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안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 20
예전에 [동주]라는 영화를 보고 미처 영화가 주는 강한 여운에 길고 길어서 결국 리뷰를 못 하고 기억이 희미해져서 넘어갔는데 다시 보고 리뷰하려고 벼르는데 시간이 안되네.
방송홍보조차 한번 제대로 못 나오고 그런데도 알음아름 본 사람들의 입심으로 알려지기도 하고 나도 주연 배우 강하늘이 다른 작품 홍보차 라디오스타인가 어느 방송에 나와서 말미에 동주에 대한 언급을 해준 덕에 당시 그걸 본 나도 상영관 찾아서 보고 소리내어 울지는 못 하고 너무나 속상하고 분해서 조용히 울다 나와서 눈이 살짝 부어 나왔었다.
근데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 봐도 새삼 주인공인 윤동주와 동주를 연기한 강하늘이 진짜 많이 닮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친인척이 아닐까 싶을 만큼 외적 싱크로울이 진짜 99%는 되는 것 같다.^^
시대와 사람을 초월해서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까? 싶었을 정도였으니까.
이 영화가 두고 두고 말을 타고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ps. 전에 올려둔 걸 생각도 못 하고 다시 올리면서 사견까지 붙여서 올리고는 이미 업로드 했다는 걸 알고 아깝지만 그걸 지우고 이걸 남겼다.ㅜㅜ 흑...! 정신차리자...!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1941. 11. 5.)
<원문>
별헤는밤
윤동주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색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來日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동경과
별 하나에 詩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小學校소학교 때 冊床책상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佩패、鏡경、玉옥 이런 異國少女이국소녀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프랑시스·자」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詩人시인의 일홈을 불러봅니다。