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근처 다른 공방에 몇개월만에 다시 기초부터 시작했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기술과 가르치는 재능에 따라 다르다보니 배우는 입장에서 햇갈리고 헛다리짚기는 하지만 하다보니 재미있네.^^
하고 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집에서 열심히 만들어봐야겠다.
천이랑 지퍼같은 부자재들을 당근에도 한번씩 자투리 천이나 쓰다 정리하는 천들이 올라오기도 해서 그런 것들도 찾아보고 쿠팡이나 다른 쇼핑몰에도 찾아봐야할 것 같다.^^
계속 만들어봐야 손에 익고 늘기도 하니까.^^
허브를 화분으로 몇개 사기도 했었고, 군자란이 새끼 친지 오래된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진작에 분리해줬어야 했는데 아버지께도 몇번 말해도 이러다가 지들이 죽을 그거면 죽고 살려면 살겠지하면서 더이상 화분을 늘리기 싫어하셔서 그대로 두었는데 부모님 가시고는 경황이 없어서 말라죽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주고 관리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허브도 구입한 김에 집에 있는 것이 부족해보여서 화분이랑 흙을 더 구입하고서는 차례대로 분갈이를 하고 새끼라고 하기에도 어느 정도 자란 군자란도 최대한 본체의 뿌리를 상하지 안도록 조심조심해서 분리해서 새 화분에 옮겨심었다.
기존에 꽃이 피면 엄청 향이 달콤하게 진하고 좋았던 난이 이미 시들어가서 아버지께서 생전에 한번 정리하셨음에도 더이상 재생불릉 같아서 결국 정리하고 이번에 정리하면서 본체에서 분리한 군자란을 옮겨 심어뒀다.
이 화분… 원래 고무나무가 있던 화분이었는데 크다고 자리만 차지한다면서 아버지께서 가지 하나만 남기고 정리해버리시고는 난을 심어두신 것인데 난 그걸 또 정리하고 군자란을 심어두었다.
아버지께서 정리하셨을 때 아버지와 내가 챙겨서 키우던 고무나무.
아버지께서 가실 것을 식물들이 알았나 보다.
내가 정리한 난도 그렇고 사기 화분에 있는 아버지의 고무나무도 쉽게 꺽이지 않은 생명력이지만 시름시름 앓았구나 싶은 모습이었다.
내 고무나무는 시름거리는 것 같아도 금방 회복했는 거에 비하면…!
새끼 군자란들이 있는 모체 화분도 다시 자리 잘 잡아서 잘 덮어주고 상태를 보고 집이 흔들리고 존재가 흔들린 거라서 보고 영양제를 주려고 퇴비만 좀 주고는 지켜봤는데 존재가 흔들렸을텐데도 자릴 잘 잡고 있는 것 같다.
이제 군자란 화분만 7개네…! (*/ω\*)
아버지가시고 나서 외사촌 언니랑 조카들과 함께 엄마 보시러 오신 외숙모께 하나 드렸는데도 분재해서 일곱…!! 제발 누가 좀 가져가 줘요~~!!
화분 들이고 싶고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부담되는 분들 연락 좀 줘요~!
집에 있는 화분들 좀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화분이 너무 많아~! (┬┬﹏┬┬)
이사도 생각하고 있어서 이사가면 그때 사야지 하고 엄마 계실 때 있던 쇼파 버리고 환자침대 빌려 넣어두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엄마 가시고는 일부러 비워뒀었다.
그래서 불편해서 거실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이 줄었고 집에 있을 동안엔 내 방에만 더 박혀 있게 되다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나중에 이사할 경우를 생각하고 저렴하고 괜찮은 것을 샀다.
혼자 살기도 하고 해서 적절하다 싶은 걸 샀는데 잘 산 것 같다. 입장에 따라 단단하다고 할텐데 나한테는 적당했다. 근데 들이고 보니 여기 이사오면서 사들인 쇼파보다 덩치가 작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감이 있는데 그럼에도 만족하고 덕분에 거실에 나가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지난주 토요일날 내 영유아기의 삶이 있는 지역에 있는 5일장이 있어서 겸사겸사 집에만 있기 싫어서 나갔다.
근데 그렇게 나가놓고 사진 한장 찍기 힘들었다. 장날이다보니 사람많고 복잡해서 길막하고 찍기가 민폐여서 하기 힘들었다.
구워먹기도 하고 물떡이나떡볶이 할 가래떡도 사고 반찬만들 일미와 고등어도 사고이것저것 여러개 사긴 했는데 진짜 무거워서 서울 여행갈 때 백팩을 매고 가길 잘 했다.
두부를 조심해서 들고 왔는데 오늘 길에 다른 물건들에 뭉개졌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급해서 화장실로 부랴부랴 들어가서 그떼 영향이 있었는지 뭉개져있어서 속상했네.
그래도 회복불능으로 뭉개져서 또 만두 만들어야 하나…?할 만큼 뭉개진 것이 아니라 그래도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어서 그대로 큰 통에 담아서 넣어 뒀다.
제법 크고 두꺼운 두부가 2천원인 것이 마트에 파는 판두부보다 훨씬 싸다 싶다.
마트에서 파는 판두부는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울 동네 마트는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작은데 한모에 1,500원 이상하는 것도 본 적이 있으니까. 영수증이랑 가계부를 다시 봐야겠네.^^;;;
시장이 근처에 있었으면 두부 때문이라도 자주 갔을 것 같다.
