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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여자의 방랑기/걸어서 세계 속으로 1

2019. 11. 08. 운문댐 & 운문사

by Esther♡ 201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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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녀온지 보름도 지났네요.^^

지난 11월 8일 훨씬 전부터 운문사 가고 싶다고 한번도 못 가봤다고 노래를 불러대던 절 위해 지나가는 길에 김장을 담그기 위해 좋은 물 뜰 겸 부모님께서 절 데리고 가셨더랬습니다.

경북 청도엔 운문사는 가을이면 단풍이 이쁘게 물들어서 단풍 명소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진은 아직 푸른색이 많아서 초록초록하지만 이날 이미 단풍이 절정이여서 정말 보기 좋았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제대로 된 단풍은 못 봤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이 주말이라 이시기에 주말을 끼고 왔다면 사람들에 시달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왔을 거에요.


이후 운문댐에서 멀지 않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운문산)에 있는 운문사에 도착했어요.

이 곳은 서기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神僧)에 의해 창건되어 몇번이나 중건되고 임진왜란으로 일부 소실되었지만 보완하고 중건해준 덕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비구니 분들이 모여서 수양하시는 사찰이에요. 유일하게 여승들이 4년간 경학을 공부하고 교육시키는 승가대학이라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이 자리한 사찰입니다.



여긴 독특하게 절 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흔히 있는 사천왕이 없고 입구 위에 종루가 있어서 제가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종을 치기 위해 비구니 한분이 올라가셨어요. 들어가서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처진 소나무를 기점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돌았어요. 제가 갔을 땐 만세루와 관음전을 보수공사한다고 가려놔서 아쉬웠어요. 



 

비구니들께서 생활하시는 공간을 가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보물 제 316호로 지정된 고려 중기의 승려 원응국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석인 원응국사비와 석물들이 있었어요.

 

 

 

칠성각을 마주보고 비구니이신 여승들께서 생활하시는 공간이 있는데요, 외부인들은 들어가지 못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궁금하고 여기는 뭐가 있나 하고 들어가려고 하지 말고 지켜주세요.^^


그렇게 생활공간 앞에 자리 잡은 칠성각을 보게 되었어요. 평소 절이라고 하면 불교를 연관시키고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고 여지껏 해인사나 불국사, 법주사 등 고찰을 수학여행이나 여러 학습적인 목적으로 방문하고 자연스럽게 부처님들을 모신 전각을 방문하고 그땐 삼성각칠성각, 삼신각 같은 것이 있는 여부를 인지 못 하거나 보질 못 했어요. 어릴 때 가까워서 유난히 자주 갔던 불국사에도 그런 전각을 본 기억이 없지요. 그런 곳에 삼신각, 칠성각, 삼신각이란 도교와 관련된 전각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가 작년인가요?^^;; 출사를 하고 싶었던 절 위해 아버지께서 경주로 데려다 주시면서 말씀하신 기림사에도 발걸음했을 때 삼성각이라는 현판이 있는 전각에 갔다가 부처님이 아닌 왠 산신들이 있어서 당황해서 물어보고 싶었는데 지나가는 스님이 없으셨고 겨우 한분 지나가시는 듯하더니 그분은 다른 일행인가 가면서 과격하다할 정도로 큰 소리로 말을 하셔서 물어볼 엄두를 못 내고 내내 궁금증을 품고 지내다가 통도사에선 삼성각 뿐만 아니라 산신각까지...! 있어서 쿠궁~!하고는 운문사에 와서 궁금증을 해소했네요.

그리고 이런 각들이 있는 곳엔 조금씩 이름들이 달라서 그냥 삼성각만 아시고 오시는 분들이 삼성각만 찾으시다보니 불자도 아니고 수행하는 승려도 아닌 저도 많이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운문사 홈페이지에선 칠성각이 삼성각으로 독성(나반존자), 칠성, 산신 등 세 성현을 모신 전각으로 소개하고 있구요, 역시 삼신을 모신 형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백과 사전에서 찾은 바론 칠성각이 전통신으로 자손에게 복을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며, 오래 살게 해준다는 칠성신을 모신 곳으로, 칠성의 화현(化現)인 칠여래 등을 탱화로 그려 봉안한다고 해요.^^ 

 


칠성각에서 나와 보이는 운문산의 단풍들이 참 이뻐 보이고 그 속에 튀지 않고 어울리는 운문사 전각이 참 좋아보여요.^^


 

 

 

웅진전과 조명당이 있는 건물이 한 전각 다른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들어가보기가 미안해서 못 들어갔어요. 운진전, 조명당 옆에 있는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쓸고 계시는 비구니께서 이날 제게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삼성각이 어딨는지 물어보아서 그러는데 이 사찰의 삼성각이 어떤 건지, 삼성각, 칠성각이 왜 있는지 어떻게 불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등등 엄청나게 질문세례를 받으셨어요.

궁금증이 해결되고 나서 제정신 든(?) 제가 정신없이 물어보는 제게 너무 시달리신 것이 죄송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수행 중에 방해하여서 죄송하다고, 감사하다며 허리숙여 인사하니, 비구니께서 뒤에 '~하세요.'하셨는데 기억은 안나고 앞에 이렇게 답변하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라면서 토닥이시더라구요.^^

끝까지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 사찰의 대웅전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인 대광보전.

