 무고랑도 살핀다고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이제 슬슬 싹이 올라올 때가 되었는지 쬐꼬만한 것이 삐죽이 올라와 있다.

빈공간이 몇개 없을 정도로 올라와 있어서 아버지께 말하니 이제 올라올 때도 되었다고 하신다.

고랑 사이에 있는 풀도 남아 있는 제초제를 마저 치려는데 남은 양이 한줄만 치고는 끝이기에 다음에 가게 되면 어영부여 치다 만 중간 고랑부터 다시 치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이날도 어머니 걱정에 일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오고 싶었지만,  아버지도 전같지 않으신 건강에 힘이 부치시고 나도 나대로 사고 이전의 몸이 아니다보니 힘부치고 힘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숨돌리고 밭에서 나서니 이미 점심 때인 12시를 지나 1시가 다 되어 갈 시간이었다.

미리 쨈 바른 토스트와 두유를 드시라고 준비해두고 나왔다지만 어머니가 걱정이 안되던 것은 아닌데 마음이 이만 저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무사히 계셨는데 그럼에도 맘이 않편했고 우리 딸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말이 왜 이렇게 비수처럼 날카롭게 마음을 베고 지나가는지…! (┬┬﹏┬┬)

 

 

사회고발성 서스펜스 추리소설인 [고백].

영화로도 개봉이 되기도 했는데 영화의 존재를 알았을 때 왠지 소설원작이 있지 않을까 했더니 역시나 원작 소설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다운받아놓고 영화보가 원작이 먼저 보고 싶어서 찾던 중에 당근마켓에서 근처 지역에서 나눔하고 있길래 앗싸하고 받아왔는데 이제 다 봤고 리뷰까지 했다.

정말 생각이 많이 하게 되는 소설이다.

조만간 영화도 봐야지.^^

 

 

분명 검사를 했을 땐 치매는 아니고 그저 노환이고 연세가 드심으로 나오는 모습이라고 하셨다는데  계속 눈에 영혼과 생기를 찾을 수 없고 옆에서 돌보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참 불안하게 만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결국 갑갑증에 지갑이랑 물, 휴대폰만 챙기고 나와서 산책하는데 진짜 맘이 많이 복잡했다.

 

왜 자꾸 지금 엄마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마지막 얼마간의 모습이 보이던지…. (┬┬﹏┬┬)

어릴적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 했지만 그래도 외갓집에 가면 눈에 생기가 없으시고 정신이 흐려지신 가운데서도 막내딸, 막내사위, 어린 손녀들이 오면 뭐든 해주려고 막내 아들인 외삼촌 내외에게 시켜서 먹이고 챙기려고 하셨는데 지금 엄마가 그러고 계신다….

 

왜 자꾸 외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오버랩되는지 자꾸만 속상하고 슬퍼져서 맘에도 없이 버럭하게 되는데 그러는 것마져도 내게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그래서 결국 산책 좀 하고 올게요 하고 집을 나서는데 이럴 때 정말 갈 곳이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거냐…? 싶어서 하늘을 보다가 결국 땅으로 고개가 떨어진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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