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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서 때론 입맛이 없어서 굶고, 고구마,라면, 빵같은 걸로 때우기도 하지만, 가급적 뭐든 만들어 먹고 그마저도 힘들거나 귀찮으면 배달해 먹기도 하지만 가급적 끼니는 안 거르고 잘 먹으려고 한다.

이제 내 곁에 없고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날 걱정하는 분들의 마음을 아니까 잘 챙겨 먹고 국이나 찌개를 큰손 최여사 딸래미 답게 적게 시작해도 오병이어의 기적이 나는 타입이라 당장 먹을 식사 말고 두세끼 더 먹을 양을 덜어두고 지퍼백에 남은 걸 소분해서 얼려두고 돌려가면서 소분해둔 밥이랑 챙겨먹는다.

 

아버지 말씀처럼 부모님 안계시니까 내 편한대로 밥해먹는다.^^;;;;

 

 

집에 유리병이 쌓여가는 것 같아서 10여년 된 것은 버리고 쨈이나 소스, 꿀병같이 자리 차지하는 병들 모아서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리니 금방 자기가 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알뜰하게 잘 모았다며 한번씩 캠핑할 때마다 쓰는데 어디로 가는지 금방 없어져서 때마침 찾던 중에 내가 올려준 거라며 고아보이던 중년 아주머니께서 고마워하시니 나도 기분이 좋다.

근데 글쓰는 지금 조만간 파스타 해먹을거라고 면이랑 소스를 사뒀는데 또 병 하나 생길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재봉공방 수업도 기초 소품을 만들기가 끝나면셔 재등록해야할 시기가 되어 고민도 없이 또 등록했다.

1주일에 두번 가서 물건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 만들고 집중한다.^^

1주일에 한개씩은 만들던 것이 이젠 난이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쿠션 커버는 전처럼 하루 이틀만에 끝났는데 앞치마는 얼마 안한 것 같은데 수업시간이 다 지나 가 있었다.

하다보니 재미있고 욕심나고 더 잘하고 싶다.^^

다음 주는 수요일이 휴강이라 화요일날 어떻게든 완성하고야 말거야~~!!! 화르륵~! 

엄마께서 아버지 여름 와이셔츠 만들어주시고 본인 한복도 해 입으시려고 좋은 모시를 엄청 사서 해 입으시고 남은 천을 남겨두셨는데 정작 내가 재봉을 배우면서 이런 걸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고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쓰자니 어떻게 써야 잘 썻다고 할까 싶을 정도로 애매하게 있어서 선생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다음 시간에 가져가보기로 했다.

염색된 천이 조각으로 되어 있으면 조각보로 테이블이나 티 매트를 만들어보거나 가능하다면 커버같은 것을 만들어보려고 할텐데 완전 하얀색 단일색상이다보니 고민이 큰거다.^^

어떻게든 활용을 해볼 요량을 해볼텐데 그러지를 못 한다면 이 아까운 걸 어쩌냐…!^^;;;

 

 

조만간 김장담아야 할 때가 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늘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작년 늦가을에 아버지와 함께 심고 올 상반기에 동생이 홀로 가서 캐온 마늘을 그간 보관만 하고 몇개 꺼내먹지도 못 했는데 죄다 가져다가 깔려고 하니 이것도 일이었다. 그 사이에 싹난 것도 많았다. 

다 까려니 과중한 일이 되어 버리고 까다가 까다가 지쳐서 그나마 싹이 안보이고 굵기가 괜찮은 것들은 따로 모아서 있던 자리에 두고 낱알로 나눠서 싹이 안보이는 것들로 알이 굵은 것들도 따로 조금 모아서 그물망에 담아 역시 있던 곳에 가져다 두었다.

까놓은 알맹이들 중에서도 괜찮은 것들로 골라서 진공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해두었다.

그렇게 일 시작하고 3일을 지켜 나가 떨어질 정도로 까서 김장 앞두고 갈아서 쓸 만큼 남겨두고 소분해서 얼리기만 하면 되니까.

지금 얼려둔 것도 조금 남아 있어서 그걸 죄다 꺼내서 녹혀서 쓰고 이번에 갈게 될 신선한(?) 마늘도 그만큼 쓰려고 한다.

