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조식먹고 서둘렀다.
서울 올라오기 전 왼손 중지 한마디가 뭐에 감염이 되었는지 살짝 부어 있길래 으례 그러듯 그러다가 가라앉겠거니… 했는데 기하급수적으로 부으면서 열이 나고 스쳐도 불에 데인 것처럼 아픈데 안되겠다 싶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가면서 택시를 탔을 때 근처에 종합병원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찾아보니 여성병원이라는 걸 보니 산부인과와 소아과 친화병원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내과나 가정의학과, 외과가 있기에 안되면 찢기라도 할 수 있겠지 했는데 원무과에서 손가락을 보고 이야기를 듣더니 피부과같은데 자신들 병원에는 외과가 있기는 하지만 피부과가 없어서 근처에 있는 피부과에 다녀와서 가능하다는 말을 하는데 덤으로 하는 미용관련 걸 주력으로 하다보니 전화해서 물어보고 가야할 거란 말에 하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타지에서 이럴 땐 참 곤란하고 난감하다.
곪은 것 같은데 더 퍼지고 심하게 곪으면 절단할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미치니 너무 불안했었다.
집에 내려가는 날까지 며칠이 남았고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일부러 외과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만약에 경우를 생각해서 종합병원에 갔더니 자기네들은 안되겠다는 말을 하니 어쩌나 싶었던 거지….
지하철을 타고 환승해가면서 이동하던 중에 역사 안에 있는 약국 하나가 눈에 띄였고 마침 궁지에 몰려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들어가서 곰같고 산적같은 약사님께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처방없이도 받을 수 있는 염증관련 약이 있느냐고 하니 찾는 약과 연고를 주면서 언제쯤 집에 돌아가냐고, 지금이라도 외과나 내과로 가서 치료받았으면 하는 소망을 보이셨다.
저도 알지요. 근데 타지인 여기서 갈 수 있는 병원을 어디서 찾아 가겠어요.^^;;
내과와 외과가 있는 종합병원에서도 그러는…! ^^;;
안그래도 그 사이에 크게 번질까봐, 그래서 심각해질까 봐 걱정하시는 것이 보였다.
그 병원 원무과 직원도 자기 할 일 했던 거겠지만 그래도 그 직원보다 더 고마웠다. ^^;;;
그래서 약이랑 연고, 손가락 밴드까지 사서 나오자 마자 보이는 밴치에 바로 가서 앉아서 그때 점심먹고 나서인가? 식사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약 한알 먹고 연고바르고 밴드까지 딱 하고는 돌아다니는데 숙소에서까지 더해서 두세번 더 약바르고 밴드붙였는데 숙소에서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너무 아려서 밴드 벗긴 손가락에 뭔가 누런 것이 보인다.
진짜 곪았었나 보다. ㅜㅜ
그래서 어릴 때 상처가 곪아서 고름이 차면 어머니께서 고름이 찼을 때 피나 맑은 액체가 나올 때까지 고름을 짜주면 낫는다고 하셨던 말을 기억하고 아프지만 최대한 피까지 다 나오고 더이상 나오는 것 같지 않고 터질 것 같지도 않을 때까지 짜고는 다시 연고에 밴드바르고 저녁식사이후니 약까지 먹고 씼었는데 여전히 아프지만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열이 나고 스치기만해도 고통스럽게 아프던 것들은 없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안그래도 내일이면 주말이고 월요일날 내려간다고 해도 바로 아는 병원이나 집 건너 있는 피부과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냐고 묻는다면 아닐 가능성이 커서 이를 어쩌나 싶었었다.
부을대로 부어서 손가락을 모으기도 힘들 정도로 부어서 중지 전체에 열이 나던 중에 아무리 그런 상황이었어도 임시방편으로 잠시 염증관련 연고 바르고 약먹었다고 이 정도의 효과(?)라면 월요일날 내려가서 다음날 내가 아는 가정의학과 의원이나 피부과에 다녀와도 될 것같다. 바로 앞에 종합병원이 있지만 또 자기들은 피부과가 없다고 툇짜 맞을까 봐 겁난다.ㅜㅜ
고종이 태어났고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潛邸)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윤현궁으로 갔었다.
한옥과 양관이 있다고 하는데 양관은 어딨는지도 몰랐고 나중에 덕성여대 건물일부로 쓰인다고 하니 알았어도 못 봤을 거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한옥은 정말 사람 기죽일 것같은 웅장하거나 역동적이고 인물좋은 남성을 보는 것같은 느낌의 서양 건물들 같지 않게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그안에서도 움직임이 있고 아름다운 것이 있어서 정말 좋다. 단지 생활하기엔 동선이 거시기해서 그렇지.^^
이렇게 창을 열면 그 자체가 바로 액자가 되어 그림이 되니 얼마나 좋은감~! ^^
그 와중에 철판깔고 저 대문 근처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스냅사진 찍던 사진사의 직원인 줄 모르고 사진을 부탁해서 찍기도 하고 셀카봉은 잊어버리고 안가져왔지만, 삼각대를 크고 작은 걸 챙기고 핸드폰 거치대도 있어서 작은 삼각대에 설치해서 찍는다고 방방거렸다.
