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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다.

좀 춥다, 따뜻해지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이제 완연한 봄이 왔다.

 

 

평소 운동 및 산책하는 강뚝에도, 나무가지도 보면 파릇파릇 이제 푸르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2개월넘게 걸으면서 바깥공기 마시고 햇볕을 쬐면서 걸으니까 사람이 많이 밝아졌다.

집에만 있으면서 나태해지는 것은 물론 한 없이 우울해하고 예민해지고 아무도 날 알아봐주지 않는다는 무력감에 한없이 무너졌었다.

 

그런 와중에 금요일날 이웃도시인 부산에 있는 한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일하고 싶고 보육현장에서는 다리를 다치면서 좌식생활이 불편하게 되었고 활동이 자유롭지 않았다보니 그만큼 덩치가 좋아져서 원장님들이 싫어하는 조건 두가지를 다 갖춘 나를 별로 원하지 않았고 사회복지직이나 사무직으로 자리를 구하려고하지만 너무도 간절한 만큼 별 미친 소리까지 다 들어가면서 툇짜만 받고 거부만 당하다보니까 스스로 작아져서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와중에 혹시나 해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서 넣었더니 연락이 왔었다.

 

 

주말동안 꽃단장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살쪄보이기 싫어서 평소보다 더 가혹하게 홈트레이닝하고 생일선물받고 아껴온 팩도 붙이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면접 장소로 가기 위해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벗꽃나무.

가로수로 심어진 벗꽃나무에 꽃들이 가득 달렸다.

 

 

보면 팝콘 뿌린 듯 가득 핀 벗꽃으로 많이 어지럽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가서 좋은 결과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으로 갔는데 면접보시는 행정원장님의 눈빛이 뭔가 모르게 쌔~~하다...!ㅡ_ㅡ;; 면접보기 위해 사람을 불렀으면서 서류조차 어디다 뒀는지 모르고 자기에게 서류 줬냐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전화받은 사람은 다시 뽑아 오고 그 사이에 어디에 접어서 꽂아 둔 걸 찾아내는 등 왠지 준비 안된 어수선한 감도 없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기분 탓이겠지...!^^; 다음날에 함께 하게 되면 연락주겠다 하셨으니까 기다리면 되는데 병원에서 나오는 마음이 많이 불안하다.

 

전날 미리 연락해 만나기로 한 교회 동생이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서 집에 돌아가기 전에 만나서 차 한잔 하려고 했더니 다시 집으로 초대받았다.

가까운 곳에 면접을 봤던 걸 알고 신기해 했다.

한번 왔다갔다하면 금방 익혀서 몇발짝 걸어갔더니 금방 눈에 익은 풍경들이 펼쳐져서 금방 1번 밖에 안가 봤던 동생의 집을 찾아갔다.

 

 

오래간만에 본 이쁜 냥이~!

낯가림이 심한 자몽인 그래도 1번 봤다고 처음 봤던 저번 만남처럼 날아다니듯 숨거나 피하진 않았다.

근데 보는 눈매가...!ㅜㅜ 두번짼데 왜 볼 때마다 그런 눈빛이니...? 나... 너 헤치지 않아~!ㅜㅜ

 

 

울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노포동으로 왔을 때 면접보러 가기 전부터 눈에 들어오던 저렴하게 팔던 빵들을 몇개 집어와서 아침을 먹고 나선 뒤 가벼운 지갑 사정으로 거의 먹지 못 하다시피한 주린 배와 허전하고 긴장했던 맘을 채웠었다. - 저녁식사를 한그릇했다는 비밀~!^^;; 그럼에도 허전하고 배고팠어요.^^;;

 

다음날 역시 산책 겸 운동으로 나가니 봄이 한껏 다가왔다.

 

 

강 건너 다운동도, 태화동도 꽃망울이 맺혀서 분홍색이 만연하고,

집 앞 궁거랑도 꽃으로 가득해지고 있다.^^

 

 

회색빛 앙상한 가지에도 푸른 빛 파릇파릇한 푸른 빛이 도는 걸 보니 정말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자 반환점인 태화강 전망대까지 왔다.^^

여기서 물 한모금과 휴식을 취하며 한 숨돌리고 돌아가야지.

매일 이렇게 걷는 것도 참 좋다.^^

이렇게 봄이 오는 것처럼 마냥 겨울같은 내 삶에도 봄이 올까?

봄이 좀 왔으면 좋겠다. 아버지나 취업실패같은 혹한의 토네이도만 없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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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별일 없으면 오전 중에  운동삼아 산책을 겸해서 걷고 있다. 벌써 1개월이 지나고 2개월 막 접어 들었다.

횡단보도만 몇개 건너면 바로 태화강이고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도록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같은 대밭이 있기도 하여 강 하나를 두고 건너편은 십리대밭이, 한쪽은 철새 및 새 군락지로 내가 가는 길이다.

 

그래서인가? 목표지점인 태화강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내내 새똥 냄새를 무진장 많이 맡는다.^^;;

그럼에도 걷다 보면 참 이쁜 풍경들이 참 많다.

 

 

7시 땡~!하고 나오려니 차가운 공기와 강바람의 영향으로 약한 호흡기 땜에 많이 힘들어서 결국 한시간 늦게 나와서 보는 풍경이 참 좋다. 은근 이쁘고 건너편 십리 대밭숲도 이뻐 보인다.

근데 왜 내가 걷는 이 라인은 옆에 같은 대나무 숲인데 철새들의 아지트로 군데군데 새똥 흔적이 있고 나무가지를 물고 나는 새들을 볼 수 있을 만큼 새들이 있다보니 새똥냄새가 아주…!^^;;

진짜 싫으다…. 이 지독한 남의 분변냄새…!

 

 

그래도 나가다 보면 어쩔땐 날 저물었을 때 이런 밝고 이쁜 달을 볼 수 있고 그렇게 감상에 젖기도 한다.

올해는 정월 대보름 달이 레드문이라고 하는데 레드문인지 모르겠고 장비욕심만 더 났더라는….

진짜 깨끗하고 성능 좋은 망원렌즈가 간절하더라는.^^

 

         

여기가 태화강이고 깊이도 있지만, 집을 지을 수 있는 재료들이 있고 집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있고 물풀도 있고 숭어와 연어가 펄떡이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황새같은 롱다리 새도 볼 수 있고 청둥오리 가족들도 볼 수 있고 이름 모르는 물새들도 떼지어 볼 수 있고 지금은 추운 곳으로 갔는지 겨울이 되면 갈까마귀들의 을씨년스런 풍경과 음산한 소리가 참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젠 요 녀석을 만나기도 했다.

근대 데려오고 싶었는데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안정적인 벌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부모님의 동의가 없다면 못 키우는 것이고 자기가 자기발로 나가도 사람의 손을 탄 들고양이는 바깥에서 오래 못 산다는 것을 알고 있고 들어서 조심스럽기는 한데 저렇게 거친 들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집도 없이 돌보는 이도 없이 저렇게 떠돌게 하는 것도 거시기했다.

반항적인 눈빛이래도 눈빛이 살아있었고, 너무 이쁜 아이였는데….ㅜㅜ

빨리 안정적인 자릴 찾아서 독립을 해야지 안되겠다.

하나님, 제 말 들으셨죠? 제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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