사실 혼자 하는 첫 김장이기에 고민이 많고 두려움이 크다. 그동안 농사짓고 힘만 써서 양념을 만들고 배추에 치대는 것을 하려고 해도 넌 심부름만 하라고 제지당해서 해볼 요량이 없어서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작년 김장 때는 아버지께서 가실 것을 짐작하신 것처럼 김장을 모두 손수 해두시면서 넌 김치를 좋아하는 애가 이제껏 김치하는 것을 안배워둬서 어쩌냐고, 없어서 못 살면서 사서 먹는 것으로 감당이 되겠냐고 걱정을 하셨는데 그러게 진작에 몇번이고 하려고 했을 때 하게 하여 배우게 하시지 힘만 쓰게 만드시고는…! ㅠㅠ

 

결국 어제 하나로 마트에 가서 절임배추를 주문했다. 

대학 신입생일 때 학과장이셨던 교수님께서도 제일 어려운 게 김치라고 배추 절이는 것이 제일 어렵다며 가족들도 자신의 김치는 맛없다고 할 정도라고 하실 만큼 자신이 없어서 일단 믿을 만한 곳에 주문하고 양념을 어깨 너머로 왔다갔다하면서 본 것들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면 될 것 같다. 안그래도 고추장 만드실거라며 잔득 벼르시며 고운 고추가루 비축한 것이 많아서 혼자서 처분하려면 몇년을 소비해야할 것 같고 버리라는 말도 있던데 그렇게 땡볕에 약치고 물 줘가면서 키운 고추를 가루로 빻은 것인데 그렇게 버리는 것은 못할 짓이라서 이번에 혼자 김장을 해보고 안되면 사먹는 걸로 하고 혼자서 제일 쉬운 김치라는 깍뚜기 정도만 해 먹는 걸로 하자.^^

 

김장을 고민하면서 진짜 부모님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웠다.

 

 

며칠동안 마늘을 까면서 식사를 챙겨먹는다고 먹었지만, 다 까고 저장할 것은 저장하면서 힘이 없을 정도로 지쳐있어서 결국 마지막날 토스트를 주문했다.

일 다 끝나고 저녁으로 먹는다고 보여주니 일본 친구가 예전에 한국 서울에 왔을 때 먹어본 적있다면서 바로 알아보더라.^^

 

 

배달 최소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 세트와 단품, 사이드 메뉴를 주문했는데 그 사이에 새로운 메뉴가 나왔나 보다. 낯설은 메뉴가 있는 걸 보니.^^;;

오래간만에 먹으니 진짜 맛있네.^^

 

 

11월의 끝자락이여서 그런가?

많이 쌀쌀해졌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추워졌다.

 

 

하루에 한번은 어떤 이유에서던 집을 나가려고 한다.

집 안에만 있으면 진짜 무인도에 혼자 갇혀 있는 것만 같아서 쓰레기를 버리던, 공방 수업을 들으러 가던, 산책하러 가던 잠시라도 밖에 나가서 바깥 공기를 마시고 들어오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잠시라도 사람을 보고 말이라도 하고 바깥공기의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걸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있다.

 

벌써 아버지 가신지 1년이 다 되어가네. 내년 1월이면.

그때 아버지 보러 다녀와야겠다. 무슨 미련에 그러셨는지 쉽게 못 가셔서 그걸 본 내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걱정하시겠지만 그래도 몇십년을 해로하셔도 여전히 사랑하고 좋은 엄마랑 지금은 같이 계시니 많이 좋으시겠지?

 

 

 

또 다시 열심히 만들어 먹는 일상.

앞에 말했던 일본인 친구가 사진을 자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보여줄 때마다 에스더(=나)는 진짜 요리 잘한다, 대단하다 하며 치켜세워주니 어깨가 들썩거린다.

말해줄 때마다 무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뭘해야 맛있고 잘 했다는 소릴 들을까 싶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해 먹는 것도 즐겁고 그만큼 맛있다.

 

앞으로도 신선하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어보려고 한다.

그런 마인드로 김치도 직접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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