양파는 아껴 먹는다고 아껴 먹었는데 대학 친구에게 과일박스 10키로짜리에 하나 보내고 상하는 것이 있어서 8~9개 정도 버린 것 말고는 진짜 알뜰히 먹었는데 다 먹어가다보니 양파도 많이 살 필요가 없어서 대여섯알 만 사고, 추석 앞두고 부모상 때마다 와주신 어른들께 인사한다고 왔다가 하필 장날이라서 사람 헤집으며 가는 길에 버섯 파는 매대가 몇군데 있던데 그 중에 싸고 좋아보이던 곳이 있던 걸로 기억해서 그곳에 가서 많이 살까 하다가 5천원어치도 양이 넉넉하길래 그거 한봉지 샀다.
이것도 시중 마트에서는 거의 10,000원어치일거다.^^
버섯 장사 아저씨께서 팔면서 괜히 밀봉해서 넣지 말라고 이대로 펼쳐놓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그래야 물도 안생기고 오래간다며 키친타월넣는 것도 소용없다고 하시길래 그렇게 해서 채소, 과일 박스에 넣어뒀는데 괜찮은 것 같다.
이번 시장에 일부러라도 가게 만든 제일 큰 이유인 가래떡.
몇번이나 이곳 시장을 다니면서 떡집이 있던 걸 알고 있었고 거기에 뽑아져 나온 가래떡이 있던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간 것인데 갓 뽑은 떡이 아니라 썰어넣기 딱 좋은, 물렁하지도 않고 단단하지도 않은 딱 적당하게 말라 있는 상태여서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런 가래떡이 소분해서 얼려서 보관하며 사용하기가 딱 좋아서 그걸 두가닥에 5천원하길래 6가닥만 사기로 했는데 부모님이 가시고는 떡 뽑을 일이 없고 아쉬움이 컸다는 걸 이야기한 것이 어필이 되었나 보다 세가닥을 더 주시네.^^;;;
잘 먹겠습니다,
부모님계실 때 종종 이용했던 시장 빵집의 꽈배기.
내가 또 혼나고 잔소리 들을까 봐 눈치보며 내 수중의 돈으로 조금 사왔더니 엄마께서 너무 잘 드시니까 간간히 밭에 갔다오거나 시장에 갈 일 있으면 사와서 참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먹었으니까.
롤케익만들고 양끝을 잘라서 파는 조각도 두부처럼 약간 짜부되었네.^^;;
꽈배기는 여전히 맛있네.
전가게도 있고 반찬가게가 있는데 전보다는 반찬에 더 눈이 가고 맨 위에 있는 용기 면적의 접시용기로 2팩에 5천원이면 싸다 싶어서 매번 만드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손이 많이 가는 잡채와 도라지 무침은 사고 파김치와 미역줄기도 샀다.
잡채는 식어서인지 데울 생각도 안하고 먹으면서 다음에 만들어 봐야겠다 싶다.^^
파 김치랑 미역줄기도 내가 만들어서 먹어도 될 것 같다. 한번씩 힘들면 파김치 정도는 사먹으면 될 것 같다.
무오그락지인 거롤 알았던 도라지 무침이 새콤달콤하니 쌉싸름하게 맛있어서 그 시장하면 생각날 것 같다. 반찬 사먹게 되면 살 것 같다.
아버지와 함께 죽자고 밭에 가서 일할 때 자주 들리던 농약방에 오래간만에 들려서 실내에서 화분에 키우기 좋을 종자도 샀다.
사장님이랑 오래된 직원들은 워낙 아버지 꼬리하면서 다니다보니 내 얼굴을 금방 알아보신다.
다들 바쁘셔서 인사만 하고 종자 고른다고 있으니 응대하던 손님을 보낸 사장님이 먼저 인사를 하셨다.
시금치까지 살까하다가 저 두개만 골라 온 내가 그간 잘 있으셨냐고, 부모님 가시고는 경황이 없어서 진짜 오래간만에 왔다고 하니 놀라신다.
거진 몇십년을 보신 울 부모님이시니까 놀라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언제 가셨는지 물어보시고는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고 하신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많이 고맙다.
집에 와서 모두 다 정리해서 넣고 씨앗은 나중에 보고 차이브를 좀 정리한 뒤에 상추를 좀 파종하여 키우고 바질은 상시 키울 수 있으니 자리 나는대로 파종해서 수시로 쓸려고 한다.
다음날 동생이 시댁어른들이 봐주는 자기들 밭에 와있는데 어른들께서 언니에게 좀 전해주라신다며 홍시나 곶감 해먹기 좋은 대봉감이랑 고구마 조금이라도 줄려고 한다며 도착해서 연락하면 나오란다.
떡볶이 해먹을 크기로 잘라서 소분한 가래떡 두뭉치 챙겨서 전화받지마자 바로 나갔다 각각 1상자씩 받아 왔다.
직화냄비 하나 주문하고 바로 먹기 좋은 홍시 하나 꺼내서 먹으니 맛있더라.
홍시… 엄마가 보셨으면 좋아하셨을텐데…!
할머니도 이맘 때 외갓집에 우리가 가면 항상 커다란 홍시 하나씩 쥐어주시고 그러셨지…!
전만큼 아리게 슬프고 고통스럽고 그런 건 아닌데 문득문득 무언가 계기가 되어 연상작용으로 생각나지만 그게 그리움이 되어 잠시 먹먹한 무언가가 남는 정도일 뿐 전처럼 그렇게 미친듯이 슬퍼하고 무기력해지지만은 않아.^^
떡도 있겠다 어묵도 있겠다 오래간만에 떡볶이닷~!
폰카메라가 자동 보정해버리는 통에 고추장 넣고 한 떡볶이가 로제 떡볶이가 되어 버렸다!
아우~! 보정하려면 물어보고 보정을 하지.^^;;
하여간 하루하루 행복을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려고 한다.
이렇게 살다보면 한걸음 한걸음의 흔적이 어느 방향이던 나가 있을 것이고 그길의 끝에 나름 내 삶의 좋은 거름이 되어 날 성장시킬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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