철판깔고 부탁했던 여성 직원(가이드?)은 4번이나 최선을 다해서 찍어주었는데 당시에는 발견 못 했는데 나중에 숙소에 와서 확인하니 딱 한장 흔들려 있는데 다른 사진들은 잘 나왔고 마지막에 한복입으면 더 이뻤을텐데~❤️하는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좀 흔들렸네~하고 말았다.
가까운 백인제 가옥에 가려고 가는 길에 애매하게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어서 가는 중간에 있는 식당에 가서 칼질했다.
뭐 저렴한 편이지만 맛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백인제 가옥.
내가 한번씩 불국사나 저런 한옥같은 건물,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가옥에서 계단이 왜 그렇게 가파른지 그 계단이 참 무섭다.
교통사고로 내 다리가 한번 상했었던 적이 있었고 그 뒤로 살이 찐 면이 있어서 계단이 가파르고 난간이 없으면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다. ㅜㅜ
계단을 올라 제일 크고 첫 대문을 지나 행랑체같은 방 앞에 있는 저 흰색 고무신.
나란히 있는 것이 왜 이렇게 귀여운 것인지.^^
군데군데 디딤돌에 있던데 배시시 웃게 되었다.^^
홍난파 가옥도 그렇고 딜큐샤도 그렇고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화진포 별장도 대체 얼마나 잘 살아야 그 시대에 이런 집을 지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지어졌는데 저 시대에 지어진 한옥이나 적산가옥을 보면 마루를 따라 유리창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군산에 있는 적산가옥들도 그렇고 작년에 가봤던 부산에 있는 적산가옥도 그랬는데 그시대 지어진 한옥들 중에도 저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참 이례적이지만 새로웠다.
관림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었다.
첫날에 캐리어와 카메라 장비들고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구역을 가는 모습을 보고 한 친절한 할머니께서 계단 중간까지 올라온 내가 안쓰러워서 저기 엘리베이터 있는데…! 하실 정도로 미처 편의시설 못 보고 사서 고생하며 움직이고 두번째날에도 근처에 모여있던 곳들을 다 가다보니 걷는 길이 길고 경사가 있어서 숙소에 왔을 때 마침 내 방엔 욕조가 있어서 다행히 뜻뜻한 물을 받아서 다리의 근육과 관절을 이완해서 통증을 완화하고 혹시나 하고 들고 왔던 파스를 붙여주며 관리하여 생각보다 덜 한데 그래도 누적이 되니 다리에 피로도가 높아서 발을 끌기도 하고 먼거리도 잡기 힘들지만, 가까운 거리여도 기사분이 가시긴 가시면서도 달가워하지 않으시는 것을 몇번 봤어서 근처 창덕궁이나 경희궁에 가는 것을 걸어서 가면 30여분 걸어가고 지하철도 한두정거장에 택시를 타고 가도 20분도 체 안걸리다보니 걸어가는 것도 망설이고 택시타는 것도 망설이다 결국 어중간한 시간이지만 그냥 숙소에 가서 좀 쉬었다가 식사도 하고 할 것도 하기로 하고 숙소로 왔다.
오늘은 유난히 많이 걸었나?
여행지에 온 첫날부터 못 해도 9,000보 전후로 걸어 다녔지만, 오늘은 많은 곳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걸음수가 많았는지 글쓰는 지금 11,000보 이상 기록될 만큼 움직임이 많았나 보다. 출출한 감이 있어서 숙소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좀 사왔다.
먹고 쉬면서 가계부에 옮겨 쓸 소비를 기록하고 영수증들도 모아서 정리해뒀다.
그리고 오는 길에 지하철 역사에 있는 악세서리 가게에서 구입한 귀걸이.
오픈 세일한다길래 하나에 5천원도 안하는 것을 사왔다. 진짜 진주목걸이도 있던데 내가 진주귀걸이는 몰라도 목걸이는 하면 어울리지 않고 진주도 아무리 진짜라 해도 어떤 진주를 썼냐에 따라 나중에 값어치가 달라지는 거라 진짜 진주라고 해서(어느 귀금속이던 마찮가지지만.) 아무거나 사면 후회한다기에 그냥 사려는 것만 사고 나왔다.^^
그동안 장식구를 할 이유나 필요성이 없어서 있는 귀걸이도 안하다보니 귀걸이를 걸 귓볼에 구멍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숙소 와서 귀걸이 하나 했더니 막히지 않고 쏙 들어간다.
잘되었다. 귓볼을 만졌을 때 오른쪽은 살짝 만져졌는데 왼쪽은 만져지는 것이 없어서 결국 막혔구나 했었었다.
최근 탄생석 귀걸이를 찾아보던 중이었는데 여행으로 지출이 커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한동안 살 일은 없을 듯하다.
좀 쉬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러 숙소를 나와서 살피다가 뚝빼기 불고기와 만두를 시켜 먹었다.
엄청나게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의 양도 적지않고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적당한 맛과 양에 만족했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넉넉히 사들고 와서 글을 쓰는 지금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많이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이 쭉 이어졌으면, 그리고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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