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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일상] 시장따라갔다가 외식한 날. 오늘은 내가 요리사!!

by Esther♡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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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간만에 내남장에 볼일있어 갔었다.

내가 블로그만 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사진 찍을 때 눈치를 보고 시선을 다소 의식하는 편이다.

뻔뻔하게 할 법도 한데 의식하는 통에 정작 찍을만도 한데 사진을 잘 못 찍는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못 찍은 채 부모님의 아바타가 되어 주문하시는대로 움직였다.

양파모종을 보고 괜찮으면 사시려고 했으나 별로여서 밤만 사고, 추어탕끓이실거란 어른들의 말씀에 미꾸라지도 사고, 도토리 묵에 물이 좋은 날이라 오징어와 갈치까지 사왔다.

나중에 집에 와서 정리한다고 애먹었지만…. ㅠㅠ

 

 

한번씩 내남장에 가면 사먹었던 찹쌀 도넛.

예전에 이것보다 조금 크고 안에도 팥 앙금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팥도 없고 크기도 좀 작아지고 미리 튀겨놓고 팔다보니 언제부턴가 꺼리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씩 날 꼬득이거나 어머니께서 사자고 하실 때 사먹는데 이번에도 어머니께서 앞으로 사먹지 말자하셨는데 다음에 과연 안사먹을지…! 

 

 

오래간만에 한번씩 들리는 다래정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었다.

이 식당은 유기묘, 유기견 관련 센터에 후원도 하고 동물에 대한 애정이 큰 것이 묻어나는데 한번씩 가면 동물들이 사람들을 피해 윗층으로 올라가거나 저렇게 입구에 편하게 늘어져 있을 때가 있는데 그게 내게 싫지는 않았다.

 

어제 방문했을 때 어머니께서 기운이 없으시다보니 계단에 퉁~!하고 힘이 부족해서 떨어뜨리듯이 발을 올리시니 그 소리에 입구의 흰 개가 흠칫 놀랐으나 '응? 왔니?' 하듯 뚱한 반응이다. ^^

동물을 싫어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걸 그닥 좋아하시지 않는 부모님이신데 어머니께서 그걸 보시고는 귀엽고 사랑스러워하시는 반응이셨다.^^ 

 

 

얼굴을 가렸지만 작년에 많이 편찮으시고는 많이 약해지신 아버지.

전같지 않은 건강에 여전히 투닥거리는 부녀지만 맘이 좋지는 않다.

그러게~ 작년에 논을 밭으로 전환해서 농사짓는 일 하지 말자니까~!!

내가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쩔 거냐며, 건강이 예전같으신 줄 아냐고, 몸이 상하실수도 있다고 했다 아입니꺼~! ㅜㅜ

 

내가 유튜버나 블로거를 하기 힘든 조건.^^;;;

 

다래정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정식이 1인당 1만원인데 다른 메뉴는 정식을 주문하면서 더해서 주문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항상 가면 호불호 없이 항상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에 맛있게 잘 먹는다.

찬거리들 중에 두부찜 쪽에 있는 양념게장과 참나물 무침은 향있는 나물을 좋아하지 않고,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살면서도 게장을 별로 접해보지 못 한 내게도 정말 맛있게 잘 먹을 정도로 맛있다.

 

호불호야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없을 순 없지만, 내 입에는 맛있다.^^ 

 

 

오래간만에 실려 다니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밖에 다녀와서 기분 전환했다.

집에 와서 식겁을 하는 불상사가 있긴 했지만, 다행히 잘 찾고 마무리가 되어서 안심하는 우리 가족이었다.

 

어제 산 미꾸라지는 아버지께서 걸러서 끓이시는데 "에스더야~!"하시면 나와서 해야하는 아바타라…!^^;;

오늘(14일) 동생이 산초열매를 따서 친정집에 온다기에 어머니를 닮아 토속적인 입맛으로 기운 면이 있기에 부모님의 말씀에 기꺼이 담아서는 가져갈 수 있게 했었다.

 

그게 부족했는지 어머니께서 더 담어내셨고 갈치며 이맘 때 맺혀서 컸지만 어린 맷돌호박이랑 어머니의 친정 질녀인 언니 부부가 형부께서 낚시로 잡았다며 잘 다듬은 갈치를 보내주기도 해서 그걸 또 꺼내 주시고 동생이 들고 가면서 자기 밭에 고구마캐러 갔다가 들어가는 길인데 이 집에는 언제 캐냐고 묻는다.

 

일을 아주 사서 하는 내 동생.^^;; 빨리도 묻는다~!^^

 

이미 우리집은 다 끝났다고, 저번에 고구마 필요없냐고 했을 때 다 캤다며 식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니까 빨리 했다는 반응으로 밭에 가면 고구마 들고 올테니 가져가라니까 알겠다며 미리 가져가라고 준비해둔 것을 들고 간다. ^^

 

 

 

아버지께서 남은 추어탕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엔 어제 사온 오징어를 볶으라고 하시니 어쩌겠나~? 해야지~!^^

짜장과 김밥을 할 예정이라 넉넉히 사둔 당근과 밭에서 따온 호박 등 집에 있는 야채들을 꺼내고 오징어를 몸통을 가르지도 않은 채 다듬어서  볶아낸 오징어 볶음.

어머니께서 매운 것들을 잘 못 드시는 탓에 좀 신경썼는데 다행히 부모님께서 잘 드셨다.

내일 아침에는 추어탕 안드시고 여기에 불린 당면을 넣고 데워 내라시는 아버지의 주문이 있을 정도였으니 좋았나 보다.

 

잘 했고, 잘 먹었고, 잘 지냈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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