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는 했나 보다.
꽃집에 화분들이 많이 들어오고 씨앗과 원예도구들도 많이 나가는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나도 있던 화분들 중에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허브 화분이랑 씨앗을 몇개 사서 있는 것들과 함께 파종하고 봄맞이 준비했다.
지난 5월 쯤에 아파트 화단에 누가 주어가라는 것처럼 나란히 버려져있던 고나무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써도 안되고팔아보려고 중고거래앱인 당근마켓에 올려도 안되어서 결국 버리고 흙과 화분만 재사용이 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없이 늘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희망없는 것은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명절 때 불고기였나 양념갈비였나 고기 양념에 넣을 배를 사면서 용기가 딱 저런 것에 담겨 있어서 나중에 씨 발아시킬 때 저걸 써도 되겠다 하고 보관하다가 이번에 해바라기랑 바질, 메리골드를 뿌리니 왜 이렇게 잘 자라는지 금방 금방 발아가 잘 되어 잘 큰다.
대신 방울토마토와 허브딜은 포기하던지 있는 씨로 다시 파종을 하던지 해야할 것같다.ㅜㅜ
이날은 무엇때문인지 나갔는데 유난히 황사가 심한 날이었는지 하늘이 뿌옇다.
올해 봄도 황사로 고생이겠지…!
진짜 싫다. 언제부터 황사에 비염까지 안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ㅜㅜ
하도 밭일에 코 꿰서 일하러 가는 것이 예약되어 있는데 그냥 막 시작했다간 큰코 다칠 것 같아서 겨우내 굳은 몸을 풀려고 산책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산수유 꽃과 개나리꽃.
담쟁이 넝쿨까지 푸르러지면서 냉냉한 바람만 부는 내 마음에도 훈풍이 부는 것 같아 기분 좋더라는…!^^
몸이 너무 힘들고 아프고 밭일이 너무 싫어서 꼬라지를 부리다가 부모님과 갈등이 극으로 향하면서 싸우고는 맘이 안편한 상태에서 무엇이라도 먹어야 하고 마냥 굶을 순 없으니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차려도 맛있을리도 없고 맛있게 먹지도 못 하는 것이지…!
무얼하듯 사람의 마음이 어떻냐고 말을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것에서 다 보이는 법인데 한껏 맘 상한 상태에서 시키는대로 해도 맛있게! 제대로! 맘에 들게끔! 되는 경우는 없지…!
에휴…!
앓아 누어도 나무를 심어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날만 좋으면 나가서 심는데 땅파는 일은 아버지 맘에 안들었는지 별로 안해도 되게 만드시는데 농사 일은 정말 하기가 싫으…!ㅠㅠ
농사가 싫엉…! 그래도 마지못해 하게 되는…!
하게 되면 피곤한 것도 있지만 관절 마디가 다 아프니까 못 견딜 것 같네…!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맑고 밝고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이 유난히 폭신해 보였다.
누가 저 구름에 날 델꼬 가줄 수 없나?
저 구름에 누으면 농사일까지 해서 힘들고 끙끙 앓을 정도로 아픈 몸이 그나마 편하고 덜 아플 것 같은데…!
내가 사는 아파트 길 건너편에 냇가를 따라 벚꽃나무주가 줄지어 있어서 코로나 - 19가 발생하기 전에 매년 이맘 때 지역 축제를 할 정도로 명관이다.
이번 주 초에 시력이고 그래서 흔하지 않는 렌즈로 하루 이틀 기다려야하는 탓에 주말에 맞춘 안경을 찾으러 가는 길이 그길을 지나가는데 이제 피기 시작한 벚꽃이 나를 반겼다.
지금은 풍성하게 만개한 벚꽃을 코로나 -19로 가까이서 보기는 못 해도 베란다로 나가면 바로여서 항상 베란다로 나가서 꽃구경이다. 누가 그러더라 꽃놀이 명당이라고.^^
이쁜 꽃들.
따뜻한 봄이 되면서 벌들이 벚꽃들이 만개하기 시작하고 유난히 더 바빠진 것 같다.
자, 새로운 안경 개시.^^
오른쪽 렌즈가 시력에 잘 맞는 듯, 안맞는듯 뭔가 불편한 면이 있기도 하고 5~6년을 뿔테였다가 금속테로 바꾸고는 하는데 뿔테에 많이 익숙해졌는지 불편해서 결국 뿔테로 회귀했는데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내 시력에도 잘 맞아서 유난히 편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당시 20대였던 아저씨를 봤을 만큼 단골이라 그런지 내 눈에 대한 통밥이 있으시고 잘 아셔서 편했기 찾는 것 같다.
그런 내 눈에 맞는 안경을 맞춰주시고 편한지 살핀 후에 넌 시력이 특이한 축이니 매일 쓰고 다니라는 아저씨의 당부에 매일 쓰고 다닌다.
하면 누가 잡아 먹는 것도 아니고 내가 손해면 손해인 거라 안쓰고 다닐 수 없고 쓰면 편하니까 매일 쓰고 다니늘 걸 습관하자…!^^
한동안 잘 안쓰다보니 여간 간과하는 것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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