기존의 대웅보전이었던 현재의 비로전에 늘어난 대중을 수용할 수 없어서 1994년 건립되었으며 조석 예불주법당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현제 석가모니불,미래 미륵불인 삼세불과 대세지, 보현,문수, 관음의 4대보살을 모시고 있고  좌측에 신중탱화, 우측에는 53선지식 탱화가 있고, 상단 뒤편에는 500나한도와 관세음보살 보문품 변상도를 모셨으며, 2001년 상단의 좌우에 윤장대를 설치하고 경전을 봉안되어 있다고 해요.^^

 

 

 

사진에는 잘 드러나진 않지만 정말 단풍이 이쁘게 잘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날은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면 여기서 거주하고 수행하시는 비구니들께서 많이 힘드시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집과 회사에 어쩌다 사람들이 오고 초대한 사람들이 방문하면 그만큼 좀 감당하겠지만,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이 햇빛이 있는 동안 내내 사람들이 바글바글 있으면 어떻겠어요?

힘들잖아요...? 여긴 사찰이라 오지 마시오!! 할수도 없구...!^^;;;

 

 

 

 

 

 

 

 

 

 

 

 

단풍도 이쁘고 내려쬐는 햇살도 너무 이쁘고 따뜻했어요.

그만큼 맘도 편안하고 분위기도 있었던 것도 있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드나 봐요. 

 

 

 

 

 

 

 

사찰의 벽에는 옛날옛적에 글을 알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탱화같은 저 벽화들을 남김으로 불교가 발생하고 부처님의 일생을 짐작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죠. 최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그 회차의 호스트였던 외국인의 친구들이 봉원사에 갔다가 저런 벽화를 보고 말이 통하고 한글을 알지 못 해도 이해하는 것을 보고 그걸 지켜보던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저도 우와~!했으니까요...!^^

 

 

오백나한을 모신 오백전은 수능 100일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정해졌는데 지금 수능시험이 지났으니 수험생도 부모님도 수고 많으셨지요.

지금쯤은 또 누가 와서 간절히 기도할까요?^^

저 전각을 찍고 단청과 지붕, 문살을 살피면서 한없이 빠져 황홀한 듯이 바라보다가 인자한 기척에 돌아보니 인자하고 온화한 표정의 중년 비구니께서 "사진 많이 찍었어요?"라고 말을 걸어주셨고, 무섭진 않지만 낯설고 부끄러운 마음에 해실해실 웃으며 어른들 뒤에 숨어 빼꼼히 내다보는 아이의 모습으로 배시시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어요.^^ 

 

 

저 분들도 한순간의 추억을 영원으로 남기고자 애쓰시네요.^^

다정한 모습에 보기가 좋았어요.

 

 

오백전 앞에서 돌아서면 위치한 비로전 앞 양 옆에 5.4m의 동서 3층 석탑이 있어요.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의 양식을 보여주는 석탑인데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죠.

 

 

 

 

 

 

상층기단의 각면에 탱주와 우주가 새겨져 있는데, 탱주로 분활된 열덟면엔 팔부신중이 한구씩 조각되어 있어요.부처님을 외호하는 사천왕, 팔부중, 십이지신장 등의 표현은 9세기 통일신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기단부는 일제 강점기 때 훼손이 심하여(으드득!!!)  보수했는데 팔부중상의 일부가 새로운 석재로 대체 되엇다고 해요.

 



 

운문사도 역사가 깊고 큰 사찰인 만큼 보물로 지정이 된 것이 한두군데가 아니고 한두개가 아니더라구요.

저 석등도 그렇고 본래 대웅보전으로 쓰였던 저 비로전이네요. 사찰에 따라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전(華嚴殿)이라고 하는데 이곳 운문사의 비로전은 원래 대웅(보)전으로 지금의 대웅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사용되면서 운문사 신앙 공간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었고 문화재청 등록 당시 “운문사 대웅보전”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옛 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운문사 비로전에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모셨으며 좌측에는 신중탱화, 우측에는 삼장탱화를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비로자나불 뒤로 있는 탱화도 역시... 보물...이라고 하네요.^^;;;

저기... 여기 문화재 아닌 것이 뭔가요? 그거 먼저 곱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요...!^^;;


 

비로전 옆으로 가다보면 전면, 측면 모두 한칸인 작은 건물이 보여요.작압(鵲鴨)·작압전운문사의 전신인 대작갑사의 유래를 알게 하는 유일한 건물인 작압전으로 신승이 발견한 석탑터에 지어진 전각으로, 나말려초의 보양국사가 전탑 형식으로 초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현재의 목탑형식으로 재건되었어요.


 

 

작압전 내부에는 보물 제 317호 석조여래좌상과 318호 사천왕 석주를 봉안하고 있어요.

운문사에는 범종루가 있고 사천왕문이 없어서 볼 수 없었던 사천왕을 이 곳에서 볼 수 있지요.

마침 예불을 드리러 비구니 한분이 오셔서 차마 셔터소리를 내며 사진찍을 수 없어서 물러났어요.

 

 

돌아서 나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잔잔히 제 맘에 물결을 일으키며 존재를 알리는 건 큰 파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잔잔한 물결이라도 끝까지 마르거나 멈추지 않고 간다면 큰 파도보다도 더 큰 파장을 남기며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

 






 부모님께서 삼남매 중에 하나만 남은 딸이 지금까지 이 나이되도록 이 모양으로 있는 것이 속상하신 것인지 아님 무슨 억한 심정이신지 저 보고 여기 운문사에서 비구니로 살지 않겠냐고, 그러면 딸래미 덕분에 한번씩 와서 자고 가고 말야~!하시는 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하시냐고 지금 생각이 있으신 거냐고 왜 머리 깍여 절로 보내려고 하시냐고 여기가 무슨 호텔이라도 되는 줄 아시냐고 버럭질을 있는대로 해댔네요...!! 기분 좋게 왔다가 무슨 억한 감정으로 돌아가려고 하시는 것인지...!--^

그렇게 살짝 상한 맘 이쁜 단풍으로 달래며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였어요.

 

 

 

 

☆ 개인적인 방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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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기 전에 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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