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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주저리 주저리

태풍이 지나가다. - feat. 마이삭, 하이선

by Esther♡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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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마이삭이 지나가면서 어마어마하게 많이 왔었다.

비바람?? 역시 쎘다.

너무 많이 와서 잠을 뒤척일 정도였지만 다음날 눈을 떴을 때 보인 풍경에 한편으론 안심하면서도 풍경이 너무 이뻐서 배신감도 엄청 컸다.



전날 엄청나게 비가 와서는 집 앞 큰 강이 많이 불어났었고 완전 흙탕물이 되어 세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도 엄청나게 비가 왔음에도 봄이 되면 노란색 꽃으로 가득한 곳들이 다 잠기지 않고 뛰엄뛰엄 초록빛이 보였다.



이율배반적이게도 전날까지 그렇게 흐리고 비바람이 불더니 저렇게 하늘이 맑고 깨끗하고 이쁘다.

배신감이 들 정도로…. 그렇게 창문이 덜컹거릴 정도로 비바람불더니….


그런 와중에 또 10호 태풍이 또 한반도를 북상한다는 뉴스!!

이 녀석은 예상진로가 한반도를 횡단이 아닌 종단을 한다고 한다. 앞서 왔던 마이삭보다 강하다고 하니 며칠이나 있다고 올 태풍인데도 엄청 겁이 났었다.

그렇게 간 떨리고 심장 떨리며 기다린 주말 저녁. 그날 오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비가 들이쳐서 저번 태풍처럼 창문날아거나 깨지는 일이 없도록 창문들을 모두 걸어 잠그거나 꼭꼭 닫아두고 자정을 지나면서 비가 소리 소문 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안해 하며 자다가 누가 깨우거나 알람듣고 깨는 것이 아닌 창문을 흔드는 강한 비바람 소리에 아침에 눈을 떴다. 일어나 창문에 다가가니 역시 비가 무지하게 오고 물이 거의 빠졌던 큰 강이 또 있는대로 불어나 있었고 대차게 내리는 비가 바람에 뭉탱이로 날아다니는데 그걸 잘못 맞으면 혹이랑 멍이 생기겠다 싶을 만큼 아프기도 아프고 그거를 맞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그냥 맞고 쓰러지는 것 뿐만 아니라 맞고 일어나면 바람에 몸 휘청이다 쓰러질 것 같은??


그렇게 새차게 내리던 비도 시간이 자나면서 잦아지고 오후가 되니 비가 끝치는데 진짜 비가 많이 왔다.

저 대숲있는 강가 섬이 거의 다 잠겼으니….




그래도 정전되지도 않았고 울집 아파트며 집 앞 도로가 침수되지 않아서 다행인데 일부 정전이나 침수되고 뚝이나 방벽같은 것이 무너지고 농작물 피해도 엄청 심하다고 하는데 태화강 하부가 다 잠겼다길래 설마설마했더니 일본인 친구가 너가 보내준 물 불어난 강이 무슨 강 아니냐며 신문기사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만큼 비가 와서 침수되었다는 재난 문자 받고 근처 지면이 낮은 도로와 국가정원이 침수되었겠구나 했더니 정말 침수되었다.

아휴~! 이거 정리하고 정비하려면 어찌하누…!ㅠㅠ 



오늘 운동 삼아 산책하러 나가면서 겸사겸사 태워먹고 망가진 오랫동안 쓰다 버린 냄비를 대신 할 새 냄비를 사러 갔는데 동네 하천 길따라 예전 동네에 있는 생활용품과 각종 물건들을 파는 잡화점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보니 산책로가 감긴 티가 나고 군데 군데 잠긴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이 불어난 게 보였다. 평소 저만큼 물이 많지 않고 탁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가는데 수직으로 내려간 가지가 보여서 가지를 따라 시선을 이동하니 저렇게 바람에 90도로 꺾여서 매달려 있더구만….

내가 톱이나 도끼, 낫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해볼 방법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


그러다가 만난 또 다른 생명체인 흑백 얼룩고양이.






저 난간 위에 앉아 있다가 멀리서 사진 찍던 날 경계하는 눈치이더니 좀 더 잘 찍고 싶어서 다가가니 후다닥 일어나더니 움직어더라….^^;;;

내가 쉬는데 방해가 되었나 보다….^^;;;.



그리고 난간에서 털썩 내려오더니 여유롭고 도도하고 우아하게 걸어간다. 그 상황이 우습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난 내 할 일이 있으니 아쉬움을 접고 그곳에 있는 잡화점 두 곳을 돌고는 저렴하고 원하는 재질과 사이즈의 냄비 두 개를 사들고 왔다.


적당히 잘 사왔다는 말 듣고 냄비에 붙은 스티커도 불려 떼고 먼지묻거나 그러는 걸 청결, 위생을 생각해서 깨끗이 씻어 엎어두고 잘잘거리며 노는 중이다.

시간이 늦었는 만큼 얼른 정리하고 자야겠다.^^

이젠 가야지.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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